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탐험가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박승희 옮김 / 부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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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통이 주제인 책. 너무 특이하기도 하고, 일단 요통을 조금이라도 경험해보았기에 읽어보게 된 책이다. 중년을 넘어가면 대부분 요통을 겪게 되는것 같고, 요즘엔 20대에도 허리디스크로 수술도 하는 사람도 주변에서 봐서 아주 관심이 가는 질병이다. 나도 20대 후반 부터 조금씩 허리 통증이 느껴져서 걱정도 되고.. 하지만 나이가 어리다보니 주변에 말해봤자 관심도 가져주지 않고,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도 크게 들지는 않았다. 생소한 요통에 대한 정보도 얻고, 와세다 1.5평 청춘기의 작가라서 재미도 있을것 같다는 기대감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논픽션인데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소설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작가가 실제 주인공이고 실제 있었던 이야기인데도 마치 소설인것 처럼 아주 재밌게 쓰여져있다. 특히나 오지를 탐험하는 걸 좋아하는 작가이다 보니 요통 자체를 오지처럼 생각하면서 요통을 치료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마치 정글이나 오지 속에서 길을 찾는것과 같다고 표현했는데 그래서 더욱 재밌는 책이 되었다.

 

  메구로 치료원, 보루 접골원, 카리스마 치료원, 다치카와 정형외과, PNF, 미나미 침구원...

작가가 요통을 치료하기 위해 다닌 곳들이다. 가는 곳마다 요통의 원인이 다르고, 치료방법도 다르게 알려준다. 거기다 서양의학인 정형외과도 병원마다 말이 다르다. 다른 질병과 달리 요통은 정말 그 원인을 딱히 뭐라고 하기도 힘들고, 수술을 해야할지 말지도 정확한 기준이 없는것 같다. 이런 상황이되면 환자는 얼마나 속이 터질지... 웬만한 병이면 수술이나 약 처방으로 치료가 되지만, 요통뿐만이 아니라 그렇게 쉽게 치료가 안되는 질병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지.. 안타깝다. 암이나 에이즈라면 생명과 연관된 병이기 때문에 의사 입장에서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하겠지만, 생명과 연관은 없고 통증때문에 생활에 지장을 주는 여러 질병들은 평생 괴로움을 주지만 본인만 괴롭고 크게 관심도 못받는것 같다.

 

  책을 읽기 전 요통을 어떻게 고쳤을까 궁금했는데.. 결국 결론은 꾸준한 운동. 맥빠지기는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방법이다.

그 방법을 알기 위해 2년동안 작가가 거쳐갔던 여러 치료원,병원들의 기록을 책 속에 담아 놓았다. 어디가서 이런 내용을 접하기도 쉽지 않을것 같고, 참 특이한 내용을 가지고 재밌게 잘 썼다고 생각이 든다. 요통에 걸리지 않기를 바라면서 미리미리 열심히 운동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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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한비자 법法 술術로 세상을 논하다 만화로 재미있게 읽는 고전 지혜 시리즈 1
조득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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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는 한비(韓非)의 문장을 모은 책입니다. 한비는 기원전 3세기 초 한나라 왕 안(安)의 아들이지만

모친의 신분이 낮아 공자(公子)가 아닌 서공자(庶公子)였습니다.  왕족이지만 왕족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한나라는 전국 7웅 가운데서 국토가 가장 적은데다 중국 전체의 중앙에 위치해 있어서

주변국으로부터 많은 위협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국가적 상황과 자신이 처한 신분에서 볼때 한비가 정

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자연스러운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요즘 <왕좌의 게임>이라는 미국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한비자를 읽어보며 이 드라마가 저절로 떠올랐

습니다. 특히 왕족이지만 난쟁이로 태어나 전쟁에 나갈수도 없고,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인정도 못받는 티

리온이라는 인물과 한비가 많은 점에서 비슷한것 같아서 재밌었습니다. 지금처럼 평화롭지 않고 전쟁이

많았던 상황, 군주가 정치를 잘못하면 나라가 망하고, 신하로부터 배신도 당할 수 있는 시기를 살아가려면

지금보다도 훨씬 더 많은 지혜와 권모술수가 필요했을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사람들을 사귀고, 내 편으로 만들고 하는 능력이 꼭 필요하다는걸 느끼고 있는데, 이 책은 그

런 점에서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기원전에 쓰여진 책인데도 예전 사람들과 지금 크게

달라진게 없는것 같았습니다. 만화로 되어 있어서 그림과 함께 정말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았고, 한비자의 내

용에 다른 책들의 내용, 고사성어, 역사적 내용이 덧붙여져 있어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단원마다 해설도

붙어 있어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교훈들이 너무나 많아 여러번 읽어보면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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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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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1년 맨부커상 수상작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인 '파이 이야기'가 맨부커상 수상작이기 때문에 나는 맨부커상 수상작들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많이 번역이 안되어 있기도 한데, 요즘은 맨부커 수상작들이 빨리 번역이 되어 나와서 아주 좋다. 2011년 수상작(물론 이 책은 훨씬 오래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번역서를 지금 읽을 수 있으니 상당히 빠르다고 볼 수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토니 웹스터는 지금 60대의 은퇴한 노인이다. 큰 불행을 겪지 않고, 물론 이혼은 했지만, 이혼 후에도 전처와 친구처럼 지내니까 평범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 40여년전에 잠깐 만나보았던 사라 포드 여사의 재산 처분 문제에 관한 편지를 받게 되고 그의 삶이 미스테리하게 진행된다. 사라 포드 여사는 그가 잠깐 사귄 여자 친구 베로니카의 어머니이며, 사라 포드 여사는 그녀의 집에 잠시 놀러가서 만나본게 전부일뿐이다.

 

이야기는 40여년전 1960년대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토니는 고등학교 시절 전학생이었던 에이드리언 핀과 친구가 된다. 토니는 조숙하고 논리적인 에이드리언을 부러워하면서 친하게 지내는데, 대학교 진학 후에도 편지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이어간다. 그러다 베로니카를 만나게 되는데, 베로니카는 보통의 여자들과 많이 달랐고,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된다. 얼마 후 에이드리언으로부터 편지를 받게 되는데... 편지는 에이드리언과 베로니카의 교제를 토니에게 알리는 내용이었다. 토니는 편지에 충격을 받지만 감정을 추스리고 답장을 한다.

 

그 후 이유를 알 수 없는 에이드리언의 자살,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 베로니카의 어머니가 남긴 에이드리언의 일기장.

평범했던 60대 노인에게 과거의 일들이 다시 다가오게 된다.

 

이 책은 성장소설처럼 시작하다가 점점 인생 전체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나이가 들수록 쌓여가는 기억들, 아주 나쁜 일들도 기억 속에서는 그때 그 일들에 대해 느꼈던 감정들이 누그러들어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기억이 조금씩 변해 나의 기억이 실제로 벌어진 일과 다를 수도 있다면 어떤일이 생길까?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그런 상황의 최악의 상황이 아닐까 싶다.

 

상당히 무겁고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이상하게도 잘 읽힌다.

모든 문장이 버릴 것 없이 잘 짜여져있다는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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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물건 - 김정운이 제안하는 존재확인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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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작가님은 남자들의 심리에 관한 책들을 주로 쓰신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와

<노는 만큼 성공한다>. 그리고 이 번에 읽게 된 이 책 <남자의 물건>.

 

TV에서 나오실때도 말투가 워낙 재밌으신데, 책도 똑같다. 엄청 웃긴다.

그래서 벌써 이렇게 3번째나 그의 책을 읽고 있다.

사실 앞부분 내용은 그 전의 책들에 나왔던 내용이 많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다시 읽으면서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여자 친구들과는 힘든점을 같이 이야기하고 고민상담도 하고해서 여자들의 심리는 잘 알지만,

다른 이성인 남자들과는 이런 기회가 없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들의 세계는 잘 모르게 된다.

그래서 이런 남자들의 심리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그들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여자들에게도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부분도 물론 들어있다.

편안하고 재밌는 말투로 진행되는 글이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는데,

쉬운듯한 내용이지만 굉장히 예리한 분석들이 많이 있다.  

 

 

2부에는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의 물건을 매개로한 인터뷰가 실려 있다.

이어령, 신영복, 차범근, 문재인, 안성기, 조영남,김문수, 유영구, 이왈종, 박범신.

 

이어령, 차범근, 안성기, 조영남씨처럼 잘 고 있던 분도 있고,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분도 있는데,

특히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주인공 영복님의 이야기는 굉장히 놀라웠다.

사형을 언도 받고 무기수로 20년을 복역한 사람.

그런 특이한 황 속에서 어떻게 희망을 잃지 않고 맑은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인터뷰 내용들이 매우 상적이었다. 이런 사람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어서 너무나 기뻤다.

 

정치인 문재인, 김문수.

그리고 예술가 이왈종, 박범신, 안성기, 조영남.

분야가 다른만큼 추구하는 가치관이 역시 많이 달랐다.

더욱이 한쪽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라서 그 차이는 더욱 컸다.

 

 

여러 방면의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나와있어 참고할 점이 많이 있었다.

다들 대단하신분들이라.. 읽다보니 나도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되고

김정운 작가님의 이야기도 훌륭했지만,

10명의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아주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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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요! 당신 - 시작의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꿔주는 한마디 마음을 전하는 작은 책 시리즈
호리카와 나미 글.그림, 박승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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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일들이 편하기 때문에 항상 하던 일만 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이런 마음에 사로 잡히게 되는것 같네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들을 시도하고 싶지만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못하고..

고민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왼쪽에 글 한페이지, 오른쪽에는 그림 이렇게 아주 단순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호리카와 나미씨의 그림 또한 간결한 선과 원색으로 아주 독특한데

밝은 색상들로 이루어졍 있어서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진로문제, 연애문제, 일상의 사소한 문제들에 관해 당연한 듯하지만

잊고 지냈던 해답들을 들려주면서 응원해주는 짧은 글들이 마음에 드네요.

심각하고 어려운 내용들의 책들도 많은데

이 책은 동화책을 보는듯이 아주 따뜻한 책이었어요.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예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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