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들려줘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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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 이야기를 들려줘요

20년간 집필한 스트라우트 월드의 결정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작품을 꾸준히 읽어온 독자라면, 이번 신작 #이야기를들려줘요 가 마치 오래된 친구들을 한자리에 다시 만나는 명절처럼 느껴질 것이다. 퓰리처상 수상작 올리브 키터리지의 올리브,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의 루시, 그리고 버지스 형제의 밥 버지스가 메인주 셜리폴스라는 공간에서 만나 각자의 삶과 오래 숨겨온 비밀을 조심스럽게 나누는, 작가의 세계가 한데 모인 기념비적인 장편소설.

이 작품을 지배하는 가장 아름다운 주문 "#TellMeEverything "

팬데믹이 휩쓸고 간 2년 뒤, 메인주에 정착한 작가 루시 바턴은 변호사 밥 버지스와 깊은 우정을 나눈다. 두 사람은 정기적으로 공원을 산책하며 각자의 가족 문제, 상실감, 그리고 평생을 따라다니는 근원적인 외로움을 털어놓게된다.

이후 루시는 밥의 소개로 지역의 전설적인 인물이라 불리는 올리브 키터리지를 만난다. 아흔에 가까운 노인이 된 올리브와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루시는 처음에는 어색한 거리를 두지만, 곧 서로가 타인의 삶에 스며든 진실을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본다.

올리브는 루시 바턴에게 자신의 어머니 사라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평생 다른 남자를 그리워하며 자식들의 이름조차 그 남자의 약속으로 채워 넣었던 어머니의 삶. 그리고 그 아내의 마음을 얻기 위해 일생을 바쳤으나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의 이야기.

또 다른 줄기로, 마을을 뒤흔든 글로리아 비치 살인사건은 이 소설에 팽팽한 긴장감을 더한다. 마을에서 평판이 좋지 않던 글로리아 노인의 죽음 이후, 용의자로 사회성이 부족한 아들 매슈가 지목된다. 이 지점에서 밥 버지스의 역할이 빛을 발하며, 그는 매슈의 침묵 뒤에 숨겨진 공포를 읽어내고 그가 겪었을 고립감을 자신의 상처와 연결한다.

노년에 접어든 밥이 보여주는 예상 밖의 유연함과 깊이는 인물의 결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었고, 짧은 에피소드와 대화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거대한 삶의 파노라마가 완성되었다.

모든 삶에는 슬픔이 담겨 있지만 그것을 누군가에게 전할 때 비로소 아름다움이 피어난다.

#다독 #문학동네 @munhakdongne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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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개의 포춘쿠키 - 사람은 스스로를 찾기 위해 길을 잃어봐야 한다
오봉환 지음 / 아티서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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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환 / 열두개의 포춘쿠키

기존의 소설이 작가의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데서 멈췄다면, 열두개의 포춘쿠키는 인공지능 독서 지원 플랫폼인 4bookAI를 통해 독자의 수준과 관심사에 맞게 내용이 재구성 되며, 이해의 깊이에 따라 해석 또한 유연하게 확장된다. 이런 AI기술의 안내를 받아 인간 본연의 뜨거운 숨결을 찾아가는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철저한 계획과 효율성, 그것만이 정답이라 믿어온 주인공 지수의 삶은 마치 견고한 성벽과 같았다. 하지만 사랑, 직장, 가족이라는 그녀를 지탱하던 세 개의 기둥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며, 성벽은 순식간에 폐허가 되었다.

이렇게 모든 걸 잃은 순간 지수가 떠올리건 친구의 SNS에서 우연히 보았던 포춘쿠키의 문구였다. 그 작은 문장에 운명처럼 이끌리듯 그동안 모아온 적금을 들고, 도망치듯 혹은 새로운 길을 찾듯 낯선 땅 네팔로 향한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열두개의포춘쿠키 는 이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포춘쿠키 속에 담긴 짧은 문장들은 지수가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마다. 불쑥 나타나 운명의 질문들을 던지고, 지수는 그 물음에 답하며 진짜 자신의 모습을 서서히 찾아가기 시작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지수의 변화가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지수가 포춘쿠키를 열어 답을 찾듯, 나 또한 AI가 들려주는 풍부한 이야기를 따라가며, 소설 속 질문들을 나 자신의 이야기로 깊이 고민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이 문학의 감수성을 훼손할 것이라 우려하지만, 이 작품은 오히려 AI의 무한한 확장성을 통해 독서의 깊이를 더했다. 한 번 읽고 끝나는 이야기가 아닌, 곁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함께 성장하는 살아있는 텍스트가 되어줬다.

People need to get lost to find themselves.
사람은 스스로를 찾기 위해 길을 잃어봐야 한다.

#다독 #아티서원 @4bookai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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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알고리즘
디에이치 지음 / 부크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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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 / 연애 알고리즘

운명이 아닌 알고리즘의 문제

우리는 사랑을 시작할 때 늘 운명을 기대하지만, 사랑이 끝날 때는 대개 운을 탓하곤 한다. "운이 나빠서 그런 사람을 만났어",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 또 속았어"라며 자신의 상처를 우연의 산물로 치부해버린다.

하지만 냉정하게 되짚어봐야 한다. 정말 당신의 안목이 부족했던 것일까? 아니면 사랑이라는 찬란한 안개에 가려 상대를 제대로 들여다볼 의지조차 갖지 않았던 것일까?

아무리 멋진 모래성을 쌓아도 바닥이 견고하지 않으면 무너지게 된다. 연애라는 성을 쌓기 전, 나의 자존감과 가치관이라는 지반을 먼저 다져야 한다는 것이 #연애알고리즘 의 핵심이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스스로를 믿을 때, 비로소 상대와의 관계에서도 유연하고 단단한 사랑을 할 수 있게된다.

유투버 #디에이치 누적 조회 수 2,000만 회, 1만 건 이상의 상담을 통해 추출한 냉철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연애의 민낯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기술보다 안목을, 요령보다 관계의 격을 다루는 이야기.

아등바등 힘겨운 연애를 이어가고 있거나, 새로운 만남 앞에서 주저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이 책이 연애를 대신 해줄 수는 없지만, 사랑이라는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당신의 시선을 바로 세워 줄 테니까

#다독 #부크럼 @bookrum.official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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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V의 투숙객 ㅣ 그늘 단편선 1
양지윤 지음 / 그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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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 호텔 V의 투숙객

최근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엄선해 선보이는 그늘 중·단편선 시리즈가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 시리즈는 거창한 사건보단 우리 일상에 깃든 이야기의 매력을 발견하기 위해 기획 되었으며, 젊은작가들의 서로 다른 감각의 세계를 불러낸다.

'그늘 단편선' 시리즈의 첫 번째 권으로 선정된 양지윤 작가의 작품 호텔 V의 투숙객. 한 손에 들어오는 단행본 안에,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무게를 지닌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때의 반짝임을 지나 이제는 낡고 허름해진 호텔 V. 이곳에는 매일 새로운 손님이 드나들었고, 그녀 역시 그중 한 사람이었다. 흔한 이름을 가진 수상한 여자는 처음엔 사흘만 묵겠다고 말했지만, 일주일을 연장하고 다시 또 일주일을 머물며 기약 없는 투숙을 시작한다.

그녀는 단조롭고 반복적인 일상을 보낸다. 매일 아침 8시 조식을 먹고 해변 산책을 하는 것 외엔 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녀가 이곳에 머무는 이유와 하루 종일 방 안에서 무엇을 하는지 호텔 직원들의 시선 속에서도 끝내 명확한 이유를 드러내지 않았다.

호텔을 떠나지 못하는 여자와 가족 안에서 불안을 견디는 아이, 끝내 이해받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도는 사람들. 세 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모두 삶 어딘가에서 계속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공통을 이룬다. 이야기들은 낮게 가라앉은 외로움을 따라 흘러가며, 나를 안개 낀 풍경 속으로 천천히 데려간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투숙객일 뿐입니다."

#다독 #호텔V의투숙객 #그늘 @geuneul_book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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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와이프
어설라 패럿 지음, 정해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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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라 패럿 / 엑스와이프

F. 스콧 피츠제럴드가 1920년대 미국을 찬란한 황금빛 재즈 시대로 박제했다면, 어설라 패럿은 그 화려한 파티가 끝난 뒤 홀로 차가운 새벽 거리를 걸어가는 여성의 뒷모습을 기록했다. 1929년 출간 당시 위대한 개츠비보다 네 배 이상 팔리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소설 #엑스와이프

엑스와이프는 재즈 시대의 화려한 조명을 끄고, 그 뒤에 남겨진 여성들의 진짜 삶을 비추는 거울이다. 이제야 한국 독자들에게 온전하게 소개된 이 잊혀진 걸작은, 자신만의 이름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이 시대 모든 현대 여성들에게 우리가 마주해야 할 자유의 민낯을 가감 없이 펼쳐 보인다.

주인공 패트리샤와 피터는 당시로서는 가장 앞선 형태의 부부다. 둘 다 직업을 갖고,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며, 질투하지 않으려 애쓴다. 하지만 이들의 위태로운 균형은 피터의 외도로 인해 깨진다.

패트리샤가 여행을 떠난 사이, 피터는 불행한 유부녀와 하룻밤을 보낸다. 패트리샤는 그 사실을 알게 되지만 겉으로는 분노도 비난도 하지 않는다. 반대로 패트리샤 역시 피터의 친구와 하룻밤을 보내고, 그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둘은 겉으로 보기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른 셈이지만 결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며, 피터는 점점 패트리샤를 세상에서 더러운 존재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과거에는 문제 삼지 않았던 그녀의 자유로움, 솔직함, 욕망은 이제 피터에게 불편함과 혐오로 변했다. 그리고 그는 순수한 새 여성을 만나며 패트리샤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소설은 패트리샤가 전처라는 이름표를 달고 홀로서기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다. 이전 시대에 이혼녀가 숨어야 할 죄인이었다면, #어설라패럿 이 묘사하는 엑스와이프들은 자유의 대가가 고작 상처받을 권리뿐일지라도, 누군가의 부속품으로 남기보다 온전한 자신으로 아파하기를 선택한다.

사랑은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공간일 뿐, 인생 전체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패트리샤가 여러 관계를 거치며 깨닫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누군가와의 연결은 외로움을 덜어줄 수는 있어도, 세상에서 혼자 서야 하는 책임까지 대신 져주지는 않는다.

#다독 #위즈덤하우스 @wisdomhouse_official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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