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냐 생각만 하면 그는 자신도 모르게 강한 욕망과 유혹을 느끼게 되는 것이었다.
"물론 어머니를 도울 생각은 있었지만, 하지만......그것이 전부는 아니란 말이야......
그렇다면 한평생 무엇을 바라고 모든 것을 모른 체 외면을 하고, 어머니를 팽개치고, 누이동생의 치욕스러운 생활을 방관해야만 한단 말인가, 정말 우스운 얘기 아니야? 그것도 무엇을 위해서?
나는 적어도 지식인으로서 행동한 것이고 그것이 나를 파멸시킨 거야!
하루라도 빨리 규명하고 싶었어! 내가 건널 수 있느냐, 어떠냐? 난 벌벌 떨기만 하는 이인가, 아니면 권리를 가진 인간이인가하는 ..."
"아무튼 당신 누이동생처럼 아름다운 여성은 좀처럼 없을 겁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이 지금부터 모든 것이 새 출발이라는 점이고 현재와 장래로 뚜렷이 나눠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을 좀 더 보고 싶어 했던 것이다."
"다만 무언가 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을 뿐이고 내가 무슨 나쁜 짓만 일삼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 뿐입니다."
아름답고 부덕과 교양을 갖춘 여인의 매력은 그의 인생항로에 놀랄 만한 힘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또 그럴 것으로 확신했다.
그 순간 어디든 깊은 산중에라도 숨어 들어가서 한평생을 혼자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럴 때면 더욱 초조해진 심정으로 급히 돌아와 번화가를 돌아다니거나 식당이나 술집을 찾아가거나 헌 옷을 파는 가게나 센나야에 가기도 했다.그런 곳에 가면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하지는 것을 느꼈다.어떤 때는 싸구려 술집에서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를 거의 한 시간이나 듣기도 했는데, 굉장히 유쾌했던 일로 기억했다.
인간은 강도와 마주앉아도 몇 시간이고 죽음의 공포를 이겨낼 수 있고 칼이라도 들이대면 도리어 공포가 사라지고 용기가 생기는 존재인 것이다.
"누구든 자신의 일은 스스로 풀어나가야 하는건데 자신을 보다 잘 속이는 사람이 가장 유쾌하게 살아가는 겁니다."
`그런 자들은 끝까지 걸었고 그래서 그들은 옳았다.`
결국 그는 자신이 보기에 무익하고 증오스러우며 한날 혐오스러운 이에 불과한 노파를 살해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살해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