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인간에 대해서 말하다 - 병든 인간 건강한 인간, 니체의 잠언과 해설
박찬국 지음 / 철학과현실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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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서 자신에 대한 긍지에 차 있고 독립적이며 인생의 모든 고통과 고난을 흔쾌하게 긍정할 정도로 힘에 넘치면서도 타인들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의 넘치는 힘을 그들에게 흘러가게 하는 건강하면서도 고귀하고 우아한 힘에의 의지도 있다.
그는 플라톤 이래 2500년 동안 서양에서 진리로 간주되어왔던 철학과 종교 그리고 정치 체제 등에서 병들고 나약한 힘에의 의지의 냄새를 맡아낸다.니체에 따르면 그것들이 진리로 받아들여져 온 것은 그것들 자체가 진리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들을 진리로 여길 정도로 서양인들이 병들고 나약한 힘에의 의지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덕을 통해서 유명하게 되었던 고대인들 중에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연기한 사람들이 무수하게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특히 그리스인들은 태생적으로 배우들이었기 때문에 그와 같은 것을 참으로 완전히 무의식적으로 행하면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숭고하고 황홀한 순간을 맛보는 인간들은 그 대가로 그리고 그들의 신경을 소모적으로 낭비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는 비참하고 무력한 기분에 사로잡혀 있다.
범죄자로 가득 찬 지옥 전체도 저 고상한 작은 공동체, 즉 무절제한 인간들, 공상가들, 반쯤 미친 자들, 자신을 지배하지 못하고 자신을 완전히 상실할 때에야 비로소 쾌감을 맛보는 천재들로 이루어진 저 공동체처럼 억압적이며 땅도 하늘도 망치는 무시무시한 영향을 끼칠 수는 없을 것이다.
예술적인 도취든 종교적인 도취든 알코올이나 마약에 의한 도취와 마찬가지로 현실을 자신의 정신력으로 버텨내지 못하는 병약한 자들이 의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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