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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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에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진단받고, 오랜시간 ADHD, 범불안장애, 강박장애, 감각처리장애와 함께 살아온 여성 과학자가 생물화학, 물리학, 통계학 등 과학을 기반으로 한 지식을 통해 인간 심리와 행동에 관해 풀어나가는 흥미로운 책. 무엇보다 이 책은 '행성을 잘못 찾아온 것 같다'고 생각하던 고립된 다섯 살 여자아이가 어엿한 과학자로 자라, 과학을 통해 공감, 이해, 신뢰와 같은 불가사의한 감정에 가닿는 이야기다. 그리고 저자는 '내가 할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며 누구나 자기 자신으로서 타인과 연결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평생 스스로의 삶을 실험실 삼아 실패한 실험들을 쌓아온 감동적인 이야기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과학책. 스티븐 호킹, 빌 브라이슨 등 수십 년간 뛰어난 수상자를 배출한 영국왕립학회에서 2020 최고의 과학책 상을 수상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괴상한 칵테일처럼 뒤섞인 내 신경다양성이 축복이기도 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신경다양성은 내 삶의 강력한 무기로, 빠르고 효율적으로 문제를 완벽하게 분석하는 정신적 도구가 되어 나를 무장시켜주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졌다는 것은 내가 세상을 다르게, 편견 없이 본다는 뜻이었다. 불안과 ADHD는 내가 ‘스카이콩콩’을 타듯 지루함과 강력한 집중 상태를 넘나들면서 빠르게 정보를 처리하며, 내가 처한 각각의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온갖 결과를 머릿속으로 그려보게 해주었다. 나의 신경다양성은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와 관련된 질문을 수없이 만들어냈지만 동시에 그 질문들에 답할 능력도 주었다.


---「들어가는 말: 내가 이 행성에 온 이유,p.13」중에서



데이터를 분류해서 의사결정나무를 세울 때에야 비로소 당신 앞에 펼쳐진 선택지들을 탐색할 방법을 볼 수 있고, 의미 있는 결과(예를 들면 ‘그것이 나를 행복하고 충만하게 해줄까’)에 근거한 의사 결정에 도달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우리가 존재한다고 믿고 싶어 하는 ‘네’ 혹은 ‘아니요’ 같은 이분법적 결정보다 항상 더 복잡하다. 우리는 즉각적인 선택 기준보다 더 깊이 파고들어서 의사 결정을 앞둔 우리의 감정, 야망, 희망, 공포 같은 데이터를 발굴하고, 그것들이 모두 어떻게 연결되며, 어떤 것이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지 이해해야 한다. 그러면 특정 선택이 우리에게 가져다주거나 가져다주지 못할 것을 더 현실적으로 볼 수 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관한 기본 원칙을 근거로 중요한 일을 결정하고, 우리 주변에 흩뿌려진 상자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일은 줄인다. 이 상자들은 그저 우리의 감정적 응어리와 즉각적인 본능을 나타내며, 이렇게 쌓여있는 상자 속에는 행동하는 법에 관한 사회적 ‘의무’(“젊었을 때 세상을 돌아다녔어야 했는데”, “해외에서 위험한 직업을 갖는 대신 정착했어야 했는데” 등등)가 종종 들어있다. 정신 건강의 변동성은 자연스럽게 이런 상자들을 열어젖히기 때문에 종종 승산 없는 싸움으로 여겨지곤 한다.


---「CHAPTER 1: 상자 밖에서 생각하는 법,p.41」중에서



엄마와 방 청소 문제로, 그리고 엉망이라는 상태를 구성하는 요소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으로 언쟁해본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어수선한 내 왕국은 게으름보다는 불안의 결과였다. 훈련되지 않은 눈에는 혼돈의 광경으로 보이겠지만 내게는 개인 용도에 맞춰진 상태였고, 모든 것이 내가 마지막으로 내려놓은 자리에 있었으며,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의 장소에 자연스럽게 놓여있었다. 바닥 한가운데에 흩어져 있는 소지품들은 아무렇게나 놓인 게 아니라 어디에서든 내 손에 닿도록 배치한 것이었다.



비록 엄마와의 논쟁에서는 감히 말하지 못했지만 내 방의 수상쩍은 상태는 열역학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열역학은 에너지가 어떻게 움직이고 전달되는지를 설명하는 학문으로 물리학의 한 분야다. 열역학 법칙은 만약 그대로 내버려 두면 시간이 흐를수록 우주는 필연적으로 더 무질서해진다고 말한다. 그러니 질서를 세우려는 우리의 모든 노력은 열역학 제2법칙을 거스르는 일이다.열역학 제2법칙은 계系(경계나 수학적 제약으로 정의된, 실제 또는 상상적인 우주의 일부분. 주위와의 관계에 따라 닫힌계, 열린계, 고립계로 구분된다?옮긴이)에서 엔트로피(대략 ‘무질서’라고 보면 된다)는 항상 자연스럽게 증가하며,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는 줄어든다고 일러준다. 따라서 어수선한 방은 아마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근본적으로 피할 수 없는 결과다.


---「CHAPTER 3: 완벽함에 집착하지 않는 법,p.81~82」중에서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는 모든 생각과 공포가 눈부신 빛처럼 달려드는 순간이 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경험하지만, 다양한 감정과 불안, 충동, 자극을 분리할 선천적인 능력은 없다.내게 또 하나의 거대한 공포의 대상인 화재경보기가 울릴 때면 끔찍한 소음이 내 몸 전체를 관통해 떠나갈 듯 울리며 내 감각을 새빨갛게 달군다. 오직 몸으로만 두려움을 느낀다고 상상해보라.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이 군인처럼 단정하게 줄지어 설 때, 나는 항상 가능한 한 멀리, 더 빠르게 소음에서 달아났다. 이럴 때는 블라인드를 내린 채 어두컴컴한 방에서, 소음을 막아주는 헤드폰을 끼고 내 책상 아래 안전한 천막 속에 앉아 지냈다. 이것이 내 생존법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CHAPTER 4: 두려움 다루는 법,p.111」중에서



공포를 대할 때 그것을 축소하려 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다. 사람들은 공포를 가능한 한 가장 작은 상자에 압축해서 우리의 마음에서 가장 먼 후미진 구석에 넣고 잠가버릴 수 있다면, 공포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공포를 이런 식으로 통제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어느 날 태양이 떠오르지 않으리라고 가정하는 것과 같다. 만약 어떤 것이 우리에게 불안을 일으킨다면 왜 불안감이 드는지, 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할 때까지, 그것은 계속 불안감을 촉발할 것이다. 부정은 최초의 본능적인 의지이긴 하지만 선택 사항은 아니다.


---「CHAPTER 4: 두려움 다루는 법,p.119」중에서



나는 차 한잔을 마시려는 순수한 의도로 부엌에 갔다가, 차를 우리는 동안 재미있는 책을 집어 들 수도 있다. 차를 우리던 것은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메모지를 발견하고는 급히 메모를 휘갈기다가 갑자기 식료품 가게에 물건을 사러 갈 수도 있다. 가게에 가서 내 불안 증상을 가라앉혀 줄 껌 한 통만 사서 돌아오다가, 차를 우려놓은 것을 잊어버려서 머그잔이 찻물로 물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을지도 모른다. 머그잔을 씻으려 고무장갑을 껴놓고는 고무장갑을 낀 내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느라 설거지는 잊어버릴 수도 있다. 절대로 마시지 못할 차 한잔에 들어가는 노력이 이토록 크다.


---「CHAPTER 6: 조화를 이루는 법,p.145~146」중에서



공감을 경험하기 시작한 후, 공감은 내게 거의 마약과도 같았다. 너무나 오래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이어서, 마치 수년 동안 빛을 못 보거나 음식을 먹지 못했던 사람처럼 기회가 닿을 때마다 달려들었다. 여러 해 동안 나는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사람들과의 연대감을 동경해왔다. 누군가는 미쳤거나 비정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 같은 사람들은 실제로 상대방을 예단하지 않으며, 이런 면에서 당신이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래서 나는 공감을 고통스러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 지옥처럼 괴롭지만 다른 감정이나 경험이 따라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CHAPTER 6: 대중에 휩쓸리지 않는 법,p.172」중에서



20년 넘게 집단을 연구한 결과는 모두 명확한 결론으로 이어졌다. 이것은 맞서 싸우기보다는 수용해야 할 이중성이다. 나와 우리 사이에서 균형을 창조하려는 난투에서 궁극적인 승리자는 존재 하지 않는다. 개인과 집단 모두 우리 삶에서 맡은 본질적인 역할이 있으므로 둘 다 존중되어야 한다. 개인도 집단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을 제공한다. 한술 더 떠서, 둘 중 어느 쪽도 사라지지 않는다. 개인의 성격과 특징은 아무리 바꾸려 해도 항상 그 안에 존재할 것이다. 동시에 개인으로서 자기 자신 속으로 후퇴하더라도 세상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아무리 자신만의 섬에서 살려고 노력해도 완벽하게 독립적인 삶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집단을 통해서만 충족할 수 있는 감정적이며 실질적인 욕구가 있다. 어느 시점에는 고독을 수용한 사람조차도 자신의 해변을 떠나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우리의 고독한 노력과 비교할 대상이 없을 것이다.


---「CHAPTER 6: 대중에 휩쓸리지 않는 법,p.173~174」중에서



사실 내가 공감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공감이라는 주제는 아스퍼거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이 전혀 알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지겨울 정도로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봐”라는 말이다. 자폐증이 있는 사람이 공감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려면 가능한 모든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내가 알아낸 사실을 하나 말하자면, 공감을 자주 언급하는 사람일수록 막상 공감 능력을 보여주는 데는 서투르다. 반면에 다른 사람이 특정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유를 내가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상대방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알아내려 노력한다는 점은 믿어도 좋다. 선천적인 공감 능력이 결핍되었다는 말은 타인의 의도와 기대를 예측하려면 더 힘들게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내 눈을 통해서, 관계는 상대방이 기대하는 요구에 내 행동을 맞추어야 하는 복잡한 방정식이 된다. 관찰과 계산, 실험으로 얻는 공감이다.


---「CHAPTER 8: 공감하는 법,p.211」중에서



다른 사람처럼 나도 항상 무리와 어울리고 싶었다. 엉뚱한 행성에 착륙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현지인들 사이에서 외계인처럼 살겠다는 말은 아니다. 웨일스에서 자라고, 코츠월드에서 학교에 다니고, 브리스틀에서 대학을 나와 런던에서 직장을 얻기까지, 나는 주류에서 유영하려 부지런히 움직였다.


---「CHAPTER 10: 실수에서 배우는 법,p.275」중에서



한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일은 믿기 힘들 정도로 좌절감을 준다. 이 모든 일을 해내도 당분간은, 어쩌면 아주 오랫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낙담하고 포기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 보상은 어느 날 변화가 당신에게 살금살금 다가올 때까지 인내하고 불확실성과 자기 회의감을 극복하는 데 있다. 이 일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우리는 계획할 수 없다. 그저 일에 착수하고 과정을 신뢰할 뿐이다. 그러니 실현되지 않은 계획에, 이루지 못한 목표에, 실패한 관계에 절망하지 말 것. 대신 거기에서 배우라. 그리고 다음에는 조금 다른 것을 시도해 보자. 나만의 방식으로 일하는 법도 실험해 보자. 삶이 나아지는 과정은 느리고 점진적이라는 인간의 필연성을 받아들이자.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의 다름을 악마 취급하지 마라. 내가 그랬듯이, 당신이 타고난 초능력으로 차이를 수용하라. 무슨 일이든 잘 풀리기 전에 한 번은 잘못될 것이다. 상황이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수도 있다. 괜찮다. 사실 그 과정이 필요하다. 실패하는 실험을 즐기라. 혼자서 해내는 과정을 누리라. 그리고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나는 절대로 그런 적이 없고, 지금도 그럴 생각은 없다.




“우리는 어떻게 타인과 연결되는가?”


관찰과 계산, 실험을 통해 기어코 이해한 삶, 사랑, 그리고 관계



지구에서의 삶이 시작된 지 5년쯤 지났을 무렵, 카밀라는 생각했다. ‘엉뚱한 행성에 착륙한 게 틀림없어.’ 발 딛고 살아가는 곳인데도 마치 궤도 밖에 있는 것처럼 평생 닿을 수 없을 것만 같던 곳. 가족의 말조차 외계어로 들리던 곳. “엄마, 인간 사용 설명서는 없나요?” 상대방의 표정을 읽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어렵지만, 다섯 살의 카밀라는 순간 엄마의 마음이 찢어지는 것을 보았다.



소외감에 빠져 지내며 삶의 생기와 점점 멀어져가던 그의 손을 잡아당긴 것이 바로 과학이었다. 일곱 살 때 삼촌의 서재에서 발견한 새로운 세계. 카밀라는 생애 처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만났다. 매주 일요일마다 그는 서재에 틀어박혀 온갖 과학책에 파묻혔다. 과학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도, 의도를 숨기지도, 뒷말을 하지도 않았다. 세상이 보여주기를 거부했던 확실성을 찾아 끝없이 헤매온 그에게 과학은 가장 충실한 조력자이자 가장 진실한, 최초의 친구였다.



그렇게 카밀라는 과학의 언어를 통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삶의 모든 무대가 실험실이었고, 만나는 모든 사람이 연구 대상이었다. 공감, 사랑, 신뢰와 같은 감정을 불가사의한 존재로 느끼던 그는 과학이라는 다리를 건너 기어코 닿을 수 없던 곳에 가닿을 수 있었다. 관찰과 계산, 실험으로 얻은 연결감이다. 저자는 말한다. 누구나 자기 자신으로서 타인과 연결될 권리가 있다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결코 사과하지 말라고.



“나에게 과학은 단순히 연구 분야가 아니다.


과학은 감수성 없이 태어난 내가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도구다.”



과학은 성공만큼이나 실패에서 배우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우리의 삶도 그렇다고. 삶이 나아지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느리고 점진적이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일은 그래서 느릴 수밖에 없다. 변수를 바꿔가며 수없이 실험을 거듭하듯, 삶을 통해 실험하고, 실패하는 실험을 즐기며, 혼자서 해내는 과정을 누리라는 것이 결국 카밀라 팡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다.



이 책의 시작도 사실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이었다. 지도교수는 훌륭한 글이지만 논문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밀라는 굴하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인간 사용 설명서’를 탄생시켰다. 이 책에서 저자는 머신러닝을 통해 가장 좋은 선택지를 고르는 법을, 단백질 결합과 파동이론을 통해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법을, 열역학을 통해 완벽주의를 극복하는 법을, 양자물리학을 통해 목표를 이루는 법을, 딥러닝을 통해 실수에서 배우는 법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말 그대로 관찰과 계산, 실험을 통해 삶과 관계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제1장에서는 기계가 창의성이나 융통성, 감정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면에서 인간의 뇌를 대체하기에 부족하지만, 사고와 의사 결정을 더 효율적으로 하는 법에 관해서라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정보와 선택지에 압도당할 때 말이다. 여기서 저자는 알고리즘을 프로그래밍하는 두 방식인 ‘지도 학습’과 ‘비지도 학습’을 ‘상자 속에서 생각하기’와 ‘나무처럼 생각하기’ 방식으로 대조해 설명한다. 의미 있는 의사 결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존재한다고 믿고 싶어 하는 ‘네’ 혹은 ‘아니요’ 같은 이분법의 상자를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즉각적인 선택의 기준보다 항상 더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 의사 결정을 앞둔 우리의 감정, 야망, 희망, 공포 같은 데이터를 발굴하고, 그것들이 모두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해야 비로소 진짜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과학의 가르침이다.



제3장에서는 방 청소 문제로 엄마와 갈등을 빚은 에피소드를 꺼내며, 방 정리가 힘든 것은 우주의 이치라는 재치 있는 위로를 우리에게 건넨다.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르면 엔트로피는 언제나 증가한다. 즉 만약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우주는, 그러니까 우리의 방은 필연적으로 더 무질서해진다는 것이다. 집을 깔끔하게 정돈하는 일이 어려운 것은 자연히 무질서로 향하는 환경에서 엔트로피를 낮추려 애쓰기 때문이며, 따라서 방을 정리하라는 엄마의 요구는 그저 게으름을 극복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열역학의 근본 원리에 대항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는 아주 과학적인 핑계거리까지도 제공한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건 동료 인간을 이해하는 일.”


다양성과 전형성의 스펙트럼 위에서 춤추는 카밀라의 삶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스퍼거증후군, ADHD, 범불안장애 등 신경다양성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카밀라의 삶은 조종기 없이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팬 없이 요리하거나, 악보 없이 악기를 연주하는 일과 비슷하다. 스스로 ‘정상’이라고, ‘평범’하다고 느낀 적이 단 한순간도 없던 그는 마치 고립된 섬에 사는 것 같았다. 학교에서는 아웃사이더였고, 아이들에게 아웃사이더를 괴롭히는 일만큼 흔한 일이 없었다. 괴롭힘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조차 시간이 걸렸다.



아스퍼거증후군을 가진 저자에게 포옹이나 가벼운 키스 같은 일상적인 스킨십마저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오히려 그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더 노력한다. 공감은 다양한 형태와 언어로 표현되지만, 무엇보다 한 인간이 다른 인간과 연결되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공감의 제스처 그 자체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하면 그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지 다른 사람보다 오래 고민하고 이해하기 위해 과학의 힘을 빌려 자신만의 언어로 해석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 시간 자체가 공감의 한 형태라는 것을 깨닫는다.



“기억이 시작된 이후 내 삶을 지배해왔던 질문이 하나 있다. 원래 그렇게 프로그램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타인과 연결되는가? 나는 사랑, 공감, 신뢰 같은 감정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절실하게 알고 싶다. 그래서 나는 말과 행동, 사고방식을 시험해보면서 내 삶에서 직접 과학 실험을 했다. 완전한 인간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내 동족 사이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 구성원이 되고 싶었다.”(15쪽)



중국인 아버지와 스페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영국 웨일스에서 자란 환경 또한 저자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두 문화권을 다 경험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문화권마다 다른 규칙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규칙은 상황에 맞게 구부러지고 유연해질 수 있기 때문에 멋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카밀라의 어머니는 예술가이고 아버지는 과학자 겸 엔지니어인데, 그는 스스로 예술가가 되기에는 너무 논리적이고 데이터 과학자가 되기에는 너무 감성적인, 그 중간 어딘가에 끼어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며 자랐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통상 ‘정상’이라 불리는 신경전형성의 반대편에 있는 신경다양성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가끔은 내가 자폐증이 더 심했으면 좋겠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가진 여러 신경다양성 특징을 ‘비정상’ 혹은 ‘장애’가 아닌 ‘차이’ ‘다름’ ‘초능력’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당신이 저자와 얼마나 비슷하다고 느끼든 혹은 얼마나 다르다고 생각하든, 이 책은 당신에게 삶과 관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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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에게 필요한 말들 - 막막한 10대들에게 건네는 위로·공감·용기백배
정동완 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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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문가 쌤들이 나섰다. 저자들은 오랜 시간 현장에서 10대들과 몸으로 부딪히고 함께하며 학생들의 진로 고민을 상담하고 강연했다. 청소년들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꼰대의 말투가 아니라 10

들의 언어로 다가가 말을 건넨다. 진로 멘토이자 인생 선배로서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책에 모두 담았다. 진솔하고 유쾌한 에피소드들, 따뜻한 그림과 다정한 격려의 말들이 10대들의 가슴을 울릴 것이다.

 

아이들의 진로 고민에 상담쌤들이 마음으로 답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무엇을 하려고 해도 선뜻 나아가기가 두려웠던 너에게

무엇 하나 해 볼 의지가 없어 마냥 쓰러져 있던 너에게

무엇을 해도 안 될 것 같아 생기가 없던 너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가득 담은 선물 꾸러미를 선사하고 싶었어.”

 

인생 선배이자 진로 멘토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청소년들을 더 넓은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모든 것이 처음이라 서툰 인생이란 여행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진로를 찾으며, 미래를 향해 용기 내어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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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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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초연결 사회에 살고 있다그저 사회과학 서적에 등장하는 막연한 개념이 아니다현재 우리는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네이버나 SNS를 통해 뉴스를 보고 댓글을 단다온라인 쇼핑몰에서 일상품을 구입하고 필요 없는 물품은 당근마켓에 판매하기도 한다또한 배달의민족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시켜 먹는다예전에는 신문을 통해 뉴스를 보고 직접 시장에 가서 일상품을 구입했으며 식당에 가서 식사하거나 전단지의 전화번호를 이용해 음식을 배달시켰다이처럼 현대인은 과거와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데가장 중요한 점은 따로 있다.

 

초연결 사회의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수익 발생의 원리가 기존 경제 질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저자는 대한민국의 경제 질서를 관찰하고 감독하는 금융위원회에서 근무하는 현직 서기관으로 우리 사회의 경제 질서가 정보혁명을 통해 변해 가는 모습을 가장 선두에서 지켜봤다그런 그가 일반인을 위한 네트워크 경제 안내서를 출간했다경제 용어에 친숙하지 않거나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우 쉽게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경제서가 아니라우리 사회의 작동원리에 관한 이야기다네트워크에 연결된 경제가 전통 경제와는 어떻게 다른지네트워크가 만들어낸 새로운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왜 이들은 기존의 기득권자들과 대립하는지정보와 데이터가 우리 경제를 어떻게 바꾸어 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다그저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만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사회를 바라보는 우리의 식견을 넓혀 주고 우리 사회의 미래와 흐름을 예측하도록 도와준다.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쿠팡은 2021년 3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해 100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어떻게 만년 적자기업인 쿠팡은 이렇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을까쿠팡은 과연 한국의 아마존이 될 수 있을까카카오그룹의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올해 하반기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는 높다두 기업의 기업가치는 각각 20~30조원, 10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우리금융지주, IBK기업은행의 기업가치가 약 7조원이니이를 훌쩍 뛰어넘는 가격이다메신저로 출발한 카카오는 간편결제쇼핑택시지도 등 다양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이들은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꿈꾸고 있다이들이 금융기관들과 벌이는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될 것인가한편와츠앱 메신저와 페이스북 메신저는 세계 메신저앱 시장을 정복했다그러나 왜 중국은 위챗을한국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을까?

 

이 책은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들을 제시한다어떻게 적자기업들이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있으며플랫폼 기업의 작동원리와 이들이 구사하는 경영전략이 전통적인 파이프라인 기업들(전통적 기업들을플랫폼 기업과 대비해서 일컫는 말)과 어떻게 다른지를 알려준다이 책은 새로운 경제질서에 대한 책이다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플랫폼 기업이 무엇인지네트워크 경제는 어떻게 작동하는 지에 대한 훌륭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또한지금도 계속하여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카카오와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다.

 

네트워크라는 말은 무수히 많이 들어봤지만그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24시간 내내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살면서도 무심코 지나쳐 버린 탓이다그러나 이 사회가 네트워크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지고 있는 이상이를 이해하지 않고 산다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연결 자체가 권력이 되고 돈이 되는 현대 사회의 작동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결국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장은 정보혁명이라는 화두로 출발해서 양면시장 이론을 토대로 플랫폼 기업이 만들어내는 네트워크 경제의 특성을 살핀다. 2장은 네트워크 경제의 주인공이자 새로운 경제 권력으로 진화한 플랫폼 기업과 뉴파워의 부상에 대해 다룬다3장은 플랫폼 기업들이 어떠한 경영전략을 구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4장은 정보와 데이터가 금융자본주의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으며미래 금융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논한다. 5장은 미래를 대비해 우리가 고민해 볼 만한 새로운 제도와 소유권이라는 개념 위에 서 있는 기존의 자본주의가 존속할 수 있을지 살펴본다.

 

네트워크 세상에 살면서도 미처 알지 못했던 네트워크 경제를 움직이는 기본 원리부터 앞으로 일어날 변화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 사회를 바라보는 식견이 넓고 깊어질 것이다나아가 우리 사회의 미래와 흐름을 예측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플랫폼 경제에는 공짜 점심이 있다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모든 일에는 항상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는 뜻이다그러나 네트워크 경제에는 공짜 점심이 있다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카카오톡도 여러 사례 중 하나다비용을 지불하고 문자를 보내는 것이 당연하던 세상을 살다가 이제는 훨씬 편리한 실시간 문자 대화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이런 공짜 점심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원리는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저자는 플랫폼 기업이 가진 양면시장의 속성으로 그 이유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양면시장은 비용을 지불하는 쪽과 혜택을 보는 쪽이 다르다그래서 혜택을 보는 쪽은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이렇듯 과거에는 금과옥조로 여기던 자본주의 원칙이 부정되는 세상에 이미 우리는 깊숙이 들어와 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벌써 네트워크 경제의 한가운데에 들어서 있다지금 세상은 예전에 모두가 상식처럼 받아들였던 자본주의 기본 원리가 작동하지 않는다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른 시장 원리에 따라 정해지지 않고 개인의 소유권보다는 사회적 공유가 더 중시된다시장 독과점은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 요소로 철저하게 규제해 왔지만 이제 거대 플랫폼 기업의 시장 독점은 당연시되고 있다그 외에도 과거와는 달라진 경제법칙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모두 네트워크 경제 효과에 따라 파생된 현상들이다.

이런 변화를 깨닫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관성대로 경제활동을 이어 간다면 그 생명력은 그리 길게 가지 못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네트워크 시대에 새롭게 등장할 새로운 권력 집단은 누구인지네트워크 경제는 어떻게 작동하는지우리는 네트워크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등에 관해 다양한 사례와 친절한 말투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많은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초연결 사회와 네트워크 경제의 속성을 이해해서 다가오는 미래에 한발 앞서가는 경쟁력을 갖추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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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경제 - 과거 위기와 저항을 통해 바라본 미래 경제 혁명
제이슨 솅커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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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미래 경제를 통시적으로 꿰뚫는다!


1959년 쿠바에서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는 혁명의 성공을 선언한다.

1968년 동유럽에서 민주화 운동이 퍼져 나간다.

1979년 이란에서 혁명이 일어난다.

1989년 소비에트연방, 즉 소련이 해체된다.

1998년 베네수엘라에서 우고 차베스가 권력을 잡는다.

2010년 중동 국가들에서 아랍의 봄이라는 이름으로 저항운동이 퍼져 나간다.


위에 언급된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은 언뜻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세계 최고 미래학자이자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 회장 제이슨 솅커는 과거에 일어났던 저항과 혁명이 코로나19 팬데믹과 불황 이후 미래에 어떤 암시를 주는지 이해하고, 더 나아가 역사적 사건에서 현 경제 상황을 극복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각자의 전략을 짤 수 있도록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저항과 혁명을 둘러싼 15가지 세계사를 ‘먹고사는 문제’라는 키워드와 몇 가지 부수적 조건으로 일관해서 분석함으로써 현재를 논의하고 미래를 내다보도록 돕는다. 사회에 큰 변동을 초래하는 핵심 요소는 다름 아닌 심각하고 위태로운 경제 상황이었다. 그리고 오늘날 코로나19 팬데믹과 그에 따른 경제 폐쇄, 불황의 여파로 미국과 세계 국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절대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먹고사는 문제라는 절박함으로 혁명이 발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이 책은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극대화되어 가는 시기에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궁금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세계사의 물결을 뒤바꾼 15가지 역사적 사건

과거가 경고하는 코로나 이후의 미래 경제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위험이 우리 앞에 도사리고 있을지 모른다.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 미래를 내다보고 위기에 준비된 자가 되고 싶다. 바로 이 점이 이 책의 주제다. 

저자는 우선 전반적으로 열악한 경제 조건, 경제적 기회 부족, 구조적 불평등, 주변국의 영향, 대규모 무력 충돌, 정치적 대표성 결여 등 6가지 분석 툴을 통해 세계사의 물결을 뒤바꾼 역사적 사건 15가지 사례를 정리한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구체적 통계와 함께 보여준다. 

일자리와 실업률, 정부의 재정정책 및 부채, 통화정책과 현대화폐이론, 불균형과 불평등, 강대국 간의 패권 경쟁 등과 관련된 현재 세계 상황을 알기 쉽게 이해시킨 다음 과거의 사례에 비추어 앞으로 다가올 미래 경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이 책은 각자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내다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발단과 동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저자의 탁월한 통찰을 바탕으로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서 배우지 않는다면 실패는 운명처럼 반복된다

불투명한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을 세워라


향후 수년 동안 코로나19가 AI 및 자동화를 너무 빠른 속도로 앞당겨 고용시장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대다수 경제학자가 정부의 재정 지원이 대규모 부채와 이자 부담으로 파산에 가까워져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게다가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는 마치 풍선처럼 부풀어 선택할 수 있는 통화정책 카드가 줄어들고 있다. 그로 인해 재정정책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정치적 양극화는 지속해서 심화될 것이며 강대국 간 패권 경쟁으로 많은 분쟁이 일어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한 현재도 국경을 초월한 여러 정체성의 조직들이 사이버 공간에 포진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급격한 로봇과 자동화는 대중으로부터 정치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세계의 경제와 미래는 현재 많은 위험과 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 이 책을 읽는다면 앞으로 다가올 정치·경제·사회의 시나리오를 고찰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머지않아 다가올 많은 역학관계를 개인이 변화시키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 책은 개인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데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게 도와준다.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는 준비를 하고, 이후 찾아올 커다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계획을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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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 모르는 인생을 바꾸는 대화법 - 말 잘하는 사람들의 여덟 가지 공통점
스쿤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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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앞에 설 때 갑자기 머리가 새하얘진다거나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방금 내뱉은 말을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 일상 대화, 발표, 마케팅, 설득, 회의 등 삶의 결정적 순간의 말하기는 중대한 기회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또한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고, 말실수로 인해 작은 일을 오히려 크게 키울 수도 있다.

스쿤은 독보적인 온라인 구독자 수를 보유한 중국의 대표적 말하기 전문가이자 전문 연설 코치다. 수백 회가 넘는 스피치 코칭과 연설을 진행하며 연구한 결과를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논리정연하면서도 감정에 공감하는 효과적인 말하기의 비법을 과학적인 접근법과 체계적인 연습에서 찾았다. 말 잘하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들을 찾아내 이른바 ‘8가지 LANGUAGE 법칙’을 완성했다. 유쾌한 설명과 한눈에 이해되는 재미있는 그림들, 구체적 사례를 가져온 팁을 통해, 실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말하기 법칙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소통의 첫 단추는 논리와 감정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내용을 온전히 전달하는 데에 있다. 상황에 따른 대화의 목적을 기억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쌓아 올린 후 사람들의 집중을 끄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상대방의 진심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표현 방법을 습득한다. 상대방을 오해하지 않고, 내 속을 끙끙 앓지 않아도 되는 말하기 기술들로 대화법뿐만 아니라 삶이 바뀌는 속 시원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날 때부터 말을 잘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머릿속 생각들을 제대로 전달하고 대화의 흐름을 이끌어나가며 상대의 진심을 이해하는 말하기는 마치 낯선 외국어를 익히듯 새롭게 습득해야 한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다른 표현 방법을 적용하고, 말의 뼈대에 경험과 이야기의 살을 붙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인간관계, 직장생활, 강연, 발표 등 중요한 순간에 내뱉은 말 한 마디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저자는 그러기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말의 구조를 튼튼히 세워

전달력을 높이고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흑연과 다이아몬드는 모두 같은 탄소로 구성되어 있지만, 구조가 달라 두 물질은 완전히 달라진다. 다이아몬드 같은 말을 하고 싶다면 말의 구조를 바꿔 탄탄히 세워야 한다. 체계가 잡힌 말은 명확히 전달되어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실수는 줄이고 필요한 말은 적절한 때에 하며 말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에 따르면 말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8가지 공통점이 있다. 스쿤은 ‘LANGUAGE’의 각 철자를 따와 말하기의 요소를 쉽게 설명한다. 논리(Logic), 유추(Analogy), 장면 묘사(Narrate a picture), 좋은 사례(Good story), 예측 불가(Unexpected), 질문(Ask), 이득(Gain), 공감(Empathy)이다.


말하기 실력을 높이려면 한 계단씩 순서대로 밟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책에 소개된 대화 방법들을 활용하면 어느새 애쓰지 않아도 할 말을 다하고 똑똑하게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소통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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