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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께 100억 상속받기 - 부자 아빠가 들려주는 부자 수업
배장훈 지음 / 시원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자극적이지만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목을 가진 <장인어른께 100억 상속받기>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다. 첫 장을 열며 '어떻게 장인어른께 100억을 상속받았지?'라는 궁금증이 나를 이끌었다. 프롤로그에서 궁금증의 일부가 해결됐으나 독자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장인어른께 100억 상속받기>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형식으로 쓰여있다. 주인공은 대학에서 만난 배우자의 아버지로부터 작은 가르침을 받아 성장하는 과정을 책 속에 담아냈다. 교재 2년 차에 미래의 장인어른은 그에게 '인생 계획서'를 써오라고 했다고 한다. 딸의 남자친구에게 이런 요청을 했다는 게 좀 의아했다. 아마도 자신의 미래 사위라 생각하고, 멘토링 하기 위한 현명한 요청이었다고 여기게 되었다.
인간은 살면서 수많은 생각을 한다. 왜 흔히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고 하지 않는가? 관용구로 쓰이긴 하지만 실제로 하루를 보내는데 드는 생각은 12,000 ~ 60,000가지 정도라고 한다.
대부분의 쓸데없는 걱정이고, 발전적인 생각은 많지 않다. 또한 발전적인 생각이 든다 해도 의식하지 못하면 사르르 녹아 사라질 것이다. 그러지만, 머릿속 생각을 글로 써보는 것, 특히 미래의 비전을 글로 써보는 행위는 사라지는 생각을 놓치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이를 더 확장시켜 내가 쓴 미래 비전을 자주 들여다보고, 머릿속으로 자주 떠올린다면 무의식에 깊게 새겨 넣을 수도 있다. 흔히 두뇌는 현실과 이상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상상과 현실의 차이를 인식할 수는 있다. 그 차이는 뇌에서 인지하는 갭이 되고, 두뇌 속 신경 회로는 차이를 줄이는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어 준다.
위의 뇌과학 메커니즘은 책 속에 있는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부자 (예비) 장인어른'은 이미 이런 메커니즘을 알고 있었던 거라 추측된다. 그래서 딸의 남자친구에게 '인생 계획서'를 요청한 이유는 딸과 함께 할 사람의 미래를 열어주기 위한 포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도 주인공은 정기적으로 인생 계획서를 고쳐 썼고,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도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이유를 글로 써서 장인어른께 전달하기도 했다.
<장인어른에게 100억 상속받기>에서 주인공이 실제로 장인어른께 재산 100억을 상속받은 건 아니다. 그는 100억 짜리 비전을 상속받은 것이었다. 자수성가한 부자 장인어른은 사위에게 좋은 멘토가 되었고, 시장을 바라보는 눈, 투자자의 자세, 부자가 되기 위한 태도 등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해줬다.
'만약 나에게 자수성가한 멘토가 있었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를 생각해 봤다. 어쩌면 지나쳐 갔을지도 모른다. 책 속의 저자의 장점은 장인어른의 이야기를 경청했고, 자기 삶에 적용하려 노력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내가 '만약, 나에게 자수성가한 멘토가 있었다면...'이라고 가정을 했는데 멘토가 하는 이야기를 받아들인 준비가 돼있지 않았더라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 중의 하나였을 것이다.
이런 아쉬움은 나의 자녀에게도 남아있다. 현재의 나는 과거보다 많이 단단해졌다. 경제적, 정신적으로 분명히 성장했고, 글을 쓰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90% 이상의 사람들은 초중고 12년, 대학 4년이라는 공통된 시간 속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다. 따라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슷한 생각을 한다. 개중에 세상의 이치를 조금 빨리 눈치챈 사람이라면 또래와는 다른 행동을 하고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자녀들에게 남는 아쉬움이란 (부모로서) 멘토가 되고 싶으나, 현실은 잔소리 꾼이라는 것이다. 내가 살아온 세상과 아이들이 겪어왔고, 살아갈 세상이 다르기에 나의 모습을 닮으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세상 속에서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계속 키워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지만 현실 잔소리 꾼이기에 아이들과 거리만 멀어지게 만들 뿐이다.
그래서 현명한 부모들은 자신이 아닌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자녀들에게 조언을 해준다고 한다. 책의 저자도 부자 그릇을 키우기 위한 조언은 장인어른에게 더 많이 들었고,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 거라 생각한다.
작가님은 장인어른 덕분에 가상 자산 투자를 했으며, 그의 조언 덕분에 팔지 않고 자산을 키우는 방법을 배웠다. 과거 세상은 암호화폐로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을 비난했다. 그러나 지금은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포용하고 있는 중이다. 그중에서도 25년 3월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등과 같은 암호화폐를 전략적 자산으로 포함시키기도 했다.
책 속의 장인어른은 사업적으로도 성공했지만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도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비난하고, 투기 자산이라 말하고 있을 때 그는 시장을 흐름을 냉철하게 바라봤고 공부했다. 그러고는 암호화폐가 제도권으로 들어올 거라는 확신으로 투자를 시작했고 그의 사위 (=작가)에게도 권할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한다.
<장인어른께 100억 상속받기>의 끝부분에서 말하는 것처럼 부자에 이르는 길은 무수히 많다. 작가 또한 다양한 자산에 투자했고 성공과 실패가 섞인 길을 걸어왔다. 특히 그가 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장인어른도 만류했지만, 자신만의 소신으로 장인어른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이 책은 현재의 그가 100억을 가진 부자가 되었는지는 말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이 책은 앞으로 성장하기 위한 그의 선언문과 같은 책이기 때문이다.
책장을 덮으며 그의 성공을 응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자신의 뚜렷한 주관이나 소신 없이, 남의 의견이나 행동을 무작정 따라 해서는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부자가 되는 길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라는 값진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