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 이브 생로랑 삽화 및 필사 수록본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브 생로랑 그림, 방미경 옮김 / 북레시피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불륜 소설의 고전 '마담 보바리'

안나 카레니라, 에피 브리스트와 함께 불륜 소설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문한 '마담 보바리'는 안나 카레니나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영화, 연극 등을 낳으며 오래동안 사랑받는 소설이다. 욕망과 탐욕에 눈이 먼 보바리 부인을 그리고 있는 소설 '마담 보바리'는 [보바리즘]이라는 말을 탄생시킨다. 이는 소설 속 '엠마 보바리'의 성격을 비유한 단어인데 이는 일종의 환상이 자아내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현실의 자신과는 다륵다고 믿는 것, 오늘날 과대 망상, 혹은 자기 환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


# 이브 생로랑

이브 생로랑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소설 [마담 보바리]에 착안한 그림들은 1951년에 그린 것이고 그 당시 그의 나이는 열다섯이었다고 한다. 이 책에 삽인된 그림들은 마담 보바리의 이브닝드레스 차림의 그림과 무도회장의 그림이 있으며 어떤 삽화에서는 엠마 보바리의 가슴이 드러나고 있다. 의상과 옷감들이 잘 표현된 이브 생로랑의 어린 시절 아마도 이 책은 어린 그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 마담 보바리 간략 줄거리

처음은 샤를 보바리의 서사로 시작된다. 어머니의 말에 따라 의사가 됐으며 그 이후로도 부모님의 의견에 따라 결혼까지 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는 생각보다 빨리 사망하게 되고, 그 이후에 베르토 농장의 지주의 딸인 엠마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마도 부모님의 뜻대로 결혼했던 첫 번째 여인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사랑이란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지만 샤를 보바리와 결혼한 엠마는 그와 같은 생각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가 이 농장을 탈출시켜줄 구원자로 생각했겠지만 샤를을 그녀의 욕망을 채워줄 수 있는 남자가 아니었다.

남편인 샤를과 엠마는 대화도 통하지 않고 야망도 없는 그저 시골의 평범한 의사일 뿐이었다. 결국 엠마의 현실과 이상의 차이는 그녀를 신경쇠약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위해 샤를 보바리는 '용빌'로 이사하게 된다. 그런데 거기서 만난 '레옹'이라는 젊고 건강하고 남자, 그는 책 읽기도 좋아하고, 그림도 그리며 음악을 사랑하는 젊은 청년이었고, 둘은 대화를 나눴을 뿐인데도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엠마는 임신 중이었고 '레옹'은 엠마에게 깊이 빠져들었지만, 그녀가 샤를 보바리의 부인이었다는 것은 그를 더 나아갈 수 없게 만들었다. 그렇게 레옹은 엠마를 떠나간다. 하지만 그 이후에 그녀의 갈증을 채워주는 '로돌프'를 만나게 된다. 남편과 딸이 있었지만 그녀는 정열적인 사랑이 그리웠고, 너무 순식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만큼 그에게 빠져들게 된다. 그녀는 이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 피해자에 대한 동정은 없었다.

이 책에서는 성실하고 소심했던 의사인 '샤를'에 대한 동정은 없다. 또한 외도의 주체인 엠마에 대한 비난도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녀가 왜 외도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디테일한 서사가 우리가 이 소설에 빠지게 만드는 이유이다. 샤를은 그녀를 사랑하긴 했지만 어쩌면 처음부터 그녀와 맞지 않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고 그녀의 욕망, 열정을 채워줄 수 없었던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녀가 낭만을 찾아 외도를 하게 되는 과정을 보며 우리는 이해심을 가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 소극적이었던 '레옹'과 적극적인 '로돌프'

엠마가 레옹을 처음 만나던 순간에도 어쩌면 엠마도 레옹처럼 그에게 사랑을 느꼈을지 모른다. 그러나 레옹은 그녀에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고, 그녀도 마찬가지로 그를 적극적으로 붙잡으려고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부에서는 그렇게 엠마 주변에 맴돌면서 그녀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데 '로돌프'는 레옹과는 다르게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그녀를 유혹하는 사람이었고, 엠마는 그런 그에게 많은 것을 원하게 된다. 어쩌면 로돌프에게 빠진 엠마는 드디어 진짜 사랑을 찾았다고 믿어버리게 된 이유도 여기에서 온 듯 싶었다. 하지만 로돌프는 엠마의 생각과는 같지 않았고, 그저 그녀와 육체적인 쾌락만은 생각하고 그런 시도가 성공하자 그녀를 버릴 생각만을 한다.


# 결국 불륜의 끝은 파탄뿐인가?

사실 이 소설의 끝은 비극일 수도 있지만 2022년에 와서 읽은 마담 보바리를 불륜 소설이라고 단정 지어 보기보다는 그저 사랑에 빠지는 한 여성의 인생과 사랑 정도로 정리하고 싶다. 솔직히 엠마가 다른 사랑을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나 많았고, 그녀의 욕망이 과한 게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열정적이고 환상적인 사랑에 갈증을 느낄 수 있다. 이래서 책이나 영화나 드라마나 어릴 때 읽는 것과 나이 들어 읽는 것이 다르게 느껴지는 건가.. 엠마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을 뿐...




이런 비참한 삶이 영원히 지속될 것인가? 그녀는 빠져나오지 못할 것인가? 행복하게 살고 있는 다른 모든 여자들보다 그녀가 못할 것이 없는데! 보비에사르에서 봤던 공작부인들이 자기보다 몸맵시도 둔하고 하는 행동도 별 볼 일 없던데 하느님은 왜 이렇게 불공평한지 엠마는 하느님을 증오했다. 그녀는 벽에 머리를 기대고 울었다. 떠들썩한 삶, 가면무도회의 밤, 자신이 알지 못하는 그리고 그런 삶에는 분명히 존재할 대단한 쾌락과 격렬한 열정을 선망했다. - P1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