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티처 황농문의 몰입 발전소 BIG TEACHER 3
황농문.마케마케 지음, 김민준 그림 / 돌핀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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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를 보면 눈치채겠지만, <빅티처 황농문의 몰입 발전소>는 성인보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하지만 그 뿌리는 '몰입'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이다.


황농문 교수님의 '몰입'은 2007년도에 초판이 발행되었다. 당시 독서력도 낮고, 집중력도 낮았던 내가 접했던 '몰입'이라는 개념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다소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았다. 당시 나의 독서는 방향이 없었고, 이 책 저책 읽었던 시기로 기억에 남아 있다. '몰입'이라는 개념에 호기심이 생기긴 했지만 책장을 덮자마자 호기심은 금방 사그라들었고 그렇게 17년 이상이 흘러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주의력이 떨어진 자녀들에게 도움 될 수 있는 책이길 바라며 읽어봤다. 결과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도움 되는 내용이 많았다. 뇌과학 관련 서적을 읽으면 전문적인 용어, 실험 사례, 통계 등등 딱딱한 정보들이 많은데 <빅티처 황농문의 몰입 발전소>는 눈 높이를 낮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핵심 내용과 만화를 곁들인 비유는 '몰입과 주의력'에 대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특히 '버나드 바스'의 '의식의 극장'을 통해 [생각/주의력 - 무의식 - 의식]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실제로 경험하진 못했지만 최면술로 깊은 곳에 있는 기억을 꺼내는 영상들을 종종 보곤 했는데 의식의 극장을 보면 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단막의 그림으로도 이름이 어려운 호르몬들이 우리 두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단박에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주었다.




마치며,


"인간이 가장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책의 첫 시작에 미하이 칙센트 교수가 이 질문을 두고 평생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내린 결론은 '몰입'할 때 사람은 가장 깊은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요즘 세상에는 우리에게 쾌감을 선사하는 것들이 많다. 너무 많아서 문제일 정도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항상 있는 스마트폰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스마트폰이라는 기기만 놓고 보면 문제 될 건 없다. 문명의 이기이고 잘 활용하면 스마트한 라이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사람의 곁에 항상 있을 스마트폰이 기업들 입장에서는 수익 창출의 일등 공신이 된다. 소셜미디어, 광고,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우리의 관심을 빼앗을 방법을 알고리즘을 고민하고 자신들의 플랫폼 세상에 오래 머무르게 하려 한다. 기업들의 연구에 연구를 거쳐 만든 알고리즘은 어쩜 또 그렇게 공감되고 궁금한지 안 눌러 볼 수가 없기도 하다.


<빅티처 황농문의 몰입 발전소>는 스마트폰에 주의를 쉽게 빼앗기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두뇌 개발 법을 알려주기 위한 책이다. 문제는 아이들이 이런 유의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 길까지 안내하는 게 쉬운 과정은 아닐 것 같다. 그러나, 한 번 책장을 펴고 읽기 시작하면 평소에 잘 몰랐던 두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통해 우리의 아이들이 미래를 위해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뇌과학'이나 '집중력'에 대해 관심 많은 성인들도 입문서로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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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바이블 - 달리기 입문부터 마라톤 완주까지, 초보 러너를 위한 완벽 가이드
박지혜.함연식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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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운동하는 아나운서로 유명한 박지혜 님과 2023년 춘천마라톤 마스터즈 우승자인 함연식님이 공저로 만든 러닝에 관한 대부분의 것이 담겨 있는 책이다. 박지혜 아나운서는 최근 여러 대회에서 오프닝 행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직접 대회에 참여하기도 하는 재미있는 분이다. (행사 진행하다 본인 차례가 되어 뛰러 나간 걸 목격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 표지의 박지혜 아나운서님을 보니 반가웠고, 그분의 러닝에 대한 열정은 무엇인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꼭 알아야 할 러닝에 관한 대부분의 것


<러닝 바이블>은 러닝에 관해 꼭 알아야 할 것들만 주제로 뽑아, 쉬운 언어로 잘 설명된 책이다. 배경엔 아마도 러너로서 경험이 많은 함연식님의 경험과 박지혜 아나운서의 전달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결과 아닐까 생각된다.


책에 담긴 주제는 다양하지만 러너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었다. 관절 및 근육에 대한 이해, 올바른 자세, 힘 사용법, 호흡법, 계절별로 옷차림은 어떻게 하고 어느 정도 강도로 훈련하면 좋을지 등이 쉽게 설명되어 있다. 부록으로 대한민국에 운영 중인 러닝 크루에 대한 자료와 국내/해외 메이저 마라톤 대회를 소개한 자료도 참 좋았다.




다른 러닝 전문 서적과의 차별점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러닝 자세'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러닝 서적을 읽어봤고, 개인 훈련에 많이 활용했다. 그럼에도 지금도 뛰며 이 자세가 옳은지 혹은 저 자세가 옳은지에 대해 기준점을 잡지 못하고 뛰는 것들이 많다.


한 예로 달릴 때 속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착지 후 바닥을 강하게 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발이 지면에 닫고 앞으로 빠르게 나가기 위해서는 지면에 닫는 순간 강하게 뒤로 차 줘야 앞으로 빠르고, 멀리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하면 페이스는 올라가는 게 맞았다. 그러나 한 가지, 심박수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오른다는 점이었다. 이유는 다리 (특히 종아리) 근육이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다. 반면 그와 비슷한 페이스로 사뿐사뿐 달린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같은 페이스인데 심박수가 달랐다. 하지만 사뿐사뿐 달리는 느낌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러닝 바이블>은 러닝 자세에 관해서는 정말 잘 설명된 책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책에서 주장하는 자세에 대해 '왜? 그렇게 뛰어야 하는지'를 효율 관점에서 잘 설명해 준다.


앞서 나의 사례로 돌아가 보면 나는 땅을 강하게 디뎌야 추진력으로 빠르게 앞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방법은 장거리 달리기에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우선 그 방법은 다리 근육 중 가장 큰 부위인 엉덩이 둔근과 허벅지 대퇴근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약한 부위로 강하게 뛰는 방법은 체력 소모가 크고 효율적으로 좋지 않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박지혜 아나운서가 모델이 되어 알려주는 자세


꼭, 박지혜 아나운서님이 모델이 되어 자세를 알려줘서 좋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대부분의 러닝 서적은 이미지, 해부도 중심으로 이미지화를 도와주는데 머릿속에 잘 각인되진 않았다.


앞서 <러닝 바이블>이 괜찮은 책이었던 이유로 '올바른 자세'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책 속에서 글로만 전달하는 내용을 시각화할 수 있도록 자세 설명에는 어색한 자세의 박지혜 님의 사진이 있었다. 어색하다고 말했지만 러너로서 자세를 이해하는 데 도움 되는 포인트만 잘 골라내서 찍어둔 영상이라 생각한다.




마치며,


올해로 러닝을 시작한 지 8년 차가 되었다. 첫 시작엔 500미터도 연속으로 뛰기 힘든 체력이었지만 작년 그리고 올해 2번의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해냈다. 가장 최근 기록은 sub-4를 기록하기도 했다.


러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각자만의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 나는 '달릴레오'라는 블로그명으로 달릴 후 러닝 일기를 쓰고 있다. 남보다 빨리 달리고 싶은 욕심보다는 항상 달리기로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100세까지 달릴 수 있는 건강한 체력을 만드는 게 목표이기도 하다.


사실 달리기는 걸을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짧은 거리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잘못된 자세로는 장거리를 뛸 수 없음을 깨달을 수 있다. 달리기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방법으로 가르칠 수 없는 운동이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굳어진 걸음걸이가 있기 때문이다. 올바르고 효율적이 자세를 하나 둘 터득하고 직접 실행하며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변형하는 게 마라톤의 재미 아닐까 생각한다.


<러닝 바이블>을 손에 든 독자라면 러닝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느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달리기를 잘 하기 위해 이 책을 읽기보다는 밖으로 나가 1km라도 매일 달리는 연습을 해보고 책에서 전하는 노하우를 습득하는 책 읽기가 어떨까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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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 AI 시대를 설계한 가장 논쟁적인 CEO의 통찰과 전력
키치 헤이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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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의 원제목은 <The Optimist: Sam Altman, OpenAI, and the Race to Invent the Future>이다.


실리콘밸리 생태계나 벤처 투자 그리고 스타트업 세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지금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왜냐하면 세상을 바꾸고 있는 AI의 창시자인 샘 올트먼에 관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책장을 넘길수록, 기대감은 점차 피로감으로 바뀌어갔습니다. 샘 올트먼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준 수많은 인물들의 등장과 그들 그리고 그 당시 미국에 대한 이해가 짧은 제게 빠른 전개는 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의 홍수와 낯선 생태계 속의 방황


이 책은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키치 헤이거가 250번 넘는 인터뷰를 통해 샘 올트먼이라는 인물을 파고든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방대한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어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이 생태계가 낯선 독자에게는 그 인터뷰 내용 중심의 전개 방식이 큰 장벽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인물의 이름이 연이어 등장하고, 그들의 발언과 행적이 빠르게 이어집니다. 누가 누구인지, 어떤 관계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미처 파악하기도 전에 다음 인물이 등장하고 새로운 사건이 전개되는 식이죠. 마치 거대한 실리콘밸리 파티에 초대받았는데,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쉴 새 없이 오고 가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샘 올트먼의 생애에 참 많은 주변 인물이 등장했고, 그들에 대한 설명이 쏟아져 나오는데 각각의 인물이 이 복잡한 생태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왜 중요한지 충분히 이해하기는 다소 어려웠습니다.




피로 속에서 만난 한 줄기 빛: GPT의 놀라운 성장 스토리


책의 초반부와 중반부를 힘겹게 헤쳐나가던 중,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2019년부터 2024년까지 OpenAI의 GPT가 어떻게 성장했는지에 대한 상세한 스토리는 저에게 엄청난 흥미를 안겨주었습니다. 이전까지는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실제로 어떻게 발전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 눈앞에 나타나게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이죠.


책은 OpenAI가 GPT 모델들을 어떻게 개발해왔는지, 초기 GPT-1의 한계부터 GPT-2, GPT-3를 거쳐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GPT-4에 이르기까지의 기술적 진보와 그 과정에서의 도전들을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처음에는 제한된 성능을 가졌던 모델이 어떻게 점점 더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능력을 키워갔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떤 시행착오와 돌파구가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저처럼 기술 문외한인 사람에게도 충분히 이해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 GPT의 폭발적인 대중화 과정과 그로 인해 전 세계가 AI의 잠재력에 주목하게 된 계기, 그리고 샘 올트먼이 이 과정에서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는지에 대한 묘사는 책의 앞부분에서 느꼈던 피로감을 싹 잊게 할 만큼 강렬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아, 이게 바로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AI 혁명이구나!" 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복잡했던 실리콘밸리의 인물 관계나 투자 생태계는 잠시 잊고, 순수하게 기술 발전의 경이로움에 매료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만큼은 마치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마치며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은 실리콘밸리와 벤처 투자 생태계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에게는 다소 불친절하고 빠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초반의 피로감은 분명 존재하지만, OpenAI의 GPT가 겪어온 놀라운 성장 스토리에 이르면 그 모든 어려움이 보상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샘 올트먼이라는 한 인물의 삶과 야망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으며, 어떤 중요한 질문들에 답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임은 분명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인물 정보(?)의 과부하와 낯선 환경에 대한 피로감을 느꼈지만,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던지는 책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특히 GPT의 발전 과정을 상세히 이해하고 싶은 독자라면, 앞부분의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끝까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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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벤 앰브리지 지음, 이지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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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소설을 읽으며 '재미있다'라고 느껴지는 작품들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호응하지 않더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고, 재미있는 작품의 성과는 관객 수 또는 판매 수라는 수치로 나타난다. <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을 읽기 전에 나는 내가 재미있게 본 영화나 책들이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지구의 역사에 비해 인간의 역사는 짧지만 진화 과정에서 인간의 DNA와 두되는 전보다 좋은 걸 취하며 발전해 왔다. 진화의 과정에 '이야기'는 무의식에 깊게 각인되었고 재미있고, 익숙한 이야기라는 것들이 생겨났다. 그런 이야기들은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런 유형을 전문 용어로 마스터 플롯이라 부른다. 마스터 플롯은 이야기를 만드는 레시피로 핵심 재료와 양념으로 조리하는 순서라고 할 수 있다. 영화감독이나 작가들은 마스터플룻을 꿰차고 있고, 유연하게 활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책의 제목을 접하기 전부터 '블로그에 쓴 글을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라고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얻는 결론은 단순 정보, 사실만을 전달하는 글 보다 '이야기'가 가미된 글을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때 나의 이해 수준은 딱딱하게 전달하는 글이 아닌 개인의 경험을 섞어 일상적인 톤으로 쓰는 글 정도로만 이해했고, 지금까지 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에서 제시되는 8가지 마스터 플롯을 접하며 재미있는 글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맛볼 수 있었다. 마스터 플롯을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있겠으나 저자인 벤 앰브리지는 8가지로 분류했다. 간단히 목록만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지루하고 막막한 인생을 뒤바꾸고 싶다면' 퀘스트 마스터 플롯
  •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싶다면' 언탱글드 마스터 플롯
  •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이카로스 마스터 플롯
  • '해로운 물질, 사람, 사랑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괴물 마스터 플롯
  • '반드시 이기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불화 마스터 플롯
  • '모두의 응원과 사랑을 받고 싶다면' 약자 마스터 플롯
  • '삶과 죽음에 의미를 찾고 싶다면' 희생 마스터 플롯
  • '밑바닥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구멍 마스터 플롯


마스터 플롯의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목에 부여한 의미를 중심으로 봐주면 좋겠다. 이 중에서 '이카로스 마스터 플롯'을 이해하며 나의 경험들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카로스 마스터 플롯의 흐름은 '불만 ⇨ 유혹 ⇨ 득의 ⇨ 탐욕 ⇨ 파멸'의 과정으로 다소 비극적인 결말의 마스터 플롯이다.


과거에 나는 많은 돈을 얻고 싶었다. (지금은 많은 '자산'을 가지고 싶은 방향으로 바뀌었다.) 직장에서 받는 제한적인 월급으로 한계를 느꼈고, 주식 투자를 시작하였다. 투자에서 적은 수익률로 성취를 맞보며 더 높은 수익률을 얻고 싶은 유혹을 느꼈고 테마주 (또는 작전주)에 관심을 가졌다. 시작은 괜찮았고, 수익률은 날이 갈수록 커졌다. 커질수록 더 커질 거라 기대하는 끝없는 욕심은 결국 주식의 상장 폐지를 맞이하게 되었고 몇 백 %에 해당하는 수익률은 순간 물거품이 돼버리고 말았다.


이카로스 마스터 플롯의 의미를 저자는 '자기 비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이라고 했다. 순간 물거품이 돼버린 주식을 바라보고 나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졌고, 욕심을 키워갔던 나를 비난했었다. 하지만 이카로스 플롯은 실패를 통해 교훈을 깨달아야 한다는 사실을 전해준다.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자기 비난에만 빠져있다면 계속 수렁으로 빠질 뿐이다. 반면, 실패를 통해 깨닫고 성장할 수 있다면 이카로스 플롯을 극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당대에도 성공한 많은 사람들의 자서전을 살펴봐도 이카로스 플롯이 발현된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우리 삶의 단면은 설명될 수 있는 마스터 플롯이 있다는 것이 <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할 수 있다.


즉, 마스터 플롯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다음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된다. 물론 쉬운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마스터 플롯을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같은 상황을 마주했을 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은 내 상황을 해석할 수 있는 (또는 대입할 수 있는) 마스터 플롯을 꺼내볼 수 있는 사람 아닐까 생각한다.


이는 진화적 관점에서 우리 두뇌는 '예측'을 좋아하고 예측은 마스터 플롯 상황 아래서 더 잘 작동한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몸에서 2%에 해당하는 중량을 가지고 있지만 20%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두뇌를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내 삶에도 마스터 플롯과 같은 프레임을 씌우는 것도 재미있는 도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일상이 재미없고, 오늘이 어제 같고 또 내일도 오늘 같다 생각된다면 '퀘스트 플롯'을 삶에 적용해 보는 것도 좋다. 자괴감이나 우울감에 빠져있는 사람이라면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 생각들을 '괴물'로 형상화하고 무찌르는 '괴물 마스터 플롯'을 삶에 반영해 봐도 좋다. 기왕에 사는 인생인데 무미건조하게 사는 것보다 생생하고 활기차게 사는 게 인생을 즐기는 방법 아닐까? 그런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어보고 내 삶을 재미있게 바꿔줄 수 있는 마스터 플롯을 하나씩 대입해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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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계속하는 힘 - 자신만의 성공 리듬을 만드는
손민규 지음 / 북스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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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다소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현재 변리사이며 굵직한 N잡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이력이 특이하다고 말한 이유는 수능을 4번 치렀고, 3번의 입학 그리고 2번의 중퇴를 했다는 점이다. 또한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했음에도 변리사라는 자격증 도전을 위해 과감하게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이제 막 태어난 아이가 있을 때 말이다.


대학교 졸업 전까지는 그렇다 해도 번듯한 직장을 자리 잡았고, 아이까지 있는 상태에서 회사를 박차고 나갈 수 있는 그의 자기 믿음이 멋졌다. 지금의 그를 바라보면 나름 자신이 만든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업은 변리사지만 과거 수능 시험과 변리사 시험으로 단단해진 그만의 공부 노하우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그리고 자신처럼 고민했던 사람들을 이끌어 주기 위한 공부 컨설팅은 그가 만든 인생의 결과물들이었다.


우선 <그냥 계속하는 힘>이라는 책은 어떤 책일 거라 생각하는가? 내가 기대한 내용은 '꾸준함'에 대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들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제목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꾸준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책의 도입부를 읽으며 '아! 공부 방법에 관한 책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아쉽게도 공부법은 그가 2024년에 쓴 <미친 효율로 합격하는 최고의 전략법>이라는 책이 있었기에 <그냥 계속하는 힘>에서는 공부법에 대한 이야기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다. 어쩌면 책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중간에 포함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계속하는 힘>은 저자 손민규님의 자전적인 이야기들이 편안하게 쓰여 있는 책이다. 수능 시험부터 시작해 '입학 - 중퇴 - 수능 - 입학 - 중퇴 - 수능 - 입학 - 재입학'의 과정 속에서 그가 고민했던 이야기들, 그리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한 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검증하기 위해 '퇴사 - 변리사 자격 취득'의 도전한 과정이 담겨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만한 서사를 가진 사람은 많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자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내는 사람은 몇 없을 거라 생각한다.



책을 읽고 용기 얻을 수 있는 부분은 저자의 꾸준히 하기와 배울레오의 꾸준히 하기가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나는 자투리 시간을 경시했다. 버스를 기다리는 2분, 지하철 속에서의 10분, 자투리로 남는 5분 등 우리의 하루에는 자투리 시간들이 수없이 많다. 그리고 대부분 그 시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연속된 10분 20분이 소중하듯 1분, 2분의 자투리 시간도 똑같은 시간임을 깨달아야 했다.


나에게는 소중하게 매일 챙기는 3가지 루틴이 있다. 새벽 달리기, 독서 그리고 투자는 매일 하는 3가지 루틴이다. 이중 독서에 대해 말하고 싶다. 지금의 배울레오는 예전의 나보다 책을 많이 읽는다. 그리고 대한민국 성인 평균치 보다 독서량이 많다. 지금은 독서를 즐기듯 하고 있으나 예전에 독서는 고행의 연속이었다. 책상에 5분, 10분 앉아 있는게 고문이었고 책을 보고 있자면 졸리고 딴생각만 날 뿐이었다. 그랬던 내가 변하게 된 과정은 '조금씩 그렇지만 매일'이라는 다짐 아래 만들어진 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냥 계속하는 힘>의 저자 손민규님도 꾸준히 하는 힘을 믿는 사람이었고, 그것을 증명해낸 사람이었다. 그의 책의 제목이 말하듯 무엇이든 거창하게 시작하지 말고 수수하게 그냥 계속하면 된다. 목표를 정했다면 지치지 않게 작은 일부터 매일 계속해 보면 된다.


지금 하는 일이 익숙해지면 좀 더 어려운 일을 시작할 수 있고, 그 또한 익숙해지면 그다음 단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그냥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목표 바로 앞에 도달한 자신을 마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지부진한 과정을 어떻게 버텨가면서 해~라고 생각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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