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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묻고 철학이 답하다
이세훈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파스칼, 쇼펜하우어, 사르트르, 하이데거, 한나 아렌트, 키르케고르 등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현대인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폴 틸리히의 '실존적 불안'이나 바슐라르의 '시적 상상력' 같은 철학적 개념들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며, 자신의 상황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외로움을 "내 영혼의 신호"로 정의하며 시작하는 프롤로그부터, "외로움은 묵묵히 새로운 길을 안내하는 등과 같다"는 에필로그까지의 구성은 외로움에 대한 인식을 점진적으로 전환시킵니다.
"온전한 '나'로 거듭난다는 것은 완벽한 존재가 되겠다는 선언이 아니라, 내 장점과 단점, 빛과 그림자를 모두 하나의 삶으로 묶어내겠다는 결심을 의미합니다"라고 말하며, 외로움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또한 카뮈의 철학을 인용하여 "무의미 속에서도 행위를 지속하고, 스스로 창조해 가려는 반항적 용기가 가장 인간다운 무기"라고 표현한 부분은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외로움과 함께 살아가는 용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합니다.
연결된 세상에서 오히려 더욱 단절된 마음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SNS와 디지털 소통이 일상화된 시대에 역설적으로 증가하는 외로움 현상을 다룬 2장 "연결된 세상, 단절된 마음"은 특히 현대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외로움을 "더 이상 우울과 불안의 바다가 아니라, 새로운 꽃을 피우는 양분"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제안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외로움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외로움은 회피하거나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자기 존재와 만나고 더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