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간 설계의 기술 - 시간 도둑에게 빼앗긴 행복을 되찾고 시간 부자가 되는 법
캐시 홈스 지음, 신솔잎 옮김 / 청림출판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만의 익숙함으로 자각하지 못하는 비효율적인 시간이 많을 수 있다. 이를 깨닫기 위해서는 타인의 조언을 구하거나 책을 이용하는 게 좋다.


저자인 '캐시 홈스'는 한마디로 시간 관리 전문가다. 그녀의 시간에 관한 이야기는 읽기 쉬웠고 실용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시간에 관한 그녀의 관점과 현명한 시간 소비 조언들은 내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줬다.


잠시 나의 하루를 이야기 보겠다.


나의 하루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새벽에 30분간 러닝을 하고 마무리 스트레칭과 샤워 후 회사에 도착하면 6시 30분이 된다. 회사에 빨리 가는 이유는 조용한 공간에서 책 읽는 루틴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8시 업무 시작 전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독서를 할 수 있다.


8시부터 5시까지는 여느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업무에 내 시간을 사용한다. 직장에서 주는 월급은 내 시간에 대한 대가라 생각하기에 허투루 사용하기 보다 자료 조사, 보고서 작성, 전화 연락, 이메일 등 사무직 직원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을 촘촘하게 하고 있다. 물론 일을 더 한다고 더 많은 월급을 주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눈치 보고, 딴짓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


오전, 오후의 경계에는 점심시간이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점심시간에 팀원들과 모여 식사를 했는데, 거리 두기의 결과로 사내 도시락 배달 서비스가 생겼다. 식사 중 팀장의 자기 자랑, 업무 이야기를 듣는데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되기에 자리에서 혼자 도시락을 빠르게 해치운다. 팬데믹 이후로 자리에서 도시락 먹는 문화가 어색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


5시쯤 퇴근하면 집 근처 스터디 카페를 제일 먼저 들른다. 집에서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저녁 식사 전 나에게 주어진 오늘의 마지막 시간이라 생각하며 1시간 정도 책을 읽는다. 저녁 식사, 와이프와 산책을 마치면 9시쯤 된다. 마지막으로 자잘한 집안 일과 잘 준비를 하고 10시에 잠이 든다. (일찍 일어나는 대신 일찍 잠을 자는 편이다.)


나름대로 낭비 없이 시간을 사용한다 생각했지만 <내 시간 설계의 기술>을 읽으며 시간의 효용성과 행복감을 높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것들은 내 시간을 더 가치있게 만드는 기술들이었다.


나의 시간을 의미 있게 쓰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장 불행한 시간을 분석'하는 것이다.


방법은 어렵지 않으나 약간의 끈기가 필요하다. 우선은 2주간 매일 30분 간격으로 무얼 했는지 기록해야 한다. 기록 옆에는 만족도를 10점 만점 기준으로 적으면 된다. 물론 '만족도'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다.


만족도를 기록할 때 막연한 느낌보다 기준점이 있으면 더 좋다. 책에서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싫어하는 3가지를 알려주었다.


첫 번째는 타인과 연결되어 있는 시간인지 아니면 혼자 있는 시간인지를 의미하는 관계성, 두 번째는 내가 보내고 있는 시간이 나의 통제하에 있는 시간인지를 평가하는 통제성. 통제성을 평가할 때 주의할 점은 침대에 누워 의미 없는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이나,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것 모두 나의 통제하에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구분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본능인 성장성과 연결하면 좋다.


이중 통제성과 성장성은 내 시간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같은 일을 해도 지시로 하는 일과 자발적으로 하는 일에서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자발적으로 하는 일은 즐겁고 의욕 넘친다. 반면 지시로 하는 일은 고역처럼 느껴지고 진도도 잘 안 나간다.


내 삶을 누가 통제하고 있는지에 따라 그 시간을 사용하는 태도가 달라진다는 의미기도 하다. 나의 경우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을 극도로 싫어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하는 걸 마음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니 꼭 개인의 성향에 빗대어 생각해 보길 바란다.




마치며,


<내 시간 설계의 기술>을 읽고 우리가 왜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지, 그리고 내가 가진 시간을 어떻게 가치 있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작가의 경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독서 경험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이 책은 당신의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결론은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에 온전히 집중하고 현재의 순간을 사는 것'이었다.


과거의 나는 해야 할 일로 구글 캘린더를 빼곡하게 채우고, To-do list가 몸과 마음을 모두 점령한 상태를 만족이라 생각했다. 하지는 이는 생산적이라고 착각하는 상태에 불과했다. '지금 이 일을 끝내면 다음 일을 몇 시에 시작하면 되겠군', '이번 주에 여기까지 끝내고 다음 주에 이것저것을 끝내면 되겠군'하며 머릿속은 계속해서 일정만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나의 일에서 또 다른 일로 정신없이 오가고, 앞으로 할 일을 조율하느라 바쁜 나는 현재의 순간에 좀처럼 머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당신의 일상이 끝없는 일정으로 가득 차 있다면,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있는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내 시간 설계의 기술>을 읽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그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더불어 당신이 시간을 주도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빠져나와 시간을 소중히 경험하는 주체로 거듭나도록 도와줄 것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았으나,

솔직한 생각을 담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