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차이나
고희영 지음 / 나남출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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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면 그 나라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이 어떠한가, 과거보다 얼마나 더 발전을 거듭했나 등을 알기 이전에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진짜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표면적인 어떤 정의보다도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통해 그 속에 투영되어 있는 그 나라의 모습들을 잘 알고 이해할 수 있으며, 더 의의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부풀려 지거나 드러내기 싫은 부분들을 감춘것이 아닌 진짜 민낯 같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예전에도 그런 의미로 일반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인민복을 벗은 라오바이싱>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다큐멘터리 차이나>로 또 한 번 중국인들의 진짜 삶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다.

 


 책은 愛(애), 婚(혼), 食(식), 人(인), 住(주), 貧(빈), 富(부), 職(직), 紅(홍), 夢(몽)의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10개의 주제로 나누어 세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과거의 역사적인 이야기부터 현재를 아우르는 관습들의 변천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사진자료도 풍부하고 표로도 깔끔하게 내용들이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여성들의 결혼관 변화에서부터 나도 들어본 적 있는 나혼(결혼 적령기에 중국여성들 사이에서 결혼의 필수조건처럼 여겨지는 신혼집, 차, 결혼식과 예물 신혼여행을 생략하고, 서류상 혼인신고만 하고 부부가 되는 것)에 관한 이야기, 돈이나 권력에 따라 먹는 것이 다르다는 음식천국 중국의 음식에 관한 이야기, 막강한 권력이라고 할 수 있는 베이징 후커우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그 위력에 대해 새삼 또 한 번 느꼈다.  

 


알고 있는 이야기들과 더불어 화이트 칼라부터 블랙칼라까지 7개로 분류되는 직업군들에 대한 이야기와 빈곤지역의 학교에 다닐 수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만들어진 민간주도의 공익사업인 희망공정은 나도 잘 모르는 부분이어서 더 흥미로웠다. 점점 더 부를 쌓아 부유해 지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눈이 휘둥그레 해지기도 하고 살기기 퍽퍽하기만한 부보다 빈에 치우쳐 있는 사람들의 애달픈 삶 이야기에 숙연해 지기도 하고 그럼에도 꿈을 쫓으며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언젠가 그들도 누구나가 꿈꾸는 부유하고 윤택한 삶을 살아갈 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통계와 수치같은 표면적인 사실들에 더 생생함을 더해주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그들의 삶을 통해 바라본 중국의 모습이 그렇게 낯설게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와 뭔가 많이 다른 듯 하면서도 다르지 않은 중국의 현실들. 빈부의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고 부의 세습은 이어지며 경제적 조건이 더 좋은 결혼상대를 찾으려 하고 결혼비용은 나날이 높아져만 간다. 공무원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많다보니, 직업의 최고로 여기며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나날이 치솟고 시험에 목을 매는 중국의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도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런 지금의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알게 되어서 참 좋았고 그 문제점들을 어떻게 해결하며 중국이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을 해 나갈지도 궁금해 진다. 중국과 중국인들의 삶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알고 싶다면, 꼭 한번 보면 좋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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