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영화포스터 커버 특별판)
줄리언 반스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2011년 맨부커상 수상작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인 '파이 이야기'가 맨부커상 수상작이기 때문에 나는 맨부커상 수상작들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많이 번역이 안되어 있기도 한데, 요즘은 맨부커 수상작들이 빨리 번역이 되어 나와서 아주 좋다. 2011년 수상작(물론 이 책은 훨씬 오래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번역서를 지금 읽을 수 있으니 상당히 빠르다고 볼 수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토니 웹스터는 지금 60대의 은퇴한 노인이다. 큰 불행을 겪지 않고, 물론 이혼은 했지만, 이혼 후에도 전처와 친구처럼 지내니까 평범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 40여년전에 잠깐 만나보았던 사라 포드 여사의 재산 처분 문제에 관한 편지를 받게 되고 그의 삶이 미스테리하게 진행된다. 사라 포드 여사는 그가 잠깐 사귄 여자 친구 베로니카의 어머니이며, 사라 포드 여사는 그녀의 집에 잠시 놀러가서 만나본게 전부일뿐이다.
이야기는 40여년전 1960년대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토니는 고등학교 시절 전학생이었던 에이드리언 핀과 친구가 된다. 토니는 조숙하고 논리적인 에이드리언을 부러워하면서 친하게 지내는데, 대학교 진학 후에도 편지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이어간다. 그러다 베로니카를 만나게 되는데, 베로니카는 보통의 여자들과 많이 달랐고,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된다. 얼마 후 에이드리언으로부터 편지를 받게 되는데... 편지는 에이드리언과 베로니카의 교제를 토니에게 알리는 내용이었다. 토니는 편지에 충격을 받지만 감정을 추스리고 답장을 한다.
그 후 이유를 알 수 없는 에이드리언의 자살,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 베로니카의 어머니가 남긴 에이드리언의 일기장.
평범했던 60대 노인에게 과거의 일들이 다시 다가오게 된다.
이 책은 성장소설처럼 시작하다가 점점 인생 전체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나이가 들수록 쌓여가는 기억들, 아주 나쁜 일들도 기억 속에서는 그때 그 일들에 대해 느꼈던 감정들이 누그러들어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기억이 조금씩 변해 나의 기억이 실제로 벌어진 일과 다를 수도 있다면 어떤일이 생길까?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그런 상황의 최악의 상황이 아닐까 싶다.
상당히 무겁고 지루해질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이상하게도 잘 읽힌다.
모든 문장이 버릴 것 없이 잘 짜여져있다는것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