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떻게 씁니까 - 글쓰기로 자기 세계를 만든 열두 작가들
강원국 지음 / 디플롯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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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 것 같다. 아빠엄마 다 글을 쓰는데 나도 나중에 변호사를 해도 글은 같이 쓰고 싶어서 글쓰는 방법을 잘 알고 싶다. 저자 강원국은 저술가이자 강연자, 대통령과 기업 회장의 말과 글을 쓰고 다듬는 일을 25년 가까이 했다. 대우그룹에서는 회장의 연설문을 썼고, 청와대에서는 연설비서관실 행정관 연설문을 섰고, 청와대에서는 연설비서관실 행정관과 연설비서관으로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말을 대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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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쉰 살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표지에 자기 이름을 올렸다. 그 책이 《대통령의 글쓰기》였다. 이후 펴낸 글쓰기와 말하기 책이 잇달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에 그가 찾은 열두 사람은 모두 쓰는 이들이다. 소설가, 시인, 웹소설 작가, 여행작가, 기자, 편집자, 방송 PD, 그는 첫 문장을 어떻게 찾는지, 안 써지는 날에는 무엇을 하는지, 언제 메모하고 얼마나 버리는지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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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슬며시 방향을 튼다. 잘 쓴 이야기가 아니라 이별과 낙방, 번아웃과 난독증 같은 결핍의 시간이 어떻게 그들의 문제가 되었는지 끝내 꺼내놓게 한다. 강원국의 인터뷰가 특별한 것은 그는 사람이기 전에 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것은 그가 묻는 사람이기 전에 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역시 마감에 쫓기고, 안 써지면 불안해지고, 첫 문장에 하루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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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령에서 나온 말과, 몸을 통과해 나온 말을 가려듣는다. 그렇게 얻은 답은 비법이 아니라 태도였고, 재주가 아니라 습관이었다. 《대통령의 글쓰기》《강원국의 인생 공부》《나는 말하듯이 쓴다》《강원국의 글쓰기》《다시, 시람을 배웁니다》《강원국의 책쓰기 수업》《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등 글쓰기의 말하기에 관련한 책들을 출간했다.



글쓰기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다. 이미 있는 것의 재현이가나 모방이라고 저자는 믿는다. 화가는 명화를 모사하며 그림을 배운다. 음악가는 거장의 곡을 따라 연주하며 음을 익힌다. 요리사는 셰프의 칼질을 흉내내며 맛의 원리를 깨친다. 그런데 유독 글쓰기만큼은 처음부터 자기만의 문제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다들 어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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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작가를 만나면 인생을 배우게 된다. 글쓰기는 문장을 배우는 일이 아니다. 사람을 배우는 일이다. 좋은 문장은 좋은 사람에게서, 정확히 말하면 자기 삶을 끝까지 살아낸 사람에게서 나온다. 여기에 열두 명의 인생, 열두 개의 문체, 열두 가지 방법론이 있다. 신기하게도 결이 통했다. 바로 솔직함이다. 열두 명 모두가 하나같이 자신의 치부를 감추지 않았다. 치부를 드러낼 때 오히려 문장이 산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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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의 지형을 바꾼 거인은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조정래가 한국문학 거인인가보다.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그것을 언어라는 그릇에 담아, 다시 독자에게 건네는 연금술사다.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4년만의 신작 《황금종이》를 내놓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자는 이번에도 그가 무언가를 자신의 몸에서 덜어내 종이위에 옮겨놓았으리라 짐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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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이》라는 제목의 유래부터 물었더니 이렇게 답이 돌아왔다. “ 돈 이야기를 쓰는데 ‘돈’ 이렇게 해버리면 너무 직설적이고 천하기도 하고 비문학적이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문학적으로 승화시켜서 좀 더 멋지게 쓰면 어떨까 해서 은유와 상징을 통해 ‘황금종이’라고 한 거지요.” 혹시 독자들이 못 알아들을까 염려한 그는 대학생인 두 손자에게 이 제목의 뜻을 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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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손자들은 멈칫하더니 곧바로 ‘돈’이라고 맞혔다. 그는 그 자리에서 제목을 확정했다며 웃었다. 돈을 소설의 주제로 삼은 이유는 철저히 자전적이다. 그는 여덟 남매 중 넷째, 아버지는 파계한 승려 출신의 국어 교사였다. “여덟 명의 자식이라는 것은 농구 게임을 해도 후보 선수가 셋이나 되는 숫자다. 달걀 한 줄을 사도 한 끼면 끝내버리는 거고요.” 그는 그렇게 가난을 유머로 감쌌지만, 그 유머 뒤에는 대학 교재조차 살 수 없어 헌책방을 전전했던 1960년대 청년의 포한이 남아 있었다.



노작가가 인생의 황혼에 다시 꺼내 든 화도가 다름 아닌 ‘돈’이라는 사실이 좀 의아했다. 그가 평생 써온 거대한 역사 서사와는 얼핏 어울리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곱씹어보면 이것이야말로 조정래다운 선택이었다. 그는 항상 가장 크고 무거운 질문 앞에 자신의 몸을 세워온 사람이다. 그것이 이념과 역사였고, 이제 돈인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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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소설의 마지막에 반드시 구원을 남겨두는 이유도 거기 있다. ‘소설에 구원이 없다면 다큐멘터리에 불과하다.’ 그가 평생 소설을 무엇으로 여기며 써왔는지를 압축하는, 가장 조정래다운 문장이다. 돈 이야기 끝에 그는 뜻밖의 방향으로 말을 이어간다. “가장 불행한 인간은 자족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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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야망이 생기고, 그 야망 덕에 문명과 역사가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이렇게 요약했다. “종교와 철학이 가르치는 바가 욕심을 버리라는 것 아닙니까? 욕심이 너를 망친다. 라고 가르치면 예 알겠습니다." 해 놓고, 돌아서면 3초 만에 잊어버린다. 대부분 사람들은 《태백산맥》이 성공한 뒤에야 다음 작품을 구상했으리라 짐작하지만, 사실은 정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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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시작해 예순에 《한강》을 끝낼 때까지 걸린 스무 해, 그는 그 세월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 세월 뒤에는 몸이 겪어낸 상처들이 있었다. 엉덩이 종기 수술, 오른팔이 어깨에서부터 굳어지는 마비 증상, 좌우 두 차례 탈장 수술, 전두환 시대의 검열 공포 속에서 매일 자기 검열을 거듭하다 얻은 신경성 위궤양, 그는 담담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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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직업병이 있는 게 아니고, 작가도 직업병이 있더라고요.” 우리는 글 쓰는 일을 종종 정신노동으로만 여기지만, 조정래 선생에게 그것은 명백히 육체의 노동이었다. 문장은 잉크로 쓰지만, 작품은 결국 몸으로 쓴다. 3부작이 얼마나 팔렸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담담히 계산했다. 1000만 부 판매됐다고 했다. 이 책이 너무 좋은게 열두 작가의 글쓰기 원칙을 거의 100개 정도로 알려주는데 참고하면 도움이 완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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