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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양이 파견 클럽 1~2 세트 - 전2권
나카하라 카즈야 지음, 김도연 옮김 / 빈페이지 / 2025년 10월
평점 :
고양이가 인간에게 ‘파견’된다니, 제목부터 묘하게 끌린다.
읽다 보면 금세 알게 된다 — 이건 단순한 고양이 소설이 아니다.
길 위의 냥이들이 비밀리에 운영하는 조직 NNN(냥이 냥이 네트워크),
그리고 그 본부 역할을 하는 시가 바 ‘마타타비’.
이곳에서 고양이들은 인간 세상 이야기를 나누며,
“이번엔 어느 인간에게 고양이를 보내볼까?”를 진지하게 논의한다.
‘잘린 귀’, ‘콧수염’, ‘복면’, ‘오일’…
이름만 들어도 냥이계 인싸들의 향기가 난다.
한쪽 귀 잘린 리더, 마타타비 장인, 츤데레 수컷,
이 개성 만점 냥이들이 모여 티격태격하며 펼치는 에피소드가
웃기다가도 뭉클하다.
“고양이가 인간에게 선택되는 게 아니라, 인간이 고양이에게 선택되는 거야.”
이 문장 하나에, 세상의 질서가 뒤집힌다.
길고양이의 하루가 단순히 ‘불쌍한 생존기’가 아니라
자존심과 철학이 깃든 묘생(猫生)으로 다가온다.
읽는 동안 자꾸 창밖을 보게 된다.
골목 모퉁이에 꼬리를 살짝 흔드는 녀석이 있다면,
혹시 나에게 파견 나온 NNN 요원 아닐까?
솔직히 말하자면 — 나도 그 귀여운 길냥이에게 간택받고 싶다.
💡 이런 분께 추천!
귀여움 뒤에 철학 한 스푼 얹은 고양이 소설을 찾는 분
길고양이를 보면 괜히 마음이 쿵 하는 분
인간보다 고양이가 더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