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을 설명하는 멋진 삽화를
담아 편집해준 책이라 그림들을
접할때마다 감탄이 나오는 부분이다.
수학의 기원을 시작으로
모든수학의 공식들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우주 어디서는 변한지 않는다는
진리를 이해하고 책을 읽어보기 시작한다.
자연수 이진법, 피타고라스의 정의,
페르마의 정리 등 수학을 공부했던
학창시절에 어느정도 접했던 공식들이
증명되어지는 과정을 읽어보니 꽤 흥미롭다.
수학자들의 삶과 그들의 인생관도
들여다 볼 수 있어 공식이 주는
난해함이나 딱딱함 보다는 그냥
책장을 넘겨가며 공식이 탄생하고 증명되고
인정받는 과정들에 섞인
에피소드들에 더 집중했더니
어렵다는 느낌보다 이런 이야기들이
숨어있었구나, 라는 감탄의 연속이었다.
수학이나 물리를 전공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상식, 배경지식으로 챙겨두면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무겁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공식들에 얽힌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케플러의 중력연구,
그리고 오일러의 공식은 완벽한 시와도
같다는 표현에 쉽게 공감이 가지는
않았지만 (사실 이론을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
이런 공식들의 아름다움은
미래의 양자역학등의 영역에도 큰
영향을 준 공식이라 하니
실로 대단한 성과임에는 틀림없다 하겠다.
이제부터는 잘 모르는 학자들이
대거 등장하기도 해서 더 호기심이 생기는
부분이다.
고차원의 세계에서 온 리만이 읽었다는
정수론이라는 수학책은 도서관에 있는
책중에서도 가장 두껍고 오래도록 손을 타지
않은 그런 책이렀지만
그의 능력을 알아본 선생님의 추천으로
수학의 대가가 되어 인생의 방향이 아예
달라져 버린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그런 천재적인 학자가 마흔도 안된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니
역시 천재의 삶은 쉽지 않다는 생각도 해본다.
공식 하면 그래도 수학이 더 먼저
떠오르지만 이제는 물리학, 우주학으로
연결되는 쿨룽의 법칙, 앙페르의 나선의 법칙,
가우스의 법칙, 질량에너지 보존의 법칙등
다소 익숙한 법칙과 공식들에서
더 발전한 양자이론, 게이지이론 등의
등장과 편미분방정식 등의
세계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금융학에
응용되는 공식들까지 점점
머리가 아파온다.
하지만 공식을 이해하려는 마음보다
그냥 그 흐름들을 이해하려 한다면
훨씬 수월하게 책을 마주 할 수 있음을
기억한다.
트랜드에 맞는 특별한 23가지 공식을
뽑아낸 책이니 만큼 지금
현대인들이 더 관심을 갖고있는
트랜디한 주제에 걸맞는 공식의 진화와
비트코인 등 세상의 발전속도에 부합하는
주제들을 엮어준 내용들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궁극적으로 이 책이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메세지는 에피로그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이해가 된다.
많은 천재 학자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공식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이 살아생전 쏟아부었던
정열, 지혜, 삶의 빛은 공식들에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낸 공식은 영원불멸할 것이다.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공식은 영원하다.
인간의 생명은 허망하지만 수학은 유일한 진리로 남는다.
수는 가장 아름다운 언어이다.
물론 이런 기호나 수식들이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 묻는다면 또 딱히
뭐라 설명할 거리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쓸데없어 보이는 이런 공식이야 말로
숫자로도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인류의 보물이자 발견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는 아이러니함이
고차원적인 공식을 마주하는
특별함이 아닐까 싶다.
17세기 뉸턴부터 19세기 맥스웰 방적식
그리고 20세기 코펜하겐의 3대 법칙의
발전과정 속에 현대 기술의 시대가
열리듯 앞으로도 우리의 찬란한 인류의
역사가 또 어떤 공식으로 만물의
숨겨진 법칙을 설명할 수 있을지
기대하게 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