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e@11pm(다이스엣11pm) : 은퇴 후 평생 살 집 - 귀촌부터 실버타운까지 4050 주거 가이드
브라보 마이 라이프 편집부 지음 / 이투데이피엔씨(잡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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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거에 관해 여러 가지 소식과 정보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생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주거 문제를 삶의 질 측면에서 바라보기보다 투자 측면에서 바라봐 왔는데, 이를 조금 전환해보고 싶었습니다. 유튜브를 통한 정보 수집이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어서 애용했는데, 이번 기회에 잡지 즉 매거진을 통한 새로운 방식으로 어떤 의도하지 않은 흥미로운 요소들을 접할 수 있을지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귀촌부터 실버타운까지 4050 주거 가이드”라고 표지 맨 위에 쓰인 문구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한국 X세대를 타겟으로 한 콘텐츠 큐레이션 매거진답게 40대에서 50대 독자들을 위한 유용한 정보가 많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지면을 넘어 책에 QR코드를 첨부해서 원하는 독자는 관련 정보를 추가로 얻을 수 있게 구성한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매거진을 가벼운 마음으로 넘겨보면서 집중하게 되는 요소가 독자마자 다를 텐데요, 이렇게 세부 사항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곁에 두고 QR코드를 찍어서 더 읽어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독서 경험이었습니다.


 넓고 얕게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주거를 소재로 폭 넓지만 깊지 않은 선에서 요점만 짚어주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주택연금이란 어떤 것인지, 수령 조건과 종료 조건이 무엇인지 본문에 나와 있고, 더 정보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 ‘주택연금 더 살펴보기’와 ‘예상연금 조회’ QR코드가 함께 제시되어 있습니다. 


 독자의 성향에 따라 읽을 수 있도록 2장부터 6장까지 특정 주거 유형에 따른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아파트, 단독주택, 실버타운, 공동체 주거, 마을과 도시 순으로 내용이 이어지는데요. 아파트와 단독주택 모두 관심 있는 저는 2장과 3장을 동시에 집중해서 전부 읽어보았고, 마을과 도시를 비교하는 마지막 장도 집중해 읽었습니다. 엄청나게 유용한 정보를 얻어서 삶에 큰 변화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고, ‘아 이런 것도 있구나.’ 정도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2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분량을 고려해 상당한 정보가 담겨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수록된 내용이 dice@ 매거진이 아닌 책의 형태로 출간되었다면 어땠을까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주로 단행본을 읽어오는 요즘 독서 습관을 돌이켜보면, ‘콘텐츠 큐레이션 매거진’ 형식의 이번 출판물의 존재감이 남다르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삶을 사는 4050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만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도 많이 수록되어 있고, 인포그래픽과 삽화도 많아서 일단 읽기가 편하고 쉽습니다. 글에 친숙하지 않더라도 접근하기 쉽다는 장점이 떠올랐습니다. 덕분에 앞으로 보다 많은 4050들에게 읽힐 출판물로 알려지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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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조와 비버족의 모험 - 야생의 순례자 회색 올빼미가 전하는 북쪽 땅 이야기
그레이 아울 지음, 김아인 옮김 / 지식의편집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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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935년에 출간되었던 『The Adventures of Sajo and Her Beaver People』을 번역한 책이라고 하여 처음에 관심이 갔던 책입니다. 100년 가까이 지난 후 2024년에 한국어로 번역 출간된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했습니다. 제목과 표지에 쓰인 “야생의 순례자 회색 올빼미가 전하는 북쪽 땅 이야기” 글과 정겨운 그림을 보고 자연과 생물체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겠다는 기대를 할 수 있었고, 뒷면에 성장 소설이라는 언급이 있어서 그제야 소설책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총 17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장 제목이 쓰인 페이지에 정겨운 그림이 실려 있습니다. 컬러도 아니고 자세하게 그려지지도 않았지만, 20세기 초반에 자연과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상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책 뒤쪽에 ‘동화’라고 소개하는 글을 생각해 봤을 때, 본문에 그림이 풍부한 편은 아니어서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세이조와 샤피언이 동물인 비버 둘과 함께 살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비버 하나가 이들 삶에서 사라지면서 주인공들의 모험이 전개됩니다. 인디안 언어가 대사로 꽤 많이 나와서 현장감이 느껴졌고, 유아동 및 청소년 도서에서 주로 읽어 왔던 단어들도 쉽게 볼 수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구성이나 만듦새가 아동 및 청소년을 타겟으로 해서 출간되지는 않은 것 같지만, 어떤 독자층보다도 청소년층에서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인도 물론 읽기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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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가 쉬워지는 이야기 한국사 : 고대-고려 - 현직 초등교사가 풀어쓴 모든 세대를 위한 역사 상식 10대를 위한 시간 여행 1
강태형 지음 / 유아이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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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대중서에 관심 갖고 읽어오고 있는 와중에 발견한 유아이북스의 『교과서가 쉬워지는 이야기 한국사: 고대 – 고려』는 기획이 흥미로워 선택한 책입니다. 비록 제목에 ‘교과서’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표지에서 보이듯 “현직 초등교사가 풀어쓴 모든 세대를 위한 역사 상식”이라는 문구가 있어요. 초등교사라면 아이들을 마주하는 직업 특성상, 어려운 것도 쉽게 설명하는 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고요, 모든 세대를 위한 역사 상식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여 교과서를 옆에 두고 공부하는 학생이 아니지만 부담 없이 책을 읽기로 결정했어요. 아마 ‘모든 세대’라는 언급이 없었다면 단지 10대 청소년을 위한 책으로 생각했을 거예요. 


 읽으며 느낀 첫 번째 장점은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한국사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고대사부터 고려사까지 내용이 책 한권에 정리되었다는 것입니다. 4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을 고려했을 때, 고대, 삼국시대, 후삼국, 고려시대를 모두 건드리다보니 교과서에 나오는 주요 역사 사건이 쓰여 있습니다. 서문에 적힌 글쓴이 말대로 역사학 관점에서 사실이 아닌 것은 책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사건을 위주로, 16개 장이 유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본문이 교과서처럼 디자인되어 있는 점이 책을 읽으며 느낀 두 번째 장점이에요. 교과서 잘 생각해보면 단지 그림과 설명으로만 이루어져있지 않은데요, 이 책도 마찬가지로 여러 섹션으로 나눠서 시대별 역사가 설명되어 있습니다. “세계사 이야기”코너에서 연도를 기준으로 한국사와 세계사 측면에서 주요 사건을 비교 나열하고, 주요 사건명과 연도, 글쓴이가 제공하는 사건에 대한 해설이 이어지고요. “읽을거리”나 “역사 속의 역사” 코너에서 본문을 보충하는 설명이 나옵니다. 교과서마냥 사진과 지도가 충분히 제공되어서 본문 이해하기 편했습니다. 


 아쉬웠던 점 하나가 있네요. 수록된 사진이 흑백으로 인쇄되어 있어요. 컬러였으면 읽기 더 좋았겠어요. 


 한국사를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려 이후 시기 이야기는 다음 책에 이어진다고 쓰여 있네요. 다음에 출간되는 책을 통해 조선시대 역사도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이 글은 유아이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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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올해의 문제소설 - 현대문학 교수 350명이 뽑은
한국현대소설학회 엮음 / 푸른사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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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소설 연구자들이 모인 한국현대소설학회에서 선정한 2023년 문예지 수록 소설 열두 편을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023년 1년간 문예지에 발표되었던 작품 323편 중 추천을 거쳐 20편을 추린 후 최종 결정한 12편을 일명 문제소설로 엮여 있다. 눈에 익어 반가운 작가의 이름이 보이는 한편, 편집자이자 소설가로 최근 이름을 접해 읽어보고 싶었던 작가의 작품이 있어 반가운 마음에 책을 선택했다.


 소설 한 편과 이 소설을 분석 설명하는 작품 해설이 세트로 총 열두 개 구성되어 있다. 문예지에 수록되었던 소설이었기에 평소에 접하는 보통의 단편 소설 길이이고, 작품 해설은 서너 장 정도로 쓰여 있다. 부담 없이 차례에 나열된 작가와 작품명을 훑어보면서 마음 가는대로 원하는 소설을 읽는 것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책에 나열된 순서에 학회 또는 편집자의 특별한 의도가 담겨 있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책에 실린 작품은 소설가 이름을 가나다  순으로 정렬한 것에 맞춰 배치되어 있다. 작품 해설 역시 소설이 끝난 다음 페이지에 바로 시작하지만, 나름대로 소설의 의미를 곱씹어 보며 정리를 해본 후, 평론가 및 연구자가 쓴 작품 해설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본다.


 “올해의 문제소설”이라는 제목에 맞게 한국 현대문학의 최신 경향을 책 한 권에서 빠르게 파악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보통 문예지라고 하면 해당 권의 주제에 맞는 작품이 수록되기 때문에 일종의 경향성을 파악하려면 문예지 여럿을 펼쳐봐야 할 것이고, 특정 작가 한 명의 단편집을 보면 역시 작가 여럿의 작품은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푸른사상사에서 2002년부터 출간되고 있는 『올해의 문제소설』의 매력과 장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영수 소설가의 「미래의 조각」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의 ‘엄마’에게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이 전혀 심각해 보이지 않게 독자들에게 전달된다. 화자의 말마따나 ‘낙관주의자’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비관주의자 같지도 않은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엄마’가 공책에 쓴 자신의 일생과 일어나지 않은 일에 집중하게 된다. ‘엄마’가 지우고 싶은 과거가 가슴 아프게 느껴지고, 일어나지 않은 일이 너무 앞뒤가 맞지 않고 비현실적으로 쓰인 것 같아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요새 발간되는 소설책에서 보기 힘든 책 크기도 인상적이다. 가로 부분이 요즘 책보다 넓은, 10년 전쯤 많이 볼 수 있던, 요즘 보기에 조금 커 보이기도 하는 크기다. 오랜만에 작지 않은 크기의 소설책을 들어 반가운 마음도 들고, 읽으면서 불편함도 특별히 느끼지 못했다.    




이 글은 푸른사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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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배리 로페즈 지음, 신해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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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tic Dreams”라는 제목에 북극 관련 아홉 개 소재를 장 제목으로 구성한 600페이지가 넘는 책이다. 북극 생명체와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북극점 탐사 기지를 세우고 죽은 에드워드 이스라엘로부터 느낀 인간의 욕망이라는 두 가지 계기로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생소하기만한 각종 생명체와 지역 이름이 포함된 문장을 읽으며 쉽지 않은 독서가 될 것 같다는 염려와 북극의 아름다움, 북극 생명체의 고결함과 같은 소재로 이야기가 쓰였을지 앞으로 나올 이야기를 조금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독서 나침반으로 활용하기 위해 책의 서문에 쓰인 글쓴이의 질문에 주목하게 된다. 그는 북극이 인간의 의식 세계에 미친 영향, 대지를 이용하려는 욕망이 대지에 대한 인간의 사고를 규정하는 방식, 북극과 관련해 부유해진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다. 


 아르크디코스, 사향소, 북극곰, 일각고래, 대이동, 얼음과 빛, 땅, 항로, 역사 등 장 제목을 훑어보고 가장 읽어보고 싶은 3장 북극곰 페이지를 우선 펼쳤다. 부제로 “통찰하는 방랑자”라고 쓰여 있다. 해양 프로젝트에 임하며 물범 사냥을 하다가 발견한 북극곰을 시작으로 로페즈의 북극곰 에세이가 이어진다. 북극곰이 어떤 동물이고, 보호하기 위한 국제 협약이 어떤 역사를 거쳤는지, 북극곰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점은 무엇인지, 무얼 먹고 사는지, 걸음 속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 정보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예상했던 것보다 북극곰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가 많아서 부담스러웠다. 북극곰에 대해 설명하다가 북극곰에 대한 연구를 소개하기도 하고, 북극곰과 관련한 과거 특정 일화를 스토리텔링하기도 하고...      


 책은 ‘북극 학술 에세이’정도로 요약 가능하겠다. 북극 이곳저곳을 관찰하는 상황과 결과, 주요 북극 관련 소재의 현재까지의 연구 경향과 수확, 연관된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 직접 보고 느낀 바를 생생하게 표현해줘서 현장감을 느끼기도 했다.


 북극과 북극 생명체가 궁금한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우리 일상 속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북극’이라는 미지의 공간을 통해 인간의 의식 세계, 대지에 대한 인간의 욕망 등을 추가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이런 사유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지루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조금 진지한 여행에 임하는 기분을 체험해볼 수 있겠다. 웬만해서는 가기 힘든 곳이기도 하고, 영상으로는 느끼기 힘든 깊이가 담겨 있기에 책을 통해 한 번 경험해봐도 좋겠다. 



이 글은 북하우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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