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붕 있는 집에서 잠을 잔 적이 거의 없었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잠자리는 불에 타서 무너진 폐가일 때가 많았다. 인상을 찌푸린 채 잠에 빠져 있는 우리의 얼굴 위로 별빛이 오래 머물렀다. 심하게 훼손된 천장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밤의 한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 잤다. 우리는 먹을 수 있는 것을 먹었다. 우리는 생존했다.
-알라딘 eBook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이미리내 지음, 정해영 옮김) 중에서 -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