It’s important to say what hope is not: it is not the belief that everything was, is, or will be fine.

The hope I’m interested in is about broad perspectives with specific possibilities, ones that invite or demand that we act. It’s also not a sunny everything-is-getting-better narrative, though it may be a counter to the everything-is-getting-worse narrative. You could call it an account of complexities and uncertainties, with openings.

"Critical thinking without hope is cynicism, but hope without critical thinking is naïvete," the Bulgarian writer Maria Popova recently remarked. And Patrisse Cullors, one of the founders of Black Lives Matter, early on described the movement’s mission as to "Provide hope and inspiration for collective action to build collective power to achieve collective transformation, rooted in grief and rage but pointed towards vision and dreams." It’s a statement that acknowledges that grief and hope can coex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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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령이 울리면 학생들은 교실을 빠르게 떠났다. 곽은 출석부와 태블릿 피시, 두세 권의 책, 황동 클립으로 묶은 학습지를 상아색 에코백에 넣었다. 두꺼운 직물을 단단히 박음질한 가방이었다. 그걸 구매한 런던의 고서점을 잠시 회상하면 교실이 텅 비었다. 몇몇 책상 위에는 수업중 배부한 학습지가 그대로 버려져 있었다. 그것들을 반듯하게 모아 교실 뒤편 분리수거함에 넣을 때면 가정통신문도 앱으로 배부되는 시대인데 자신의 수업은 너무 많은 종이를 소모하지 않나 고민했다.

-알라딘 eBook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중에서 - P119

은재도 그중 하나였다. 철학이나 사회학 전공을 고려하고 있다고, ‘수업 재미있게 해주세요’가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라고 정돈된 글씨체로 썼던 은재. 그렇다고 평가를 계산하며 요란하게 열심을 드러내는 것도 아니고, 단지 허리를 펴고 수업을 듣다가 종종 무언가를 끄적거리며 초연하게 앉아 있던 은재. 덕분에 창밖으로 뛰어내리지 않았다고 농담을 건네며 나중에 악수라도 하고 싶었던 은재.

-알라딘 eBook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중에서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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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게 간단히 짐작하면서 살아가지 않는가. 예를 들면, 기억이란 사건과 시간을 합친 것과 동등하다고. 그러나 그것은 그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이하다. 기억은 우리가 잊어버렸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였더라. 또한 시간이 정착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용해제에 가깝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백히 알아야만 한다. 그러나 이렇게 믿는다 한들 뭔가가 편리해지지도 않고, 뭔가에 소용이 되는 것도 아니다. 인생을 순탄하게 살아가는 데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 사실을 무시해버린다.

-알라딘 eBook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중에서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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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네가 제창한 분류법은 종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당시의 사고 체계 안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100여 년이 지나 진화론이 발전하면서 생물 분류 체계의 의미가 달라지게 됩니다. - <인류의 진화>, 이상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ec472d1ab124407f - P20

기원점을 어디로 보느냐는 바로 사람아족과 사람과 중 어느 쪽이 맞는지에 그대로 이어지는 문제입니다. 실제로 20세기까지 인류 계통을 사람과(호미니드)라고 부른 것은 인류 계통이 ‘과’급으로 구별된 진화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정설을 반영합니다. - <인류의 진화>, 이상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ec472d1ab124407f - P21

‘우리’와 침팬지가 유전자의 98.5퍼센트를 공유한다는 것이 밝혀지고 이것이 후속 연구로 계속 뒷받침되자 충격은 학계 전반으로 퍼졌습니다. - <인류의 진화>, 이상희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ec472d1ab124407f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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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성자 같은 사람도 식사다운 식사를 못하면 죄인처럼 행동할 것이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서푼짜리 오페라』 (열린책들 역간) - P11

그 시기 많은 사람에게도 그랬겠지만, 삶을 위한 더 깊은 구조의 발견은 조금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이 귀중한 발견은 라인홀드 니버(Reinhold Niebuhr)의 강의와 저서를 통해서였다. 니버의 사상에는 인간에게 닥친 사회적 상황의 어떤 모호함과 더러움에도 의연히 맞서려는 예리한 현실주의가 있었다. 동시에 인간의 선함을 깊이 신뢰하고 있었기에 그의 사상은 대단히 도덕적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니버의 신뢰는 인간의 탁월한 선함이나, 사회 역사 안에서 이상적인 상황을 건설할 가능성에 기반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는 모두 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명백한 현실 앞에허상임이 분명해졌다. 그의 신뢰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 근거했고, 그 결과 자신이 처한 상황이 아무리 불확실할지라도 이웃을 섬기라는 소명으로 귀결되었다. 니버의 사상을 통해 나는 냉소적이지 않은 현실주의, 순진하지 않은 이상주의를 가지고 전쟁의 현실을 직면할 수 있었다. - P135

이런 식으로 일이 진행되었다. 점차적으로 갈등과 의심, 소란의 여지가 있는 모든 수용소 내 직책을 선거로 뽑게 되었다. 주방 운영자를 뽑는 첫 선거가 열렸을 때, 나는 혼자 이렇게 생각했다. "라인홀드 니버가 말했듯, 인간 역사에 민주주의가 발흥되도록 한 것은인간의 선함과 합리성이 맞을지는 몰라도, 우리 수용소의 경우는달라. 이곳에 민주주의가 필요했던 것은 사람들의 불평과 고집스러움과 노골적인 분노 때문이었지." - P235

위현 수용소에서 기독교 세계를 대변하는 사람들(나를 포함해서)이 보여주는 자랑스러운 모습과 동시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나는 한 가지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라인홀드 니버가 말했듯, 종교는 인간의 이기심이 자동적으로 해결되는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종교는 인간의 교만과 하나님의 은혜가 충돌하는 궁극적인 전투지다. 따라서 인간의 교만이 이기면 종교는 인간의 죄악의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전투 속에서 인간 자아가 하나님을 만나고 그래서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포기할 수 있다면, 종교는 모든 인간이 갖는 이기심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 P360

라인홀드 니버가 말했듯, 다른 사람을 부당하게 대우하는 것은 내면의 우상숭배(즉 자기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그룹을 숭배하는 것)가 사회적 결과로 드러난 것이다. 이기심이라는 도덕적 문제, 편견이라는 지적인 문제, 부정직, 과도한 특권, 공격성이라는 사회적 문제는 모두 더 깊은 종교적 문제, 즉 불완전한 피조물에서 창조주만이 줄 수 있는 궁극적 의미와 안정성을 찾으려 한 결과다. - P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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