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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위한 리딩 메커니즘 - 보이지 않는 규칙 편
널리즘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책의 제목만 보면 무엇을 주제로 하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우선 앞면의 '보이지 않는 규칙'과 뒷면의 '당신은 지금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라는 문구는 나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했다. 어떤 세상을 바라보느냐는 저자의 질문과 보이지 않는 규칙이라는 추상적인 키워드는 보편적 진리를 탐구하는 나의 관심사에 120% 들어 맞는 주제였다.

참고로 나는 매일 루틴으로 아침에 책을 읽으며 독서량을 늘려왔다. 또한 완독한 책은 한 권도 빼놓지 않고 서평으로 후기를 남기고 있다. 뒤늦게 흥미를 가지고 시작한 독서는 좋은 습관으로 자리잡았다. 잠시 나의 독서 루틴에 대해 말한 이유는'1장 - 지능의 10단계: 사람은 같은 세상을 살지 않는다'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어서다.
자신의 지능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외부 기관을 통해 IQ라는 수치화된 지능 점수를 부여 받았으나, 신경가소성의 원리로 성장하는 두뇌를 절대적인 점수로 등급을 메길 순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책에서 나눠놓은 10단계의 지능 수준이 불편하게 느껴질 순 있으나, 지능의 성장이라는 추상적인 형상 변화를 이해하는 측면에서 가치가 있는 정보라고 생각한다.

우선 지능의 1 단계를 사는 사람은 '점으로 이뤄진 세상'에 사는 사람이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수준이 낮고, 전달된 정보 그 자체로만 소비하는 사람이다. 2단계는 점으로 이뤄진 정보들을 연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스티브 잡스가 지식의 형성에 대해 Connecting Dot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2단계의 점과 점이 연결되어 선이 되는 수준은 Connecting Dot을 의미하진 않는다. 파편화되고 단편적인 정보(점)이 겨우 연결된 수준이다. 단 하나의 선 (맥락)만 존재하고 다른 선, 점 혹은 면과의 연결은 없는 단계다.

3단계 역시 대단한 수준은 아니다. (책에서는 IQ 90 ~ 109 사이라고 말한다.) 단편적인 정보와 정보가 연결된 수준은 동일하지만, 주고받는 정보량이 더 많은 수준이다. 2단계에서 맥락이 형성되는데, 3단계는 맥락이 강화된다고 볼 수 있다.
저자가 설명한 1단계부터 3단계의 지능의 발전 수준은 두뇌 세포의 발화, 신경망의 형성 과정과 같다. 새로운 지식을 알게 된 뇌세포는 반짝거린다. (발화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뇌세포는 축삭돌기를 뻗으며 자기와 같은 생각을 가진 뇌세포를 찾아 연결되고 시냅스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다. 그리고 주고받는 정보량이 많아질수록 연결된 신경망은 더 두터워진다. 앞서 이야기한 뇌세포는 '점'이고, 시냅스는 '선'이 된다.
3단계까지 이해하며 스스로를 그래도 3단계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나를 강하기 끌어당기기 시작한 건 4단계 이후의 이야기였다. 신기하게도 4단계부터 10단계까지의 모든 과정이 나의 이야기 같았다. 어떤 단계의 생각은 완성형이었고, 어떤 단계는 진행형 또 어떤 단계는 욕구 불만의 내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너무 신기했다.

지능 성장의 6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집중된 빛의 세계에 있다고 말한다. 나는 가끔 스스로 빛을 발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종종 내가 전하는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해 의사소통 과정에서 가끔 답답할 때가 있다. 지능의 발달의 과정 중 6단계에서 소개하는 내용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단계에서) 고쳐야 할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저자가 구체적으로 설명한 개념과 상황을 통해 나를 되돌아 볼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다.
8단계, 9단계로 가며 더 재미있는 것들이 발견됐다. 나는 6개월 전부터 블로그에 '현명한 사람'이 되기 위한 지식을 게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자기 계발, 동기부여 분야의 유명한 명언 중심으로 글을 남겼다. 어느 날 내 글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공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 나도 지루했는데, 타인이 봤을 때는 오죽 이상한 이야기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흥미를 만들기 위해 관점을 전환했다. 관심을 있었지만 잘 모르는 미술품에서 동기부여의 메시지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림을 이미지로만 바라봤던 나였는데, 작품을 만드는 화가들이 그림을 통해 본인들의 열정과 동기 부여의 메시지를 온몸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림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현재까지 계속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경제, 투자, 운동, 건강, 자기 계발, 인공지능 등 관계성이 없는 책 속에서 비슷한 맥락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즉, 뿌리는 같은데 그것을 건강 관리 쪽 환경에 그쪽 용어로 설명하기도 했고, 또 어떤 재테크 서적은 자산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같은 개념을 사용했다. 나는 여기에 착안해 '보편적 진리'라는 것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깨달았을 뿐이지 원래 세상에는 존재했던 진리라는 것이다.
의식이 확장되며 내게 전달되는 정보는 새롭게 해석되고 있다. 이전에는 단편적인 정보로 소비되던 것들이 비슷한 분야에서 서로 엮이며 단단해지기 시작했고, 다른 분야의 상황이 그 위에 씌워지며 새로운 문양을 가지기 시작했다. 책에서는 9단계, 10단계에 있는 사람들이 구현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마치며,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읽은 파트는 "사람은 같은 세상을 살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1장이다. 2장부터 4장까지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장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나머지 장은 인간관계, 의사 결정, 부의 형성에서 보편적 진리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능의 형성이라 하여 1단계부터 10단계까지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3단계까지 이해하는 사람, 7단계까지 도달한 사람이라고 범위를 제한할 필요가 없었다. 앞서 내가 10단계의 고민까지 하고 있다 하여 10단계의 사람을 뜻하진 않는다. 우린 모두 1단계부터 10단계의 것들을 느낄 수 있고, 발달시킬 수 있다. 단지 지능의 다양성이 길게 펼쳐진 스펙트럼이라고 보는 게 더 옳을 듯하다.
하지만, 1부터 10단계까지 나가는데 연결 고리는 있다. 1단계를 충만하면 2단계로 나아가고 다시 2단계에서 필요한 능력을 갖추면 3단계로 나아간다. 이 과정에서 2단계가 완성되지 않아도 5단계의 의식으로 확장될 수도 있고, 2단계와 5단계 그리고 다른 단계의 의식이 동시에 동작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내 안의 목소리에 예민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내 안에서 말하는 욕구, 환경 속에서 느끼는 이상함을 궁금증으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단지 '한 번 궁금하다. 알게 됐다.'로 지식을 끝내서는 안 된다. 자신만의 언어로 한 번 더 다듬어 타인에게도 설명해 보며 내가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하고 확장해야 온전히 내 지식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세상 모든 지식을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는 건 불가능하다. 중요한 건 바로 '나'이다. 최소 하루에 하나의 생각에 대해서라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면 우리는 몰입이라는 경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얻으며 하루에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해 보기로 연습했다.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금방 다른 생각이 끼어들며 집중했던 생각이 새어나가고, 바쁜 하루 일과를 소화하다 보면 오늘 아침에 집중하기로 했던 생각이 무언지 저녁 퇴근길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무엇이든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내가 쫓아가서 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의 비교 대상은 오직 어제의 나일뿐이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감명받은 지식 성장의 10단계는 분명히 이 세상의 보편적인 진리라 생각한다. 나보다 앞선 사람이 다녀간 길에서 흘려놓은 흔적들을 쫓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이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