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동력 -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는 힘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김정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저는 실업가이자 투자가, 작가인 동시에 우주 사업을 비롯해 저 자신도 전부 파악하지 못할 만큼 많은 사업을 프로듀스하고 있습니다. 명확한 직함은 없습니다."

라고 시작하는 이 책 '다동력'의 저자 호리에 타카후미는 혹시 이 사람 과로사하는거 아냐?라고 말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사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리에 타카후미가 건강하고 즐거운 자신의 삶을 사는 이유는 아마도 '다동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그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가 없는 생활이 필수라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이 다른 누구보다도 바쁜 생활을 하면서도 지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이유라고.

빠르게 변화하는 이 세계에 누구보다 더 적응하며 성공하며, 즐겁게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필수적인 책이다.


'다동력(多動力)'이란 각기 다른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해 나가는 힘을 의미한다.

저자는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한가지 일에만 몰두하는 장인?같은 정신은 도태되어 버리거나(물론 장인정신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장인이 되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예를 들면 무술을 배우기 위해 소림사에 갔더니 몇년간 밥하기, 청소일만 하다가 겨우 무술을 배우려고 하면 이미 늙어버린 나이가 되어버리는 것처럼-을 낭비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일에 치여 재미없게 지내는 것을 경계한다.


[내 경우에는 일과 놀이에 경계선을 긋지 않고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것을 만날 때마다 계속해서 뛰어든 결과 무수한 다리를 동시에 걸치고 살게 되었다. 그렇다보니 평소에 만나는 사람들의 면면이 그야말로 제각각이다. 산업과 산업을 가로막고 있던 '장벽'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 직업으로 평생을 먹고 살겠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직함이 하나밖에 적혀 있지 않은 명함은 당장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기 바란다.] -p40~41


하나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보다는 다양하게 많은 것을 하는 사람이 매력적이긴 하다. (예를 들면 연예인에게도 많은 능력을 요구하지 않는가. 노래 하나만 잘해서는 자신을 pr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춤도 잘 춰야하며, 말도 잘 해야하며, 연기도 잘해야하며, 유머감각도 갖추어야 한다. 만능 엔터테이너먼트가 되어야한다. 그래야 단기간 사랑받지 않고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서글픈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호기심'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푹 빠져들었다가 싫증이 나면 또 다른 호기심의 대상으로 빠져들기를 반복해나간다.

(나 또한 이것저것 호기심이 많아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몸은 하나여서 언제나 시간이 모자르긴 하지만. 누군가는 이런 나에게 하나만 팠다면 뭐라도 되지 않았겠냐?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나 또한 저자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비록 완성되지 못한 일들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아, 그거 나 해봤는데. 라는 생각이 위로가 된다. 물론 모든 것은 개인취향과 성격의 문제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는 거니까.)


회사나 사회생활에서의 노하우도 소개하고 있다.

모르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므로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끊임없이 질문하기 때문에 성장이 빠른 것처럼. 질문하는 습관을 가지라고 말한다.

물론 '좋은 질문'을 익혀야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요 몇년간 언론에서 나오는 토론회 등을 보면서 소위 전문가라고 지칭하는 사람들의 어처구니 없는 '질문'과 '토론'을 본다. 심지어는 질문이 생활화된 '기자'라는 사람들 또한 요지에서 벗어난 질문을 하거나 전혀 이해되지 않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초등학생도 웃어버릴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얼마나 그들이 '공부'를 안하는지도 알게 된다.)

제대로 된 '좋은 질문'은 자신의 내부에서 논점이나 의문을 제대로 정리해서 명확하고 간결하게 물어봐야 한다고 호리에는 이야기한다.


[하루 24시간을 최대한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금 '나 자신의 시간'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타인의 시간'을 살고 있는지에 민감해져야 한다.] -p 88


[대량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리듬'이다.] -p136


[다동력의 가장 큰 장해물은 '감정'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돼', '창피해'같은 '감정'이 결국 가장 큰 장해물이 된다.] -p 167~168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일때가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그들과 평생 함께 사는 것이 아니지 않나? 하며 말이다.

매일 같이 살고 매일 얼굴을 보고 산다면 상대방의 시선이 당연히 의식해야 하며 배려해야하고, 상대방을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그저 내가 그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물론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과 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등등을 매일 신경쓰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그것이야말로 매일매일이 고문과 같은 나날 아니겠는가.

물론 무슨 대단한 사람이어서 그 모든 것을 다 무시하고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은 자신을 옭아매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해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노래가사에도 나오듯이 가끔은 신촌역에서 미친척 춤을... ㅋㅋㅋ)


물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많은 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과연 지금 하고 있는가?를 묻는다면 대다수가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내가 자주 듣는 팟캐스트에 나오시는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나라는 그 어떤 다른 선진국보다 '꿈이 파괴된' 나라라고.

어느 누구도 자신이 꿈꾸었던 미래가 지금의 모습은 아닐거라고.(순간 울컥하는 것이 있었다. 과연 나는 내가 꿈꾸었던 미래를 현재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았다. )

모든 것을 버리고 갈 용기는 없지만 그래도 적어도 '나 자신의 시간'을 조금씩 늘려보는 것은 어떠할까?


인생은 유한하다. 어느 누구도 200살을 살 수 없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불공평해도 '죽는다'는 사실은 공평하다고 하지 않던가.


[어떤 구체적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인생을 살아서는 안된다.

즐기는 것만이 전부다.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다보면 수중에 무언가가 남게 된다.]  -p194


누구에게나 버킷리스트 하나쯤은 있지 않은가. 없다면 하나쯤은 만들어보자. (아주 작은 것이라도, 선인장을 키워본다든지-무심하게 키우는것이 포인트 ^^, 노래 한곡을 마스터한다든지, 퍼즐을 맞춰본다든지.... 이 세상에는 무궁무진한 즐길거리가 있지 않은가.)



사실 이 책은 선천적으로 속도가 느리고, 여유있는 삶을 살고자하는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나 또한 좋아하는 일들과 하고 싶은 일들이 많긴 하지만 저자처럼 살아가고 싶지 않다.

물론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해낼 수 있는 '다동력'이 좋고, 이 바쁘고 정신없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능력이겠지만 나는 정중히 사양하겠다.

저자는 충분히 '다동력'을 갖춰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나는 때론 느리게, 때론 한가지만 하고 싶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사람은 지문이 각기 다르듯이 성격도 능력도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을 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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