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 뇌에서 시작하는 이명 치료
김영호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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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살이 빠지면서 기운이 없고 귀에서 띠하거나 물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나서 왜 그런지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다. 저자 김영호는 고려 대학교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이비인후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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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연구 분야는 이명과 난청, 안면 신경 마비 질환으로 미국 미시간 대학교 의과 대학 난청 연구소와 이탈리아 사피엔차 대학교 의과 대학 이비인후과를 연수한 바 있다. 저자는 서울 대학교 의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의료 인문학 강좌, 『예술 작품 속 인간 : 질병과 치유에 대하여』도 진행하고 있다. 70여 편의 학술 논문을 저술했고, 소아이비인후과학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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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로 『치유의 캔버스』가 있다. 제8대 대한 소아이비인후과학 회장을 역임했다. 사람들은 젊었을 때는 건강한 몸의 고마움을 잘 모르고 지내다가, 몸 이곳저곳이 불편해지기 시작하면 불현듯 ‘아! 자신도 이제 늙어 가고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중년 이후 증가하는 여러 질환처럼 이명 역시 노화와 관련이 있다는 가설이 많은데, 별다른 불편 없이 세월을 보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자각하게 된 이명 때문에 근심을 안고 진료실 문을 여는 환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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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버지는 우리나라 이비인후과 학계의 스승이자 저자에게는 인생의 멘토셨는데, 수년 전 큰 사고를 당해 의식 불명 상태로 해를 넘기는 고통을 겪었다. 갑자기 가족이라는 배의 키를 건네받은 저자는 수개월 동안 가족과 환자를 돌보며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자 역시 ‘확실한’ 이명 환자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발생 초기에는 ‘곧 사라질 거야’ 라며 우울한 마음을 다독였지만, 교과서에 적힌 대로 6개월을 넘기면서 만성 이명임을 스스로 진단하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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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비교적 위험하지 않은 질병을 경험하게 된 것, 그리고 그것이 저자 전문 분야라서 연구도 병행할 수 있게 된 것에 담담히 감사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저자에게 마지막으로 전해 주신 이 경험과 심리적 상처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 한편이 저리고 아프지만, 이를 계기로 몸이 ‘이명 연구실’이 되면서 연구 방향은 한층 더 명확해졌다.



어느 날 찾아온 낯선 감각 이명의 본질과 경험은 “삐-” 하는 소리와 함께 아침에 눈을 뜬다. ‘환자들의 표현이 정말 정확하구나!’ 자리에 누운 채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이명을 잠시 느껴 본다. 이명이 아침 이 시간에는 유독 또렷하다. 하지만 이명 때문에 잠에서 깬 것은 아니다. 다만 주변 소음이 없고 심리적으로 고요한 이른 아침이, 역설적으로 이명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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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 일들을 하나씩 정리하며 몸을 일으키자 어느새 이명은 의식 저 멀리 밀려난다. 이를 위해 이명에 대응하는 자세부터 바꿔야 한다. 소리 없는 소리의 심리학 이명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이명 환자는 대체로 여러 의료 기관을 거치며 몇 차례 진료를 받는 뒷일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다양한 치료자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공유하게 된다. 그분들이 들었다며 전하는 말은 대개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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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은 평생 낫지 않는 병입니다.” 이러한 말을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말도 아니다. 실제로 일부 환자에서는 이명이 단기간 내에 약화되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이명에 대해 모든 것을 100퍼센트 확신할 만큼 완전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치료자는 불확실한 예후를 환자에게 단정적으로 전달하기보다 현재 알려진 근거와 한계를 함께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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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환자에게 “아, 자신은 낫지 않는 병에 걸렸구나.”“그냥 포기하고 이명과 평생 살아야 하는구나.”같은 왜곡된 해석을 유발하고, 향후 치료에 대한 기대와 동기를 떨어뜨리는 실제로 도움이 될 치료 기회를 놓치게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이명은 반드시 치료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합리적인 근거 없이 단정만 오간다면, 우리가 그 말에 매달릴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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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상태와 특성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함께 고민해 가능한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내도록 돕는 것이다. 환자는 치료자와 신뢰를 형성하고, 치료에 대한 동기를 유지하며 이명과의 긴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특히 급성 이명이 아닌 만성 이명인 경우, 단 기간에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개념부터 정리하면 이명은 외부 음원이 없는데도 느껴지는 소리의 감각으로 정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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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생각하기에는 뇌가 실재하지 않는 소리를 만들어 내는 비정상적 활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뇌가 외부 자극 없이도 내부 신호를 ‘소리’로 해석할 만큼 적극적으로 정보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명은 의학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다. 우리는 일상에서도 뇌의 해석과정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현상을 경험한다. 대표적인 예가 착시다. 같은 그림을 보고도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인식하며,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움직임이나 색을 보기도 한다.



그래서 중년 이후부터는 좋다는 것을 무작정 더하기보다는, 해로운 요소를 줄이는 것이 건강관리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해를 끼쳤던 옛 생활 습관을 버리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활동과 습관을 다시 시작함으로써 가능한 한 최적의 신체 상태를 되찾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이명 관리와 적응, 그리고 회복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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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노력 없이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쉬운 방법만을 기대하는 태도는 이명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만성 질환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이명 환자의 초기 평가와 진단이 끝나면 생활 습관 개선을 위한 안내서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늦게까지 깨어 있지 말고 숙면을 취해야 한다.

∙과음하지 말아야 한다.

∙금연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해야 한다.

∙너무 조용하거나 시끄럽지 않은 곳에서 편안히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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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음식을 싱겁게 먹는다.

∙의사의 상담 없이 이명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소염제 같은 약을 장기간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심각한 질환으로 치료를 받게 되면,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명을 악화시키는 부가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일이 모두 계산해서 잘했는지 아닌지 매일 확인하기란 불가능하다.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든다. 자주 깨기도 하고 수면의 질이 낮아져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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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수면이 부족하면 뇌의 감각 조절 기능이 약화되어 이명이 더 크게 들릴 수 있다. 여건상 어렵다면 오후 시간에 잠시 짧은 낮잠을 청해 일과 중간에 피로를 푸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의 뇌는 모든 생각과 감각에 같은 정도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명에 지나치게 주의를 기울이면 주의력의 조명은 일상의 생각을 넘어 더 많은 에너지가 드는 영역, 곧 이상 음감의 영역까지 환하게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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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을 느끼는 것도, 이를 퇴치하기 위한 훈련을 수행하는 것도 뇌에게는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작업이다. 뇌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특성이 있어, 익숙하지 않은 훈련은 지속하는 데 저항할 수 있다. 환자가 꾹 참고 훈련을 성실히 수행해 진료실에서 좋은 평가를 듣고 나면 그 순간 뇌는 조용히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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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질을 유지하고 불면증을 예방하기 위해 지켜야 할 생활습관과 환경적 조건을 조성해야 한다. 이명을 고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리듬+자극물 피하기+편안한 환경+긴장 완화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명도 숙면, 운동과 식습관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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