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저 뛰어도 될까요? - 부상 없이 완주하는 42.195km
남혁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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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남혁우님 (DR.NAM)은 굉장한 기록의 소유자이다. 풀코스 마라톤 100회, 철인 3종 경기 27회 그리고 국제 울트라 마라톤 단체전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다. 우선 풀코스 100회라는 기록이 너무 놀라웠다. 나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최대치로 1년에 4개 정도 대회를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데.. 100회 누적이라 하니 대단한 경력의 소유자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라톤, 저 뛰어도 될까요?>는 총 5개의 파트로 이뤄져 있다.


우선, 첫 번째 파트는 마라톤에 입문하기 전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내용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마라톤을 즐기고 있지만 이 정도 고민까지는 안 했는데, 마라톤에 대한 걱정을 소주제로 삼아 걱정거리를 날려버릴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끈 내용은 '마라톤 하면 폭삭 늙어 보인 던데요?'였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하며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살 너무 빠져 보인다.' 그리고 부모님껜 '얼굴이 이게 뭐니~'라는 말이었다. 마라톤 시작 후 체중이 많이 빠진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거울로 바라본 (내가 판단한) 몸매나 얼굴은 이상 없다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얼굴살이 빠지고 기미 등이 생기는 걸 보며 방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라톤은 오랜 시간 피부를 자외선에 노출된 상태로 뛰어야 하기에 피부 노화 더불어 정수리 탈모를 유발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된다. 선 크림은 끈적거리고, 모자는 답답해서 안 쓰고 뛰었는데 이제는 보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에서 이야기한 위험들을 피하기 위해 몇 가지 규칙을 세웠다. 첫 번째는 선크림 꼼꼼히 바르기, 두 번째는 모자 쓰기 마지막으로 열로 인해 지친 피부를 위해 (평소) 연습 후 알로에 바르기다.



<마라톤, 저 뛰어도 될까요?>가 특별한 이유는 100회 마라톤 완주자의 살아있는 경험들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라톤 대회를 처음 참가하는 러너들을 위한 아주 상세한 가이드가 있었다. 마라톤 관련 서적에서 당일 대변/소변을 걱정해 준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개인마다 차이는 있는데 러닝 중 고갈되는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에너지 젤을 몇 개나 먹어야 할지에 대해서도 이론적인 배경으로 본인의 사례를 충분히 공유해 줘서 고마웠다.




마치며,


어쩌다 보니 달리기를 시작했고, 계속 뛰다 보니 어느덧 마라톤 완주까지 해내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러닝은 내 삶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나는 매일 출근 전 30분 정도 러닝을 한다. 주말에는 부족한 훈련을 보충하기 위해 장거리를 뛰거나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최근엔 달리기와 다른 운동을 섞어 하고 있다. 그리고 <마라톤, 저 뛰어도 될까요?>를 통해 '대체 훈련'의 효용성을 깨닫게 되었다. 확신 없이 시도했는데 책 속에서 깨달음을 얻으면 확신이 되고, 확신은 다시 동기 부여로 이어진다.


책에서는 '부상 회복에 좋은 대체 운동'으로 정리되어 있으나, '부상 회복'을 빼고 신체 활성화를 위한 대체 운동으로 1주일 내내 운동하는 루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하루에 10km를 달린다면 5km까지 가고 반환해서 다시 돌아와야 했다. 최근에 바꾼 방식은 먼저 달려서 10km를 달려가고 반환점에서 따릉이(서울의 공유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방식이다. 러닝은 숨이 빠르게 차오르는 운동이지만, 잘 굴러가지 않는 따릉이는 하체 근력 운동에 도움 되기 때문이다.


<마라톤, 저 뛰어도 될까요?>는 러닝 입문자를 위한 내용뿐만 아니라 러닝에 익숙한 중상급 러너들도 알아둬야 할 지식들이 종합 선물 세트처럼 숨어져 있다. 책 속에서 모든 것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게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어 스스로 공부하고 발전시키는 러너가 돼보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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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백만장자 (리미티드 에디션) - 1000명의 부자를 추적한 세계 최초 백만장자 보고서
토머스 J. 스탠리.윌리엄 D. 댄코 지음, 홍정희 옮김 / 지니의서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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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백만장자>는 TV에서 화려한 삶을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 있는 숨겨진 부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책의 첫 출간일은 1996년이다. 그래서 통계 수치가 지금과는 갭이 크다. 또한 1996년 당시의 문화가 배경이었기에 지금은 해당되지 않는 사례들도 종종 있다. 그렇지만 이웃집 백만장자가 재출간되는 이유는 부에 관한 진리는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얻어야 할 것은 부자가 될 수 있는 아주 쉬운 진리들이다. 책을 통해 그 이유를 깨닫고, 진리로 받아들여야 그제야 변할 준비가 된 것이다. 누구나 열망하지만 쉽게 되지 못하는 '부자'가 되는 진리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소득보다 적게, 검소한 생활


누구나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차츰 불어나는 돈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투자보다는 투기를 하고, 6개월 만에 1억 만들기와 같은 광고에 끌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그렇게 빠른 시간 내 큰돈을 벌 수 있다면 이 세상에 가난한 사람은 없어야 한다. 그 방법이 보편적인 것이라면 누구나 빠른 시간에 부자가 돼야만 한다.


이 책의 연구 대상인 미국 백만장자들은 빠르게 부자가 된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번 것보다 적게 쓰는 검소한 생활'이 몸에 밴 사람들이었다. 물론 검소한 생활만으로 부자가 될 수는 없다. 핵심은 소득보다 적게 쓰고, 남은 돈을 토대로 꾸준히 투자했다는 점이다.


미국은 금융이 발달한 나라로 401K와 같은 연금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미국 대부분의 근로자는 연금이라는 명목하에 월급의 특정 비율이 주식 시장에 자기 투자하는 형태로 남아있다. 즉, 나라가 내 돈을 주식 시장에 계속 묶어 두었고, 이로 인해 미국 주식 시장이 상승하는 자본 수익이 대부분의 근로 소득자들을 자동으로 백만장자로 만들어 줬다는 사실이다.


같은 직장에 다니는 A, B라는 2명의 사람이 있다. 그 둘은 처음 같은 곳에서 살았지만 A는 매년 증가하는 급여에 맞는 생활을 하기 위해 더 비싼 동네로 이사했고, 소비 수준을 높였다. 반면 B는 A와 같이 살던 지역에 계속 살고 있고 급여가 늘어난다 하여 자기 생활 수준을 높이는 소비보다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을 모으기 시작했다.


A의 삶은 B보다 화려하고 성공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소비만 하는 A와 투자금을 늘려가며 자산을 축적하는 B 중 10년, 20년이 지난 후 누가 더 부자가 되어 있을까.




비실현 수익을 최대화하자


근로소득은 세금 측면에서 최악의 소득이다. 흔히 직장인들의 월급을 유리지갑이라 부르지 않는가? 그만큼 소득 내역을 국세청에서 훤히 꿰뚫어 볼 수 있어 세법의 테두리 안에서 1원의 오차도 없이 세금을 추징해간다.


현재 직장인이라면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 근로소득에만 의지하며 살고 있는데 세금을 많이 낸다고 직장을 그만두면 안 되기 때문이다. 차선으로 다른 머니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한 시간 투자를 해야 한다. 책 속에서 제안된 여러 가지 투자 대안이 있었는데 제2, 제3의 소득원을 만들어야 하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였다.


투자를 하더라도 세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투자해야 한다. 같은 상품에 투자를 하더라도 과세 소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배당주에 투자할 경우 연금저축, IRP, ISA 계좌를 이용하면 배당금이 들어올 경우 배당소득세 15.4%를 내지 않을 수 있다. 이는 배당 재투자의 형태로 과세 소득인 15.4%를 역으로 투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백만장자 투자의 공통점은 자기가 보유 중인 자산을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투자는 했으나 별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오랜 시간 방치(?) 하다 보니 시간에 따른 복리 효과로 큰 자산이 된 경우도 많겠지만, 백만장자라 불리는 사람은 "장기 투자와 시간의 복리"의 핵심을 깨우치고 오랜 시간 '비실현 수익'을 최대화 한 사람들이다.


특히, 책 속에서 세무당국 직원들이 하는 이야기는 책 속의 재미있는 작은 이야기였다.




돈을 걱정하는 시간보다, 재정상태 연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자


직장에서 주변 동료들과 투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있다. (직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건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술자리에서 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유창하게 늘어놓는 동료들도 자신의 재정 상태, 금융 상품에 대한 이해, 투자 계획에 있어서는 젬뱅이인 경우가 많다. 설령 알고 있더라도 겉핥기 수준으로 아는 동료들이 대부분이고 이마저도 알기만 할 뿐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은 5%도 안되는 것 같았다.


책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PAW, UAW라는 2부류의 그룹으로 백만장자가 되는 사람, 되지 못하는 사람을 분류하고 있다. 돈이 없음을 걱정하고 고민만 하는 사람은 UAW이고, 재정 상태를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공부와 연구하는 성향의 사람들은 PAW에 해당한다.


나는 한동안 부동산 공부를 엄청나게 했었다. 그리고 청약에 당첨되었고, 이후로도 부동산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도 상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 관심 가지기에는 가지고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리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으로 부동산 투자보다 주식 투자가 괜찮다고 판단하여 부동산은 청약과 정부 정책 중심으로만 관심 분야를 좁혔다.


작년 말부터는 연금에 대한 공부를 했다. 연금에 대해 공부하며 ETF란 상품의 활용 방법을 찾았고, 나만의 투자 원칙을 세울 수도 있게 되었다. 원칙을 세우고 투자 루틴을 시스템화하고 지금은 여유 있게 투자에 대한 지식을 쌓고 있다. 이는 언제 찾아올지 모를 예상할 수 없는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행동 요령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처럼 지금은 돈이 없음을 걱정하기보다는 자본주의에서 돈을 지키고, 불리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책 속에서 연구로 밝혀진 미국의 백만장자들은 그렇게 해오고 있다고 한다.




마치며,


책 뒷면에는 "푼돈이 모여 어마어마한 재산이 되는 생생한 비법"이라는 마케팅 문구가 쓰여있다. 나는 이 문구가 맘에 든다. 우린 누구나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빠르게 부자가 되는 방법은 없다. 설령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일생일대의 커다란 행운일 경우에나 가능한 이야기다. 정말 0.000001%에 해당하는 확률로 일반적으로는 실현되기 어려운 확률이다.


하지만 푼돈을 모아 어마어마한 재산이 되는 방법은 존재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백만장자가 된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사실 이웃집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모으고, 어디에 투자하는지 같은 세세한 정보를 가르쳐 주는 책은 아니다. 이 책의 가치는 그런 부분에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생각, 생활 습관을 고치고 백만장자라 불리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알려주는 책이다. 작가는 그런 공통점이 발견된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어떤 책을 읽던 내용을 믿고, 받아들이는 건 자신의 선택이다.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전에 그런 뻔한 이야기를 행동으로 옮겨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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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의 힘 - 생각을 현실화하는
요코카와 히로유키 지음, 김정환 옮김 / 알파미디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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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대중 앞에서 말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여전히 많은 사람 앞에 나서 내 이야기를 하는 건 어색하지만,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건 전보다 많이 익숙해진 편이다. 물론 그동안의 무수한 시도와 좌절을 통해 키워낸 실력이다.


<문자의 힘>이란 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글을 쓰면 성장할 수 있어!'라는 나의 경험이 연결되었다. 특히, 문자로 이뤄진 글이라는 것이 머릿속에 복잡하게 엉켜있는 생각이나 마음속 복잡한 감정을 풀어내는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고 말할 수 있다.


책 <문자의 힘>에서 강조하는 것도 내가 글, 문자에 대해 가지는 것과 같은 생각이었다. 문자를 통해 내 안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해 내라는 것이다. 그리고 문자로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현실을 인식하라고 말하고 있다.


문제는 생각이나 감정을 문자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있다. 막상 지금 나를 괴롭히는 생각, 불안한 마음, 성공에 대한 목표 등등 구체화할 대상을 글로 표현하도록 요청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리는 하얗게 변한다. 막상 쓸려고 보니 어떻게 무슨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안되는 사람한테 계속하라고 강요하면 스트레스만 받을 뿐 진행되는 건 없다. 이유는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보다 한참 위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작 생각, 감정 하나 글로 쓰는 건데, 능력이 없는 거라고?'라고 반문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이 감정을 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건 그만큼 치열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다는 뜻이고, 그것을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증거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독서를 많이 하면 이런 능력이 올라간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웠던 상황들이 있는데 책 속에 구체적으로 표현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표현을 접할 때면 속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하고, 내가 생각했던 게 (또는 느껴진 감정이) 바로 그거였어!라고 말할 수 있다.


<문자의 힘>에서는 목표를 글로 쓰면 구체적으로 알 수 있고, 목표로 향하는 경로를 탐색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서는 책의 이야기가 꼭 옳다고 말할 순 없다. '꿈을 크게 꿔라, 목표를 크게 세워라'라고 말하는 동기 부여 서적이 많다. 책의 이야기를 실현하기 위해 꿈을 크게 꾸고,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그렇지만 처음엔 의욕적으로 실행할 수 있지만, 현실과의 갭이 너무 크고 노력해도 좁혀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며 큰 목표 세우기는 안 하고 있다.


대신 삶의 방향을 정하고 매일 작은 성취를 이뤄가는 삶을 살고 있다. 내 삶의 목표는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만 정하면 당연히 막연하다. 그래서 건강, 자산, 정신 3가지 분야로 정해 매일 달리고, 매일 (금융) 자산을 모으고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정신 수양하고 있다. 계속 단련하는 과정에서 마라톤에도 도전하고, 내 집을 마련하고, 블로그에 서평을 누적하고 있다. 나의 성향은 점을 찍어 놓고 향하는 스타일이라기 보다, 방향만 정해놓고 평소에 꾸준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 둘 하며 쌓아가는 걸 더 좋아하는 성향이라 책에서 제안하는 목표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마치며,


<문자의 힘>을 읽으며 포스트잇에 참 많은 메모를 남겨뒀다. 개인적으로 내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을 좋아한다. 평소에 안 해본 생각들을 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나에게 문자의 힘은 그런 시간을 준 책이었다. 책은 읽는 사람마다 다른 느낌을 준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쉬운 책이라고 말할 수 있고, 어떤 이는 쉽지만 정말 값진 내용이 많은 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 해도 문자의 힘을 느껴가며 읽으면 같은 내용이라도 작은 뉘앙스의 차이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책 내용은 사실 어렵지 않다. 술술 읽히는 편이다. 하지만 완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이유는 생각하는 시간과 메모지에 내 생각을 써 내려가는 시간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 책을 선택한 독자라면 빠르게 읽어내기보다는 여유 있는 마음으로 저자의 생각에 나를 투영해 보며 읽으면 더 재미있는 독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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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로 바라본 수학적 일상 - 확률이 이끈 지성, 과학 그리고 인공지능의 세계
장톈룽 지음, 홍민경 옮김, 김지혜 감수 / 미디어숲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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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로 바라본 수학적 일상>은 우리 주변에 숨겨진 확률의 비밀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은 '확률'을 단순히 수학 교과서의 어려운 공식이 아닌, 세상의 불확실성을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사고의 도구'라고 소개한다.




확률, 인공지능의 심장을 꿰뚫다


이 책이 주는 가장 강력한 통찰 중 하나는 바로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는 점이다. 우리는 종종 인공지능이 완벽한 정답만을 내놓는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인공지능의 작동 원리가 확률에 기반하고 있음을 명확히 밝혀낸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 번역기는 수많은 문장 데이터를 분석하여 '가장 그럴듯한' 번역을 찾아내고, 인공지능이 사진 속 대상을 인식할 때도 '이것은 강아지일 확률이 95%입니다'와 같이 확률적 추론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확률'이라는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인식하고 판단한다는 것을 이해하면 우리는 인공지능의 한계와 가능성을 더 깊이 있게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기술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기보다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점이다.




세상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그 속에 숨겨진 확률


'인터넷과 확률이 만났을 때'라는 챕터를 통해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 세상의 원리까지 확률의 관점에서 설명될 수 있었다.


거대한 네트워크 속 작은 세상이라는 소제목처럼,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망이 어떻게 무작위성을 통해 효율적으로 연결되는지, 그 안에 숨겨진 그래프 이론랜덤 빅 네트워크의 개념을 풀어냈다. 복잡하고 거대한 인터넷망이 결국 확률적 설계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직관의 함정에서 벗어나다: 도박사의 오류


'도박사의 오류'와 같은 심리적 함정을 지적하며, 우리가 얼마나 자주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지 일깨워 준다. 동전을 여러 번 던져 계속 앞면만 나왔을 때, 다음에 던지면 뒷면이 나올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이다.


이런 착각이 확률적으로 독립적인 사건들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동전 던지기, 복권 당첨 확률 등 친숙한 예시를 통해 착각에서 벗어나기 위해 냉철한 확률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해주었다.




마치며,


<확률로 바라본 수학적 일상>의 가장 큰 장점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확률로 풀어내며, AI 시대에 확률적 사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비록 저자가 개념을 쉽게 풀어내려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통계적 지식이 상당 부분 필요하여 독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불확실한 시대에 '감'이나 '운'에 의존하는 대신, 확률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통해 세상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현명한 선택을 내리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충분히 가치 있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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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신 복근 나왔습니다
캥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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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제목의 헬스 지침서다. 글보다 그림이 많은 책으로 저자 캥맨님의 본캐와 부캐가 적절히 융합해 나온 책이다.


저자인 최재영 님은 본인을 '만화 그리는 트레이너'라고 설명하고 있다. 본캐는 헬스 트레이너이지만, 그림 그린 지 16년 차인 미대 졸업생이기도 했다. 이런 조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다. 그렇지만 조합을 활용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예를 들어 헬스 트레이너로서의 희소성이 상위 20%라 하더라도 여기에 만화를 더할 줄 아는 사람은 희소성 5% 이내의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그 의미는 이 책의 내용이 입체적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즉, 독자들이 내용을 다양한 방향으로 바라보며 내용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연 내 예상에 맞는 책일지 내용을 살펴보겠다.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스트레칭


나는 웨이트보다 유산소 운동을 즐기는 편이다. 평일에 새벽같이 일어나 30분 정도 러닝을 하고 돌아온다. 출근 전이라 시간이 촉박하지만 꼭 지키는 것 중에 하나는 '운동 전/후의 스트레칭'이다.


캥맨님의 <주문하신 복근 나왔습니다>에서도 첫 챕터는 스트레칭으로 시작한다.


다들 공감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부상을 방지하고,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이 꼭 필요하다. 그렇지만 왜 그렇게 마음이 급한지 스트레칭은 뒤로하고 비어있는 머신에 올라타려 한다. 운동을 오랜 기간 동안 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이 꼭 필요한데 말이다.




헬스장 도구에 대한 설명


헬스장에 가면 우리는 많은 머신과 도구들을 접한다. 그리고 초보 시절에는 자세를 잘 잡아주는 머신을 사용하지만,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세밀하게 타깃팅 할 수 있는 도구들을 사용해야 한다.


캥맨님이 헬스장을 처음 방문한 사람의 당황함을 묘사한 그림이다. 장비에 묻어있는 핏자국이 보이는가? 만화로 설명하는 부분도 괜찮지만, 초보자들의 느낌을 잘 묘사해 줘서 군데군데 웃음 포인트가 있다.


사실 헬스장에 가면 케틀벨, 바벨, 덤벨, 벨트와 같은 다양한 도구를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만 그 용도를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 거라 생각한다. 친절하게도 책 속에서는 도구들에 대한 용도와 활용법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마치며,


<주문하신 복근 나왔습니다>는 홈트레이닝이나 헬스장에서 부위별로 올바르게 운동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설명을 하는 책들은 많다. 그럼에도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전문 트레이너가 본인이 직접 그린 만화로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딱딱하게 운동 자세, 기구 사용법을 설명하는 책과 달리 캥맨님이 트레이너 활동을 하며 지켜본 초보자들의 눈 높이에 맞춰 쓴 책이라는 점이다. 만화를 곁들였기에 내용은 부드럽고, 웃음 포인트도 숨겨져 있어 재미와 함께 전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들이 평범하다 생각한다. 그래서 특별해 보이는 사람을 보면 남다른 능력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자신과 분리하며 위안을 삼는다. 실제로 캥맨님의 유튜브를 보았는데 몸이 상당히 좋으신 분이었다. 책에서 그는 자신이 소위 몸짱이 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몇 컷의 만화 그려 넣었다.


"일단 가자"


처음엔 500미터도 헐떡 거리던 내가 지금은 풀코스 마라톤도 소화해 낸 걸 보면 '일단 가자'라는 말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다. 나에게는 '일단 뛰자'라는 단어가 마법의 단어였다.


지식의 전파 속도가 빨라지고, 범위가 넓어지며 무엇인가를 함에 있어 우리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효과적인 방법은 성장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의지다. 아무리 좋은 방법과 환경이 갖춰져 있다 해도 운동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아무 소용 없다.


헬스는 외로운 운동이다. 무엇이든 흥미를 갖기 위해서는 재미있어야 한다. 이 책은 헬스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더 오래 운동하며, 자신을 바꿔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책이다. 그 과정에 입문자들의 속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나 말고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는 동질감을 책 속에서 느낀다면 운동하는 과정이 덜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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