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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 ㅣ 직업에 관한 고찰 1
탁석산 지음 / 창비 / 2009년 10월
평점 :
“에베레스트 산은 셰르파가 먼저 오른다.”
이 책의 머리말에 나오는 말이다.
에베레스트 산을 처음으로 오른 사람으로 일반적으로 뉴질랜드 출신으로 영국등반대에 참여한 힐러리로 알려져 있지만 그에 앞서 등반대의 안내를 맡은 셰르파가 먼저 올랐다. 그렇지만 그 셰르파는 힐러리가 돈을 주고 고용하였고 힐러리의 등반대가 되어 무리를 안내하였으므로 에베레스트 산 최초의 등반자로 힐러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셰르파는 힐러리가 다녀간 뒤에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등반대를 안내하며 수없이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내렸을 것이다. 저자는 이 셰르파를 진정한 직업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이 셰르파처럼 평범한 사람들의 직업 이야기라고 밝히고 있다.
직업과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소수의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나 직업의 종류를 나열하는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만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구절이라고 하겠다.
『성적은 짧고 직업은 길다』에서는 직업선택이 어려운 이유, 꼭 직업을 가져야만 하는 이유 및 직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자자만의 간결체로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책『준비가 알차면 직업이 즐겁다』에서는 자신의 성향에 따른 직업선택의 기준을 제시하고 직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일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과거의 지난날들이 떠올랐다. 점수에 맞춰 무작정 대학진로를 결정했던 고등학교시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성취할 수 있는지를 모른 채, 어떤 직업이 나에게 맞는지에 대해 깊은 고민 없이 되는대로 살아왔던 지난날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우리 기성세대들이 겪어왔던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여 이제 막 자신의 직업을 탐색하기 시작하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한세대를 살아가면서 몇 차례의 이직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살고 있는 기성세대들에게 많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