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동아시아 근대사
미타니 히로시 외 엮음, 강진아 옮김 / 까치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본서는 일국사적 관점을 넘어서서 한중일 거기에 류큐와 대만, 러시아와 미국까지 포함하는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역사상을 설명한 교양 역사 서적이다. 각각 동아시아 국가들(조선, 에도 막부, 청, 류큐)의 근세 시기부터 시작하여 청일전쟁(1894)까지의 19세기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가장 마지막 챕터인 27장은 일종의 총론 같은 것으로, 자유무역과 국민국가 개념이 동아시아에 확산되면서 ˝제도적인 측면이나 결제 네트워크를 한 ‘점과 선의 글로벌화‘˝가 이루어짐을 강조하며 19세기 동아시아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국가 공공재의 형성을 다룬다.

이 책의 내용상 특징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 책은 한국사 - 일본사 - 중국사 각국의 역사를 설명하고 단순히 짜맞추지 않는다. 필진들은, 동아시아사라는 맥락에서 일국사를 기술하더라도, 여러 플레이어들의 상호 관계와 내외적 갈등이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최대한 중점적으로 그려낸다. 그 때문인지 19세기 일본이 가장 두려워했던 나라 중 하나인 러시아가 상당히 비중있게 나온다. 개국 이전 일본은 사할린 문제를 두고 러시아의 실력 행사를 겪어본 적이 있어서 항상 러시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의 군비 확장 목표는 동아시아 국제정세의 변화에 맞추어 일본과 청의 대결에서 영국과 러시아의 갈등에 대응하는 것으로 전환되었다.˝ 특히 영국이 러시아의 남하를 견제하기 위해 거문도를 무단 점거했던 사건이 일본으로 하여금 러시아의 영향력 약화를 위해 청과 협력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그리고 각 챕터 마지막에는 꼭 다른 필진들의 짧은 논평들이 들어가 있다. 본문과 다른 관점에서 주제를 바라본다거나 본문을 보완하고 있어 읽을 만한 논평이 상당히 많았다.

이 책의 원제는 <어른을 위한 근현대사 19세기편>이다. 역자인 강진아님께서 사람들이 모를 만한 단어에 대해 역주도 잘 달아주셨다. 다만, 서술 방식이 다소 딱딱해 어렵게 느낄 수는 있지만, 얻어가는 것도 많고 유익한 독서가 될 것이다.

*김시덕 선생님의 <동아시아, 해양과 대륙이 맞서다>와 같이 읽으면 매우 알찬 독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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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질서를 파괴하기보다 계속 재조정함으로써 가 질서가 배제의 질서가 아니라 포용의 질서가 되도록 지켜 나간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자아 안에 타자의 타자성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범죄한 타자에게 돌아오라고 초대하며 그들로 하여금 고백할 수 있도록 환대의 조건을 이루고 그들의 존재 자체를 기뻐하는, 결코 파괴할 수 없는 사랑이 그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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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외침이 단순한 신학적 지식을 소개하는 것이 아닌 내면의 신앙고백이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그의 외침을 호소력 있게 만든 이유였다. 그는 신학이 단순히 학문의 영역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보았다. - P612

김재준은 정통과 자유, 양극단을 해결하는 소재를 그리스도 안에서 찾고 있다. 객관적인 계시를 강조하면서도 생명력을 상실한 정통주의, 기준 없이 자유하는 자유주의의 방자한 막연성에 대한 해답이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김재준은 전형적인 실존주의 신학자였다. - P615

 따라서 박형룡 박사의 사상은 한글이라는 매체와 한국인의 심성의 여과를 통해 표현되기는 했지만, 많은 면에서 프린스톤의 신학사상과 초기 선교사들의 신학사상과 일치하고 있었다. 워필드나메이첸이 강력하게 변호했던성경의 영감, 특별히 완전 유기적 축자 영감은 박형룡 신학의 중심이었다. 성경관에서의 이탈이 신학적 현대주의로 흐르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인식했기 때문에 빅형룡은 성경의 무오성을 변호하는 일에 전투적일 만큼 강했던 것이다. - P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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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기 군선 중 대표적인 함선이 판옥선과 거북선이었다. 판옥선은왜선에 비해 매우 견고했다. 판옥선은 배가 튼튼했기 때문에 화포를 적재하고도 안정적으로 항해가 가능했지만 왜선은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판옥선은 왜선이 매우 얇은 까닭에 우리 배가 들이받으면 항상 2~3척씩을 깨뜨리면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거북선은 선체 구조가 매우 견고했으며 해전에 적응되게 건조되었다.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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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자행되는 다양한 문화적 ‘청소‘는 우리로 하여금 정체성과 타자성을 사회현실에 대한 신학적 성찰의 핵심 주제로 삼도록 요구한다. - P25

몰트만이 올바르게 강조했듯이, 자신을 내어 주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은 궁극적으로 자기를 내어 주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에 근거한다. 죄로 가득한 이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이 성육신했을 때, 이는 십자가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역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면 십자가는 아무 의미가 없다. - P37

고통의 아픔이 괴로움으로 바뀌는 까닭은 버려진다는 사실 때문이다...당신은 타자를 위해 자신을 나어 주지만, 폭력은 멈추지 않고 당신을 파괴한다. 당신은 당신의 삶을 희생하지만, 가해자의 권력을 안정시켜 줄 뿐이다. - P39

제자들은 자신들이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을 어떻게 저버렸는지를 포함하여 십자가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전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바로 스캔들 속에서 약속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섬기고 그들을 위해 자신을 내어 주면서(막 10:45), 하나님의 어두운 얼굴 앞에서 슬퍼하고 항변하면서(15:34), 그들은 자신들이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과 함께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 P40

통제와 이성에 기초하고, 견딜 수 없는 것과 치유할 수 없는 것을 보지 못하는 희망이 죽는다면, 견딜 수 없으며 치유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자기를 내어 주는 사랑에 대한 새로운 소망이 나타날 수 없다. 이 소망은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의 부활에 기초한 십자가의 약속이다. - P43

우리는 주변의 문화를 너무나 편안하게 느낀 나머지, 그 문화가 지닌 많은 악을 보지 못하며, 그 결과 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는커녕 그 악을 우리 나름대로 변형하여 제공한다. - P53

유대인, 이슬람교인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은 결코 먼저 아시아인이나 미국인, 크로아티아인, 러시아인, 투치족이 된 다음 그리스도인이 될 수가 없다. 그리스도인이 가진 정체성의 핵심은 충성의 대상을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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