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가 사랑할 때 1
딩모 지음, 남혜선 옮김 / 현암사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달팽이가 사랑할 때(여과와우유애정)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들은데다 원작소설이 있다고 해서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우연히 이 책이 번역 출간된 걸 알게 되고 어찌나 반가웠든지. 중국소설이나 책들은 국내에서 출판되는게 한정적이라 일단 번역 출판된 책들이 보이면 관심을 가지게 되고, 관심이가면 되도록 읽어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내게 맞지 않는 것들만 읽었는지 이상하게 잘 읽히지 않은 것들이 많아, 읽은것보다 읽다만 작품들이 훨씬 많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책은 가독성이 정말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추리,수사 장르여서 그런지 오랜만에 한국소설 일본소설 읽듯 정말  술술 잘 읽혔다.  

 



일에도 사랑에도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동료들에게도 신망이 두터운 남자 지바이. 책을 몇 페이지 읽지 않았을때도 이 남자가 꽤 멋있는 남자일거라 생각했었다. 그에 반해 철저히 일 자체에만 관심을 두고, 범죄심리분석에 출중한 능력을 보여주지만 사랑의 감정을 아직 잘 모르는 조금은 느린 달팽이 같은 여자 쉬쉬. 지바이가 있는 경찰서에 쉬쉬가 신입으로 들어오게 되고, 그녀의 사수를 지바이가 맡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두 사람이 자신들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 굵직 굵직한 살인사건들을 수사하는 과정들이 생생하게 펼쳐지고, 그 속에서 단서를 찾고 범인의 심리를 분석해서 추론해내는 프로파일링 부분들도 있어서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현장을 종횡무진 누비는 두 사람을 따라 가끔은 그 풍경속에 있는 한 사람이 된 듯도 했고, 범인이 누군지 혼자 추측도 해보고, 긴장감 넘치는 순간들엔 초조해지기도 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깊숙히 빠져들었다.

이런 흉악한 범죄 사건을 쫓고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점점 사랑의 꽃을 피워나가는 지바이와 쉬쉬.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사람의 조합이 꽤 괜찮았고 사랑에 빠지고 나자 또 얼마나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든지~함께 쫒는 사건들이 주고 두 사람의 이야기는 중간중간 섞여있는데 물론 로맨스가 더 주인 챕터들도 있었다. 1편에서는 두사람이 처음 만나서 조금씩 감정을 느껴가고 서로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하는식의 조심스러운 마음들이 살짝살짝 보여서 좋았다. 2편에서는 확실히 마음을 확인한 뒤라 그런지 조금 더 짙은 애정들과 스킨쉽, 사랑하는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난 연애소설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두 남녀가 '연애합니다'하고 결과를 보여주는것 보다 그 결과를 향해가는 떨림이나 두근거림등의 과정의 이야기들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확실히 1편을 더 재미있게 빨리 읽어내려 갔던거 같다. (그리고 로맨스 부분보다 사건 부분들이 확실히 더 흥미진진하고 좋았던 1인, 어쩔 수 없는 장르물 성애자의 책 읽기란ㅋ.)

 

그리고 책에는 선물처럼 번외편들이 여러 편 실려 있었다. 지바이와 쉬쉬뿐만 아니라 주위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는데 특히나 쉬쉬의 오빠인 쉬진과 무퉁의 이야기가 좋았다. 되게 맑은 느낌의 사랑 이야기였달까, 짧게 영상화 되어도 참 예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들 뿐만 아니 주변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라 어떻게 드라마 속에서 표현 됐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얼른 드라마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지바이와 쉬쉬를 만나봐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