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앤더
서수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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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나 호주로 유학 온 ‘해솔’은 호주로 이민와 의대 진학을 꿈꾸는 ‘클로이’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된다. 클로이 부모님의 엄청난 교육열 속에서 클로이는 본인의 꿈이 의대진학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클로이를 비롯한 엘리, 해솔을 통해 부모의 교육열로 인한 아이의 무너짐, 일탈을 볼 수 있었다. 호주 학교를 다룬다는 점에서 조금 끌렸으나, 끝부분으로 갈수록 내용이 애매한 느낌을 좀 받았다. 결말이 조금 아쉽다..

해솔이 자기보다 수학을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견제 하는 클로이가 안타까우면서도 나 역시 성적 경쟁의 느낌을 잘 알기에 씁쓸했다. 의대에 가야 한다는 부모의 말에 클로이가 의대 진학을 정말 자신의 목표로 삼은 것은 소름돋기도 했고, 실제로 이렇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에게 권장하는 책인만큼, 청소년이 주인공이지만 나는 부모의 존재이유, 역할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며 읽었다.

나는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기에 부모마음을 잘 모른다. 내가 못 누린 것을 너는 누리길 바란다, 하는 마음이 불타는 교육열로 이어진 걸까. 엘리의 부모님은 상황상 엘리를 그냥 방치해두고, 클로이의 부모님은 클로이의 모든 것을 신경쓰려 한다. 아이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존중해주면서 아이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은 무엇일까, 부모의 역할이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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