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는 남을 이토록 끔찍하게 깎아내린다는 것이, 사람을 이토록 증오하게 됐다는 것이 슬펐다. 그래서 더 화가 났다.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일이 재미없어졌다. 다 싫어졌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59

휴남동서점의 미덕은, 이런 생각을 불러오는 동네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눈앞에 존재하지만 과거에 속해 있는 것 같은 동네의 분위기가 사람들을 휴남동서점으로 불러들이는 것인지도.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62

말과 행동이 부자연스러울 테고, 백 퍼센트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보통의 모습도 보여줄 수 없을 거였다. 그렇다면 차라리 잘하려는 욕심을 버리는 게 나을 듯했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지만 않는다면 최악의 하루는 면할 수 있지 않을까.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66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강처럼 은은한 분위기이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던 것도 같다. 그런데 막상 만난 영주는 강이라기보단 나뭇잎 같았다. 건강한 초록빛을 뿜어내다가 바람이 불면 바람에 몸을 맡기고는 가볍게 날아가는 나뭇잎. 내려앉은 곳에선 눈을 빛내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시작한다. 정제된 예의와 적당한 관심을 담아.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68

"여행지에서 모르는 길을 걸을 때의 기분이 나더라고요. 골목골목을 기웃기웃하며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기분, 낯설어서, 모르겠어서 설레는 기분, 이런 기분을 느끼려고 사람들은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휴남동서점이 사람들에게 그런 곳이 아닐까 싶었고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딜리터 - 사라지게 해드립니다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제본 응모에 아쉽게 선정되지 않았지만, 드디어 출간본이 나온다니 꼭 제대로 읽어보고 싶네요. If 라는 가정의 상상력을 자극할 만한 흥미로운 작품이길 기대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생각이 들었으면 우선은 그 생각을 안고 살아가 보라고요. 살다 보면 그 생각이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요. 미리 그 생각이 맞는지, 틀린지 결정하지 말라고요. 맞는 말 같았어요. 그래서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려는 거예요. 뭐, 대단한 걸 하겠다는 건 아니에요. 그저 거리를 좀 둬보려고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04

"가족에 대해서요. 한번 가족이라고 해서 계속 가족일 필요는 없잖아요. 사장님이 가족과 함께할 때 불행하다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05

"자기 시간 중 상당 부분을 일하거나, 일하느라 쓴 기력을 회복하거나, 일하기 위해 지출하거나, 일할 곳을 찾고 준비하고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활동에 소모하는 우리는 그중 얼마만큼을 진정 자신을 위해 쓰고 있는지 말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13

"자기 시간 중 상당 부분을 일하거나, 일하느라 쓴 기력을 회복하거나, 일하기 위해 지출하거나, 일할 곳을 찾고 준비하고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수많은 활동에 소모하는 우리는 그중 얼마만큼을 진정 자신을 위해 쓰고 있는지 말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5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13

일이 사람을 소진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 일에만 함몰된 삶이 행복할 리 없다는 생각.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14

서로가 서로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으면서 각자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최적의 거리는 예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던 걸까.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중에서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179544336 - P2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번째는 ‘마음의 여유 부족’이다. 쉽게 말해 ‘내가 제일 불쌍한’ 사람들. 어떤 상황에도 자기 자신부터 동정하는 부류의 사람들은 대개 남의 슬픔과 아픔까지 보듬을 정서적 여백이 없다. 그렇다 보니 누군가의 힘든 모습을 목격해도 ‘내가 더 힘들어’라며 애써 무시해버리곤 한다. 실제로 본인이 가장 힘든 경우도 있겠지만, 자신을 위로하는 데 삶의 에너지를 지나치게 쏟다 보니 남을 위로하는 가슴이 자연스레 퇴화되어버린 경우도 많다.

-알라딘 eBook <고작 이 정도의 어른> (남형석 지음) 중에서 - P199

우선 ‘공감 무능력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경험상 이들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경험 부족’이다.

-알라딘 eBook <고작 이 정도의 어른> (남형석 지음) 중에서 - P198

마지막은 ‘자기애 과잉’이다. 나르시시스트들의 마음 구조를 그려보면 보통 자기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꽉 차서 남이 끼어들 공간 자체가 거의 없다. 또한 성공을 향해 수직 계단을 오르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수평적 관계에 있는 타인의 감수성까지 마음을 넓힐 겨를도 잘 없다. 주인공 의식이 강해지다 보면 타인은 어쩔 수 없이 내 자서전의 조연이나 성공의 도구쯤으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대개 마음이 급하고, 대화가 일방적이며, 타인의 생각을 ‘나도 다 안다’고 착각하거나 타인의 경험을 ‘나도 해봤다’고 스스로 믿어버리는 경우가 잦다. 물론 자신이 그런 공감 무능력자라는 걸 자각하지도 못한다. 그들은 대개 눈치가 없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고작 이 정도의 어른> (남형석 지음) 중에서 - P199

나와 전혀 다르게 살아온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삶을 따라 걷다 보면 그들은 왜 그 시점에 나와는 달리 그런 말을 하고 그런 판단을 했는지 곰곰이 짚어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정서에 다가갈수록 나의 세계는 마법처럼 한 뼘씩 자란다. 영화와 드라마 같은 다른 창작 콘텐츠들도 물론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간 제약이 있는 영화와 달리 소설은 쉽게 되돌려 읽거나 잠시 책장을 덮고 오래 고민하기에 더 좋고, 대중성을 의식해야 하는 드라마와 달리 소설은 평소 관심 없던 삶들까지 나의 깊은 곳에서 꺼내어주기에 공감 능력 향상에 더 적합한 듯하다.

-알라딘 eBook <고작 이 정도의 어른> (남형석 지음) 중에서 - P201

결국 매번 나를 멈추게 한 건 늦은 나이가 아니라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었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시작했더라면 지금쯤 이루고도 남았을 일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이루어냈든 포기했든 다 자산이 되었을 텐데 늦었다는 생각에 시작도 안 하는 바람에 내겐 자산은커녕 주름 같은 시간의 빚만 쌓였다.

-알라딘 eBook <고작 이 정도의 어른> (남형석 지음) 중에서 - P2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지막으로 과거를 향한 입을 닫으며 살아보기로 했다. 나의 과거는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그래도 현재가 더 즐거운 사람이었으면 한다. 누군가에게 ‘한때 잘나갔던’ 인물로 기억되기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사람으로 남아 있고 싶다. 일단 주변인들에게 자꾸 과거 얘기 꺼내는 습관부터 줄여야 할 일이다.

-알라딘 eBook <고작 이 정도의 어른> (남형석 지음) 중에서 - P1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