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독서평설(12개월 정기구독)
지학사(월간지)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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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서 익숙하던 월간 독서평설이 초등, 중등, 고등으로 나뉘어 발간되어 오고 있는데, 그 중에서 고교 독서평설을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 잠시 판권 면을 살펴보니 고교 독서평설이 1991년 창간된 셋 중에서 가장 역사 깊은 정기간행물입니다. 작가, 편집장, 교사, 평론가, 카피라이터, 입시 분석가, 시인 등이 집필진으로 참여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다양한 집필자들의 배경을 보며 글도 다채롭지 않을까 기대하게 됐습니다.


 특수교육 실무사, 일간지 기자를 인터뷰한 글도 있고, 최근 한국에서 개봉했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평론한 글도 있고, 연재소설이 담겨 있기도 하고, 글의 형식과 주제가 실로 다양합니다.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현재 2024년 4월에 읽기에 딱 시의적절해 보이는 내용이 펼쳐져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한국과 쿠바 사이 수교와 같은 따끈따끈한 국제 정치 이슈와 한국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과 관련한 팩트 체크가 기억에 남습니다. 학생들이 교양 쌓기에 더없이 좋은 출판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생을 위한 월 정기간행물답게 진로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내 한 대학의 AI빅데이터 융합경영학과 재학생이 전하는 학과 소개, 학생부 입시 팁도 있고, 입시 분석가가 말하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의 주요 변화와 핵심 정보도 있어 고등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을 끌 것 같습니다. 


 매달 나오는 정기 간행물로서 1년 정기 구독 신청 시 낱권으로 매달 구매할 때보다 조금 저렴하다고 하는데요, 학교와 학원 공부에 심신이 지친 학생이 참고서에서 벗어나 편하게 글도 읽고 교양도 챙기게 독서평설 한 번 권해보시는 것 어떨까요. 다채로운 내용을 보며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유익한 내용을 통해 교육 효과도 챙길 수 있겠습니다!



이 글은 지학사에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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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너밖에 없구나, 와인 - 맛과 향으로 남겨지는 날들의 기록 일하는 사람 15
앤디 킴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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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닌 성분이 저에게 맞지 않는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있기도 했고, 종류가 다양한 탓에 항상 무얼 선택해 마실지 골치가 아파 와인을 즐겨 마시지 않습니다. 하지만 워낙 와인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기도 하고, 프랑스 언어, 문화에 관심이 있기도 해서 단편적으로 지식은 접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와인 전문가가 와인을 소재로 쓴 에세이가 있다고 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받아보니 책의 크기가 아담합니다. 타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아무튼 시리즈와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와인, 와이너리, 포도나무, 와인과 사람을 중심으로 총 네 개 장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각 장에는 짧은 에세이 네 편에서 다섯 편이 있습니다. 와인 업계에 발을 들이고, 현재까지의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야기를 담아 처음부터 읽어나가는 게 적합해 보입니다.


 와인에 얽힌 글쓴이의 일화와 생각을 보며, 와인에 대한 글쓴이의 진심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와인 심사를 하기 위해 양치 같은 세세한 것 하나 하나 신경 쓴다거나, 와인 전공 입학을 위해 참신한 방식으로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에세이의 향방이 와인에서만 그치지 않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와인 콩쿠르나 와이너리라는 일터 풍경을 끌어와 한국과 차이를 보이는 프랑스 사회를 말하기도 하고, 와인 업계 입문 결심이 우연과 단순한 생각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히기도 합니다. 글쓴이가 프랑스에서 경험했던 일화가 많이 수록되어 있으니, 프랑스라는 나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습니다. 


  다 읽고 나서 뒤쪽 책날개를 보고나서야 문학수첩 출판사에서 나오고 있는 ‘일하는 사람’ 시리즈의 책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한 권씩 자신의 일과 일상을 담은 에세이를 쓴 것인데요. 약사, 공인중개사, 음악치료사, 사서, 영양교사를 비롯한 책이 지금까지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 시리즈에서 나오는 책 중에서 궁금했던 직업을 다루면 또 읽어볼 생각입니다. 





이 글은 문학수첩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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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대격변 - 변화된 패러다임에 대비하라
박준연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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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국제, 정치, 경제 상황으로 인해 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정보도 시시각각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으로 구분됩니다.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책을 통해서라면 새롭게 출간되는 도서에 관심 갖고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동산 투자, 개발, 시행, 중개를 아우르는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글쓴이가 썼다는 소개글을 읽고 관심이 생겨 한 번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1부에서 부동산 경기의 역사를 짧게나마 읽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국내 유명 아파트의 분양가가 얼마였는지, 현재는 얼마에 형성되어 있는지, 인구 감소에 따라 미래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펼쳐질지 말하는데요. 지금까지 유효했던 부동산 투자 방식이 이제는 수명이 다했다는 부분이 인상 깊습니다. 이어서 제시될 새로운 투자 방식이 무엇일지 궁금해졌습니다. 


 2부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기 위해 글쓴이가 생각하기에 유용한 이런 저런 팁이 소개됩니다. 대단히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금까지는 이러이러 했지만, 앞으로는 이러지 않겠느냐’ 식으로 부동산 투자를 희망하는 사람의 사고 전환을 요구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느꼈습니다. 또한 1부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펼쳐질 미래 상황이나, 정확하게 고려하지 않고 투자를 할 경우 발생 가능한 경우를 예시로 들어줘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논의의 깊이가 얕아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하여 부동산 투자 생초보들이 읽어야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3부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특화된 내용인데요. 역시 부동산 투자 초보자군에서 유용하게 여길만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어느 정도 관련 지식이 있거나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1부와 2부와 비교했을 때 가장 실질적인 팁이 많이 담겨있던 부분이었습니다. 이어 4장에서는 부동산 투자자를 위한 마음가짐을 다루었는데, 폭 넓게 인생에서 성취를 쟁취하기 위해 글쓴이가 생각하는 중요한 것들 일곱 가지가 담겨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엄청 자세하게 내용이 쓰여 있지는 않지만, 미래 상황에 대해 생각과 태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점에서 부동산 투자 초보자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은 두드림미디어,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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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 철학 수업 - 논리적 사고를 위한 프랑스식 인문학 공부
사카모토 타카시 지음, 곽현아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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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보다도 부제에 관심이 갔던 책입니다. ‘논리적 사고를 위한 프랑스식 인문학 공부’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요.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표현하고 싶고, 프랑스 언어와 문화에 관심 있는 저로서 얼른 받아 읽어보고 싶었지요. 


 바칼로레아는 프랑스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교 입학 자격 취득을 위해 보는 시험인데요. 고등학교 3학년 초에 두 과목 시험을 본 후 6월에 철학 시험을 본다고 합니다. 철학시험은 한국 대수능처럼 선다형 문제가 아니고, 서술형 필기시험이고 시험시간은 무려 4시간이라고 해요. ‘시민 육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철학 교육과 시험이 이루어진다는데, 최근 김누리 교수의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라는 책에서 통렬한 한국 교육 비판을 읽은 저로서 참으로 부러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경쟁을 부추기고 단 하나 정답을 맞히도록 내용 암기를 요구하는 한국과, 사고하고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을 길러내는 프랑스.  


  “사고의 틀”을 이 책의 핵심으로 읽었습니다. 생각하는 대로 주저리 쓴다면 형식을 갖추지 못한 글이 될 것입니다. 요즘 ‘문법’이라는 말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그들 문법에는 이렇게 보는 것이 옳지 않다.’처럼 무언가의 형식, 틀, 기준 등의 의미로 쓰입니다. 비슷하게 ‘사고의 틀’ 역시 도입, 전개, 결론에 대한 구성 그리고 묻는 것에 맞는 답처럼 형식적 측면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책에 자주 등장합니다. 글쓴이는 철학 교육에 이 사고의 틀이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이고, 그렇다면 이 사고의 틀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차례대로 소개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되게 거창해보이고 복잡해 보이는데요, 부제에 쓰인 ‘논리적 사고’와 ‘인문학 공부’가 딱 맞는 책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논술을 준비하는 대학입시 준비생, 논술 시험을 대비하는 취업 준비생 등 논리적인 글을 쓰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유용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팁이 펼쳐집니다. 실제 문제 예시들, 예를 들어 기술은 우리의 자유를 증진시키는가? 권력 행사와 정의 존중은 양립 가능한가? 등을 활용해 설명하다보니 독자 입장에서 책을 읽으며 나름대로 생각하고 답을 적어보며 글쓴이의 설명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느꼈습니다.


 6장에 제시된 질문 만드는 방법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질문하는 학생을 양성한다기보다 주어진 내용을 잘 받아들이는 학생을 키워내는 한국 교육 과정을 보내며 가장 부족한 면이 바로 이 질문하는 힘이라고 절감했는데요. 질문의 종류, 질문 만드는 방법, ‘왜’, ‘어떻게’ 같은 열린 질문 분석 및 대답하기, 질문의 전제 의심하기 등을 읽으며 질문을 형식적 차원에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논리, 사고, 철학, 인문 같은 키워드에 열광하는 분들, ‘우리는 왜 역사를 배우는 데 흥미를 갖는가?’, ‘노동은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가?’ 같은 질문을 곱씹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겠습니다.



이 글은 현익출판에서 도서를 제공해 독서 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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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고 스토리 - 장난감 브랜드, 혁신의 아이콘이 되다
에비타니 사토시 지음, 류지현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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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하면 귀엽고 아기자기한 블록이 생각납니다. 경제 경영 분야에서 레고 회사를 볼 생각은 해 본적이 없어 『더 레고 스토리』 책이 참신하다고 느꼈습니다. 거기에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사람 모형 레고가 표지에 표현되어 있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을 자극했어요.


 비즈니스 관점에서 레고의 역사를 짚는 내용이 흥미로웠어요. 놀이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레고 블록에 숨겨 보이지 않았던 경영과 혁신에 대한 내용이 책에 가득 수록되어 있습니다. 


 비즈니스 위기에 맞서 여러 전략으로 대처해 다시 성장을 일군 과정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회사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한다거나, 전환과 혁신의 가치를 좇아 변화를 추구한 것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경제 경영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얻어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글을 쓴 에비타니 사토시는 일본에서 기자 활동을 한 경력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어렵지 않게 독자 다수를 위해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록에 “잠입! 레고 공장”이라는 제목으로 레고 블록 제조 공정이 소개되어 있어서, 읽으며 그동안 가졌던 호기심도 해소했어요.


  


이 글은 유엑스리뷰에서 도서를 제공해 독서 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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