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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돈은 데이터센터로 흐른다 - 60분 만에 끝내는 AI 데이터센터 투자지도
김현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6년 5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지금까지 데이터 센터를 단순한 클라우드 센터 정도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왜 데이터 센터에 전력이 많이 필요하고, 발열을 잡아야 하는지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다. 단순히 데이터센터의 규모가 크기에 전력 소비량이 크고, 발열 관리가 필요하다 생각했다. AI 이전 시대의 데이터센터에 대한 이해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었기에 현재의 흐름을 간과하고 있었다는 점을 <주식시장의 돈은 데이터센터로 흐른다.>을 통해 깨달았다.

AI 시대의 데이터센터는 GPT, 클로드와 같은 AI의 사무실과 같은 공간이다. 그 안에서 전 세계 사용자들의 일감(질문)을 받아, 처리(연산) 하는 곳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과거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고 제공하는 데이터센터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 관점에서 현재의 데이터센터를 바라보면 전력, 냉각, 송전의 키워드들이 선명하게 이해된다.

첫 번째는 AI의 핵심 연산자인 GPU다. GPU의 전력 소비량은 CPU의 2 ~ 3배에 달하며, 1개 기판에 여러 개의 GPU가 집적되어 있다. 그런 기판이 서버 랙에 다닥다닥 끼워져 있다. 냉각 시스템의 설계에 따라 다르긴 한데 72개에서 많게는 144개까지 1대의 서버 랙에 GPU가 위치할 수 있다. 서버 랙 1대가 차지하는 공간의 면적이 0.2평 (일반 집에서 사용하는 책상보다 좁은 면적이다.) 정도 된다. 이해하기 쉽게 집에서 PC 1대를 사용하는 공간보다 작은 면적에 최대 442대의 컴퓨팅 파워가 있다고 본다. (CPU와 GPU의 성격이 다르지만 이해를 위해 무식하게 비교했다.) 적확한 비교는 아니지만, 그래도 AI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량과 발열량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었다.


책은 글로벌보다 한국 기업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에 주축이 되는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다. 생소한 회사도 있었지만, 익숙한 회사들도 있었다. 딱히 특정 기업에 매력을 느끼며 읽기보다는, 미래에 어떤 분야가 해자를 구축할 수 있는 영역일까 생각하며 읽었다. 특히 미래의 데이터센터를 우주로 옮기겠다는 스페이스 X의 비전에도 계속된 수요를 가질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일까 생각했다.
GPU를 만드는 엔비디아의 아성은 최근 흠집이 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다.) 엔비디아에 버금가는 빅 테크 기업들이 AI 연산을 위한 시스템 반도체 개발을 착수했고, 엔비디아의 생태계에 묶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환경에서 적응해서 진화하는 새로운 종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GPU의 수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영원한 승자도 없는 경쟁의 시장이기에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오픈 AI의 스타링크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전력 인프라에 관심을 두고 있었지만, 투자로 이어지진 못했다. 뒤늦게 책에서 소개한 ETF들을 살펴봤는데, 이미 상당 부분이 올랐었다. 그렇지만 인프라, 장치 산업의 수주와 매출에 대해 이해하게 되며, 장기로 투자하기에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며,
<주식시장의 돈은 데이터센터로 흐른다.>에서 찾은 해자 산업은 변압기 관련 산업 아닐까 생각했다. 4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미국의 전력 인프라가 노후화되었기에 교체가 필요하다는 사실, 두 번째는 미국의 전력 인프라 기업들은 장기간 기술 개발이 없어 기술 수준이 하향 평준화되어 있다는 사실, 세 번째는 기술력이 높다고 보는 유럽의 글로벌 리딩 기업들 (예: 지멘스 등)의 수주량이 꽉 찾다는 사실 그리고 마지막으로 AI 데이터센터는 증가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선 우주에도!)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생각의 틀을 지구 (지상)으로 놓고 보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기업도 유망하고, 전기를 전달하는 송전/전선 기업도 좋다. 공급된 전기를 데이터 센터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 역시 중요한 역할이며, 막대한 발열량을 지구 환경에서 제어하기 위한 냉각 기업도 유망하다.
하지만 스페이스 X가 지향하는 우주 데이터 센터에서 생각해 보자. 지구의 데이터 센터에서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요소들이 사라진다. 전기는 태양광을 발전소로 24시간 고효율로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따라서 발전소에서 데이터센터까지 전기를 전달하는 송전의 길이가 극도로 짧아진다. 또한 우주 공간은 지구에서 도달할 수 없는 가장 낮은 온도를 가진 곳이다. 물리학에서는 '절대 영도'라고 부르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섭씨의 0도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물리학에서 모든 분자의 운동이 멈추는 기점으로 섭씨로 환산하면 영하 273도가 된다. 즉,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은 절대 영도의 공간에 방열판으로 즉각 배출될 수 있어 우주 데이터 센터는 발열을 막기 위해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
태양열을 통해 공급받은 전기를 서버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리고 그 역할은 변압기가 담당하게 된다. 그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을 가진 기업은 한국에 있다는 사실이다. 앞서 말한 4가지 이유에서 해당 기업이 현재 수혜를 받는 중이다.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해당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높은 비중을 가진 ETF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주의 데이터 센터를 고려했을 때 이야기지만, 아직 먼 미래라 생각한다. 그 이전에는 지구상에 데이터센터가 계속 들어설 것이고, 특히 한국에는 GPU 26만 장을 감당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와 이를 뒷받침할 전력, 냉각, 변압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그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이나 한국의 AI 전력 관련 ETF 들이 매력적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