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해링 LOVE, BABIES 세트 - 전2권 키스 해링 재단판 컬렉션 시리즈
키스 해링 지음, 호란 옮김 / 망고미디어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키스해링이라는 작가를 언제 어떻게 알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이름과 작품정도는 아는 작가로 인식되어 있어 왠지 모르게 한 눈에 봐도 딱 알 수 있는 그의 그림들을 보면 참 반가운 느낌이 든다. 책을 통해 알게 된 키스해링은 처음에는 갤러리 대신 지하철역 안이나 빈 관고판의 검은 종이위에 그림을 그렸지만, 결국 전 세계의 갤러리에서 선호하는 작가가 되었고 1990년 서른한 살에 에이즈로 사망했다고 한다. 능력있는 예술가의 짧은 인생은 너무 슬프지만, 그래도 그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 아닐까 싶다. 키스 해링의 그림들 중 그의 예술세계를 네가지 키워드로 집약한 키스 해링 재단판 컬렉션 중 먼저 love와 babies 편을 만나게 되었다.

 

역시 어디에서나 빠질 수 없는 주제인 love편은 표지 속 빨간 하트가 우선 눈길을 사로잡는데 키스해링의 여러 작품들과 함께 그가 십대에 쓴 시 의 텍스트가 함께 실려있었다. 역시 주제가 사랑이라 그런지 하트 그림들과 손을 맞잡고 있거나 하는 연인들의 모습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거의 강렬한 핑크, 빨강, 검정, 흰색들이 주로 쓰인 그림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가 쓴 시를 통해서는 누군가를 사랑할때의 달콤함과 설레임 또한 그 이면에 있는 아픔들에 대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림만 인상적인 게 아니라 그가 쓴 시도 내용은 간단하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상적인 글이었다.

 

 

babies편은 love 편 보다는 생소한 그림들이 많았는데, 배가 불룩하게 나와있는 임신한 여성들의 모습이나 기어가고 있는 듯한 아이들의 모습들, 아이를 떠받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더불어 키스해링이 삶과 아이들, 가족에 대해 쓴 조각글들을 그림과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키스해링은 아이들을 사랑했고, 아이들이 품은 순수함과 순진함을 무척 아꼈다고 하니 이렇게 사랑스럽고 고귀하게 자신만의 느낌으로 예쁜 아이들을 표현해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이가 웃을 때 진짜 기쁘다든지, 어떤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일거라는 글들을 보면서 아이들에 대한 그의 진심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단순한 외곽선으로 그려진 그림과 컬러풀한 색감과 생동감, 약간의 익살스러움이 더해져서 키스해링의 작품들은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즐거워지는 것 같다. 책자체도 얇은 편이고, 그림과 짧은 텍스트들이 함께 있어서 마치 동화책을 보고 있는 느낌도 들었고,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작품들 뿐만 아니라 책 한권으로 키스해링의 여러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서, 그의 생각들을 짧은 글들을 통해서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참 좋았다. 다음편인 Dance, Dogs편에서도 또 키스해링의 글들을 만날 수 있을지, 개성이 뚜렷한 그림들에서 어떤 매력들을 발견할 수 있을지 다음편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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