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자존감 수업 - 암기식 수학은 어떻게 아이를 망치는가
샬리니 샤르마 지음, 심선희 옮김 / 앵글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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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춘기 자녀들은 본인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필요성을 어른의 언어로 장황하게 설명해 본다. 아이들을 설득하는 나 역시 학창 시절엔 공부하는 게 싫었기에 설득력 있게 말하지는 못한다. 결국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추상적인 말로 마무리될 뿐이다.


책을 읽으며 학창 시절 수학 공부했던 기억을 떠올려 봤다. 두터운 수학의 정석을 붙들고 공식에 맞춰 문제 풀이만 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시험에서는 공식을 대입하여 빠른 시간에 계산 결과를 답으로 적어내는 데 급급할 뿐이었다.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 문제 앞에서는 무기력할 뿐이었다.


이공계열에 진학 후 대학에서는 한 단계 더 어려운 기호와 암호로 둘러싸인 문제들을 접해야 했고, 기계적으로 공식을 암기하고 족보에 의존해 근근이 필수 수학 과목을 이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학 성적은 중상위권의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문제의 의미를 아무것도 모른 채 그런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면 의아할 뿐이다.


수학에 대한 나의 경험은 이해보다는 공식 위주로 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수업 시간에 공식만 덩그러니 던져놓고 '알겠죠?'라고 말하는 선생님은 없겠지만, 주로 공식을 증명하여 이해시켜주는 방식이었다. 이런 교육 방식은 이해도를 전혀 높여주지 못했고, 그저 공식만 외우고 시험에 그 공식에 맞는 문제가 출제되기를 기도할 뿐이었다.


<수학 자존감 수업> 속에는 재미있는 두 가지 비유가 있었다.


수학에 첫 번째는 농구를 하는 사람이 모두 NBA 스타가 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또한 NBA 스타가 될 수 없다고 하여 농구를 좋아해서는 안 된다는 법도 없는 것이다. 수학을 공부하는 우리들이 모두 수학 올림피아에 참가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리고 제한된 시간에 치러지는 시험에서 정답과 오답으로 나의 등급이 매겨져 자존감이 낮아져서도 안 됐다. 우리들의 교육 방식은 늘 그래왔고 (지금도 변함없이) 수학하는 즐거움을 가로막고 있었다.


수학에 두 번째는 게임과 수학의 차이점을 비교한 비유였다. 처음 즐기는 게임이라면 조작법을 익히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죽는 (실패하는) 과정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받아들인다. 같은 방법으로 시도해도 공략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으면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보기도 한다. 현재 레벨에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체력, 힘, 기술의 수준을 파악하고 다양한 조합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구사한다. 그렇기에 게임에 몰입하고 재미를 느낀다.


반면 수학은 어떨까? 정해진 교과 과정에 맞춰 새로운 지식을 배운다. 수학을 공부하는 과정도 하나둘 개념을 습득하며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레벨업과 같은 과정이다. 그러나 실전에서의 경험은 게임과 전혀 다르다. 게임에서는 죽음(실패)을 교훈 삼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지만, 수학 시험에서의 실패는 오답이고 오답은 낙제생이라는 딱지를 안겨줄 뿐이다. 시험 볼 때 창의성을 발휘하기보다는 더 위축되어 생각의 폭만 좁아질 뿐이었다.


<수학 자존감 수업>을 읽으며 '왜 우리는 꼭 정해진 방법으로 정답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고만 생각하며' 수학 공부를 해야 했는지에 대해 많은 후회가 들었다. 그로 인해 수학에 흥미를 가지지 못했던 것이 많이 아쉽다고 생각했다.


다행인 것은 책을 통해 수학에 대한 낡은 신화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책 속에서 말하는 낡은 신화를 한 문장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공식을 사용해 빠른 시간 안에 올바른 답을 찾는 것"이 수학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던 생각이었던 것이다.


책 속에서 단순한 덧셈, 뺄셈을 계산해 보라고 했을 때 나는 단순히 빠르게, 그리고 당연하게 'OO 이지'라고 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왜?'라는 질문이 덧붙여졌을 때 '응?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만 생각할 뿐이었다. 당연함을 이해하지 못한 채 받아들이기만 할 뿐이었다.


수학에 수학 자존감 수업>이란 제목은 마치 어린아이들을 위한 책처럼 여겨질 수도 있다. 그보다는 부모, 선생님들이 아이들이 수학에 대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고, 어떤 방식으로 수학을 지도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잘못된 방식으로 공부했고, 수학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우리들을 깨우쳐 주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었다.


마지막으로 책 속에서 찾고 싶었던 한 가지 질문이 있었다. "수학을 삶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수학에 "수학을 언어처럼"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문장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만약 우리가 한국어만 할 줄 알고 영어를 전혀 못하는 상태로 미국을 갔다고 생각해 보자. 영어를 쓸 줄 모르는 한국인이 미국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미국의 삶에서 그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100의 기회가 있다면 5%도 안 되는 경험과 기회를 얻을 뿐이다. 반면에 영어를 현지인처럼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라면 어떨까? 성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영어를 전혀 못하는 사람보다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고, 기회를 포착할 것이다.


수학도 외국어를 모르는 사람이 그 나라 언어를 배워 그 나라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과 같은 원리라는 것을 '수학을 언어처럼'이라는 비유로 말해주는 듯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 자연의 규칙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수학적 규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나 기술에 의존하는 디지털 세계로의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수학은 더욱 중요한 학문이자 언어가 되고 있다. 세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세상을 풍부하게 이해하기 위해 수학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해준 책이었고, 나를 짓누르던 낡은 신화를 걷어내 수학을 재미로 즐기도록 생각의 전환을 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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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얼굴에 혹할까 - 심리학과 뇌과학이 포착한 얼굴의 강력한 힘
최훈 지음 / 현암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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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있게 책이 포장되어 있다. 책을 감싸고 있는 띠지는 절묘하게 얼굴 아랫부분을 가리며 "띠지에 가려진 얼굴을 상상할 수 있나요?"라는 도발적(?)인 문구로 독자를 후킹하고 있다.


<우리는 왜 얼굴에 혹할까>는 '얼굴'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 얻고 싶었던 건 '내 얼굴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였다. 자신의 얼굴이 어떤 정보를 담고 있고, 서로 간에 어떻게 주고받는지 그리고 얼굴을 통해 전달된 정보들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한다면 매력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몇 가지 포인트를 캐치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내용들을 하나 둘 살펴보면 '아, 그렇구나'라고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우리는 '왜?'라고 설명할 순 없지만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사실들만 나열하고 '그렇지? 동의하지?'라고 쓰여 있으면 값어치 없는 책이 될 것이다.


저자인 최훈 교수님은 시지각이라는 심리학의 한 분야를 깊게 공부하신 분으로, 우리가 얼굴을 보며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 받는 정보에 대해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신다. 일부 이야기는 사회적 환경 (또는 당시의 트렌드)에 따라 형성된 것도 있기에 모든 걸 블록처럼 딱딱 끼워 맞춰 설명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평소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던 얼굴에 대한 느낌을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조금은 얼굴에 대해 선명하게 이해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예를 들어 걸그룹의 비주얼 담당이 있는 이유, 안경을 쓰면 지적으로 보이는 이유, 피부색이 하얀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 등등이 있다.


책 속에는 얼굴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다. 얼굴의 대칭 / 인식, 눈, 코, 입, 눈썹, 피부 톤, 피부 결 등등 얼굴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귀결되는 내용은 '매력'이었다. 어떤 피부 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매력적인지, 입술색이 어때야 매력적 인지, 왜 짙은 눈썹이 매력적인지 등등..


책 제목처럼 <우리는 왜 얼굴에 혹할까>에 대해 책의 대답을 요약해 보면 '생존과 번식' 때문이다. 얼굴에 혹 한다는 말은 그 사람이 매력 있어 보인다는 뜻이고, 매력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임을 뜻한다. 본능에 가까운 말이지만 건강한 사람 번식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준다. 그래서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얼굴에 우리는 혹하게 된다고 풀어서 말할 수 있다.


또 책 속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은 "친숙성"이었다. 나는 볼매 (볼수록 매력 있다)라는 단어를 종종 쓴다. 꼭 사람의 얼굴이 아니어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제품들은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계속해서 노출하려 한다. 기본적으로 알려야 알기 때문에 광고하는 이유도 있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두뇌가 친숙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두뇌는 처음 보는 것을 분석하려면 에너지를 쏟기 때문에 싫어하고, 익숙한 것은 적은 에너지로도 받아들일 수 있어 친숙한 것에 더 호감을 가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얼굴에 적용하면 '친숙성'이라는 것은 대중에게 더 많이 노출될수록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된다는 의미기도 하다. 이는 굉장히 중요한 원칙이라 생각됐다. 직장 속 사회생활이나, 소셜 미디어에서 인정받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은 부끄럽더라도 계속해서 나를 알리는 것이라는 알게 되었다.


끝으로 책에는 총 4명의 인물이 종종 등장한다. 한 명은 저자인 '최훈'님, 그리고 '최극남, 최무남, 최지아'이다. 책의 중반쯤에 그들이 누구인지 밝혀지게 되는데... 그들이 '당연히 누구이지 않을까?'라고 추측했다면 그건 아마도 잘못된 추측일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재미로 '누굴까?' 생각하며 읽어도 좋을 것 같아 언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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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티처 황농문의 몰입 발전소 BIG TEACHER 3
황농문.마케마케 지음, 김민준 그림 / 돌핀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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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를 보면 눈치채겠지만, <빅티처 황농문의 몰입 발전소>는 성인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하지만 그 뿌리는 '몰입'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이다.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은 2007년도에 초판이 발행되었다. 당시 독서력도 낮고, 집중력도 낮았던 내가 접했던 '몰입'이라는 개념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다소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았다. 당시 나의 독서는 방향이 없었고, 이 책 저책 읽었던 시기로 기억에 남아 있다. '몰입'이라는 개념에 호기심이 생기긴 했지만 책장을 덮자마자 호기심은 금방 사그라들었고 그렇게 17년 이상이 흘러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주의력이 떨어진 자녀들에게 도움 될 수 있는 책이길 바라며 읽어봤다. 결과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도움 되는 내용이 많았다. 뇌과학 관련 서적을 읽으면 전문적인 용어, 실험 사례, 통계 등등 딱딱한 정보들이 많은데 <빅티처 황농문의 몰입 발전소>는 눈 높이를 낮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핵심 내용과 만화를 곁들인 비유는 '몰입과 주의력'에 대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특히 '버나드 바스'의 '의식의 극장'을 통해 [생각/주의력 - 무의식 - 의식]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실제로 경험하진 못했지만 최면술로 깊은 곳에 있는 기억을 꺼내는 영상들을 종종 보곤 했는데 의식의 극장을 보면 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단막의 그림으로도 이름이 어려운 호르몬들이 우리 두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단박에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주었다.




마치며,


"인간이 가장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책의 첫 시작에 미하이 칙센트 교수가 이 질문을 두고 평생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은 '몰입'할 때 사람은 가장 깊은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요즘 세상에는 우리에게 쾌감을 선사하는 것들이 많다. 너무 많아서 문제일 정도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항상 있는 스마트폰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만 놓고 보면 문제 될 건 없다. 문명의 이기이고 잘 활용하면 스마트한 라이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사람의 곁에 항상 있을 스마트폰이 기업들 입장에서는 수익 창출의 일등 공신이 된다. 소셜미디어, 광고,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우리의 관심을 빼앗을 방법을 알고리즘을 고민하고 자신들의 플랫폼 세상에 오래 머무르게 하려 한다. 기업들의 연구에 연구를 거쳐 만든 알고리즘은 어쩜 또 그렇게 공감되고 궁금한지 안 눌러 볼 수가 없기도 하다.


<빅티처 황농문의 몰입 발전소>는 스마트폰에 주의를 쉽게 빼앗기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두뇌 개발 법을 알려주기 위한 책이다. 문제는 아이들이 이런 유의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 길까지 안내하는 게 쉬운 과정은 아닐 것 같다. 그러나, 한 번 책장을 펴고 읽기 시작하면 평소에 잘 몰랐던 두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통해 우리의 아이들이 미래를 위해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뇌과학'이나 '집중력'에 대해 관심 많은 성인들도 입문서로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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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바이블 - 달리기 입문부터 마라톤 완주까지, 초보 러너를 위한 완벽 가이드
박지혜.함연식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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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운동하는 아나운서로 유명한 박지혜 님과 2023년 춘천마라톤 마스터즈 우승자인 함연식님이 공저로 만든 러닝에 관한 대부분의 것이 담겨 있는 책이다. 박지혜 아나운서는 최근 여러 대회에서 오프닝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직접 대회에 참여하기도 하는 재미있는 분이다. (행사 진행하다 본인 차례가 되어 뛰러 나간 걸 목격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 표지의 박지혜 아나운서님을 보니 반가웠고, 그분의 러닝에 대한 열정은 무엇인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꼭 알아야 할 러닝에 관한 대부분의 것


<러닝 바이블>은 러닝에 관해 꼭 알아야 할 것들만 주제로 뽑아, 쉬운 언어로 잘 설명된 책이다. 배경엔 아마도 러너로서 경험이 많은 함연식님의 경험과 박지혜 아나운서의 전달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결과 아닐까 생각된다.


책에 담긴 주제는 다양하지만 러너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었다. 관절 및 근육에 대한 이해, 올바른 자세, 힘 사용법, 호흡법, 계절별로 옷차림은 어떻게 하고 어느 정도 강도로 훈련하면 좋을지 등이 쉽게 설명되어 있다. 부록으로 대한민국에 운영 중인 러닝 크루에 대한 자료와 국내/해외 메이저 마라톤 대회를 소개한 자료도 참 좋았다.




다른 러닝 전문 서적과의 차별점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러닝 자세'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러닝 서적을 읽어봤고, 개인 훈련에 많이 활용했다. 그럼에도 지금도 뛰며 이 자세가 옳은지 혹은 저 자세가 옳은지에 대해 기준점을 잡지 못하고 뛰는 것들이 많다.


한 예로 달릴 때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착지 후 바닥을 강하게 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발이 지면에 닫고 앞으로 빠르게 나가기 위해서는 지면에 닫는 순간 강하게 뒤로 차 줘야 앞으로 빠르고, 멀리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하면 페이스는 올라가는 게 맞았다. 그러나 한 가지, 심박수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오른다는 점이었다. 이유는 다리 (특히 종아리) 근육이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다. 반면 그와 비슷한 페이스로 사뿐사뿐 달린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같은 페이스인데 심박수가 달랐다. 하지만 사뿐사뿐 달리는 느낌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러닝 바이블>은 러닝 자세에 관해서는 정말 잘 설명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책에서 주장하는 자세에 대해 '왜? 그렇게 뛰어야 하는지'를 효율 관점에서 잘 설명해 준다.


앞서 나의 사례로 돌아가 보면 나는 땅을 강하게 디뎌야 추진력으로 빠르게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방법은 장거리 달리기에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우선 그 방법은 다리 근육 중 가장 큰 부위인 엉덩이 둔근과 허벅지 대퇴근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약한 부위로 강하게 뛰는 방법은 체력 소모가 크고 효율적으로 좋지 않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박지혜 아나운서가 모델이 되어 알려주는 자세


꼭, 박지혜 아나운서님이 모델이 되어 자세를 알려줘서 좋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대부분의 러닝 서적은 이미지, 해부도 중심으로 이미지화를 도와주는데 머릿속에 잘 각인되진 않았다.


앞서 <러닝 바이블>이 괜찮은 책이었던 이유로 '올바른 자세'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책 속에서 글로만 전달하는 내용을 시각화할 수 있도록 자세 설명에는 어색한 자세의 박지혜 님의 사진이 있었다. 어색하다고 말했지만 러너로서 자세를 이해하는 데 도움 되는 포인트만 잘 골라내서 찍어둔 영상이라 생각한다.




마치며,


올해로 러닝을 시작한 지 8년 차가 되었다. 첫 시작엔 500미터도 연속으로 뛰기 힘든 체력이었지만 작년 그리고 올해 2번의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해냈다. 가장 최근 기록은 sub-4를 기록하기도 했다.


러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각자만의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 나는 '달릴레오'라는 블로그명으로 달릴 후 러닝 일기를 쓰고 있다. 남보다 빨리 달리고 싶은 욕심보다는 항상 달리기로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100세까지 달릴 수 있는 건강한 체력을 만드는 게 목표이기도 하다.


사실 달리기는 걸을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짧은 거리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잘못된 자세로는 장거리를 뛸 수 없음을 깨달을 수 있다. 달리기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가르칠 수 없는 운동이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굳어진 걸음걸이가 있기 때문이다. 올바르고 효율적이 자세를 하나 둘 터득하고 직접 실행하며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변형하는 게 마라톤의 재미 아닐까 생각한다.


<러닝 바이블>을 손에 든 독자라면 러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느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달리기를 잘 하기 위해 이 책을 읽기보다는 밖으로 나가 1km라도 매일 달리는 연습을 해보고 책에서 전하는 노하우를 습득하는 책 읽기가 어떨까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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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 AI 시대를 설계한 가장 논쟁적인 CEO의 통찰과 전력
키치 헤이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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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의 원제목은 <The Optimist: Sam Altman, OpenAI, and the Race to Invent the Future>이다.


실리콘밸리 생태계나 벤처 투자 그리고 스타트업 세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지금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왜냐하면 세상을 바꾸고 있는 AI의 창시자인 샘 올트먼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책장을 넘길수록, 기대감은 점차 피로감으로 바뀌어갔습니다. 샘 올트먼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준 수많은 인물들의 등장과 그들 그리고 그 당시 미국에 대한 이해가 짧은 제게 빠른 전개는 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의 홍수와 낯선 생태계 속의 방황


이 책은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키치 헤이거가 250번 넘는 인터뷰를 통해 샘 올트먼이라는 인물을 파고든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방대한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어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이 생태계가 낯선 독자에게는 그 인터뷰 내용 중심의 전개 방식이 큰 장벽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인물의 이름이 연이어 등장하고, 그들의 발언과 행적이 빠르게 이어집니다. 누가 누구인지, 어떤 관계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다음 인물이 등장하고 새로운 사건이 전개되는 식이죠. 마치 거대한 실리콘밸리 파티에 초대받았는데,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쉴 새 없이 오고 가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샘 올트먼의 생애에 참 많은 주변 인물이 등장했고, 그들에 대한 설명이 쏟아져 나오는데 각각의 인물이 이 복잡한 생태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왜 중요한지 충분히 이해하기는 다소 어려웠습니다.




피로 속에서 만난 한 줄기 빛: GPT의 놀라운 성장 스토리


책의 초반부와 중반부를 힘겹게 헤쳐나가던 중,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9년부터 2024년까지 OpenAI의 GPT가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대한 상세한 스토리는 저에게 엄청난 흥미를 안겨주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실제로 어떻게 발전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눈앞에 나타나게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이죠.


책은 OpenAI가 GPT 모델들을 어떻게 개발해왔는지, 초기 GPT-1의 한계부터 GPT-2, GPT-3를 거쳐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GPT-4에 이르기까지의 기술적 진보와 그 과정에서의 도전들을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처음에는 제한된 성능을 가졌던 모델이 어떻게 점점 더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능력을 키워갔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떤 시행착오와 돌파구가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저처럼 기술 문외한인 사람에게도 충분히 이해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 GPT의 폭발적인 대중화 과정과 그로 인해 전 세계가 AI의 잠재력에 주목하게 된 계기, 그리고 샘 올트먼이 이 과정에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는지에 대한 묘사는 책의 앞부분에서 느꼈던 피로감을 싹 잊게 할 만큼 강렬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아, 이게 바로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AI 혁명이구나!" 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복잡했던 실리콘밸리의 인물 관계나 투자 생태계는 잠시 잊고, 순수하게 기술 발전의 경이로움에 매료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마치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마치며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은 실리콘밸리와 벤처 투자 생태계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에게는 다소 불친절하고 빠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초반의 피로감은 분명 존재하지만, OpenAI의 GPT가 겪어온 놀라운 성장 스토리에 이르면 그 모든 어려움이 보상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샘 올트먼이라는 한 인물의 삶과 야망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으며, 어떤 중요한 질문들에 답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임은 분명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인물 정보(?)의 과부하와 낯선 환경에 대한 피로감을 느꼈지만,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던지는 책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특히 GPT의 발전 과정을 상세히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앞부분의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끝까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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