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를 날리면 - 언론인 박성제가 기록한 공영방송 수난사
박성제 지음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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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읽어보지 못했던 내용이라 궁금해서 바로 서평단 신청했지만, 심각하고 지루한 내용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막상 책 펼치고나니 재미있어서 술술 읽었다. MBC가 겪어온 풍파,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 흑자전환 등의 회사 이야기 등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 흥미롭다. 손석희 사장을 필두로 신뢰감 높은 언론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온 JTBC에 대한 언급도 인상적이다.

또, MBC의 '바이든 vs 날리면' 보도 이후 세무조사, 근로감독, 압수수색 등의 압박에 대해 나와있다. 이후 세무조사, 근로감독, 압수수색 등의 압박을 통해 MBC 죽이기가 시작됐다. 대통령실에서 MBC에 보낸 당황스러운 공문들은 물론, 전용기 탑승 거부 사건을 맞닥뜨린 MBC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까지, 뉴스로만 접했던 이야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라 꽤나 자극적이다.

후반에서는 '좋은 언론'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담겨있다. 객관적인 언론이 좋은 언론이라는 물음에 가해자와 피해자, 피고와 원고, 합리와 불합리의 차이점을 무시하고 대등하게 다루는게 좋은 언론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답한다. 언론이라고 해서 항상 정확하고 믿을만한건 아니다. 우리 사회에 언론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좋은 언론', '믿을만한 언론'은 무엇인지, 언론인들과 국민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보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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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플레이션 시대의 경제지표 - 주식 차트나 기업 실적보다 더 중요한 경제 흐름 읽는 법
에민 율마즈 지음, 신희원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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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면서 유튜브 경제 뉴스도 자주 보는데, 가끔 경제지표로 나온 숫자들의 출처와 해석이 궁금할 때가 있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책으로, 경제지표 읽는 법과 활용법에 대해 서술되어 있다. 일본에서 공부 중인 튀르키예 출신 저자로, 투자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시장의 방향성을 이해하고 급격한 변동을 거시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2~3부에서 고용통계, GDP, 광공업생산지수 등 각국의 경제지표를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통계를 예로 들면, 조사 참여 기관은 어떤 곳들이 있는지, 노동력과 실업자 등 용어의 정의가 뭔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핵심만 설명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4부에서는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도체 기업, 금융업 등 특정 업계를 중심으로 경기를 읽는 방법이 나와있다. 이어서,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유', 변동이 심하지 않은 '금'에 대한 설명이 있어 주식투자, 금 투자를 공부하는 초보자들이 눈여겨보면 좋을 내용들이 담겨있다.

끝을 알 수 없는 이-팔 전쟁, 미친 듯이 오르는 국제유가, 화폐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아르헨티나 등 흥미로운 경제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이런 책으로 경제지표와 용어에 대한 지식을 넓히면 뉴스 볼 때 더 잘 귀에 들어와 재미 붙일 수 있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경제나 투자에 막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드리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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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처음 철학 공부 - 소크라테스부터 쇼펜하우어와 니체까지 형이상학부터 유머의 철학까지 세상의 모든 철학 지식 인생처음 공부시리즈 1
폴 클라인먼 지음, 이세진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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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는 유명한 철학자의 삶과 주요 사상, 주요 사건과 특징 등에 대해 약 3-4장 정도로 설명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윤리 수업 열심히 들어서 여러 철학자들이 머릿속에 남아있는데, 책으로 간략하게라도 훑으니 꽤 반가웠다 ㅋㅋㅋ 서양 사상과 동양 사상, 이를 혼용한 사상 등 지역을 기준으로 눈여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부는 철학 사상의 정의, 시대 배경, 핵심에 대한 내용이다. '이원론'을 예로 들면 실체이원론, 속성이원론, 술어이원론 등으로 구조화해서 설명되어있어 철학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자유의지'에 대한 부분도 있다. 자유의지와 도덕적 책임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답하는 문체라 교양수업 듣는 것처럼 술술 읽힌다.

가장 흥미로웠던 3부는 철학사를 빛낸 난제들이다. "테세우스의 배: 그 배는 과연 그 배일까?", "들판의 소: 우리가 아는 것은 정말로 아는 것일까?"와 같이 제목만 들어도 궁금한 내용들이 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트롤리가 언덕을 내려가고, 이대로 가면 다섯의 일꾼을 치고 만다. 바꿀 수 있는 선로에도 한 명의 사람이 있다. 나에게 선로를 바꿀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면 선로를 바꿀 것인가, 말 것인가. 트롤리 난제와 도덕성의 문제는 아직까지도 유명한 토론거리다. 질문으로 이뤄진 내용이 많아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 내 생각은 어떤가 떠올리며 읽기 좋은 챕터다.

전체적으로 책이 깔끔하고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철학에 처음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마음먹고 읽기 좋다. 특히 3부는 완전! 재밌다. 개인적으로 이런 딜레마 상황에 대해 토론해 보는 걸 좋아해서, 독서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아 보인다. 인생 처음 공부시리즈 내용 깔끔하니 좋은 것 같다. 현재까지는 005번까지 출간 계획인 것 같은데, '천문학' 테마도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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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하루가 있을 수도 있는 거지
이정영 지음 / 북스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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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회사도 너무 정신없고, 사람들에 치이고, 승진 관련 자격증도 따야 해서 머리가 너무 복잡했다. 올해를 쭉 돌이켜보니 뭔가 한건 많은 것 같은데 뭐가 남았는지도, 어떤 걸 얻었는지도 모르는 채로 10월이다. 차분하게 한 해를 정리해 보며 남은 시간을 어떻게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마침 좋은 포토에세이를 발견했다.


계절을 향한 시선을 담았다고 하니 시간의 흘러감을 차분히 느낄 수 있는 책인듯하다. 실제로 사계절을 모두 담은 사진이 곳곳에 가득해서 좋았다. 길거리, 노을, 사람, 고양이, 꽃 등 바라보면 기분 좋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사진이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리고 글로 된 에세이 속에 힘이 되어준 추억들과 사람들이 있다.


읽는 동안 올해 내 주변에서 나를 지탱해 준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나를 위로했던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어떤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나도 작가처럼 마음이 복잡하거나 슬픔을 다독이고 싶을 때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며 차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은 물론, 다가올 나날에 대한 기대감도 가득한 책이라, 눈 쌓인 사진을 여러 장 보다 보니 올해 겨울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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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원의 일본어 단어 - 2023 개정증보판
한창화 지음 / 좋은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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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 공부하면서 N3까지 취득했었다. 이왕 배운 일본어 조금 더 잘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고, 여행 가거나 일본인 친구 만나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말해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는데, 어휘력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이 책을 시작으로 조금 더 쉽게 일본어 단어를 익힐 수 있을 것 같이 기대가 된다! 


외국어를 배우다 보면, 언어의 연관성이 높을수록 쉽게 익힐 수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한자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고, 어순과 어원이 비슷한 경우도 많다. 이 책에서는 우리말의 종성 ㄹ이 일본어로 바뀌며 자음과 모음이 어떻게 변하는지가 가장 큰 핵심인 것 같다. N5부터 N1까지 총 1300개의 단어가 들어있고, 나는 N2 이상을 취득하고 싶어 N2 부분부터 봤다. 읽다 보니 너무 억지가 아닌가,!싶은 부분도 있긴 한데 이런 의견도 있구나~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중간중간 전래동화 스타일의 '쉬어가는 곳' 페이지도 있다. 사실 책 자체가 두껍고 흑백이라 디자인을 조금만 더 눈에 띄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래도 한 장에 단어가 빼곡히 모여있는 게 아니라 페이지를 넘기는 재미가 있는 단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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