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6
헤르만 헤세 지음, 임홍배 옮김 / 민음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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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지성과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번안되었었다.




헤세는 질서, 정신, 금욕을 지향하는 나르치스와 정욕, 자유, 예술을 지향하는 골드분트라는 두 대립적인 인물을 그려나간다. 헤세는 수도원에서 금욕과 지식, 지성을 추구하고자 자신을 절제하고 봉사하는 삶을 사는 나르치스를 통해 정신적 세계를 형상화하고 정념, 경험, 자유, 예술을 추구하고자 끊임없이 방랑생활을 하는 골드문트를 통해 감각적인 세계를 형상화하고자 한다.




결국 끊임없이 한 방향만을 추구하기보다는 두 세계가 만나 상호 공존하는 과정에서 보다 행복을 음미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세계 즉, 정신적 세계와 감각적 세계의 어느 한 지점에 존재하게 된다. 자신이 지향하는 바가 정신적 세계에 좀 더 가깝다면 그 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좀 더 쏟아 붓을 것이고 감각적 세계에 가깝다면 그 세계에 좀 더 가깝게 위치한 삶을 살아 갈 것이다. 그 최적점은 본인만이 알 수 있으며 자신의 내면을 좀 더 관찰하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잘 이해하는 사람이 본질적으로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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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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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골마을의 물질적 삶을 추구하는 평범한 시민인 요셉 기벤라트는 지성적인 면에서 뛰어난 한스라는 아이를 아들로 두었다. 한스는 그 아버지뿐만 아니라 마을의 자랑거리로 국가에서 관할하는 주시험을 통과하여 신학교에 들어갈 유일한 소년이었다.




주시험을 보기 위해 한스는 라틴어, 그리스어, 수학 등을 열심히 배운다. 자신이 좋아하는 낚시, 수영, 놀이 등을 포기한 채로...




그는 결국 주시험에 합격하고 신학교에 차석으로 압학하나, 자신의 자유와 생각을 제한하도록 강요하는 신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신경증을 얻고 집으로 되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삶의 활력을 되찾고 삶에 적응해고자 노력하였으나 무기력하게 자신의 본성과 대면하다가 어느 날 물 위에서 발견된다.




아이의 본성이나 성격을 무시하고 욕심껏 제어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생각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보여주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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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산책 - 소크라테스에서 소쉬르까지
창홍 지음, 정유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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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다닐때 미학개론을 수강한 적이 있다.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르긴 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미학이라는 학문이 무엇이고 무엇에 대해 연구하는 것인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우연히 <미학산책>이라는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대학시절 수강했던 미학개론이 떠올랐다. 처음부터 "도대체 미학이라는 것은 무슨 학문일까? 연구대상이 뭐지?" 라는 의문을 가지고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미학은 아름다움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미학이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인류의 고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 <미학산책>은 아름다움에 대한 고찰이 인류역사상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상세하게 짚어주고 있다. 인류가 최초로 철학적 사고를 시작한 그리스 로마시대에서부터 중세와 르네상스의 시기, 17세기 이성주의 시대를 거처 18세기 계몽주의 미학 그리고 19세기, 20세기의 미학에 이르기 까지 전 인류의 미학의 역사를 망라하고 있다.





책의 목차를 보면 짐작할 수 있는 바와 같이. 미학은 철학의 발전과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철학사조의 변화에 따라 미학도 그와 더불어 변화하고 발전하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미학의 발전과정을 따라 걷다보면 더불어 철학과 함께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인류가 생존하는 동안 인류의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을 개념이다. 미학의 변천과정을 따라 걷다보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인류의 본성임을 알게 된다.




<미학산책>이라는 이 책을 통해 전 인류의 미학에 대한 고찰을 살펴볼 수 있고 더불어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시각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어 예술작품을 대할 때 나름의 시각도 갖게 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예술이란 나와 상관없는 예술가들의 작업이라는 생각에서 빠져나와 나도 아름다움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갖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점은 예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내 주변에, 내 옆에 가까이 있음을 깨달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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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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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동안 모니터 위의 커서를 바라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천지는 모니터 위에 깜빡이는 커서처럼 엄마에게 울부짖는 조용한 신호를 보낸다.  


   “엄마, 혹시 내가 죽으면, 내 사진 앞에서라도 짜장면은 먹지 마.”

   “나는, 짜장면이 너무 싫어......”  


엄마는 알고 있었다. 천지가 자장면을 왜 싫어하는지를. 그러나 스스로 잘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모르는 체 내버려 두었다. 그러나 천지는...  


   “미안합니다. 이제, 갑니다.”  


아이들은 두렵습니다.

학교에 가기도 두렵습니다.

집에 머무르기도 두렵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학교에서 소외당하고 따돌림 당하는 천지의 상황을 알고 있던 천지엄마는 좀 더 적극적으로 천지와 이야기하고 그 해결방법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요? 스스로 극복하리라는 아이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구요? 그건 회피이자 무책임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천지를 이용했던 화연에게 물질적 풍요로움 말고 화연에 대한 관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있었다면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으려고 그렇게 남을 이용하면서까지 악착같이 노력했을까요?  


   “화연이가 자꾸 남의 물건에 손을 대요.”

   “어려서 그러지요. 좀 크면 그러겄어요?”

   “화연이가 자꾸 애들을 괴롭힙니다.”

   “좀 크면 나아지겄지요.”

   “화연이, 학원에서 나가야겠습니다.”

   그날 화연은 엄마한테 초주검이 될 때까지 맞았다.  


화연부모가 막무가내로 다그치지 않고 언제부터 그랬는지, 왜 그랬는지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차근히 물어보고 지속적인 이해와 관심을 보였다면 어땠을까요? 역시 삶이 버겁다는 구차한 변명을 방패삼아 아이에 대한 폭력과 무책임, 회피가 있을 뿐입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지만 누구나 진정한 부모가 되지는 않는다. 소통이 되지 않는 가정에서 아이들은 외롭다. 현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속으로 병들어 가는 아이들을 간과하고 있다. 작가는 그러한 아이들의 현실을 눈앞에 펼쳐 보이고 있다. 가정 내에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상처받은 아이들이 어떻게 따돌림의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되는지를 보이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선악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지 않고 가해자 역시 피해자일 수밖에 없음을 드러내는 부분은 이외 청소년 소설과 다른 차별성이 부여되는 점이다.  


읽는 내내 많이 아팠다. 지금도 아프다. 아픈 마음으로 끝내라고 작가는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신의 아픔뿐 아니라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눈을, 보이는 그대로가 진실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들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의 고단함을 핑계로 아이들에게 무관심하지 않기를, 사랑으로 보다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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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 직업에 관한 고찰 1
탁석산 지음 / 창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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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산은 셰르파가 먼저 오른다.”

이 책의 머리말에 나오는 말이다.

에베레스트 산을 처음으로 오른 사람으로 일반적으로 뉴질랜드 출신으로 영국등반대에 참여한 힐러리로 알려져 있지만 그에 앞서 등반대의 안내를 맡은 셰르파가 먼저 올랐다. 그렇지만 그 셰르파는 힐러리가 돈을 주고 고용하였고 힐러리의 등반대가 되어 무리를 안내하였으므로 에베레스트 산 최초의 등반자로 힐러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셰르파는 힐러리가 다녀간 뒤에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등반대를 안내하며 수없이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내렸을 것이다. 저자는 이 셰르파를 진정한 직업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이 셰르파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직업 이야기라고 밝히고 있다.

직업과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소수의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나 직업의 종류를 나열하는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만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구절이라고 하겠다.

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에서는 직업선택이 어려운 이유, 꼭 직업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 및 직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자자만의 간결체로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책『준비가 알차면 직업이 즐겁다』에서는 자신의 성향에 따른 직업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고 직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일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과거의 지난날들이 떠올랐다. 점수에 맞춰 무작정 대학진로를 결정했던 고등학교시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성취할 수 있는지를 모른 채, 어떤 직업이 나에게 맞는지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되는대로 살아왔던 지난날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우리 기성세대들이 겪어왔던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여 이제 막 자신의 직업을 탐색하기 시작하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한세대를 살아가면서 몇 차례의 이직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살고 있는 기성세대들에게 많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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