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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포 더 무비 - 고단한 어른아이를 위한 영화 같은 위로
신지혜 지음 / 시드페이퍼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영화를 참 좋아하는 편이다. 연애, 코믹, 액션, 스릴러, 추리, 무협, 공포, 가리지 않고 관심있어 하는 소재거나 재미있을 만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면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이다. 영화의 소재와 주제는 정말 무궁무진하고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작품들도 많은데다 매력적인 인물들에 동화되어 영화를 보다보면 그 속에 푹 빠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기게 된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요즘엔 재미있는 영화들을 많이 보지 못한 탓에 괜히 책으로라도 영화를 만나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눈에 띄게 된 책이 바로 <땡큐 포 더 무비>.
제목만 보고는 처음엔 그저 여러 영화들을 소개해 주는 책인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영화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에세이에 더 가까운 책이였다. 이별, 고독, 기억, 인정, 치유, 용서, 사랑 7가지의 주제별로 나누어진 여러 국가와 장르 예전영화와 최신 영화들까지 만날 수 있는데, 영화의 내용들을 소개해 주는 것과 동시에 영화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각각의 주제들에 관한 상황이나 감정들의 연장선에서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의 경험들을 담은 인생이야기와 생각들을 자유롭게 풀어내고 있었다.
영화와 함께 조금 멀리 두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랑이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알아야 타인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고 깨닫게 해주고, 내 꿈을 인정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의 꿈도 인정하라고 말해주기도 하고, 세상 모든 이치에는 때가 있듯이 용서도 때가 있음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감하게 되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하고 알고 있지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마음속에 나긋나긋하게 울려퍼지는 듯한 울림이 있고 정적인 느낌이 강해서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하고 잔잔한 여운들이 감돌아서 저절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아지는데다, 살면서 필요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여러가지를 배우고 느낄 수 있어서 한편의 인생수업을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본 영화들을 볼 때는 한 번 더 영화들의 내용이나 장면들이 생각나서 좋았고 안 본 영화들도 많아서 새로운 영화들을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 제대로 느끼지 못한 부분들도 있어 개인적으로는 영화들을 다 보고 나서 책을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았다. 영화 내용들을 소개해 주는 부분들이 있다해도 영화를 보고 나서 전체적으로 영화의 분위기나 스토리나 주인공들의 심리상태들에 대해서 미리 알고 책을 읽게 되면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더 잘 이해되고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도 책을 통해서 보고 싶은 영화들도 많이 생겼기 때문에 안 본 영화들을 보고 나서 다시 한 번 책을 볼 예정이다.
이 책에서 또 하나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한편의 이야기들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작은 팁 부분이다. 비슷한 주제의 영화나 감독의 다른 작품을 추천해 주기도 하고, 같이 들으면 좋은 음악이나 읽어보면 좋을 책들을 알려주거나 수첩을 들쳐보거나 사소한 행동들까지 담겨 있는 여러 팁들을 참고한다면 더 즐겁게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 속에 있는 더 많은 이야기들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너무 좋을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