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동력 -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힘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김정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저는 실업가이자 투자가, 작가인 동시에 우주 사업을 비롯해 저 자신도 전부 파악하지 못할 만큼 많은 사업을 프로듀스하고 있습니다. 명확한 직함은 없습니다."

라고 시작하는 이 책 '다동력'의 저자 호리에 타카후미는 혹시 이 사람 과로사하는거 아냐?라고 말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사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리에 타카후미가 건강하고 즐거운 자신의 삶을 사는 이유는 아마도 '다동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그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가 없는 생활이 필수라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이 다른 누구보다도 바쁜 생활을 하면서도 지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이유라고.

빠르게 변화하는 이 세계에 누구보다 더 적응하며 성공하며, 즐겁게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필수적인 책이다.


'다동력(多動力)'이란 각기 다른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해 나가는 힘을 의미한다.

저자는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한가지 일에만 몰두하는 장인?같은 정신은 도태되어 버리거나(물론 장인정신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장인이 되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예를 들면 무술을 배우기 위해 소림사에 갔더니 몇년간 밥하기, 청소일만 하다가 겨우 무술을 배우려고 하면 이미 늙어버린 나이가 되어버리는 것처럼-을 낭비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치여 재미없게 지내는 것을 경계한다.


[내 경우에는 일과 놀이에 경계선을 긋지 않고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것을 만날 때마다 계속해서 뛰어든 결과 무수한 다리를 동시에 걸치고 살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평소에 만나는 사람들의 면면이 그야말로 제각각이다. 산업과 산업을 가로막고 있던 '장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 직업으로 평생을 먹고 살겠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직함이 하나밖에 적혀 있지 않은 명함은 당장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기 바란다.] -p40~41


하나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보다는 다양하게 많은 것을 하는 사람이 매력적이긴 하다. (예를 들면 연예인에게도 많은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가. 노래 하나만 잘해서는 자신을 pr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춤도 잘 춰야하며, 말도 잘 해야하며, 연기도 잘해야하며, 유머감각도 갖추어야 한다. 만능 엔터테이너먼트가 되어야한다. 그래야 단기간 사랑받지 않고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서글픈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호기심'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푹 빠져들었다가 싫증이 나면 또 다른 호기심의 대상으로 빠져들기를 반복해나간다.

(나 또한 이것저것 호기심이 많아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몸은 하나여서 언제나 시간이 모자르긴 하지만. 누군가는 이런 나에게 하나만 팠다면 뭐라도 되지 않았겠냐?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나 또한 저자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비록 완성되지 못한 일들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아, 그거 나 해봤는데. 라는 생각이 위로가 된다. 물론 모든 것은 개인취향과 성격의 문제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거니까.)


회사나 사회생활에서의 노하우도 소개하고 있다.

모르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므로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끊임없이 질문하기 때문에 성장이 빠른 것처럼. 질문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말한다.

물론 '좋은 질문'을 익혀야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요 몇년간 언론에서 나오는 토론회 등을 보면서 소위 전문가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의 어처구니 없는 '질문'과 '토론'을 본다. 심지어는 질문이 생활화된 '기자'라는 사람들 또한 요지에서 벗어난 질문을 하거나 전혀 이해되지 않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초등학생도 웃어버릴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얼마나 그들이 '공부'를 안하는지도 알게 된다.)

제대로 된 '좋은 질문'은 자신의 내부에서 논점이나 의문을 제대로 정리해서 명확하고 간결하게 물어봐야 한다고 호리에는 이야기한다.


[하루 24시간을 최대한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금 '나 자신의 시간'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타인의 시간'을 살고 있는지에 민감해져야 한다.] -p 88


[대량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리듬'이다.] -p136


[다동력의 가장 큰 장해물은 '감정'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돼', '창피해'같은 '감정'이 결국 가장 큰 장해물이 된다.] -p 167~168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일때가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그들과 평생 함께 사는 것이 아니지 않나? 하며 말이다.

매일 같이 살고 매일 얼굴을 보고 산다면 상대방의 시선이 당연히 의식해야 하며 배려해야하고, 상대방을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그저 내가 그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물론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과 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등등을 매일 신경쓰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그것이야말로 매일매일이 고문과 같은 나날 아니겠는가.

물론 무슨 대단한 사람이어서 그 모든 것을 다 무시하고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은 자신을 옭아매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해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노래가사에도 나오듯이 가끔은 신촌역에서 미친척 춤을... ㅋㅋㅋ)


물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많은 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과연 지금 하고 있는가?를 묻는다면 대다수가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내가 자주 듣는 팟캐스트에 나오시는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나라는 그 어떤 다른 선진국보다 '꿈이 파괴된' 나라라고.

어느 누구도 자신이 꿈꾸었던 미래가 지금의 모습은 아닐거라고.(순간 울컥하는 것이 있었다. 과연 나는 내가 꿈꾸었던 미래를 현재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았다. )

모든 것을 버리고 갈 용기는 없지만 그래도 적어도 '나 자신의 시간'을 조금씩 늘려보는 것은 어떠할까?


인생은 유한하다. 어느 누구도 200살을 살 수 없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불공평해도 '죽는다'는 사실은 공평하다고 하지 않던가.


[어떤 구체적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인생을 살아서는 안된다.

즐기는 것만이 전부다.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다보면 수중에 무언가가 남게 된다.]  -p194


누구에게나 버킷리스트 하나쯤은 있지 않은가. 없다면 하나쯤은 만들어보자. (아주 작은 것이라도, 선인장을 키워본다든지-무심하게 키우는것이 포인트 ^^, 노래 한곡을 마스터한다든지, 퍼즐을 맞춰본다든지.... 이 세상에는 무궁무진한 즐길거리가 있지 않은가.)



사실 이 책은 선천적으로 속도가 느리고, 여유있는 삶을 살고자하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나 또한 좋아하는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이 많긴 하지만 저자처럼 살아가고 싶지 않다.

물론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다동력'이 좋고, 이 바쁘고 정신없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능력이겠지만 나는 정중히 사양하겠다.

저자는 충분히 '다동력'을 갖춰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나는 때론 느리게, 때론 한가지만 하고 싶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사람은 지문이 각기 다르듯이 성격도 능력도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을 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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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이 노는 정원 - 딱 일 년만 그곳에 살기로 했다
미야시타 나츠 지음, 권남희 옮김 / 책세상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가무이민타라 - 아이누 말로 '신들이 노는 정원'


비대신 눈이 내리는 곳, 휴대전화는 모두 불통, 텔레비전은 난시청 지역, 사슴과 북방여우가 사람을 맞이하는 곳, 때론 곰도 출몰하는 곳 - 도무라우시에 미야시타 가족은 산촌유학 제도 심사를 받고 그곳에서 딱 1년만 살기로 한다.

중3인 장남과 중1인 차남, 초등학생인 막내딸과 작가가 그려내는 일년동안의 이야기이다.


읽는내내 그곳 도무라우시의 풍경과 이웃주민들과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따스함이 느껴져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지금 내가 어른이어서 억울할 정도로 부러웠다.(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그런 곳에서 보내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신선이 되는 곳인듯, 모두들 바르게 자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중2학년때까지 휴전선 근처 시골에서 자랐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한반에 20명 남짓한 시절이 아니었고(한반에 60명 정도였다. 그 시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산넘어 아이들까지 모두 한 학교에 바글바글 지냈다. 또한 그 시대에는 아이들도 많았고. ^^), 지금처럼 체험학습이라든지 뭐 방과후 교실이라든지 아이들이 취미활동을 하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어린 시절을 기분좋게 추억할 수 있었다.


지구온난화때문인지 혹은 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내가 어렸을 적엔 겨울이 참으로 길었다. 게다가 춥기까지. 그래서 겨울에는 항상 귀와 손과 발에 동상에 걸린 아이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은 우리에겐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다운 계절이었다. 살던 작은 마을은 강과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어서 봄에는 나물을 뜯으며, 여름에는 강에서 수영을 하고, 가을에는 추수의 기쁨을 동네 사람 모두 즐겼으며, 겨울에는 썰매와 스케이트를 탔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중학생때 이례적으로 폭설이 내렸었다. 1미터 넘게 내린 눈으로 마을은 고립되었고, 모든 소리도 눈에 묻혀버렸던 적이 있었다. 밤새 고요히 내린 거대한 눈에 밖으로 나가는 문조차 열리지 않았었다. 꼼짝없이 갇혀있는 우리집에 이웃집 누군가가 눈을 동그랗게 뚫고서(땅굴처럼) 문을 열어주었다. 마치 에스키모의 이글루처럼. 그렇게 밖에 나가서 본 풍경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마을은 온데간데 없고 온통 하얗게 뒤덮인 눈뿐이었다. 어디가 길인지 어디가 강인지 어디가 절벽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한순간 눈을 잘못 밟으면 밑으로 떨어질 것 같은 공포심마저 있었다. 물론 다행히도 며칠동안 날씨가 좋아서 금새 눈은 녹았고 동네 사람 모두들 눈을 치워 이전상태로 원상복구 되었다.

그리고 그 시기에 보았던 밤하늘이었다.

그토록 찬란했던 밤하늘의 별들은 아마도 이제는 어느 공기좋은 외국이 아니고서야 볼 수 있을런지 알 수 없다.

정말이지 별들이 금방이라도 눈물보석처럼 뚝뚝, 소리내어 떨어질 듯 했던 밤하늘은 어디로 갔을까?

(그 자리에 있건만 인간의 욕심과 무분별함이 뿌연 하늘을 만들었다.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몇년 전만해도 봄에 황사때문에 고생을 했어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때문에 마스크를 썼던 적이 있었던가? 봄이면 아름다워지는 산들을 뿌연 공기로 뒤덮을 줄을 상상이나 했던 적이 있었던가. 이제 필수품이 되어버린 마스크가 어쩔때는 증오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자만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언제까지고 자연이 우리 곁에서 기다려줄거라고, 오래된 친구처럼 다정하게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자연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이 책 속 도무라우시에 사는 사람들은 자연 그대로 받아들이고 길들여져서 살고 있다. 자연을 바꾸어서 편안히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자연을 항상 경이롭게 바라보며 겸손하게 삶을 살아간다.

그렇기에 그들의 삶은 행복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아닐까?


[행복이란 아마 몇가지 형태가 있을 것이다. 크기도 하고 동그랗기도 하고 반짝반짝 빛나기도 하고, 찌그러졌거나 색이 특이할지도 모른다. 그런 걸 있는 그대로 즐기면 된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다.]  -p236


작은 콘크리트 덩어리 속에 갇혀져 살고 있는 나 자신에게 언젠가 휴식을 주고 싶다. ^^ (나의 어린 시절 환경이 얼마나 찬란한 보석같았는지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서 이 책이 너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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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당 사건수첩
정재한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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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평범한 어머니와 어린 세 자매가 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부터인가 어머니는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세 아이들을 훈육하기 시작했다. 아니, 훈육이라는 이름의 학대였다. 때리고 굶기고. 결국 세 자매는 사망하기에 이르른다. 처음에는 저런, 미친 엄마가 다 있나, 싶었다. 자기 배아파서 낳은 자식들을 학대해서 죽이다니, 세상에는 부모 자격이 없는 이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그 어머니가 자신의 의지?로 아이들을 학대한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을 학대하도록 강요한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그 사람은 아이들의 어머니가 믿고 따랐던 무당이었다. 재산을 모두 갖다바치고 모든 것을 다해주었지만 그것도 부족했던 것일까. 무당은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과 복종의 끝을 보고 싶었다. 마치 너, 나를 위해 죽어줄 수 있어?라고. 결국 무당은 아이들의 어머니에게 아이들을 학대하도록 했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했다.

이 사건을 들었을때 나는 '믿음'이 얼마나 끔찍할 수 있는가를, 잘못된 '믿음'의 끝이 얼마나 추악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빈 가게가 늘어나면서 그 빈 가게를 점집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너무나 불확실한 세상에서 이것도 저것도 잘 안되니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도 갖기 위해서, 혹은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물론 옛날에도 점집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보다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아는 동네에는 한집 걸러 점집일 정도이다.)

뭐 물론 엄청난 돈이 아니라 적당한? 돈으로 위로를 받고, 희망을 갖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좋은 방향의 믿음이겠지만 사실 현실은 좋은 방향의 믿음이라기보다는 돈을 위한 '믿음'이 주가 되었다.


여튼 이 책 '미남당 사건수첩'은 전직프로파일러였으나 무슨 사정으로 인해 그만두고 박수무당이 된, 게다가 점이라고는 일절 칠 줄 모르는 그저 쇠방울만 연신 흔들어대고, 부채로 얼굴을 가린 남한준과 뛰어난 해커능력으로 FBI에 취직하지만 프로게이머단을 창단하려다 실패하고 짤린 천재해커 여동생 남혜준, 그리고 흥신소 사장이자 근육맨이자 장난감 총덕후 수철.

이 세 명은 서로의 장점을 100% 활용하여 '미남당' 점집을 차리고 예약을 받고 돈을 벌어들인다.

하지만 언제나 잘 나갈 수는 없는 법. 돈이 모이는 곳엔 언제나 파리들이 모이고 범죄 또한 벌어지는 법.

어쩌면 전직 프로파일러라는 전 직업이 범죄를 불러모은 것이 아닐까?(범죄신령님들께서 능력 좀 발휘하라고 ^^)


단골고객의 귀신소동?을 밝히기 위해 출동한 수철과 한준은 하수구에서 불탄 여성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이 사건은 더 큰 범죄의 음모로 이어지게 된다. 한귀(귀신같은 몸놀림때문에 붙여진 별명)라고 불리우는 한예은 형사와 콤비를 이루며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뭐 현실적인 캐릭터 설정이 아닐지는 몰라도 이 책에 나오는 범죄는 매우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 정치, 연예계, 도박, 점쟁이 등 서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국)


초반에는 너무 인터넷 소설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점차 익숙해져서 어느새 빠져들듯 읽게 되었다.

영화나 드라마로 흥미롭고 재밌게 각색한다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 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이지 않다고 하더라도 소설은 소설일뿐이지 않을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비밀스런 구태수와 임고모의 부분이 너무 적지 않았나 싶다.


'미남당 사건수첩'이 다른 새로운 사건으로 다시 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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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It Up! - Music Craft Studio, 남무성·장기호의 만화로 보는 대중음악만들기
남무성.장기호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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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 늦은 저녁 숙제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할때 큰 형은 항상 라디오를 켰다. 그 당시에 이종환의 디스크쇼를 가장 많이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내 귀에는 가요보다는 팝음악이 더 많이 흘러들어왔다.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가요보다는 팝을 더 많이 듣는 경향이 있다.(역시나 환경이 중요하다 ^^;;;)


나의 음악적 취향은 한마디로 잡식이다. 내 귀에 좋으면 그게 어떤 음악이든 일단 듣고보는 스타일인 것이다. 

이러한 성향은 독서스타일에서도 드러나고 있다.(대학졸업때까지만 해도 학술서적과 문학소설만 주구장창 읽었다. 그러다 장르소설에 빠지게 되어 지금은 거의 십년넘게 장르소설에 안질리고 잘 읽고 있다. 요새는 에세이나 인문교양서적 또한 재미가 있다. 역시나 독서스타일도 잡식인듯. 물론 만화도 엄청 좋아한다. ^^ 그래서 이번  '팝잇업'도 재밌게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팝가수들이 대거 출동해서 너무 좋았고, 전체적으로 쉽게 설명해주어서 더 좋았다.

하지만, 역시나 음악성적이 꽝인 나에게는 여전히 화성법이니 버스니 코러스니 스케일이니, 코드니 모드니 이런 것들은 한쪽 눈으로 들어갔다가 한쪽 눈으로 나가는 진기명기를 보여주었다. ㅜㅜ

그래서 역시나 나는 음악을 만들기보다는 음악을 듣는 것을 선택했다는 이야기. ^^

(운동도 엄청 좋아하지만 특히 야구를 좋아한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운동은 숨쉬기와 걷기와 자전거타기 등 이렇게 가벼운 것이지 야구를 하는 것은 포기하고 야구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아마도 그것을 배울 시간에 다른 것-책읽기 등-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유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만약 대중음악을 만들고 싶거나 그 쪽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론 중간중간에 우리가 많이 들어본 음악들을 예로 들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찾아서 들으면서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수 이름이나 제목을 일일이 외우는 편이 아니라 책 속에 나오는 음악을 찾아보고는 아, 이 노래구나, 라고 알았다. )


어떤 장면에 어떤 모드를 선택할 것인가? 어떤 빠르기로 작곡할 것인가? 어떤 악기를 사용하여 표현할 것인가에 따라 무한한 느낌의 모드 음악을 연출할 수 있다.

하지만 역발상이라는 게 있듯이 슬픈 장면에 신나는 음악을 만드는 경우, 기쁜 장면에 슬픈 음악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하나의 정답은 없다는 얘기다. 창작자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더 중요하다. 분명한 건 음악으로 사람의 기분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모드와 스케일 공부는 영화음악, 뮤지컬, 연극, 드라마, 대중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 불가결한 지식이라 할 수 있다.

-p253

 

결국 좋은 음악은 형식적인 것보다는 창작자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

그리고 '표절'의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었다.

나 또한 이 '표절'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잣대가 너무 낮다고 생각한다. 일단 히트하고 보자, 라는 생각으로 남이 고생해서 만든 곡들을 너무나 쉽게 표절하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어느새 우리나라는 음악적 '도덕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듯해 씁쓸하다. 사실 책도 드라마도 영화도 뮤직비디오도 예능프로도 너무나 만연하게 남의 것을 표절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ㅜㅜ)

사실 작곡 공부란 계산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 자기 생각대로 음악을 끌고 가기 위한 계산 방법인 것입니다. 생각을 음악적으로 계산하고 풀어나가는 방법이 훈련된 사람이라면 표절 시비에 말려들 이유가 없습니다. - p270 중에서


책에서도 말하지만 '음악'은 인간이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시에 시작되지 않았을까?

음악이 없는  인간의 삶은 정말이지 너무 삭막할 것 같아 상상하기도 싫다.(어느 영화에서 음악이 전혀 없었는데 너무 불편했다. 감독의 이야기로는 영화 내용의 불편함을 더 극대화시키기 위해 음악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 의도대로 되었지만 역시 영화에는 영화음악이. ^^)


마지막으로 장기호밴드의 '이대로 영원히'를 유투브로 들어보았습니다. 여름에 들으면 더 좋을 듯 싶습니다. 파도 소리와 낭만적인 음악때문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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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혹은 살인자 스토리콜렉터 62
지웨이란 지음, 김락준 옮김 / 북로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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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음이 어딘가에 머물러 있으면 머물러 있는게 아니니라.' -금강경 중에서


대학교수이자 유명한 극작가 우청은 일명 구위산다오 사건(연극 뒷풀이때 온갖 추태와 악담을 사람들에게 퍼부은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인생을 뒤집는다. 대학교수를 때려치고, 극작가도 때려치고 아내와 이혼하고, 집까지 이사한다. 그리고 사설탐정사무소를 작게 연다.

모든 것을 가진? 듯한 남자가 일순간 모든 것을 버리고 남의 심부름을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의기소침하고 자신을 부정하며 우울하게 지내지 않을까?

하지만 우청은 밝다. 비로서 자시의 천직을 찾은 듯이.

칸트처럼 매시간 비슷하게 살아가는 우청은 사설탐정다운 일은 '린부인'의 의뢰가 처음이다. 남편과 딸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고 본 린부인은 우청에게 사건을 맡기게 된다. 우청은 우연찮게 타게 된 택시기사 톈라이와 죽이 척척맞아 사건을 해결한다.(이책의 맛보기 사건이지만 흥미진진했다. 우청의 관찰력과 추리도 좋았고)

하지만 이 책의 본격적인 사건은 우청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우청이 사는 곳에서 전혀 서로와 연관이 없는 사람들이 살해당한다. 그러다 경찰은 cctv를 조사하다가 두명의 피해자와 우청이 공원에서 만났다는 사실을 알고 우청을 연쇄살인범의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이 왜 '탐정 혹은 살인자'임을 알게 되었다.


우청은 이력도 독특하지만 성격 또한 독특했고, 병력 또한 독특했다.

범인 또한 우청과 비슷하게 강박증처럼 어떤 도형에 맞추어서 살인을 저지르는데 너무나 자신과 비슷한 범인으로 인해 우청은 과연 자신의 무고를 입증할 수 있을런지.


초반에 느긋하게 흘러갔던 시간은 중반부터 스피드하게 흘러가서 어느새 범인과 마주하게 된다.(물론 추리소설 독자들이라면 어느 정도 눈치채겠지만)


처음 우청을 강력한 범인 혹은 공범이라고 여겼던 왕 팀장은 우청에게 이런 말을 한다.


"...경찰 도움 없이 선생님 스스로 생각해 내야 하는 일이 한가지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점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샀는지 잘 생각해보세요. 어느 누구하고도 원한을 산 적이 없다고, 또는 금전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얽힌 사람이 없다고 말하지도 마세요. 예전에 조사받을 때 누구에게도 폭력을 쓴 적이 없다고 말했죠? 나도 그 말은 믿습니다. 하지만 폭력은 꼭 신체에만 가하는 것이 아니에요. 무형의 폭력도 있죠. 무형의 폭력이 때로는 더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살인 동기라는 것도 그래요. 어떤 사람은 구체적이고, 어떤 사람은 추상적이죠. 어떤 사람은 바람피우고도 멀쩡하게 잘 살고, 어떤 사람은 무의식중에 지나가는 사람을 쳐다봤다는 이유만으ㄹ도 구타당해 죽죠."

                                                               -p. 330 중에서


나는 이 왕 팀장의 말에 귀기울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너무 쉽게 말을 내뱉는다. 하긴, 지금은 말을 하는 것보다 sns에 글을 남기는 것이 더 쉬울 지도 모르지만 모든 것을 통틀어서 자신이 내뱉는 말이라고 하자.


예전에 어느 사극 드라마에서 영조가 신하나 사도세자가 안좋은 이야기를 했을때 바로 내시에게 이런 명령을 내렸다.

"귀 씻을 물 달라"

그 당시에는 너무 독특한 발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나 또한 무차별하게 망언을 일삼는 몇몇 권력을 가진 자들의 말을 들을 때마다 귀를 씻고 싶어진다.


항상 말을 할때에는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서 해야하며, 정 그렇게 못하겠다면 차라리 말을 하지 말길.

사람의 마음은 여리디여린 살얼음같아 금방 깨지고 마는 것을.



너무 즐겁게 읽은 우청의 초보 탐정기 '탐정 혹은 살인자', 후속작이 나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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