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예술 형식 모두 각 분야에 맞게 현실에서 일정한 부분을 덜어냅니다.

비극은 흔히 현실의 슬픔에서 위엄을 앗아가는 진짜 불행의 투박하고 무의미한 폭력과 따분한 하찮음을 생략합니다.

희극은 연인들의 결혼인 언제나 완벽한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과 영속적인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무시합니다.

익살극은 현실의 경우라면 동정을 받을 만한 상황에서 그 대상들에 대한 동정을 배제합니다.

셋 중 어느 것도 삶 전반에 대한 진술을 하지 않습니다. 세 가지 모두 구성물입니다. 현실의 재료로 만들어진 상황들이요, 삶에 대한 진술이 아니라 삶에 덧붙여진 것들입니다.

C.S.루이스, <오독>, 홍성사, 2021, 104p




아가톤과 아리스토파네스와 소크라테스 선생님만이 계속 깨어 있는 상태로 술을 커다란 술통에서 퍼 마시고 있었다네. 오른쪽으로 돌려 가면서 말이네. 소크라테스 선생님이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네...골자는 소크라테스 선생님이 희극을 만들 줄 아는 것과 비극을 만들 줄 아는 것이 같은 사람에게 속한다는 것, 그리고 기술을 가지고 비극을 만드는 자는 기술을 가지고 희극을 만드는 자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들이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밀어붙이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했네.


플라톤, 강철웅 옮김, <향연>, 22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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