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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샌프란시스코로 출근한다 - 말단 비서에서 미국 기업의 최연소 부사장이 되기까지 해외 취업, 이렇게 도전하라 ㅣ 해외 취업 경험담 시리즈 (에디션더블유)
정소연 지음 / 에디션더블유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샌프란시스코로 출근한다'라는 제목만으로 해외 취업이라는 것에 대한 약간은 막연한 동경과 무한한 관심을 가진 나에게는 흥미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 요즘 부쩍 해외에 나가서 작은일이라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국내경제가 나쁜 탓도 있겠지만 왠지 낯선곳, 더군다나 해외에서의 생활이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주고 나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언어나 문화등의 여러가지 문제들, 특히나 언어의 제약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저 꿈으로만 머물고 있지만 언젠가는 한번 쯤 해외에서 당당히 일을 해 보고 싶다. 이 책의 저자 정소연씨처럼..
이 책의 저자 정소연씨는 대학졸업 후 법률사무소의 비서로 일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한국어 번역사로 일을 할 기회를 잡게 되었다. 25살의 그녀는 그렇게 태평양을 건넜고, 처음엔 박봉의 월급을 받으며 일했지만 이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일에 대한 공부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그녀만의 커리어를 쌓으면서도 MBA 과정을 수료하기 위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두 아이의 엄마와 아내의 몫까지 해내야 했다. 그야말로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입이 떡하니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이야기속에는 미국의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일을 처리해야 하는지,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이직이나 연봉협상등을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자세히 알려 주고 있어 미국을 커리어무대로 삼고 싶은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인들은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원하는 반면 미국인들은 한 곳에서 같은 일을 하며 오래 머무는 사람은 도전 정신이 없고 창의적이지 않은 사람으로 치부한다는 것이었다. 보통 4~5년에 한번씩 커리어에 변화를 주는 것이 가장 무난해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 이렇게 커리어에 한번씩 변화를 주는 일을 누가 감히 용감하게 해 낼 수 있을까?^^
나는 이 책을 읽고 우리와는 조금 다른 미국의 기업문화, 그리고 그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열정과 프로의식으로 똘똘뭉쳐있는 그녀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나는 말만으로 무언가 되고 싶다, 하고 싶다만을 반복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사실 아직 진실하게 그것을 찾지 못한 것은 아닌지..노력이라는 것과는 너무 멀리 동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닌지..나 자신에 대해 좀 더 깊에 생각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과감한 도전의식으로 무슨 일에든 열정을 갖고 노력할 수 있는, 한번 쯤은 그냥 배낭하나 들고 훌쩍 떠나 버릴 수 있는, '너 미쳤니' 라는 말 한마디 들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너 미쳤니', 이런 비판이나 도전을 받는 것은 사실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비판을 받지 않을만한 가장 쉬운 길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결국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런 도전을 하다니 제 정신이 아니야' 하는 말을 한번도 듣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면 그것은 완벽한 삶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 삶이 될 수 있다. 남들이 뭐라고 할까, 정도에서 벗어나는 것 아닐까 하는 구속에서 벗어나 비판이나 비웃음을 발판으로 삼아 자신의 믿는 바를 행동으로 옮기는 친구들의 배짱은 나에게 언제나 풀륭한 모범이 된다. - p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