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오신다 안전가옥 쇼-트 16
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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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쇼트 시리즈를 지금까지 4권 정도봤는데, 이번 책 역시 짧고 흡입력있고 신선하다. 저자 소개 첫 줄에 '괴물을 사랑한다.'라고 되어있어서 진짜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 다운 소개라고 생각했다 ㅋㅋㅋ 좀비, 괴물과 같은 기이한 존재들이 등장하는데 전체적으로 현실적인 배경을 갖고 있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외모로 따돌림을 당하고, 히키코모리처럼 살던 주인공 박종찬은 하이바를 쓰고 나오는 이슈 유튜버가 된다. 자신의 외모를 보고 울었던 여학생이 아이돌이 된 것을 보고 학교폭력 관련 증거를 수집해 유튜브에 올리고, 파장이 커짐에 따라 조회수도 올라가게 된다. 유튜버 하이바는 약간의 진실에 자극적인 거짓을 섞어 방송하게 되고, 점점 인기와 돈이 많아진다. 처음에는 외모로 학교폭력을 당하는 주인공이 불쌍하다가도 자극적인 영상편집과 업로드를 보면 소름돋기도 했다. 사실 이슈유튜버의 미끼 던지기와 우르르 몰려서 누군가를 마녀사냥하는게 실제로도 있는 사건이기에 읽는 내내 씁쓸했던 것 같다.

안전가옥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물론, 짧고 흡입력 있는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께도 추천드린다. 주인공 박종찬의 마음를 따라가다보면 불쾌하고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뒷부분 후기를 보니 김혜영 작가님의 다른 쇼트<푸르게 빛나는>과 내용이 연결된다고 하니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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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작가정신 35주년 기념 에세이
김사과 외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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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는 23인의 짧은 에세이로, 문학과 소설을 사랑하는 마음이 곳곳에 드러난다. 박솔뫼, 정용준, 정지돈, 최진영 등 책을 읽어봤던 작가님들도 계셨고, 처음 보는 작가님도 계셨다. 소설을 읽기만 했지 소설 쓰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 어떤 상황, 어떤 기분으로 글을 쓸까는 그다지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이 책을 통해서 작가님들의 다채로운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소설로 독자를 위로하려는 마음이 잘 느껴졌던 정소현 작가님의 '쉽게 배운 글은 쉽게 글을 쓰지 못하게 한다', <내가 말하고 있잖아>를 읽었을 때 느꼈던 것처럼 소리에 집중하시는 정용준 작가님의 ‘소설을 위한 낙서’ ,길 잃고 헤매는데 왜 소설을 쓰는지에 방점을 둔 최진영 작가님의 ‘입구도 문도 자물쇠도 비밀번호도 없는 시작’ 등 작가님의 개성이 가득 드러나는 에세이다. 읽다 보니 ‘나는 왜 소설을 읽는가’에 대한 물음도 생기기 시작했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재미의 이유가 가장 크지만, 든든한 응원, 위로, 새로운 시각 등 기대 이상의 것들을 마주하다보니 더더욱 소설을 읽게 되는 것 같다. 난 특히나 더 호기심이 많아서 이건 무슨 내용일까, 하고 관심 갖고 펼쳐보게 된다. 이 책에 나와있는 작가님들 덕분에 좋은 책 많이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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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의 문법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 부유한 나라의 가난한 정부, 가난한 국민
김용익.이창곤.김태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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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지난 정권의 정책흐름과 비판점, 2부에서는 한국의 3대 난제인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3부에서는 한국 사회보장제도의 특징과 한계점, 4부에서는 대전환을 위한 3단계 로드맵이 나온다. 부록으로 복지국가을 위한 재정 확보 전략, 조직 구축 전략 등 세부적인 실현 전략을 언급하며, 전체적으로 논리적이고 구체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만족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사회서비스는 극단적으로 민간 중심의 생산이고, 이로 인해 사회서비스 생산조직과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특히 의료 부분에서)이 눈에 띄었다. 또, '연금개혁이 필요합니다'라는 말에서 그치지 않고 기초연금 상한액 인상, 소득비례연금으로의 개혁, 조세부과식으로 개혁 등 저자의 제안이 잘 드러났고, 실제 공직업무를 했기에 실무부처의 개편과 위원회 구성에 관한 전문적인 제안이 많이 나온다.

행정수업을 들을 때 복지는 분배의 문제라고 했다. 어떤 자원을 어디에 나눠줄 것인가, 국민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사회정책과 경제정책은 어떻게 기여해야 하는가 고민해볼 수 있는 책이다. 신간이라 최근 이슈를 다루는 점도 좋고, 내용도 깔끔해서 정책과 행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차근차근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전공자는 아니지만 행정학 교양을 여러 차례 들었었고, 공공기관 논술과 면접을 준비했기에 책 속에 언급된 모든 주제들이 익숙했다. 익숙하긴 하지만 나만의 뚜렷한 주장이나, 좀 더 깊은 지식이 없어서 책 속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 그쳤는데, 실제 전공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정치와 행정, 정책은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분명 저자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을텐데 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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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앤더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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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나 호주로 유학 온 ‘해솔’은 호주로 이민와 의대 진학을 꿈꾸는 ‘클로이’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된다. 클로이 부모님의 엄청난 교육열 속에서 클로이는 본인의 꿈이 의대진학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클로이를 비롯한 엘리, 해솔을 통해 부모의 교육열로 인한 아이의 무너짐, 일탈을 볼 수 있었다. 호주 학교를 다룬다는 점에서 조금 끌렸으나, 끝부분으로 갈수록 내용이 애매한 느낌을 좀 받았다. 결말이 조금 아쉽다..

해솔이 자기보다 수학을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견제 하는 클로이가 안타까우면서도 나 역시 성적 경쟁의 느낌을 잘 알기에 씁쓸했다. 의대에 가야 한다는 부모의 말에 클로이가 의대 진학을 정말 자신의 목표로 삼은 것은 소름돋기도 했고, 실제로 이렇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에게 권장하는 책인만큼, 청소년이 주인공이지만 나는 부모의 존재이유, 역할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며 읽었다.

나는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기에 부모마음을 잘 모른다. 내가 못 누린 것을 너는 누리길 바란다, 하는 마음이 불타는 교육열로 이어진 걸까. 엘리의 부모님은 상황상 엘리를 그냥 방치해두고, 클로이의 부모님은 클로이의 모든 것을 신경쓰려 한다. 아이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존중해주면서 아이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은 무엇일까, 부모의 역할이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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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베이킹 - 나를 돌보는 비건·글루텐프리 베이킹
정민 지음 / 띠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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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튜브로 빵, 쿠키 등 베이킹 영상 그냥 틀어놓을 정도에 밥대신 빵먹는 빵순이다. 작가님처럼 나도 갑상선항진증을 앓고 있어 음식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이었고, 언젠가부터 두드러기가 자주 올라와서 병원 갔더니 알러지 증상이 보이는 것 같다고 밀가루를 최대한 줄여보라고 하셨다. 나한테 정말 슬픈 제안이었지만... 쌀식빵부터 시작해서 비건쿠키를 찾아나섰더니 이것도 꽤 재미있다.

특히 현재 내 몸상태에 유제품은 좋지 않은데, 난 진짜 유제품 환장한다.. 우유 요거트 없이 못살고 맨날 그릭요거트 만들어 먹는데.. 비건베이커리를 찾다보니 자연스레 동물성 재료인 우유, 버터 소비가 줄어든 것 같아서 좋다.

비건베이커리를 찾다보면, 완전이 100% 글루텐프리인 곳이 별로 없고 동물성재료가 조금씩 들어간 곳도 있다. 그래서 이 책 따라 만들면 더 안심하고 비건 베이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비건 베이킹 좋아하시는 분들, 밀가루 끊기 시작하시려는 분들께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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