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의 근사치 오늘의 젊은 문학 6
김나현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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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종말, 인간을 대체할 창조물 등

우리는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상상하는 존재다.

때론 로봇(인공지능)과 공존하는 세상을

긍정적인 꿈을 꾸다가도

오히려 인간이 로봇 등의 기계에

정복당해 비참해지고

멸종하지는 않을까라는 상상도

해본다.

이런 호기심을 SF소설을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는게

나름 활력이 되고 에너지가 된다.

이 소설도 그렇다.

작가들의 추천사를 보더라도

이 작품은 뭔가 특별하겠구나~ 라는

느낌이 왔다.

역시나 2022년 하반기 SF부문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해 볼만한

작품이라는 멘트에 결말을 읽고 나면

공감하게 된다.


인간은 인간을 위해

또 다른 인간을 창조했다

휴먼의 근사치

김나현 장편소설


김나현 작가의 첫 장편소설

[ 휴먼의 근사치 ]

제목도 의미심장하다.

SF소설이라는 주제는

21세기에 어울리는 소재로

특히 AI와 인간의 경계가 무너진

세상에 일어날 법 한 이야기에

매료되는 시간!

인간다움, 인간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주인공들,

그 개성있는 캐릭터들에 빠져든다.


70일간 내린 비로 인해 세상은

엉망이 되었고 그로 인해

대재앙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간들은

로봇과 함께 세상을 재건하려 애쓴다.

그러나 비는 건물들을 집어삼키고

이소의 부모와도 이별을 하게 만드는

극복할 수 없는 공포의 대상이다.

정부는 식료품 생산을 제한하는 등

인간의 먹거리를 통제하고

비로 인해 고립된 수 많은

생사를 오가는 인간들은 수해민의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이소, 18살 보호소에서

자란 작고 연약한 소녀

주인공이다.

이소는 태거가 되어 과거의 기록영상을

보며 장면에 어울리는 태깅을 하는

기계적인 일을 하며 살아간다.

이런 대재앙의 시대에

희망이라는건 존재할까?

이소는 태거라는 삶의 루틴에

충분히 적응한듯 보인다.


사실 처음에는 무난한 이야기구나

있을법한 이야기구나 라고

생각하며 한 장 씩 넘겨갔다.

그러나 중반부에서 갑자기 반전 같은

충격적인 스토리에 급속도로

몰입하게 된다.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모든 것을 의심하라! "


인간만이 이 지구를

오롯이 소유하고 있었던 시간에 대한

기록, 그 그리움이 먼 미래에

얼마나 큰 가치로 남겨질까?

그 작업들은 인간만이 유일하게 해낼 수

있는 것이 확실한가?

인간들 사이사이에 아무도 모를

인공지능이 섞여 살아가고 있다면

과연 그들이 이 작업들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는게 아닐까?

인간은 결국 기계에게 지고

정복당할 존재가 될 거라는 불안감에

쌓여있어 아무도 모르게 AI를

발명하고 아무도 모르게

곳곳에 심어 놓았을까?

보호소, 하우스 그리고 비로 인해

물에 잠긴 세상, 이소의 집 등

이 단조로운 공간을 오가는

여러 캐릭터들이 상징하는 바는

참으로 오묘하다.

소설이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심오한 주제를 녹여낸

진정한 인간성에 대한 세계관을

펼쳐낸 신선한 이야기!

아마도 이 소설로 영화를 만든다면

정말 특별할거라는 생각도 하게 하는

멋진 소설이다.

결국 사람 그 이상의 능력치를

갖게된 이든, 이든을 창조한 K에

대한 비밀이 드러나면서

과연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 창조가

목적인지,인간을 위해

인간이 되길 희망하는 인공지능을

창조하는게 목적인지

그 알 수 없는 애매한 경계에

'휴먼의 근사치'라는 제목은

더더욱 소설의 제목으로

찰떡이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공상과학 소설, SF라는 장르에는

인간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단순히

멋지고 스펙타클한 이야기가

포인트는 아니라는걸 이 소설은

말해주는 듯 하다.

현실적이기도 하고, 진지하기도 하며

아름답고 잔잔한 SF 소설도

무한 상상력을 자극하게 해준다.

인간을 위해 창조된 근사치의 인공지능

비록 만지면 차갑지만

정말 사람같이 말하고 생각하고

감정까지 통제할 수 있다면

사랑이라는 마음을 안다면

인간이라고 명명해도 될 그런 세상이

오기는 할까?

이 소설은 줄거리를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직접 읽으며 독자 스스로가

자문하고 반문하며 읽으면

더 좋을 소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주인공 스스로가 인공지능과 인간의

경계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인간들과 어우러지는지에 대해

너무도 자연스럽게 풀어낸

작가의 재주에 박수를 보내본다.


올 여름에 꼭 읽어보길 추천하는 소설~

진정한 인간다움이나 인간성을 다룰

기계와 인간의 공존속 갈등과 사랑!!

마지막 R의 등장, 그리고 결국에는

공존하게 된 캐릭터들의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지 여운이 길게 남는

소설이었다.

아마도 이런 이야기들은

가까운 미래 혹은 준비되지 않은

인간들에게 갑자기 닥쳐올

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심각하게 이 주제를 대비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감성적인 SF 기대작

모두에게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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