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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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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땐 누구에게나 ‘외딴방’이 있었다. 아니지. 누구에게나 있었던 건 아니지. 내가 가파른 언덕 위 반지하의 어두운 골방에서 공부할 때 저 언덕 아래 평평한 대지를 차지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친구의 집은 내가 감히 쳐다볼 수도 없을 만큼 위용을 뽐내고 있었으니. 단지 나에게, 또 내 주변 친구들에게 ‘외딴방’은 그렇게 어두침침하게 자리 잡고 있었을 뿐이지. 다들 농사꾼의 자식으로 태어나 도시에 첫발을 내디딜 때 그들은 그들만의 ‘외딴방’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게지. 애초 그 자리에 터를 잡고 있던 내 또래의 친구들에게 그곳은 내가 느끼는 ‘외딴방’과는 다른 공간이었지.  



내 나이 열여섯 시절에 나도 저자처럼 나의 ‘외딴방’에 둥지를 틀었다. 조금 차이가 있다면 내겐 할머니와 남동생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홀로 농사를 짓는 엄마는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시점에 두 살 터울의 남동생도 광주에 있는 중학교로 보냈다. 궁벽한 시골의 내 고향엔 변변한 고등학교가 없었으니 대부분의 학생들은 나처럼 도시 고등학교를 찾아 떠나야만 했다. 가난한 살림에 버젓한 방을 얻어줄 수 없었으니 대부분 다세대 주택의 방 한 칸을 얻어 기거해야만 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등하교를 했고, 지대도 높은 그 골목이 어찌 그리도 어두침침한지 야간 자율학습을 끝내고 하교할 땐 할머니가 마중을 나와야만 했다.  



그 높은 곳에서 늘 아래를 내려다보는 내가 오히려 굴욕감을 느꼈던 건 무슨 이유였을까? 열여섯 감수성 예민한 여고생에게 나의 ‘외딴방’은 부끄러운 자화상이었기 때문이다. ‘그토록 많은 방을 가진 집들이 앞뒤로 서 있었지만,’ 한없이 외롭다는 생각. 그토록 계단을 이루며 층층이 쌓여있는 성냥갑 같은 집들이 있었지만 내가 거대한 도시의 바다 한 가운데 한 점 섬에 홀로 떨어져 지낸다는 생각. 내게 같은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는 많은 친구들이 있었지만 다른 친구들과 나는 본질적으로 다른 공간에 기거하는 타인이라는 생각. 그래서 그 친구들에게 나의 ‘외딴방’에 대해 얘기할 수도, 또한 그곳에 친한 친구를 데려올 수도 없는 공간. 내성적인 나의 성격 탓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외딴방’이 주는 자괴감이 나를 고립시킨 것이다. 나는 결국 나만의 ‘외딴방’에 고립되어 외따로이 그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외딴방을 마음 깊숙한 곳에 묻어두고 다시는 그 문을 열고 싶지 않았다. 나도 저자처럼 ‘정면으로 쳐다볼 자신이 없어 얼른 뚜껑을 닫아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것은 그저 지워버리고 싶은 내 인생의 슬프고 괴로운 기억일 뿐이었다. 하지만 작가는 “내게는 그 때가 지나간 시간이 되지 못하고 있음을, 낙타의 혹처럼 나는 내 등에 그 시간들을 짊어지고 있음을, 오래도록 어쩌면 나, 여기 머무는 동안 내내 그 시간들을 나의 현재일 것임을”느낀다고 말한다. 작가로 인해 나도 이젠 나의 ‘외딴방’이 나의 과거가 되지 못함을 느낀다. 그것은 지우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욱 새록새록 기억의 전면으로 솟아나오는 현재임을 느낀다. 그래서 이젠 더 이상 고스란히 가슴에 묻어둘 수만은 없음을 느낀다. 그냥 그대로 기억의 창고 깊숙한 곳에 묻어두려 애쓸수록 곰삭은 기억이 오히려 어느 순간 나를 더욱 괴롭힐 것이기에.  



그렇다면 작가는 왜 지금껏 도망쳤던 그 자리를 이 글쓰기를 통해 다시 현재로 끌어들인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지나간 시간이 지나간 시간에 그칠 수 없음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과거의 흔적이란 지우려 한다고 해서 지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그것과 정면으로 맞서 현재로 온전히 수용할 수 있을 때에야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자각한 때문이리라.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만큼이나 지우고 싶은 기억도 그와 똑같은 비중으로 삶의 일부가 되어있기 때문이리라. 작가는 ‘내가 언제 어디에 있으나,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마을과는 반대의 의미로, 그러나 그와 똑같은 비중으로 외딴방은 내 안에 살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건 내게도 마찬가지이다. 저자가 4년간의 ‘외딴방’ 생활을 ‘외딴방’ 이외의 시간과 똑같은 비중으로 느끼듯 내게도 나의 ‘외딴방’은 내 삶에 소중한 한 부분을 차지한다. 단지 그것을 애써 외면하려 했을 뿐이다. 저자로 인해 나도 굳이 무의식의 저편에 묻어두고 의식의 공간에 흰 공백으로 남겨두려 했던 외로운 시간을 의식의 지평으로 끄집어 내려한다. 
 


 작가가 이제 와서 굳이 ‘외딴방’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온전한 글쓰기의 일환이 아닌가 싶다. 작가의 말처럼 글쓰기가 ‘되돌아보기’라고 한다면 삶의 한 부분을 공백으로 남겨둔 채 온전한 글쓰기는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글쓰기란 이전의 모든 기억을 이 순간으로 끌어들여 성찰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글쓰기란 ‘오늘 속에 흐르는 어제 캐내기’이기 때문이다. 시간의 흐름은 과거에서 현재로, 또 현재에서 미래로 흘러가지만 궁극적으로 삶이란 현재에 그 의미를 둔다. 과거가 없는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는 미래란 없다. 과거도 예전엔 현재였을 것이고, 미래 또한 언젠간 현재가 될 것이므로. 시간의 연결고리는 어느 한 순간을 끊어놓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한 순간을 끊어서 떼어놓고 부정할 수 있는 삶이란 없다. 그런 면에서 글쓰기가 삶의 본질을 담고자 한다면 과거의 한 순간을 부정하고선 온전한 글쓰기가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그건 꼭 글쓰기의 본질로서만이 아니라 한 인간의 본질적 삶을 성찰하는 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내 스스로가 나의 ‘외딴방’ 생활을 부정하고 나라는 존재의 진정한 정체성을 완성할 수 있겠는가? 이미 열여섯 그 때의 외롭고 괴로운 생활은 내가 겪어온 내 삶의 일부분인 것을. 그 때 그 시절엔 현재형으로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일이었음을. 내 자아의 핵심적 부분이 그 시절 그 ‘외딴방’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음을. 그리하여 지금도 내 안에 억압된 잠재의식 속에 괴로운 기억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이걸 부정한다는 건 내 스스로 나를 부정함이 될 것이다. 따라서 나의 ‘외딴방’을 들춰내는 것은 작가가 글쓰기의 본질에 접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삶의 본질에 접근하는 길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글쓰기의 본질에 얼마나 접근했을까? 저자는 ‘외딴방’ 시절의 삶이 주는 무게감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없다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것은 감당하기 힘든 시대적 질곡과 개인적 경험 때문이었던 것 같다. 산업현장에서 벌어지는 인권의 탄압과 서슬 퍼런 군부 독재의 무자비한 민간인 학살. 또한 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해 좁고 답답한 ‘외딴방’에서 오빠, 외사촌 함께 생활해야 했던 불편함. 무엇보다 절친하게 지냈던 옆방 희재 언니의 자살. 이런 상황이 감수성이 예민했던 십대 후반의 여고생에게 드러내기 힘든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젠 그런 상황을 담담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힘들었던 자신의 과거와 당당하게 대면하고 있다. 그것은 그녀 스스로가 소외된 자기의식으로부터 해방을 추구하는 몸짓일 것이다. 솔직하게 그리고 절절하게 그 시절을 드러내는 것에서 그녀의 성숙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그녀의 이전 소설과 다른 무게감으로 내게 다가온다. 과거에 대한 온전한 성찰이 온전한 글쓰기의 본질에 접근하게 했다면 지나친 과찬일까?  



 독자로서 나도 내 등에 짊어진 ‘외딴방’의 짐을 조금은 덜어낸 기분이 든다. 나의 열여섯은 90년대이기에 저자가 느끼는 시대적 질곡은 그다지 크지 않다. 순전히 자기 열등감에서 비롯된 심리적인 무게감일 뿐이다. 그건 타인과 비교된 삶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일 뿐이다. 그 과거의 심리적 충격이 현재의 내게도 아등바등 살아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으로 작용한다. 이젠 나도 ‘어린 나’에서 비롯된 억압된 의식을 풀어내리라. 그것이 나의 현재적 삶을 옭아매는 밧줄이 된다면 영원히 나의 과거의 한 부분은 무의식 속에 묻어둔 의식 속에 공백이 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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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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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학문제를 붙들고 깊은 시름에 잠긴다. 벌써 상당 기간 동안 난 초등학생 아들의 수학문제를 풀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 아니 대학 입시 이후 한 번도 펼쳐보지 않았던 수학교과서를 다시 공부하는 중이다. 학창시절 그다지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던 수학을 다시 공부하게 된 계기는 순전히 사교육비를 아껴보자는 심산에서다. 초등 5학년인 아들을 데리고 부천의 모 유명 학원을 들렀다가 수학 한 과목에 무려 50만원에 육박하는 학원비를 내야한다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던 충격적인 기억이 내가 이렇게 독기를 품은 이유다.


이날 이후 난 조금은 극성맞은 부모가 되었다. 내가 아들에게 물질적으로 해 줄 수 없는 부분, 즉 우리 가정의 경제적인 한계를 내 스스로의 능력과 노력으로 보충해주기 위해 난 무척 노력했다. 그런 엄마의 극성을 아들이 당연히 공부와 성적으로 보상해 줄 것이라 믿었기에 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힘들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그것이 부모로서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여기며 추진해 나갔다.


그렇게 숨 가쁘게 지나온 세월이 이제 어언 1년 반 정도 흘렀다. 아들은 정확히 엄마의 극성만큼의 성적만 나온다. 무슨 얘기냐 하면 엄마가 자기 손에 쥐어준 만큼의 성적은 나오지만 스스로 공부하여 그 이상의 성적으로 도약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아무리 엄마가 설쳐대고 윽박지르고 책상머리에 앉혀놓아도 결국 아들이 스스로 단호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느긋한 성격의 아들은 엄마의 조급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시간적 여유만 생기면 늘 던전앤파이터라는 온라인 게임과 닌텐도 위만 붙들고 시간을 죽이고 있다.


정체 상태가 된 아들의 성적과 열성적인 학습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 아들로 인해 서서히 지쳐갈 무렵 내게 구세주처럼 다가선 사람이 바로 박철범이다. 그가 나를 자극한 것은 지극히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명문대를 합격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내 아들이 가지지 못한, 그래서 엄마로서 내 아들이 보여주길 간절히 바라는 모습을 그가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악바리 근성이다. 자주 전학을 해야만 했던 불우한 처지가 그런 근성을 쌓게 했는지는 몰라도 그는 새 학교에 전학을 와서도 소위 학급의 짱에게 덤빌 만큼 대단한 근성을 지닌 아이였다. 그런 근성은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었을 때 공부에도 무섭게 파고들 수 있는 기반이다. 그런 근성이 있어야만 욕심이 생기고 공부에도 에너지를 분출시킬 수 있는 것이다. 미적지근한 성격에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만 마치면 그만인 아들에게선 눈곱만큼도 발견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난 아들의 책상 앞에 이 책을 슬며시 갖다 놓는다. 어떤 책을 읽든 특별히 간섭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만은 꼭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난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이 이 책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것마저 엄마의 강요가 개입된다면 또다시 스스로 홀로서기를 포기할 것 같아서다. 실은 내겐 오히려 저자의 학습에 대한 의지보다 그의 어머니의 교육법이 더 중요한 핵심으로 다가섰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의 어머니는 생활고로 바쁜 와중에서도 아들의 책을 반드시 직접 읽어보고 골라주었다 한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기보다 스스로 읽고 깨우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없이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바로 그의 어머니가 보여준 교육법이 아닌가 싶다.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정보와 엄마의 극성스런 열정이 합쳐졌을 때 아이는 스스로의 교육을 포기하게 되고 엄마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나약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 엄마 자신이 주변의 매력적인 소문에 흔들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줏대 없이 자녀를 몰아붙인다면 어찌 아이가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런 경우 대개는 아이가 감당할 수 없는 학습량이 부과대고 아이는 부담스런 학습량에 지레 질려버려 아예 학습 의욕을 상실해버린다.


이처럼 아들의 학습 태도에 대한 불만에서 접하게 된 이 책은 아들보다는 내 자신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아직 어린 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순전히 그 자신의 역량에 달렸기에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내 자신에게 이 책은 단지 아이에 대한 부모의 학습법을 제고한다는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내 삶의 중요한 핵심을 건드린 측면에서 큰 의미를 던져준다. 그 핵심은 내 인생의 중요한 선택과 관련된 문제이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자신의 불우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저자의 꿋꿋한 자세가 비슷한 순간에 자신의 길을 포기해버린 나와 여러모로 비교되었기에 저자는 내 일말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


열악한 학습 환경으로 따지면 나도 저자와 별반 다르지 않다. 젊어서 아빠와 사별한 엄마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 4남매를 키워야 했다. 연속으로 두 살 터울인 두 남동생을 위해 당시 비교적 취업이 용이했던 전문대 유아교육과에 진학해야 했던 나는 이 분야에 그다지 흥미를 갖지 못했다. 졸업 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근무하면서도 그저 직업으로서 맡은 일을 했을 뿐 높은 사명감을 갖지도 않았다. 그렇다보니 결혼 후 아예 직장을 놓아버렸고 나의 못다 이룬 꿈을 오직 아들에게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엄마로서의 극성은 순전히 이런 나의 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어떠한가? 그는 대한민국 수험생이 모두 바라마지 않는 서울대를 합격하고도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아 법대를 찾아가지 않았던가? 오직 서울대라는 간판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학과를 찾아가기 위해 또다시 도전하지 않았던가? 마치 저자는 ‘당신도 아직 마흔을 넘기지 않았으니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이라도 아들의 꿈이 아닌 너 자신의 꿈을 찾아라.’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이제 난 나의 상처받은 자존심을 아들에게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 내 꿈을 아들을 통해 얻으려는 보상심리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기로 했다. 그러기엔 아들 스스로가 점점 나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다. 또한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편이 내가 바라는 아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반면 극성스런 대한민국 아줌마의 열정을 내 자신에게 쏟아보려 한다. 아들을 위해 골치 아픈 수학에 지나치게 매달릴 게 아니라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원예나 그림을 배워보고 싶다. 지금은 문화 센터에서 교양 강좌를 듣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앞으론 주부 대학이나 방송통신대 강좌를 수강해볼 생각이다.


이처럼 독서는 타인과의 만남이다. 나와 다른 삶을 통해 나와 다른 느낌과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타인과의 만남이다. 그 만남은 또한 타인의 삶을 통해 내 삶을 들여다보는 작업이기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내겐 미답의 영역이기에 지은이의 삶은 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제공한다. 저자 박철범의 삶이 그렇다. 비록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그의 삶은 내가 걸어온 삶보다 훨씬 치열했고 또 치밀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삶을 통해 내 걸어온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로 삼는다. 무엇보다 그는 내게 자신감을 부여해 주었고, 나이와 함께 퇴락해가던 오기를 발동시켜 주었다. 내안에 잠재되어 있던 내 꿈을 되찾게 해준 그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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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2009-07-07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는 타인과의 만남"이라는 말이 잘 와닿는 글이예요! 이주의 리뷰 당선 되셨어요. 축하드려요 ㅎㅎ

사실 저런류의 책은 거부감부터 들어서 대체 어떤 내용의 리뷰인지 궁금해서 클릭했답니다. ^^: 그러고 보면 어떤책이냐 보다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냐가 더 중요한 것이겠지요. 님께는 참 좋은 자극이 되신것 같아요. 주부대학이나 방송통신대 강좌, 화이팅입니다! ㅎㅎ
 

 


우리 집 서재 중 아빠의 책장

우리 집엔 책장이 여러 개 있습니다.  

왼편에 보이는 두 개의 책장이 거실에 있고  

오른편의 책꽂이는 서재에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들을 위한 책장이 아들방에 하나가 있고 

 공부방에 두 개가 더 있지요.   

아빠와 아들은 경쟁적으로 자신의 책장에 책을 채워간답니다.  

이제 아들이 6학년이 되면서  

제법 아빠가 보던 책들을 하나 둘 꺼내 보기 시작하지요.  

아빠의 자존심은 영어 원서에서 여지 없이 무너졌답니다.  

아들의 영어실력이 부쩍 향상되면서  

명문대를 졸업한 아빠는 다시 영어원서를 펼쳐들기 시작했답니다.  

처음엔 자기 계발서와 경제 관련 도서를 주로 보더니만  

이내 지루해졌는지 아들이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아이의 쉬운 동화책을 함께 읽더군요.  

아들의 영어 수준이 상승함에 따라  

아빠가 읽는 책의 수준도  차츰 아들의 수준에 맞춰져 갑니다.  

그래서 쉬운 유치원 동화책부터 시작해서  

루이스 새커나 로알드 달의 작품들 

그 뒤론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 등 판타지 소설로 방향이 선회합니다.  

그래서 아빠의 책장엔 아들의 영어 원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영어 동화책과 판타지 영어소설이 점점 쌓여가고 있습니다.  

아들과 소통하겠다니 뭐라 비판할 순 없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에 내노라하는 대학을 나온 아빠의 체면은  

아들때문에 여지 없이 구겨졌습니다.

아빠의 책장에 꽂혀 있는 아들과 아빠의 영어 원서를 소개합니다.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The Lord Of The Rings (Paperback, Revised ed.)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 Harper Collins / 1995년 5월
61,250원 → 50,220원(18%할인) / 마일리지 2,52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1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05월 28일에 저장

영화로 먼저 접하곤 푹 빠져 버린 책입니다. 당연히 영화 시디를 모두 소장하고 있지요. 영화와 다른 맛의 원서를 접한다는 것은 또다른 독서의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니 도서를 구입하지 않을 수 없지요. 또 이런 원서류는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Magyk (Paperback)
Angie Sage 지음, Mark Zug 그림 / Katherine Tegen Books / 2006년 3월
18,480원 → 15,150원(18%할인) / 마일리지 76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1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09년 05월 28일에 저장

판타지 소설에 빠져들면서 구입하게 된 책입니다. 번역서도 있는데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기에 원서로도 읽어볼 엄두를 내본 것입니다. 원서 읽기가 다소 지루할 수 있는데 이런 판타지 분야의 소설들은 그 지루함을 전혀 느낄 수 없어 좋습니다.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2009 Calendar (Paperback, Wall)
Andrews McMeel Publishing 지음 / Andrews McMeel Publishing / 2008년 10월
25,880원 → 21,220원(18%할인) / 마일리지 1,070원(5% 적립)
2009년 05월 28일에 저장
품절
해리 포터는 더 이상 소개가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이니 그만큼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한다고 봐야겠지요. 저의 가족은 모두 이 책을 좋아한답니다. 당연히 영화로도 모두 보았구요. 영화 시디도 모두 보유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The Magic Finger (Paperback)
퀸틴 블레이크 그림, 로알드 달 글 / Puffin / 2011년 6월
10,700원 → 6,300원(41%할인) / 마일리지 70원(1% 적립)
양탄자배송
내일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09년 05월 28일에 저장

로알드 달은 아들과 아빠가 좋아하는 책이지요. 아이가 영어 실력이 좀 미치지 못할 때 번역서로 먼저 읽었던 책입니다. 아빠도 물론 아들과 함께 번역서로 모두 읽었구요. 그러다가 영어 원서읽기를 시도하면서 번역서로 읽었던 기억을 살려 원서도 모두 구입해서 소장하게 되었답니다. 로알드 달의 작품은 어떤 작품이나 내용이 기발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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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의 독서
 

초등 6학년인 아들은 책읽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리 집 거실은 텔레비젼 없이 큰 책장이 전면에 마련되어 있답니다. 한쪽엔 오로지 아들의 책들이, 한쪽엔 저희 부부의 책들이 꽂혀 있습니다. 글을 알기도 전부터 저와 아빠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동화에 흠뻑 빠져 지낸 아들은 지금도 습관처럼 책을 쥐고 삽니다. 침대에서도 밥먹을 때에도 심지어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볼 때도 책을 읽습니다.  

그런 아들에게 아빠는 한글을 깨우친 후부터 영어동화를 읽어주었답니다. 알파벳도 모르는 아이에게 영어책을 읽어주었는데 신기하게도 영어도 한글을 깨우치는 것처럼 익숙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영어동화책 읽어주기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 동화사이트 활용하기, 애니메이션 자막 없이 보기 등 꾸준한 노력 끝에 현재 아들은 혼자서 어려운 영어 동화책을 술술 읽어냅니다. 외국인과도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답니다.  

이제 우리 부부는 아들이 좋아하는 영어책을 골라주면 그만입니다.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무슨 책을 골라 주어야 하는지 상당히 고민스럽긴 하지만 그런 고민쯤이야 행복한 고민이라 해야겠지요. 여기 아들을 향한 저희 부부의 열정이 담긴 책들을 소개합니다. 저희 아들이 과거에 좋아했었던 도서들과 현재 즐겨 있는 책들을 모아봅니다.


1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The Magic School Bus 리더스북 #1~30 세트 (Book 30권 + Audio CD 30장, Unabriged Edition)- TV Show 신기한 스쿨버스
조애너 콜 지음, 브루스 데근 그림 / Scholastic / 2009년 4월
300,000원 → 225,000원(25%할인) / 마일리지 11,250원(5% 적립)
2009년 05월 27일에 저장
품절
유치원 때부터 아들이 가장 즐겨읽었던 시리즈가 바로 매직 스쿨버스였습니다. 키즈단계부터 초등단계까지 아주 유용한 과학적 상식이 담겨 있지요. 어른이 보면 다소 산만해 보이는 듯한데 아이들은 의외로 좋아합니다. 그래서 비디오 테이프로도 즐겨 보았던 작품입니다. 나중엔 이렇게 원서로 제시를 했는데 내용이 익숙해서인지 별 어려움 없이 받아들이더군요. 오디오 시디가 있기 때문에 차량 이동시에 활용해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CTP Science Readers Full Set (Paperback 48권 + Workbook 48권 + Teacher's Guide 48권 + Audio CD 48장)
문진미디어 편집부 지음 / 문진미디어(외서) / 2009년 1월
520,000원 → 46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26,000원(5% 적립)
2009년 05월 27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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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판 영어 학습서로 가장 권할만한 도서들이 문진미디어에서 나온 책들입니다. 아주 기초적인 단계부터 레벨별로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의 수준에 맞춰 차근차근 진도를 나아간다면 영어 교육에 있어선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얻게 됩니다. 문진미디어 시리즈만 수준별로 잘 제시하더라도 아이의 영어 수준은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훨씬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사이언스 시리즈이지만 이 시리즈 외에도 동화시리즈가 있으니 유치원 단계에서는 재미있는 동화부터 시작하면 되겠습니다.
George's Secret Key to the Universe (Paperback)-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원서
Hawking, Stephen / Simon & Schuster / 2009년 5월
16,900원 → 10,140원(40%할인) / 마일리지 11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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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영어 도서입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와 그의 딸 루시가 들려주는 우주 이야기로 슈퍼 컴퓨터 코스모스를 이용하여 우주 여행을 하면서 우주와 물리, 그리고 시간 등 흥미진진한 과학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저의 아들의 경우는 과학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 과학적 지식을 습득할 겸 원서로 과학을 접하도록 유도했답니다. 아이의 특성에 따라 영어 원서를 제시하는 것도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됩니다.
Space, Stars and Slimy Aliens (Paperback, New ed)
토니 드 솔스 그림, 닉 아놀드 글 / Scholastic / 2008년 10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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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저의 아이는 이 책에 흠뻑 빠져 지냅니다. 원래 주니어김영사에서 앗 시리즈로 번역되어 총 100권이 넘는 책으로 출간되어 있는 세트북입니다. 이 세트에 수학, 과학, 역사, 지리, 사회 등 각종 내용이 총망라되어 있는 책이죠. 한꺼번에 구입하지는 못하고 필요에 따라 몇권씩 나우어 구매하고 있는 중입니다. 한번 구매할 때마다 아래 수학과 과학, 사회 분야를 골고루 나누어 구매합니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흥미도가 다른데 저의 아들의 경우 사회나 역사보다는 수학과 과학 쪽의 내용을 훨씬 좋아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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