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물리학 - 일상과 세상을 다시 이해하는 힘
다구치 요시히로 지음, 오시연 옮김, 정광훈 감수 / 그린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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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의 물리학은 복잡한 수식과 딱딱한 공식의 나열로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수학과 함께 가장 힘들어했던 과목 중 하나였죠. 그래서 물리학은 '이론을 위한 이론'일 뿐이라고 느끼며 시험이 끝나면 잊어버리곤 했습니다.


다구치 요시히로의 <쓸모 있는 물리학>은 이러한 통념을 완전히 깨고, 물리학이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쓸모있는' 지적 재산으로 재발견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임을 설득력 있게 전달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과학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왜(Why)'라는 질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해상도'를 근본적으로 높여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복잡한 계산식은 최소화하고 직관적인 비유와 흥미로운 일화를 통해 우리를 물리학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책은 고등학교 수준의 물리학 지식, 즉 역학, 전자기학, 열역학, 파동, 원자와 분자라는 핵심 퍼즐 조각들을 가지고 우리 주변의 현상들을 명쾌하게 맞추어 나갑니다.


  • 역학의 쓸모: 우리가 막연히 '양력'이라고만 알았던 비행기가 뜨는 이유를 날개의 구조와 공기의 흐름을 연결하며 작동 원리를 생생하게 설명합니다. 또한, 우리가 흔히 무게와 혼동하는 질량이라는 개념에 대해 "가속도라는 개념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명확히 설명하며,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지식을 바로잡아 줍니다. 나아가, '에너지 보존 법칙'을 지구에 떨어진 거대 운석이 공룡을 멸종시킨 사건의 극적인 사례로 제시하기도 합니다.


  • 전자기학의 쓸모: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인덕션 레인지의 숨겨진 원리가 교류 자기장에 의해 유도되는 와전류(Eddy Current)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아! 이게 다 물리학이었구나'라는 지적 쾌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또한 쿨롱 법칙을 설명하며, 브라운관이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전기장의 원리를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 열역학과 파동: 구름이 생기는 원리를 열역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거나, 심해어가 깊은 수압에도 멀쩡한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은 우리의 일상과 멀게 느껴지는 물리 현상을 가깝게 만듭니다. 나아가, 도플러 효과를 우주와 야구의 의외의 접점에 연결하고, '불확정성 원리' 같은 양자역학의 난해한 개념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도합니다.



<쓸모 있는 물리학>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과학자처럼 생각하는 법에 대해서도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옛 과학자들이 전류의 방향을 오해했던 사례를 들며 과학적 발견 과정의 시행착오와 발전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는 우리에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무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는 태도를 경계하게 합니다.


복잡한 수식이나 공식 암기에 지쳤던 학생들에게는 물리학의 '재미와 본질'을 되찾아주었고, 지적 호기심을 가진 성인 독자들에게는 세상을 이해하는 강력한 '관점'을 제공하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매우 좁은 범위의 확장일 수 있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세상이라는 거대한 기계의 설계도를 들여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저에게 일상은 당연함이 아닌, 그 이면에 숨겨진 명쾌하고 아름다운 물리학 법칙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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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나에게 독이 되는 사람들 - 내 삶을 은밀히 착취하고 파괴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리사 이라니.안나 에케르트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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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부모의 울타리 안에 있었기에 관계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자란다. 성인이 되고 대학에 진학하고부터 인간관계를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져야 한다. 물론 처음이기에 어떤 관계가 나에게 좋고, 나쁘고를 잘 판단하지 못한다. 크고 작은 경험을 통해 어떤 관계를 약화되고, 어떤 관계는 강화되는 학습을 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성장한다.


직장에 취직하고, 결혼하고, 두 아이가 있는 한 가정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이지만 '관계'에 대해서는 미숙한 점이 많다. 나의 대부분의 관계는 직장 안에서 이뤄진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며 만나는 사람들, 새로운 팀에서 만나는 팀원과 팀장 그리고 더 넓게는 각 팀을 통제는 실장과 같은 실 내에 있는 다른 팀원들까지도 내가 인간관계를 맺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내 인간관계의 80%는 선택보다 주어진 환경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었다. 약 1년 전에 새롭게 부임한 팀장과 2년 전 부임한 실장이 있다. 지금까지 겪어왔던 사람들과는 사뭇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었으나 나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없어 가끔(?) 받는 스트레스는 가볍게 넘기곤 했다. 그러나 최근 조직 변동이 일어나고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본인들의 성향을 합세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무언의 압박을 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다. 물론 직위 체계가 있는 회사에서 상사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맞겠지만 아랫사람의 의사는 고려하지 않고 자기들이 마음대로 업무를 위임하고, 푸시하는 과정에 다소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서서히 나에게 독이 되는 사람들>을 읽게 된 배경은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을 진단해 보고, 현재 내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나에게 독이 되는 사람들인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책을 읽으며 그들을 투영해 본 결과 그들은 '나에게 독이 되는 사람들'이었고, 흔히 말해 '나르시시스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다.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과도한 우월감, 특별 대우에 대한 기대 그리고 공감 능력의 현저한 부족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들은 불안정한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타인의 관심과 칭찬(나르시시즘적 공급원)을 요구하며, 자신이 최고라고 믿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비판을 일절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타인을 자신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쉽게 간주하며 이 과정에서 가스라이팅이나 책임 전가를 통해 주변 사람들의 감정적 경계를 침범하고 내 에너지를 소모시키곤 한다. <서서히 나에게 독이 되는 사람들>을 읽고 그들은 착취적이고 조종적인 관계 방식을 즐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즉, 이들은 나의 반응과 감정을 이용하여 자신의 우월감을 확인하려 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휘둘리는 것이 그들이 에너지 얻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직장에서 가장 가까이 있고 내 업무의 통제권을 가진 사람들이기에 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태도가 필요했다. 만약 그들이 나에게 독이 되는 관계의 사람들이라면 두 번째로 책에서 얻고 싶은 건 그 관계를 현명하게 이끄는 방법이었다.


나르시시스트 상사에게서 감정적 에너지를 덜 빼앗기 위해서는 '감정적 거리 두기'와 '명확한 경계 설정'이 핵심이라는 걸 깨달았다. 첫째, 그들의 부정적인 피드백이나 감정 폭발을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단순히 '업무 코멘트'나 '그들의 기분 상태'로 객관화하여 분리하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이는 그들의 행동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며 내 감정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가 없음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는 방어막이 되었다.


두 번재는 소통은 최대한 짧고, 사실(Fact)과 업무(Task) 중심으로만 진행해 그들의 감정이나 개인적인 이야기에 절대 공감하거나 반응해 주지 않음으로써 그들의 '공급원'이 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해 보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대화나 지시는 반드시 이메일이나 문서로 기록하여 그들이 말을 바꾸거나 책임을 전가할 때 객관적인 증거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물리적 경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도 책을 통에 얻은 조언이었다. 이처럼 냉정하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여 감정적 교류를 끊는 것이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효과적인 방법임을 알게 되었다.




마치며,


40대 중반에서 50대의 지천명의 나이로 가고 있으나 나는 아직도 모르는 게 많은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관계에 있어서는 모르는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 최근 뇌과학 서적을 읽으며 뇌는 계속해서 성장한다는 믿음을 가지게 됐다. 과학에서는 이를 '신경 가소성의 원리'라고 말한다. 신경 가소성은 두뇌의 학습에만 적용되는 이야기인 줄로 알았다.


놀랍게도 인간관계에서도 신경 가소성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관계 속에서 아파하고, 성숙해가는 과정 역시 두뇌에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어 간다는 논리다. 이때 중요한 건 악화되는 관계를 사실로 받아들이며 부정적인 방향으로 신경망이 확장되는 걸 차단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지금까지의 나는 부정적인 관계의 신경망이 두뇌 속에서 커져만 가는 걸 모르는 채 방치하고 있었다는 걸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책을 읽고 스스로 다짐한 것들이 있다. 직장이라는 피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이제 더 이상 미숙한 관계의 피해자로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냉정하고 일관된 태도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고, 그들의 독성으로부터 제 귀중한 감정 에너지를 보호할 것입니다. 주어진 관계를 거부할 수는 없지만, 그 관계가 내 삶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는 것은 온전히 저의 몫임을 잊지 않을 겁니다. 이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그리고 한 직장인으로서 더욱 단단하고 성숙한 관계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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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박의 부동산 세금 트렌드 2026 - 매년 변하는 부동산 절세 전략 총정리
박민수(제네시스박) 지음 / 경이로움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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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박님은 유튜브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그의 채널을 구독했었다. 지금은 똘똘한 1세대 1주택으로 만족하자로 마음을 다독이고 있기에 부동산 투자를 위한 공부는 더 깊게 하고 있진 않다. 부동산을 알기 전에 세금은 당연히 내는 돈이라고 믿었다.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내는 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전략을 가지고 접근하면 절세하는 방법으로 1억 낼 세금을 1천만 원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비용이 큰 부동산에 있어서는 세금을 아느냐/모르느냐에 따라 절세 금액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제네시스박의 부동산 세금 트렌드 2026>라는 책 제목과 어울리게 이재명 정권에 발표된 부동산 정책 중 세금에 미치는 부분을 콕콕 집어가며 이야기하고 있다. 예전처럼 부동산 투자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면 바뀌는 세금 트렌드 모든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봤을 것 같다. 그보다는 나에게 해당되는 내용만 찾아가며 읽기로 했다. 그중에서 관심 있게 읽은 부분은 '전세 퇴거 자금 대출 한도가 1억 원으로 제한'되는 부분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전세 퇴거 자금 대출을 생활 안정자금으로 간주하여 1억 원 한도를 적용받는다는 이야기였다.


그렇지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대부분의 임대차 계약이 정책 발표 이전에 맺어져 있고, 임대인은 미래에 입주할 때 '전세자금 퇴거 자금 대출'을 받아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다음 임차인이 구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전 임차인을 계약된 날짜에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1억'이라는 한도는 말이 안 되는 금액이었다.


검색을 통해 2025년 6월 27일 이전 임대차 계약은 예외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도 그런 부분을 언급해 줬으면 독자들에게 정책 불안을 해소시켜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제네시스박의 부동산 세금 트렌드 2026>은 교과서처럼 A ~ Z까지의 부동산 세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부분 실질적인 이야기로서 부동산 투자에서 자주 실수하는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중 '상생임대차 계약'과 '양도세 비과세, 장기보유특별 공제'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부분이라 더 집중해서 읽었다.


우선은 상생임대차 계약이 인정되는 요건부터 자세히 알아둬야 했다.


총 5가지 요건이 있는데 이중 '1번. 주택을 취득한 후 임대차 계약을 맺었는가?'에서 다양한 사례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특히나 관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부분 많았다. 상생임대차 계약이 성립되었는지 알고 주택 매각 계획을 세웠는데 조건이 성립하지 않았다면 주택 매매시 예상치 못한 양도세 폭탄을 맞기 때문이다.


그중 내게는 "분양 잔금 전에 체결한 임대차계약은 직전 임대차 계약에 해당되지 않는다"가 해당되는 사례였다. 그 외에도 매수자가 매매하며 계약한 임대차 계약들도 케이스별로 상생임대차 계약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상생임대차 혜택을 바라는 투자자라면 꼭 한번 읽어둬야 할 내용이라 생각한다.


더불어 이번에 제대로 이해한 세금 중 하나는 장기보유 특별공제에 관해서였다. 장기보유 특별공제는 양도세를 주택 보유/거주 기간에 따라 감면해 주는 제도다. 장기보유특별공제(이하 '장특공')을 설명할 때 '표1 장특공', '표2 장특공'이란 단어를 종종 들었다. 처음엔 첫 번째 표, 두 번째 표라고 생각했고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흔히 말하는 표1 장특공을 적용받는 사람은 1세대 1주택자가 아닌 (취득 당시) 비조정지역 부동산 소유자를 뜻한다. 그리고 표2 장특공은 1세대 1주택자이며 (취득 당시) 조정 지역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에게 적용되는 장특공 감면율이다.


먼저 위와 같이 분류하고 표1, 표2를 보면 이해하기가 쉬웠다. 개인적으로 보유 중인 주택은 조정 대상 지역 (2022년에는 수도권은 대부분 조정 대상 지역이었다.) 아파트이고 나는 1세대 1주택자이다. 따라서 표 2 장특공으로 최대 80%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여기서 하나 주의할 점은 표2 장특공은 보유만 할 경우 장특공 감면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1세대 1주택자라도 거주 없이 보유만 하고 있다면 표2가 아닌 표1 장특공 공제율이 적용된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하지만, 상생 임대주택 요건을 갖췄다면 '2년 거주 요건'을 충족했으므로 표2 공제율을 따를 수 있다. (같은 기간이어도 표2가 표1보다 공제율이 높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이 있는데 상생임대 요건을 충족하면 '거주 2년의 요건'만 면제해 준 것이다 실제 2년 거주를 인정해 주는 점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마치며,


대한민국의 세금 정책이 빈번하고 큰 폭으로 변화하여 조세 예측률이 낮다는 지적은 국가 재정의 안정성을 넘어 국민 개개인의 경제 계획에도 큰 부담을 안겨준다고 생각한다. 투명성과 효율성이 저해되는 재정 운영, 약화되는 재정의 경기 대응력은 결국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


물론 이러한 정책적 불확실성은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정책 변화를 매번 감정적으로 따라가며 불안해하기보다는, 변화에 흔들리지 않을 견고한 '나만의 세금 울타리'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 울타리야말로 불확실한 조세 환경 속에서 자산을 지키고 예측 가능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제네시스박의 부동산 세금 트렌드 2026>은 단순히 세법 지식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개인 재정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서로서 큰 의미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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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상×미드저니·런웨이·소라·클링·하이루오 - 귀찮고 복잡한 일은 AI에게 맡기고 나는 상상에 집중한다 길벗 AI
안재홍 지음 / 길벗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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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의 발전 속도는 저와 같은 평범한 직장인에게 늘 불안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뒤처지면 도태될 것'이라는 압박감을 벗어나기 위해 ChatGPT에게 단순한 업무를 위임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자주 주어지는 일은 아니지만 이미지나 영상 콘텐츠가 필요한 업무를 맡을 때면, 복잡한 툴이나 전문가의 높은 비용 앞에서 좌절하기 일쑤였죠. 영상 제작 AI의 발전으로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홍보 문구도 많았지만 시중에 나온 수많은 AI 영상 제작 책들은 대개 특정 툴의 기술 매뉴얼처럼 느껴져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AI 영상×미드저니·런웨이·소라·클링·하이루오>는 기존의 AI 학습서와 완전히 궤를 달리하며 저에게 AI를 다루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줬습니다. 마치 AI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직장인에게 필요한 '지적 무기'를 쥐여주는 가장 훌륭한 교재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책들이 런웨이(Runway)나 미드저니(Midjourney) 등 당장 안정적인 툴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이 책은 AI 영상 제작의 현주소와 미래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1) 단순히 이미지 생성의 기본인 미드저니 사용법을 넘어섭니다. (2) 현재 가장 많이 활용되는 런웨이의 실용적인 기능을 익히게 해줍니다. (3) 무엇보다 아직은 접근성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잠재력이 폭발적인 소라(Sora), 클링(Kling), 하이루오와 같은 차세대 기술을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줬습니다.


이는 단순히 '툴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독자를 AI 영상 트렌드의 최전선에 세우려는 저자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 같았습니다. 투자한 시간 대비 가장 압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책의 첫 번째 강력한 차별점이었습니다.




'기술'보다 '기획'을 가르치는 근본적인 접근


기술서의 함정은 '어떻게' 만드는지만 가르치고 '무엇을 만들지'에 대한 고민은 소홀히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인지 상상하는 방법을 모른채 책을 덮으면 툴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도 막막하긴 변함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은 툴 설명에 앞서 영상 제작의 근간의 기본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샷의 종류, 구도, 조명, 색채 이론 등 전통적인 영상 문법을 AI와 연결하여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독자가 기술 노가다에 빠지지 않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필수적인 창의적 사고방식과 기획 능력을 갖추도록 유도한다 생각되었습니다.


AI 툴 앞에서 막연히 '멋진 영상 만들어줘'라고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이 장면은 클로즈업 샷으로, 따뜻한 노란색 조명을 사용하여 행복감을 강조해야겠어"와 같이 구체적인 영상 언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습니다.




마치며: AI를 '조력자'로 삼아 업무 능력을 레벨업하자


이 책의 부제처럼 '귀찮고 복잡한 일은 AI에게 맡기고 나는 상상에 집중한다'는 문구는 AI 활용 철학으로 훌륭하다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AI를 더 이상 저의 업무를 위협하는 경쟁자가 아니라, 저의 아이디어를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현실화해 주는 유능한 조력자(Assistant)로 포지셔닝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기획안에 필요한 데이터 시각화, 마케팅에 필요한 숏폼 영상 제작 등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업무들을 AI의 도움을 받아 제 손으로 직접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조금은 생겼습니다. 시간만 끄는것 보다는 빠르게 보고해서 컨펌받는 직원이 유능한 직원 아닐까 생각합니다. <AI 영상×미드저니·런웨이·소라·클링·하이루오>는 AI 시대에 직장인으로서 제가 가져야 할 업무 능력의 해상도를 한 단계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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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챌린지 100 - 나를 바꿔줄 100번의 기회
이재진(해피러너 올레) 지음 / 푸른숲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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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챌린지 100>은 마라닉TV를 운영하는 이재진 님이 쓴 책이다. 그는 과거 방송국 PD로 일했는데 몸과 마음이 무너지는 날의 반복으로 극복하고자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전 책에서도 그랬지만 작가님이 마라톤을 바라보는 관접, 운동이라기보다는 삶으로 보는 시선이 좋았다. 나 역시 달리기의 첫 시작은 그와 같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러닝 챌린지 100>에서 100의 숨은 뜻은 100번째 달리기를 뜻한다. 책 구성도 그에 맞춰 마라톤을 시작하는 독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100가지 이야기와 100쪽의 러닝 일기를 쓰는 칸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재진 작가님은 이 책을 읽는 예비 러너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페이스로 달리는 걸 제안한다. 그리고 빨리 달려 지치는 것보다 꾸준히 오랫동안 달리는 걸 지향하는 러너이다. 달리기를 즐기는 나 역시 이 말에는 적극적으로 동감됐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빨리 달리기만 한다면 러닝은 즐거움보다 고통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1 ~ 2년 하다 그만둘 운동으로 생각하지 않기에 지금의 '현재의 나'에게 맞는 페이스로 달리고, 꾸준히 달리는데 집중하는 게 러닝을 오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러닝이 습관으로 잡히면 자연스럽게 더 잘 뛰고 싶다는 생각이 생기게 된다. 더 빠르게 달리기는 그때부터 시작해도 괜찮다.


<러닝 챌린지 100>의 100가지 이야기의 절반 이상은 저자가 13년간 뛰어오며 느낀 러닝과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단순히 기술적인 이야기를 하는 러닝 서적들도 좋지만, 러닝을 통해 삶을 성찰하는 내용들도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그중 '템포런'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템포런은 살짝 불편한 정도의 속도로 일정하게 긴 시간을 뛰는 러닝 방법을 뜻하기도 한다. 즉, 편안하게 뛸 때보다는 착지자세, 호흡, 페이스 등 신경을 내 몸에 더 집중해야 한다. 작가님은 템포런 훈련을 '명상 같은 경험'이라고 표현했는데 내가 했던 템포런을 떠올려보면 그 이야기가 꼭 맞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며,


<러닝 챌린지 100>은 러닝을 왜 해야 하는지와 예비 러너들이 100번의 러닝을 달성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미 러닝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재진'이라는 사람은 러닝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고, 어떻게 즐기고 있는지 그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모든 혼자 하고 있을 때는 확신이 없다. 그래서 내가 가는(하는) 방향이 맞는지, 틀린 지 검증할 방법이 없어 가벼운 장애물에도 쉽게 포기하곤 한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은 분명히 달리기에 관심이 있고, 더 나아가 마라톤에도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일 거라 생각한다. 현재 달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러닝을 계속하기 위한 동기 부여로 좋다고 생각한다. 반면 '러닝을 해볼까?'라고 생각한 사람이 읽었을 때 동기 부여가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책에는 침대에 더 머물러 있는 10분, 쇼츠를 보며 낭비하는 10분과 달리는 10분을 비교해 순간적인 자극은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마저도 그 페이지를 벗어나면 자극은 금방 사라지고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책의 메시지는 단순하고 명쾌하다.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조금이라도 뛰어라. 단, 꾸준히 하겠다는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책을 손에 쥐었다면 1페이지를 읽기 전에 딱 5분 만이라도 멈추지 않고 뛰어본 후 이 책을 읽어본다면 글들이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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