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흔들릴 때 꺼내 읽는 말들 -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위대한 사상가의 지혜
현이 지음 / 채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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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씩 따라가다 보니, 위로라기보다 정면을 보게 만드는 기록에 가깝다는 느낌입니다. 마음을 달래기보다, 마음을 바로 세우는 문장들입니다.

가장 먼저 오래 붙잡고 있었던 부분은 톨스토이의 죽음에 관한 문장입니다. 죽음을 가까이 두고 살라는 말이 과장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선택의 기준을 선명하게 만드는 장치처럼 느껴졌습니다. 죽음을 의식하는 태도는 비관이 아니라 정리입니다. 무엇을 미루고 있었는지, 무엇이 사실 중요하지 않았는지를 가려내는 기준입니다. 마지막에 가서야 삶의 방식을 후회하는 일만큼 공허한 일도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하루의 태도가 곧 전체의 방향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한 셈입니다.

침묵에 대한 문장도 오래 남습니다. 말보다 태도가 먼저 드러난다는 내용입니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무엇을 말하지 않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누군가를 헐뜯는 말은 결국 그 사람의 인성을 먼저 드러낸다는 문장은 매우 정확합니다. 반응하지 않는 절제가 곧 품위일 수 있습니다. 침묵이 무능이 아니라 선택이 되는 순간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해 둘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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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의 사랑에 대한 구절은 다소 의외로 현실적입니다. 인간의 고독을 전제로 두고, 사랑을 탈출구라고 표현한 부분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인간은 혼자 완결된 존재가 아니라 연결을 통해 유지된다는 관점입니다. 그래서 사랑의 부재가 곧 고통의 원천이 된다는 말이 논리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관계의 질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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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문장들은 방향을 묻습니다. 좋은 삶,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단순한 문장이 이렇게까지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준비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삶의 방식뿐이라는 메시지입니다. 결과가 아니라 상태의 문제입니다. 어떻게 보일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언어에 대한 구절도 오래 남습니다. 사용하는 말의 범위가 곧 세계의 범위라는 주장입니다. 표현이 빈약하면 인식도 좁아진다는 뜻입니다. 어휘의 폭이 넓어지면 선택지도 늘어납니다. 결국 언어는 도구가 아니라 시야입니다. 어떤 단어를 쓰느냐가 어떤 인생을 해석하느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말 습관을 점검할 필요를 느낀 하루입니다.

마지막으로 두려움에 관한 문장입니다.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짓누르라는 표현이 강하게 다가옵니다. 용기는 감정이 아니라 훈련이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 태도, 영향받지 않겠다는 결심이 곧 자유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흔들림은 외부 사건보다 내부 해석에서 시작된다는 점도 함께 떠올리게 됩니다.

이 문장들은 기준의 언어입니다. 오늘의 밑줄은 내일의 선택을 조금 더 단정하게 만들 재료가 됩니다. 그렇게 쓰임이 분명한 문장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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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말을 잘하게 됩니다 - 일이 술술 잘 풀리는 말하기 스킬
박수연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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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늘 쓰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훈련해 본 적은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말하기를 감각이나 성격이 아니라 학습과 훈련의 영역으로 끌어낸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핵심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말은 감각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잘 말하는 사람은 즉흥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말의 순서와 길이, 호흡을 관리합니다. 잘 말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재능이 아니라 준비된 패턴과 반복이라는 점이 특히 와닿았습니다.

기억해 둘 만한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결론부터 말하는 습관입니다. 설명보다 요지를 먼저 꺼내면 말이 짧아지고 신뢰도가 올라갑니다. 길게 말하려는 습관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둘째, 문장 길이와 속도 조절입니다. 한 문장에 하나의 메시지만 담는 연습입니다. 여기에 짧은 멈춤을 의도적으로 넣으면 전달력이 분명해집니다.

셋째, 혼자서 점검 가능한 훈련 방식입니다. 녹음해서 들어보기, 말버릇 체크, 불필요한 연결어 제거 같은 방법들입니다. 타인의 평가 없이도 교정이 가능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읽기용이 아니라 연습용이라는 점입니다. 좋은 표현을 배우는 책이 아니라, 말하는 방식을 교정하는 책에 가깝습니다.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반복할수록 효과가 날 구조입니다.

말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말하는 방식을 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당분간은 ‘짧게, 먼저, 또렷하게’ 이 세 가지만 계속 연습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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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디자인 - 우리 시대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100
파이돈 편집부.켈시 키스 지음, 최다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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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위한 디자인』은 단순한 디자인 도감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일상과 공간을 구성하는 물건 하나하나가 어떻게 의미를 지니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시대의 비주얼 아카이브였습니다.

이 책은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100인의 디자이너를 엄선해 소개합니다. 산업 디자이너, 가구 디자이너, 공예가 등 다양한 영역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Jasper Morrison이나 India Mahdavi 같은 기성 세대부터 Mac Collins, Nifemi Marcus-Bello, Minjae Kim, Mimi Shodeinde 등 신진 디자이너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며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압도적인 시각 자료의 밀도였습니다. 각 디자이너의 대표작이 이미지로 수록되어 있고,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짚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습니다. 텍스트 중심의 서적이 아니라, 이미지를 통해 디자인 그 자체를 직관적으로 경험하도록 구성된 점이 좋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디자인이라는 것이 단순히 형태의 아름다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재료의 선택, 제작 방식, 문화적 맥락 등 다각적인 시각이 드러나는데,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비서구권 디자이너들의 관점이 조명되는 부분에서 글로벌 디자인의 풍경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일부 작품은 전통적인 실용성보다 개념적이고 조형적인 측면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디자인이 기능을 넘어 삶의 맥락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성찰하게 하는 장치였던 것 같습니다.

가구, 조명, 오브제, 글라스웨어 등 다양한 유형의 제품 디자인을 한 권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습니다. 선진국 중심의 시각을 넘어 다양한 지역과 배경의 디자이너들이 포함되어 있어, 문화적 맥락까지 함께 이해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디자인 자체를 직관적으로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텍스트로 장황하게 설명하는 대신, 이미지를 통해 보여주는 방식이 오히려 더 깊은 이해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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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 끊기 - 반복된 문제를 부수는 최소한의 행동 설계법
빌 오한론 지음, 김보미 옮김 / 터닝페이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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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하려 애쓸수록 오히려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멈춰 서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보라고 말하는 책입니다. 문제를 없애려는 노력을 잠시 멈추고, 그 문제와 맺고 있는 나의 반응 방식을 다시 보게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해결 지향적 접근법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문제를 분석하거나 원인을 캐묻는 데 오래 머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지금까지 내가 어떤 방식으로 반응해 왔는지, 그리고 그 반응이 어떻게 문제를 유지시켜 왔는지를 차분히 드러냅니다.

이미 나 안에 존재하는 해결의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해결책은 외부 전문가의 정교한 처방이 아니라, 지금까지 무의식적으로 반복해 온 나의 행동과 선택을 조금만 다르게 해보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해결책은 멀리 있지 않고, 이미 나 안에 있다는 전제가 이 책의 출발점입니다.

"열쇠는 당신 안에 있다"는 문장은 이 책의 중심을 정확히 짚어줍니다.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방향 제시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만 그 열쇠를 억지로 돌리려 하지 말고, 불빛을 어디에 비추어야 할지를 먼저 알아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존의 방식 자체가 문제를 유지시키는 패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의 중심은 '문제 패턴을 깨는 것'을 첫 번째 해결 열쇠로 제시합니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내가 반복하고 있는 대응 방식을 점검해보라는 제안입니다.

늘 하던 말을 조금 다르게 하고, 늘 하던 선택을 잠시 멈추는 것만으로도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말투를 바꾸거나, 행동의 순서를 바꾸거나,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택까지 포함됩니다. 이 작은 차이가 고정된 흐름에 균열을 만든다는 설명이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역설적인 방법에 대한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문제를 고치려 애쓰지 말고, 오히려 그대로 두거나 더 악화되도록 허용해보라는 제안입니다. 처음에는 다소 거칠게 느껴졌지만, 곱씹어보니 통제하려는 집착에서 한 발 물러나 보라는 의미로 읽혔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접근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일부러 새롭고 약간은 고된 행동을 추가해보라는 제안입니다. 문제와 자동으로 연결되던 반응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장치처럼 느껴졌습니다. 익숙함이 깨질 때, 비로소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감각이 살아난다는 설명이 마음에 남습니다.

이 과정에서 함께 제시되는 개념이 '인정하기의 4단계'입니다. 받아들이기에서 시작해, 포괄하고, 가치화하고, 포용하기에 이르는 과정은 단순히 타인을 이해하라는 윤리적 권고가 아니라, 나 자신의 감정과 인식을 다루는 실제적인 순서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는 해결 이전에 필요한 태도에 가깝습니다.

먼저 나와 타인의 감정과 인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범위를 넓혀 서로에게 여지를 허용합니다. 이어서 그 감정과 인식에 담긴 가치를 인정하고, 마지막으로는 판단 없이 기꺼이 포용하는 단계로 나아갑니다.

감정을 없애려 하지 않고, 옳고 그름을 가르기보다 그대로 두는 태도가 결국 관계와 상황을 부드럽게 바꾼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문제를 없애기보다, 문제를 둘러싼 긴장을 낮추는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읽으며 느낀 것은, 변화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아주 작은 '다르게 하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입니다. 변화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 자체를 잠시 내려놓는 것, 그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일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더 애쓰는 대신 조금 다르게 행동해 보는 것, 그 정도의 변화만으로도 삶의 흐름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음을 이 책은 조용히 보여줍니다.

더 잘 살기 위한 설명서라기보다, 덜 애써도 괜찮다는 허락처럼 읽힌 책입니다. 당장 해결하라는 재촉이 아니라 잠시 멈춰 서서 다른 선택지를 보게 해주는 안내서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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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광고 카피 도감
오하림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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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단순한 광고 카피 모음집이려니 생각했는데, 책장을 넘기면서 이 책이 전혀 다른 종류의 기록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광고 문장을 통해 사람들의 시간과 태도, 삶의 구조까지 읽어내는 방식이 독특했습니다.

광고를 기법이나 전략의 영역으로만 이해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실린 문장들은 그런 틀을 넘어섭니다. "아무도 모른다는 것은 없는 것과 같습니다."라는 문장을 마주했을 때, 이것이 광고의 본질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삶의 진실까지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고는 결국 전달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카피들은 전달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삶의 균형과 시차를 이해하는 방식. 그것이 좋은 문장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책에는 유명 브랜드의 캠페인 문구만 있는 게 아닙니다. 작은 Bar의 카피, 음료 광고의 한 줄, 지역 광고 협회 포스터까지 다양한 사례가 담겨 있습니다. 이런 구성이 오히려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좋은 문장은 예산이 아니라 사람의 진짜 시간에서 나온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값싼 술로 꿈 얘기만 했다. 지금은 값비싼 술로 돈 얘기만 한다."

이런 문장을 읽으면서 웃음이 나오면서도 동시에 깊은 여운이 남았습니다. 브랜드를 넘어 인생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었습니다.

카피들은 대부분 짧고 간결하지만, 그 안에 세계관이 온전히 들어 있습니다. '습관이 된 노력을 실력이라 부른다' 같은 문장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생각의 구조를 바꿔놓는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광고론 책이 노하우를 제공한다면, 이 책은 사유의 틀을 제공합니다. 광고 문장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기술서가 아닌 철학적 레퍼런스가 될 것 같습니다.

광고가 결국 사람의 시간에 바치는 언어의 기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과 시간을 담아내는 그릇이 될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문장의 깊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광고 카피를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언어와 삶의 관계를 성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펼쳐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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