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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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가 느꼈던 바흐의 음악 세계


"헤르만 헤세가 바라본 바흐의 수난곡"


바흐의 성가곡 중에 '마태수난곡'을 느끼게 구절이 많았다. 마태 수난곡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도 나왔을 만큼 헤르만 헤세가 얼마나 그의 음악들을 좋아했는지 알 수 있었다. 마태의 수난곡은 곡을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그 웅장한 선율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받는 곡이듯 아마 헤르만 헤세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수난곡 특유의 느낌과 헤르만 헤세의 글까지 성가곡과 함께 읽는다면 그의 감정 세계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다. 추가로 바흐의 대표 성가곡에는 [마태수난곡]과 [요한수난곡]이 있고, 둘다 신약성서의 마태복음과 요한복음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가 바흐의 음악에서 느꼈을 감동과 영감을 느껴보며 바흐의 수난곡을 찾아 들어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i1zYWB7ZnE&t=271s



여기서 귀 기울이고 함께 산 많은 이들 중 
대성당에 남아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계속해서 누군가는 이 세상을 떠나고
구부정하게 걷고 나이가 들고 고단해지고 작아진다. 
젊은이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배신자 말하듯 하고 
환멸에 침묵하며 아비들 곁에 몸을 누인다. 
대성당에  들어서는 젊은이들은 
성스러움을 느끼기는 하나, 이제 기도하는 것도 
토카타를 듣 것도 관례가 아니다. 
사원은 남아 잇다. 한때 도시의 
핵심이자 중심이었던 것. 거의 버려진 채로. 
붐비는 골목 사이에, 태고의 세계처럼 덩그러니.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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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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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륜 소설의 고전 '마담 보바리'

안나 카레니라, 에피 브리스트와 함께 불륜 소설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문한 '마담 보바리'는 안나 카레니나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영화, 연극 등을 낳으며 오래동안 사랑받는 소설이다. 욕망과 탐욕에 눈이 먼 보바리 부인을 그리고 있는 소설 '마담 보바리'는 [보바리즘]이라는 말을 탄생시킨다. 이는 소설 속 '엠마 보바리'의 성격을 비유한 단어인데 이는 일종의 환상이 자아내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현실의 자신과는 다륵다고 믿는 것, 오늘날 과대 망상, 혹은 자기 환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


# 이브 생로랑

이브 생로랑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소설 [마담 보바리]에 착안한 그림들은 1951년에 그린 것이고 그 당시 그의 나이는 열다섯이었다고 한다. 이 책에 삽인된 그림들은 마담 보바리의 이브닝드레스 차림의 그림과 무도회장의 그림이 있으며 어떤 삽화에서는 엠마 보바리의 가슴이 드러나고 있다. 의상과 옷감들이 잘 표현된 이브 생로랑의 어린 시절 아마도 이 책은 어린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 마담 보바리 간략 줄거리

처음은 샤를 보바리의 서사로 시작된다. 어머니의 말에 따라 의사가 됐으며 그 이후로도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결혼까지 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생각보다 빨리 사망하게 되고, 그 이후에 베르토 농장의 지주의 딸인 엠마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마도 부모님의 뜻대로 결혼했던 첫 번째 여인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사랑이란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지만 샤를 보바리와 결혼한 엠마는 그와 같은 생각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가 이 농장을 탈출시켜줄 구원자로 생각했겠지만 샤를을 그녀의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남자가 아니었다.

남편인 샤를과 엠마는 대화도 통하지 않고 야망도 없는 그저 시골의 평범한 의사일 뿐이었다. 결국 엠마의 현실과 이상의 차이는 그녀를 신경쇠약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위해 샤를 보바리는 '용빌'로 이사하게 된다. 그런데 거기서 만난 '레옹'이라는 젊고 건강하고 남자, 그는 책 읽기도 좋아하고, 그림도 그리며 음악을 사랑하는 젊은 청년이었고, 둘은 대화를 나눴을 뿐인데도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엠마는 임신 중이었고 '레옹'은 엠마에게 깊이 빠져들었지만, 그녀가 샤를 보바리의 부인이었다는 것은 그를 더 나아갈 수 없게 만들었다. 그렇게 레옹은 엠마를 떠나간다. 하지만 그 이후에 그녀의 갈증을 채워주는 '로돌프'를 만나게 된다. 남편과 딸이 있었지만 그녀는 정열적인 사랑이 그리웠고, 너무 순식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만큼 그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녀는 이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 피해자에 대한 동정은 없었다.

이 책에서는 성실하고 소심했던 의사인 '샤를'에 대한 동정은 없다. 또한 외도의 주체인 엠마에 대한 비난도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녀가 왜 외도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디테일한 서사가 우리가 이 소설에 빠지게 만드는 이유이다. 샤를은 그녀를 사랑하긴 했지만 어쩌면 처음부터 그녀와 맞지 않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고 그녀의 욕망, 열정을 채워줄 수 없었던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녀가 낭만을 찾아 외도를 하게 되는 과정을 보며 우리는 이해심을 가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 소극적이었던 '레옹'과 적극적인 '로돌프'

엠마가 레옹을 처음 만나던 순간에도 어쩌면 엠마도 레옹처럼 그에게 사랑을 느꼈을지 모른다. 그러나 레옹은 그녀에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고, 그녀도 마찬가지로 그를 적극적으로 붙잡으려고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부에서는 그렇게 엠마 주변에 맴돌면서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데 '로돌프'는 레옹과는 다르게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그녀를 유혹하는 사람이었고, 엠마는 그런 그에게 많은 것을 원하게 된다. 어쩌면 로돌프에게 빠진 엠마는 드디어 진짜 사랑을 찾았다고 믿어버리게 된 이유도 여기에서 온 듯 싶었다. 하지만 로돌프는 엠마의 생각과는 같지 않았고, 그저 그녀와 육체적인 쾌락만은 생각하고 그런 시도가 성공하자 그녀를 버릴 생각만을 한다.


# 결국 불륜의 끝은 파탄뿐인가?

사실 이 소설의 끝은 비극일 수도 있지만 2022년에 와서 읽은 마담 보바리를 불륜 소설이라고 단정 지어 보기보다는 그저 사랑에 빠지는 한 여성의 인생과 사랑 정도로 정리하고 싶다. 솔직히 엠마가 다른 사랑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나 많았고, 그녀의 욕망이 과한 게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열정적이고 환상적인 사랑에 갈증을 느낄 수 있다. 이래서 책이나 영화나 드라마나 어릴 때 읽는 것과 나이 들어 읽는 것이 다르게 느껴지는 건가.. 엠마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을 뿐...




이런 비참한 삶이 영원히 지속될 것인가? 그녀는 빠져나오지 못할 것인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 다른 모든 여자들보다 그녀가 못할 것이 없는데! 보비에사르에서 봤던 공작부인들이 자기보다 몸맵시도 둔하고 하는 행동도 별 볼 일 없던데 하느님은 왜 이렇게 불공평한지 엠마는 하느님을 증오했다. 그녀는 벽에 머리를 기대고 울었다. 떠들썩한 삶, 가면무도회의 밤, 자신이 알지 못하는 그리고 그런 삶에는 분명히 존재할 대단한 쾌락과 격렬한 열정을 선망했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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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음악 위에 쓰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윤미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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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던 헤르만 헤세의 음악과 그의 철학이 기대되는 책이네요. 저도 그의 책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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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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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생로랑의 일러스트와 함께 한 '마담 보바리' 책 읽기 3편



"무기력했던 삶에 작은 나비의 날개가 펄럭였다."


샤를은 신경 질환에 걸린 것 같은 아내 엠마를 위해 용빌로 이사하게 된다.  엠마와 비슷하게 용빌에서 지루하고 따분한 삶을 살고 있던 '레옹 뒤피' 그는 젋고 건강한 청년이었지만 기요맹의 사무실 서기로 일하고 있었고 저녁에는 책을 보거나 수채화도 그렸다. 그녀의 욕망이 찾은 첫 번째 남자가 레옹이었다. 20대 청년 레옹과 엠마의 첫 만남은 엠마에겐 그리 강렬한 것은 아니었지만 레옹과는 처음부터 대화가 잘 통했다.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 태풍을 일으키 듯 소리 없이 작은 날개짓의 시작이었다. 반면 레옹은 그녀에게 처음부터 끌리긴 했지만 그녀가 이미 기혼자라는 사실에 그저 그녀에게 도움을 줄 뿐이었다. 그녀는 임신 중이었으니까... 



삶이 따분하다고 느껴진다면 사소한 일에서도 강항 충동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엠마는 자신이 원했던 것이 뭔지 몰랐고 결혼 후에서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듯했다. 이제 자신을 알았으니 자신을 표현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지 이렇듯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탈을 쓰면 언젠가는 모두 그 탈을 벗게 되어있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필연적인 것이다.



전날의 저녁 식사는 그에게 대단한 사건이었다. 이제껏 그는 두 시간 동안 계속 숙녀와 이야기를 나눠복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전에는 그렇게 잘 말하지 못했을 텐데 도대체 그 많은 것들을, 어떻게 그런 표현으로, 그녀에게 설명할 수 있었을까? 평소에 그는 소심했으며, 부끄러움도 많고 숨기는 것도 많아 늘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용빌에서 그는 아주 품위 있게 행동하는 청년으로 알려져 있었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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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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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생로랑의 일러스트와 함께 한 '마담 보바리' 책 읽기 2편



"엠마의 억눌려있던 욕망이 깨어나다."



샤를 보바리와의 결혼 생활은 엠마가 생각한 것처럼 아름다운 사랑이 있는 생활이 아니었다. 그녀는 안정감은 있었지만 지루하고 따분한 이 결혼 생활이 자신이 원하던 사랑이 아니었다는 것을 빠르게 깨닫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보비에사르의 앙데르빌라에 후작에 초대를 받는다. 그런데 엠마가 그 무도회에서 깨어난 건 그녀 안에 숨겨져 있던 욕망은 아니었을까? 그녀는 이제 그 무도회의 기억과 거기서 얻은 시가 케이스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이제 이 시골의 부부생활이 점점 그녀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게 되었다. 엠마는 이제 어디로 향해 가게 될까?



보비에사르에 다녀온 일은 폭풍우가 때로 하룻밤 사이 산을 갈라 깊은 균열이 생기듯 그녀의 삶에 구멍하나를 만들어 놓았다. 그렇지만 엠마는 체념했다. 아름다운 드레스와 머리 장식, 마룻바닥의 매끄러운 왁스에 바닥이 노랗게 된 비단신까지 경건한 마음으로 옷장 속에 잘 넣어두었다. 그녀의 마음도 그 신발 같았다. 부유함에 스치고 닿아 그녀의 마음에는 지워지지 않을 무언가가 자리 잡게 된 것이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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