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바람 불 적에 리틀씨앤톡 고학년 동화 2
최유정 지음, 김태현 그림 / 리틀씨앤톡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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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녹두장군이 연상되고, 책 표지의 그림을 보니

더더욱 시대적 배경을 가늠할 수 있는 역사동화예요~~

이 책의 내용은 1894년 벌어진 동학 농민운동을 배경으로 백정의 아들인 욱이

라는 소년의 시각으로 새롭게 펼쳐지는 민초들의 현실을 그려냈어요.


주인공인 녹두장군 전봉준이 아닌 그냥 그 시간 그 때에 그곳에 있었던 평범한 백성들이고

동학에 대한 주제를 다루기 보다 당시 시대적 상황, 분위기를 담아내기 위해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완성되었어요.


촛불을 들었던 우리 모두의 용기와 행동에 힌트를 얻어 '녹두꽃 바람 불 적에'를

쓸 수 있었다는 작가의 말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며 1984년 봄 백성 한 명 한 명 모두가

동학 농민운동의 주역이듯 우리의 2016년  촛불 혁명의 주인공도 우리였다는

비슷한 역사의 굴레속에서 민중의 외침, 민중의 바램에 대해 귀를 귀울이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요.


백성의 아픈소리는 거대한 함성이 되고 그 함성은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역사를 바꾸게 된다!!


당시 모두가 평등한 세상, 사람이 주인인 세상을 원했던

동학사상을 담은 "용담유사"를 전국 곳곳에 전달했던 아재의 행동이 과연 어떤 의미었는지

옳은 일을 위해 우리 모두가 뜻을 같이 모았을때 어떤 세상이 펼쳐지는지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어요.

책의 목차를 보면 뭔가 다양한 사건들이 가득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야기에 빠져들고 싶어져요.

역사동화는 초등 역사를 시작하는 고학년 아이들에게 더 없이 특별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내용들이 가득해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기 딱 좋아요.


책의 주인공은 전봉준도, 최제우도 아니예요. 이들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지도

않아요~ 심지어 전봉준을 상징하는 한 인물은 그냥 '그림자 사내'로만 묘사되고 있어요.

욱이, 순이, 보부상 아재, 홍문관 댁 나리심 씨 아저씨, 주모, 갖바치 아저씨,

봉순이 누나 등 녹두장군을 지키고자 목숨을 건 행동에 나선 마을 사람들이 주인공이예요.


조선시대 말기 신분의 차별이 심하고 나라가 어지러워 백성들의 삶이 궁핍하고

어수선한 시대 아기장수가 나타나 그들을 구원해줄 거라는 믿음은

그냥 생겨난 바램이 아니예요.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려는 이들의 마음이 모여

모두가 염원하는 세상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었던 이야기~ '녹두꽃 바람 불 적에' 라는

제목으로  함축해주었어요.


소나 돼지등 동물들이  죽기전 마지막 순간을 함께 보내는 백정~

사람들이 천하다 업신여겨도 소에게 그동안 수고했다고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는 직업인 백정의 아들로 태어난 욱이는 백정이라는 신분이

부끄럽지 않다는 아버지가 마냥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그냥 농사지으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은 욱이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한 편으로 자신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팡질팡 하는 소년이예요.


아버지의 죽음으로 동생 갓난이와 헤어지고 거지굴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게 된

욱이는 막돌이에게 매일 매를 맞고 도둑질을 하며 먹고 사는 일상에 지쳐가요.

그러다 보부상 아재를 만나 다른 마을에 정착했고 착실하게 장사꾼 일을 배우며

안정적인 생활을 하나 싶었지만 추노꾼이 된 막돌이에게 다시 발각되고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주모가 몰래 보살피는 아이, 갖바치 아저씨와 힘이 장사인 심씨 아저씨,

그리고 강노인과 그의 딸 봉순이 누나 그리고 홍문관 댁 나리와 보부상 아재는

모두 비밀스러운 일에 가담하고 있어요.

산에서 만났던 의문의 남자~ 그림자 사내의 등장도 수상하게 생각나는 욱이~


그 주변에서 아무것도 모른채 허드레일을 도와주고 심부름을 하던 욱이도

이제 제법 눈치가 생겨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마을안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알아채요.


보부상 아재는 욱이에게 여러가지 일을 시키는데요 그 중 하나가 몰락한 가문의

양반인 홍문관 댁 나리의 집에 심부름을 가는 일이예요.


책과 서신을 몰래 가져다주고 가져오는 비밀스러운 일을 하지만 그 안의 내용이

무엇인지 글을 모르니 알 수 없고 막연히 자신의 심부름이 중요한 임무라는 걸 감지해요.

동학군이라는 이유로 사람을 죽이고 그렇게 부모 잃은 아이들이 생기고

또 불쌍한 아이들을 거두어 주는 어른이 있으며 그런 사람들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추노꾼들의 아슬아슬 추격전은 책을 읽는 내내 심장을 콩닥거리게 하네요.


특히 막돌이의 등장은 욱이에게는 진짜 생사를 오가는 피를 말리는 하루하루였기에

갈등상황에 오히려 더 몰입하며 욱이의 심정을 공감하기도 해요.


이 책은 1984년 관군들에게 쫒기던 녹두장군 전봉준은 전라도 무장 근처 작은마을에

숨어들었던 그때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동화예요.

그날 봉순이 누나가 시집을 간다는 상황을 만들어 가마를 둘러메고 전라도 무장을

떠나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동학 농민군의 간절함, 끈끈한 의리, 정의로움에 대한

주제를 이야기에 녹여냈어요. 물론 그 안에 욱이의 성장담을 통한 당시 신분에 대한

차별, 폭압, 핍박에 대한 현실을  상상해 볼 수도 있었어요.


이런 민초들의 열망을 담은 동학 농민운동의 불씨는 그 뒤로도 꺼지지 않고 3.1운동으로,

4.19혁명으로, 5.18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해요. 특히 최근 우리가 직접 경험하고 행동했던 그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온 국민이 들고 일어섰던 2016년 촛불 혁명의 의미도

하나하나 같은 마음으로 모두 힘을 합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는

성숙한 시민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걸 알 수 있어요.


역사를 바꾸는 건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님을 이제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불의에 항거하는 민중의 정신이 모이고 모여,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역사동화에 담아낸 이런 주제의식은  역사 공부를 시작한 아이들에게

역사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주인의식을 심어주기에 좋아요.

행복한 세상, 누구나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같은 마음 같은 뜻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바램이예요.

욱이 역시 그날의 일들을 통해 더 멋진 세상, 사람대접 받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꿈꾸고 노력했을것 같아요.


지나간 역사를 본보기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우리 아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던져줄 역사동화로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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