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이 습관이 되기 전에 - 자꾸 미루는 버릇을 이기는 7단계 훈련법
스티브 스콧 지음, 신예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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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게으름이 습관이 되기 전에

스티브 스콧



'끝도 없는 일 → 작심삼일 → 무기력증' 패턴에 갇힌 당신에게 습관의 신이 알려 주는 신속하고 칼 같은 처방!



피상적으로 생각하면, 미루는 버릇은 그리 큼 문제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더 나빠지지 않게 손을 쓰지 않는다면, 이 고약한 버릇은 언젠가아주 심각하고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 분명합니다. 이습관으로 인해 여러분은 중요한 질병 치료의 시기를 놓칠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소위 '명청세'를 강제로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후회하는 결말을 맞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 p.258 마치며 <게으름이 습관이 되기 전에>



스티브 스콧 저자는

이미 경제경영•자기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 저자로 '습관'과 관련된 20여권의 책을 이미 출간하였다. 그리고 이 책은 '미루는 버릇을 고치는 습관'에 대하여 그 동안의 자료들을 분석하고 정리하여 나온 책이다.




이 책에는 각자의 삶에서 즉시 실행할 수 있는 전략들이 가득합니다. 부디 가볍고 경쾌하게 읽어 주세요.

물론, 이 책은 여러분에게 노력을 요구하기도 할 것입니다. 나는 여려분이 단순히 이 책을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각 단계의 마지막에 제공한 연습을 하나씩 완수하길 바랍니다. 이것이 미루는 버릇으로 고심하는 사람에게 너무 큰 요구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각각의 연습을 단순화시켰으니 옥직 30~60분씩만 투자하면 됩니다. ...p.11




어느 덧 2020년이 시작한 지 한달이 지나가고 있다. 이런 새해가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연초에 읽기에 좋은 책이다. 물론 언제든 나의 생활 습관을 바꾸겠다 마음 먹은 그 순간 읽으면 좋다. 지금 모두가 계획을 세우며 2020년을 어떻게 만들어 갈 지 고민하는 시기, 그리고 작심 3일로 끝내버린 일들을 지금 다시 시작하기에 너무 좋지 않은가? 1월달이 지났다고 모든 것이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책을 읽고 함께 습관을 바꾸어 가면 괜찮은 시간들이 될 것 같다.



먼저 0단계는 내가 미루는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이유는 모두 8가지


1. 제가 좀 완벽주의자거든요

2. 아무것도 아기 싫고 귀찮아요

3. 그냥 나중에하면 안 될까요

4. 주의가 산만해질 수 밖에 없잖아요

5. 언제나 시간이 부족한걸요

6.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것 같아요

7. 쉬운 일부터 하는 게 좋죠

8. 너무 어려워서 시작조차 못 하겠어요.



여기서 읽는 내내 '어...어, 이거 내 이야기 인데...' 하며 체크를 하며 페이지를 넘겼다. 첫번째 이유 빼고는 모든 이유들이 거의 나의 미루는 습관에 많은 부분들의 변명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좀 충격적이었다. 그 정도 인 줄은 몰랐는데 내가 꽤 많이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연초의 마음 가짐으로 바꾸어 보아야 겠다. 올해 부터는 미루는 습관과는 멀어져야 겠다라는 마음으로 계속 읽어나겠다.



차례는 이러하다


0단계. 게으름을 떨치지 못하는 여덟 가지 이유

1단계. 일단, 할 일들을 모두 펼쳐 놔라

2단계. 딱 다섯가지만 뽑아라

3단계. 3개월씩 스마트 목표를 세워라

4단계. 미루기 싫다면, 거절하라

5단계. 주간 계획표와 한 몸이 되라

6단계. 게으름이 파고들 틈을 메워라

7단계. 미루는 버릇을 완전히 고치려면



각 단계별로 장을 이루며 공감이 확 되는 쉬운 예시들로 이 단계들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그 단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이 책을 습관을 고치기로 결심하고 읽기 시작했다면 책과 함께 노트도 한 권 준비하기를 권한다. 아니 읽다보면 필요성을 느끼고 노트 한 권을 찾게 된다. 그러면서 하니씩 써 나가며 동시에 내 머리속도 정리가 되기 시작한다.


당장 이 일을 왜 해야하는지. 이 일이 내게 너무 버겁다면 어떻게 시작하면 좋은 지, 어떻게 조정하면 좋을 지. 나의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그래서 우선순위는 무엇이 되야 하는 지를 보게 되는 시간들이 된다. 두루뭉실했던 계획들을 구체화 시키는 과정도 될 수 있다.


습관이라는 게 그렇다. 바꾸기 그렇게 어려운데, 좋은 습관들로 나를 채워 나가면 분명 긍정의 반응으로 답을 받게 될 것이다. 나의 삶을 조금 더 즐겁게 해주는 장치가 될 것이다. 그래서 늘 아쉬움이었던 미루는 습관과는 조금씩 멀어지도록 노력해봐야 겠다.



p.83

"아닙니다. 당신 생각은 틀렸어요, 스티브. 당신이 동그라미를 치지 않은 스무 가지는 모두 '어떻게 해서든 피해야 할 목록'에 들어간 겁니다. 무슨 일이 있든, 최우선 항목 다섯 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때까지 나머지 일들에 절대 주의를 빼앗겨서는 안 됩니다."



p.127

'거절'은 미루는 버릇을 뿌리 뽑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합니다.



p.210

코끼리 습관이란, 자칫 부담스러워질 수 있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억지로 수행해야 할 때마다 느끼게 되는 자연스러운 저항감을 극복하기 위해 공안한 것입니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건 잘 알지만, 그 일에 며칠을 바칠 생각을 하면 마치 그 딜이 치아 신경 치료만ㅁ이나 끔찍하게 느껴질 때가 있을 겁니다. 이럴 때는 한 번에 한 입씩 프로젝트를 완수해 가는 코끼리 습관이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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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공부법 - 입시 위너들의 단기간 고효율 학습 노하우
박동호.김나현.이기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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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생 공부법

<의대생 TV> 출연진

박동호, 김나현, 이기준




'열심히'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다르다

의대생은 점수가 되는 공부를 한다


'어떻게 하면 나에게 가장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이것이 <의대생 공부법>을 펴년 목적이다. 오랜 수험 생활을 거쳐 어마어마한 공부가 일상인 의대생들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한 노하우와 꿀팁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점수가 오르는 공부법을 알려준다.

둘째, 공부 계획을 세우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셋째, 끝없는 수험 생활에서 지치기 쉬운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 법을 알려준다.

... 머리말 중




공부는 언제나 잘 하고 싶다. 그래서 매번 궁금한 공부 잘 하는 사람들의 공부법. 이 책은 그 공부 잘하는 사람들의 공부법을 담은 책이다. 공부에 관심있어서 공부 잘하고 싶어서 궁금해서 유튜브에서 '의대생 브이로그' 같은 영상을 본 사람들이 많을거라고 생각된다. 그 의대생 브이로그를 찍은 <의대생 TV>의 찐 의대생들이 이 책의 저자들이다.



학교는 이미 졸업했지만, 공부법은 언제나 궁금하다. 특히 누군가에 플래너를 살펴보는 일은 나에게 궁금증이고 즐거움이며 동기부여다. 그들의 공부법이 궁금해 꼼꼼하게 읽어보았다. 이 책은 우선 공부법이 궁금한 누구나 추천한다. 그리고 특히나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과 부모님들에게 완전 추천이다. 사실 읽으면서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생각도 조금 했다. 물론 안다고 되는 건 아니다. 역시 실천이 없다면 전혀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꼭 실천하길.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일은 처음 계획하고 시행하는 단계가 가장 어렵다. 공부 역시 마찬가지다. 계획이 잘못되면 처음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나중에는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엇나가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좋은 계획을 짜면 단시간 안에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도 있다. 이처럼 좋은 계획을 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 p.21 [모든 공부의 3단계는 '계획-실행-수정'이다]




시작이 반이라는데 늘 계획에서 막힌다. 어떤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하지. 그러고는 두리뭉실한 계획을 세운다. 또는 계획을 세워놓고 실행에서 삐끗하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은 그 내용을 정말 처음부터 밟아서 알려준다. 구체적인 예시들도 많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읽다보면 당장 계획을 세우고 싶어진다. 아 이렇게 공부 계획을 세워야지.



공부를 하다 보면 지금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어려운 고민이지만 답은 간단하다. 게임처럼 생각하라. 내가 가고자 하는 성적의 목표와 그 성적을 가로막는 방해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p.53[강의 들은것을 공부한 것으로 착각하지 마라]



순탄한 공부를 하고 싶다. A를 알았으면 그 다음은 B를 C를... 척척척 쭉 나아가길 원한다. 하지만 정말 잘하는 공부를 하길 원한다는 이런 마음부터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부를 게임처럼 생각하고 레벌업 하라는 말에 감탄하고 말았다. 게임을 하다보면 술술 나가는 구간도 있고 넘어가기 쉽지 않아 몇번이고 도전하는 구간도 없다. 그러고 보니 공부가 딱 그런 것 같다. 갑자기 공부에 대한 이해가 확 되는 순간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공부법에서 내용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추천 영상들도 담겨져 있다. 글로 보는 것도 좋지만 때론 이렇게 영상으로 정말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눈으로 보는 것도 큰 동기붕가 되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 하나씩 찾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의대생 추천 교재들도 들어 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쓰는 교재. 늘 궁금증의 대상이다. 그게 담겨 있으니 세상 더 관심이 간다.


더불어 합격자들의 인터뷰도 담겨있기 때문에 자소서 팁 같은 것도 얻어 갈 수 있다.



'공휴일궤()'는 공휴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자성어다. 한자를 풀어 보면 '노력이 한 삼태기가 부족하다'는 뜻인데, 산을 쌓아 올리는데 단 한 삼태기의 흙을 게을리 하여 결국 완성을 보지 못한다는 말로, 거의 이루어진 일을 끝까지 마치지 못해서 오랜 노력이 아무 보람도 없게 되는 상황을 뜻한다. -p.108 [모든 과목을 잘하고 싶다면]



공부하기로 마음 먹고 시작한 일 꼭 멈추지 않은 노력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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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 - 8세, 18세, 22세에 찾아온 암과의 동거
손혜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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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세번 죽었습니다

손혜진



세 번의 암, 세 번의 수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스물여섯 해의 기록

한 때 진지하게 고민했던 생을 끝내는 방법들, 그중 어떤 계획도 실행하지 않아서 나에게 고맙다. 그래도 살아있는 게 좋으니까. 힘들어도 가끔 기쁘잖아. 몹시 행복한 날들도 있잖아. 그런 날들이 주는 즐거움 때문에 살아있는 게 좋았다. 만약 내일 죽는다고 해도 오늘은 웃고 싶다. 사는 동안 웃는 날이 더 많으면 좋겠다, 죽음을 앞둔 순간에 "불행한 날보다 행복한 날이 더 많았어."하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p.228 <죽음은 어디에나 있어>





손혜진 작가님은

태어나서 8세에 소아암, 18세에 희귀암, 22세에 희귀암 재발로 세 번의 암과 싸웠다. <나는 세 번 죽었습니다>는 작가님의 첫 에세이다. 처음 암을 마주했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서 그 투병이야기가 담겨 있다. 작가님은 '혼자 외로워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당신이 겪은 일을 나도 안다고, 이 책으로 말을 건네고 싶다.'라고 말하며 이 이야기들을 꺼내주었다.






파란 밤하늘의 표지가 너무 예뻤다. 그래서 잠들기 전 저녁에 나는 이 책을 짚었고 펼쳤다. 그리고 한참을 책을 읽고 울고를 반복하다가 먹먹함에 끝까지 페이지를 넘겼다.


나는 매번 말하는 건강체질이다. 병원 갈 일도 없고 약을 먹을 일도 드물었다. 잘 아프지 않았고 아파도 금방 회복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작가님이 겪은 암들의 통증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그저 글에서 나오는 만큼 혹은 그 보다 더 힘들었다는 것을 느낄 뿐이다.




아홉 살 때 가족사진을 찍었다.

1년여 간 계속된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졌고,

나는 맨들맨들한 민머리를 검은색 털모자로 덮었다.

사진을 찍으며 '그래 사진 하나쯤 남겨야

내가 여기 있었다는 걸 알겠지.' 생각했다.

-1장 땅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한 학기가 채 지나지 않은 때 그녀는 암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녀는 '병원 아이'가 되었다고 말한다. 수술과 항암치료가 이어졌다. 수술하는 당일 아이는 울고 있는 엄마에게 "엄마 울지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쩌면 엄마에게 어떤 말이든 해야 한다는 의지가 자신을 살렸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한다. 그렇게 어린 아이에 병원 생활이 시작 되었다. 병원 생활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해서 끝난 것도 아니였다. 오랜병원 생활로 학교 생활은 어색해졌고 또래의 동정의 상처도 받고 조금 늦게 겪는 일에 친구들로 부터 상처도 받는다. 하지만 용기 내어 "나랑 친구 안 할래?" 물었고 단짝을 만나게 되고 그렇게 하나씩 익숙해져가면서 다른 아이들처럼 대학 진학을 꿈꾸며 공부하는 평범한 학생이 되어간다.




신경아세포종 완치 판정 이후

한동안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로서의 삶은 점차 사라져갔고,

고등학교에입할 할 무렵에는 온전히 학생으로서 삶을 살았다.

또래들이 그렇듯 학업과 진학에 대해 고민하며

친구들과 함께 학창 시절을 채워갔다.

그 궤도에서 다시 벗어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열여덟 살 여름, 두 번재 병이 찾아왔다. 병명은 'GIST'였다.

-2장 아픈 아이에서 아픈 어른으로




그녀는 속이 안 좋았던 것이 쓰러질 것 같았던 것이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의 스트레스 일 거라고 생각 했다. 그리고 방학 때 검사를 받고 방학의 설렘으로 가득차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준비는 병원행이 되고 말았다. 두 번째 암이 그녀에게 찾아온 것이다. 나는 읽으면서 정말 너무하다 생각했다. 이렇게 또 다른 암으로 힘들게 해야할 일이냐고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거기에서 끝나지않고 결국 재발까지...


처음 암과 마주했을 때의 이야기는 어린 아이가 받은 감정, 상처들이 들어나 있고 두번째 암과 그 암에 재발해서는 좀 더 작가님의 고통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나에게 느껴진다. 그리고 삶과 죽음을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로 작가님은 오히려 우리를 위로해준다. 나는 생각했다. 작가님이 세 번의 암을 이겨낼 수 있던 것은 작가님의 좋은 에너지 덕분이 아니였을까. 그리고 그 옆에 함께 해준 가족들 덕분에. 중간에 우울기가 있었다고 하시지만 죽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살아서 가족들을 만날 꺼라는 기대가 오히려 강하게 느껴졌다.


여전히 치료 중이지만 꽤 즐겁게 살았다고 말하는 작가님. 그래서 자주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고. 끝에서 나는 큰 에너지를 받았다. 웃을 수 있는 에너지. 행복한 날이 더 많을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지금 힘들어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우리 함께 더 웃고 행복해져요.




언니에게 죽음이 무섭다고 했더니 "정말 죽어?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잖아. 그늘에 지지 말자. 지금은 빼앗기지 말자. 그거 알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암으로 죽는 사람보다 많다는 거. 죽음은 어디에나 있어. 두려워 마."라고 말해주었다.

-p.227 <죽음은 어디에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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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
임선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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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

임선경



살면서 가장 꾸준히 한 일은 '나이 먹는 일' 본격 나이 탐구 에세이


나는 지금 갱년기의 한복판에 서 있다. 갱년기는 '쇠락'과 '상실'의 시기일까? 각종 사회적 의무와 양육의 부담, 여성성의 멍에를 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는 '자유'와 '독립'의 시기는 아닐까?

확실한 것은 갱년기는 사춘기와 마찬가지로 정신과 신체가 격변을 겪는 때라는 것이다. 그러니 사춘기처럼 예민하게 느끼고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왕성하게 배우고 무한히 감동하고 그러면서 훌쩍 자랄 수도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 <프롤로그> 중



임선경 작가님은

TV 드라마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 [이것이 인생이다], [부부클리릭 사랑과 전쟁] 극본을 썼고 애니메이션 시나리오와 소설, 동화, 에세이를 쓰시는 작가님이다. 작가님 소개 글에 보면 이렇게 쓰여 있다. "재미가 있어야 의미도 있다는 소신으로 글을 쓴다." 그리고 책을 끝까지 다 읽은 나의 소감은 '이 책은 굉장히 의미 있었다.'






<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 이 책은 어느 날 나이를 깨닫고 보니 오십이 되어 있었다는 작가의 나이 탐구 에세이다. 아이도 남편도 없는 딸 그리고 그저 '나'라는 존재로 이십대 중반을 달리고 있는 나는 어느덧 오십대가 되어 있는 우리 엄마의 이야기로 이 책을 읽고 이해하고 공감하고 생각해보았다.



남들이 듣기에는 아줌마들은 왜 저렇게 동시에 다 떠들고 있냐고, 참 시끄럽다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줌마들의 대화는 평등하고 기회가 있고 서로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 말 그대로 인터랙티브한 커뮤니케이션이다. 아줌마의 수다는 그래서 즐겁다.

_ P.33. 그 매우 이름이 뭐더라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며 함께 놀려도 다니며 지내지만 엄마의 모든 행동들을 이해하지는 못한다. '왜 저런 거 까지 이야기 하는거지?' , '저렇게 시끌럽게 이야기 해야만 할까?'... 종종 의문을 던지게 하는 행동들이 있다. 내 성경상은 이해할 수 없다며 말하던 것들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알아가고 있다. 특히 수다에 대한 부분을 재미있게 읽고 조금 그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그 상황이 내가 너무 잘 아는 친숙한 상황이라 빠르게 머리속으로 그려지고 그러한 이유들을 쉽게 풀어주어 이해가 빠르게 된다.







아빠도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아빠는 내가 태어나던 순간부터 이미 아빠였으므로 나는 아빠가 아닌 내 아빠를 상상할 수가 없다. 그러나 아빠도 어린 소년이던 적이 있겠지. 앳된 청년이던 적도 있겠지.

_ P.89 <오십 대 고아의 진짜 외로움>








이 에세이를 읽으며 한바탕 눈물을 쏟는 구간도 있었다. 나의 엄마, 아빠가 되기 이전에 그들도 딸과 아들이었고 소녀, 소년이었고 젊은 청춘들이었다. 나는 그들이 나의 엄마, 아빠인 시절만을 보았다. 그래서 가끔 그들도 아들과 딸이며 청년이었던 시절이 있고 엄마와 아빠가 있다는 생각이 들 때면 그렇게 눈물 짓게 된다. 못난 딸의 미안함일까? 그 분들의 그 외로움은 내가 만져 줄 수 없기 때문일지도.






"자랑은 부모에게 하는 자랑이 최고다. 부모에게는 아무리 작은 일도 어떤 망설임, 걱정없이 순진무구하게 자랑할 수 있다. 마음 깇은 곳부터 순수하게 자랑스럽다. 나의 작은 성취를 백 배 천 배 튀겨서 자랑스러워해 주는 사람이 부모다." -p.94 <오십 대 고아의 진짜 외로움>






맞다. 나를 가장 자랑스러워 해주는 분들. 그분들의 자랑이 되고 싶어 뭐라도 더 하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이 여전하기 더 공감했고 나의 아빠와 엄마도 그럴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해도 힘들 수 있다. 힘들고 눈물 날 때도 있다. 그래도 좋으니까 하는 것이다. 또는 좋아질 때까지 하거나.

_ P.156<그러잖아도 이미 운동하고 있어>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막막할 때 나보다 먼저 살아간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모두가 처음 겪는 인생이다. 그래서 모두 지금 내가 하는 고민들을 했고 치열했고 또 지금 그들의 시간 속에서 또 다른 고민들과 상황들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체크해 놓은 부분들이 많을 수 밖에 없던 것 같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 나도 그 나이가 될 테니깐.







나는 '나이 먹은 나'에 대한 기대가 있다. '나이 먹은 내가 쓰는 글'에 대한 기대다. 숙련은 없을지라도 정년도 없으니까.

_ P. 229 <숙련은 없지만 정년도 없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레벨업하는 것 같다. 물론 어느 순간부터는 그 레벨업에 힘을 잃어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무시 못할 경험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 속에도 언제나 스토리는 존재한다. 그 스토리는 내가 상상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일 지도 모른다. 나이 먹은 나는 어떤 사람일까. 지금 나의 글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또 그 때에 나는 어떤 말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을까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내가 또 내 나이에 한 살을 더 얻은 새해가 시작된 지금.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어린 나와 천천히 나이 먹고 싶은 지금의 나. 그리고 앞으로 쌓아갈 나이들 속에, 이 시간들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좋은 에세이인 것 같다. 더불어 나와 같은 이십대의 청년들이라면 부모님을 떠올리며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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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지음, 이재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에 감정이입해서 읽기에 너무 좋은 책<12월의 어느날>. 500페이지에 책을 집어 들기란 내 삶이 너무 고단했다. 그래서 조금 늦게 책을 집었고 그 버티고 버틴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쉴틈없이 순식간에 책을 읽어냈다. 이미 내 머리는 한편에 영화를 그려냈다. 이 겨울 어딘가에서는 이런 로맨스가 이루어지고 있겠니 하며...

P.16
관객이 있었다면 아카데미상도 아깝지 않을 60초짜리 무성 영화였다. 만약 누군가 내게 첫눈에 사랑에 빠진 적이 있는지 물어보면, 이제부터는 나는 그렇다고 해야 한다. 2008년 12월 21일의 어느 눈부신 1분 동안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2008년 12월 21일을 시작으로 하여 2017년 12월 23일까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날 로리는 숨 막히는 버스를 타고 가던 중이었고 정차한 버스에서 정류장 벤치에 앉아 있는 한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1분 남짓한 순간. 그녀는 첫눈에 반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그날 이후 로리는 그녀의 절친 세라와 함께 ‘버스보이’를 찾아 헤맸다. 그렇게 찾지 못한 채 1년이 흘렸고 그 버스 보이는 세라의 애인으로 로리 앞에 나타난다.

P.42 (로리시선)
초록. 그의 눈은 초록색이다. 생생한 나무 이끼 색 홍채. 동공 주위로 배어드는 따뜻한 금빛. 하지만 지금 나를 이렇게 뒤흔드는 건 그의 눈 색이 아니다. 이 순간 나를 지그시 응시하는 그의 눈빛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나만 의심 속에 남겨두고. 방금 그의 눈에서 본 건 그간 쌓인 내 갈망의 에너지가 만들어낸 찰나의 상상이었나.

P.49 (잭시선)
실제로는 딱 한 번 아주 잠깐 본 게 전부지만 그 후 머릿속에서는 수도 없이 등장한 여자. 불시에 찾아와 심란하게 하는 이른 아침의 자각몽. 소스라쳐 깨면서 밀려드는 좌절감. 이 여자도 나를 이억할까.

로리도 잭(버스보이)도 서로를 알아보지만 역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과연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그런 그들의 10년 이야기가 책에 담겨있다. 10년이라 긴 시간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사건도 많다. 그러나 속도감있게 지나가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시작하는 순간 끊을 수 없다. 울고 웃고 욕하고 다한다.

나는 인물 중 친구 세라가 더 마음에 든다. 나도 친구하고 싶은 그런 친구다. 진짜 로리 옆에 세라가 있는게 너무 부럽다.

P.479
“네 자리는 어딘데? 내 생각을 말해볼까? 네 자리는 어딘가가 아니야. 네 자리는 누군가야. ...”


12월 사랑하고 싶은 시간. 설렘이 가득한 순간들.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크리스마스 아니면 사랑하고푼 사람과 만나는 크리스마스. 그 설렘이 여기 담겨있다.
완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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