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틀 초승달 한림아동문학선
이토 미쿠 지음, 고향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도서 - 초이틀 초승달 : 한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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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출판사의 아동문학 시리즈로 만나본 [ 초이틀 초승달 ]

 성장동화이자 가족동화를 읽어봐요.

일본작가의 작품이예요.

한림출판사의 다른 책도 감동이 있고, 여운이 진하게 남는 멋진 작품이 아직도 기억나요.

이번 책도 믿고 읽는 책~ 맞네요!!

다 읽고 난 후 한참 여운이 남는 그런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초이틀 초승달,,,, 우리 눈으로 처음 보는 달을 말한다고 해요.

아주 가늘어서 잘 보이지 않는 초승달!!

왜 제목은 이렇게 지었을까 호기심이 생겨요~ 밝은 표정으로 유모차를 밀고가는 아이의

그림이 담긴 표지 그림은 또 뭘까 하면서요~

 

 

안은 이 책의 주인공 여자아이에예요.

외동딸로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어요.

하지만 고학년이 된 후 기다리던 여동생이 생겼지만 여동생 메이는 장애를 갖고 태어나

정상적으로 우유도 먹지 못하고 잘 자라지 못해요.

태어날때 뇌에 산소 공급이 잘 되지 않아 성장에 이상이 생겼고,

엄마, 아빠는 안보다 메이에게만 매달리게 됩니다.

 

안은 자신에게 신경쓰지 않는 엄마가 야속하고, 아빠가 미워요.

동생에게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자신은 가족도 아닌듯 화가 나기도 해요.

사춘기를 시작할 즈음의 나이이기도 하고, 기대했던 현실과 다른 정반대의 상황에

놓여있게 된 상황속에서 갈등하며 복잡미묘한 심정을

어찌 할바 모르는 그냥 평범한 소녀일뿐이예요.

 

안은 담담하게 자신의 일상을 받아들여 보려 애쓰고, 이해하려 노력해요.

우유하나 제대로 먹지 못해 토해버리는 메이, 몇 개월이 지나도 태어난 처음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는 메이를 보면서 왜 태어난거냐고 따지고 싶기도 해요.

 

언니로서 솔직한 마음은 메이가 안쓰럽고, 돌봐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행동으로

잘 옮기지도 못해요. 안은 아직 진짜 언니가 될 준비가 되지 않았던걸까요?

또한편 엄마, 아빠가 메이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게 있고, 병원만 왔다갔다 하고,

안의 학교생활을 하나도 챙기지 못하고 있어 조금씩 불만이 쌓이기 시작해요.€

 

이제 이 가족은 어떻게 될까요?

사실 시작부터 느낌이 딱 와요!!

 

평범하고 화목하고 행복했던 집안에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가 등장해

문제가 생기겠구나,,,, 갈등이 야기되겠구나,,,, 그러면 결론은 어떻게 될까?

 

이런 과정을 상상하며 책을 읽어갈 수 있지만 주인공 안의 심리상태나 태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상황에 맞춰 호흡하며 읽어가야 할 이야기라  더 집중하게 되네요.

 

안은 한참 예민한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어려움, 고민은 친한 친구 마유가 있어€ 자연스럽게

해소시킬 수 있었던 큰 힘이 됩니다.

마유는 친한 친구지만 건강한 동생이 둘이나 있어 살짝 샘이 나기도 해요.

왜 나만,,, 이라는 생각 할 수 있죠!!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마유는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내고, 언제나 활발하고 적극적인 친구라

안이 많이 좋아하고 의지해요.

마유는 의외로 친구 안의 마음을 환히 들여다 보는 속깊은 아이이자 유머러스 한

캐릭터라 안이 마유를 통해 치유를 받는듯 느껴져요.

 

안이 장애를 갖고 태어난 메이때문에 많이 힘들다는 걸 잘 알고 있고,

친구의 자존심이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센스 있고, 유쾌하게 안을 대해줘요.

 

그럴때마다 안은 마유에게 고맙고, 위로받고, 상처를 치유한다는 기분을 느끼네요.


 

엄마에게 받은 서운함, 아빠에게 느끼는 짜증도 모두 해소되고,

자신에게 딱 하나뿐인 동생 메이에게 느꼈던 묘한 감정도 이제 하나의 감정인

사랑과 관심이라는 대상으로 압축되기 시작해요.

 

싫든 좋든 메이는 안의 동생으로 태어났고, 안 또한 메이의 언니가 될 운명이니까요.

장애는 누가 선택하는게 아니잖아요??

의지가 대단한 엄마와 아빠가 있기에 메이는 1년이 넘게 잘 자라주었고,

안은 떳떳한 언니가 될 수 있었어요.

 

밖에서 바라보는 '장애'라는 편견과 시선을 이 가족은 어떻게 극복하고

인정하고 현실적으로 받아들여 살아가는지 담담하게 그 과정과 심리를 담아낸

이야기라 감동적이예요.

만약 이런 일이 나에게 벌어진다면? 아이들과 이런 질문을 나눠봤어요.

사실 사람일은 아무도 모르는거잖아요.

 

어느 한 순간에 모든게 뒤바뀌고,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내 일상이 변화하고

흘러가기 시작할때 우리는 이 안의 가족처럼 침착하게 지혜롭게 극복하고 받아들이기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빠져보게 되네요.

 

안은 신체적으로도 성숙한 언니이자 정신적으로 성숙한 언니가 되고,

부끄러워 보여주기 싫었던 메이를 위해 이제는 더 당당하게 동생이 있는 언니로

살아가려 노력해요. 부끄러운 감정을 극복하는건  스스로의 마음의 변화€이자

생각을 조금 바꾸면 된다는걸 점점 깨닫게 되네요.

 

속깊은 친구 마유가 있어 언제나 안은 많은걸 느끼고 배워요.

안의 공허했던 마음은 달이 서서히 차오르듯 그렇게 메이에 대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엄마, 아빠와 서로에  대한 신뢰로 커져만 갈거예요.€

 

우리와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도 우리 모두의 가족이고,

소중한 존재라는걸 알게 해주는 이야기가 마음을 찡~ 하게 울려요.

나와 같지 않다고 막말을 하는 사람들,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상처주는 말로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마구 던지는 사람들은 큰 벌을 받을 거예요.

내일이 아니라고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돌보지 않으면

안된다는걸 자연스레 느끼고, 생각하게 해주는 이야기였어요.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어요.

몸이 불편하다고 사랑받지 말라는 법이 없어요.

그럴수록 우리의 큰 관심과 사랑은 장애를 갖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훌륭한 에너지가 되고, 행복의 원천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해요.

 

가슴아픈 이야기지만 한 소녀의 시선을 통해 담담하게 펼쳐내려간 이야기가

오래도록 여운이 남을것 같아요.

 

메이가 앞으로는 €더 건강하게 자라서 안과 마음껏 뛰놀고 학교도 잘 다닐 수

있기를 바래보네요.

이 책은아이들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같이 읽어도 너무 좋을 감수성 자극해주는

가족동화로도 손색 없을 것 같아요.

 

지극히 있을법한 현실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어 가족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서로의 또 다른 생각을 공유하게 하는 멋진 시간을

만들어 줄 책인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 성장€동화로도 너무 좋은 이야기였어요.

'장애'€라는 상황을 아주 차분하면서도 냉정하면서도 감정묘사를 섬세히 하며

표현해준 이야기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장애는 선척적이든 후천적이든 누구나 예고없이 닥치고 겪게될 일이라는걸 알고 있다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살아가야 한다는걸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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