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당 사건수첩
정재한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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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평범한 어머니와 어린 세 자매가 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부터인가 어머니는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세 아이들을 훈육하기 시작했다. 아니, 훈육이라는 이름의 학대였다. 때리고 굶기고. 결국 세 자매는 사망하기에 이르른다. 처음에는 저런, 미친 엄마가 다 있나, 싶었다. 자기 배아파서 낳은 자식들을 학대해서 죽이다니, 세상에는 부모 자격이 없는 이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그 어머니가 자신의 의지?로 아이들을 학대한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을 학대하도록 강요한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그 사람은 아이들의 어머니가 믿고 따랐던 무당이었다. 재산을 모두 갖다바치고 모든 것을 다해주었지만 그것도 부족했던 것일까. 무당은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과 복종의 끝을 보고 싶었다. 마치 너, 나를 위해 죽어줄 수 있어?라고. 결국 무당은 아이들의 어머니에게 아이들을 학대하도록 했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했다.

이 사건을 들었을때 나는 '믿음'이 얼마나 끔찍할 수 있는가를, 잘못된 '믿음'의 끝이 얼마나 추악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빈 가게가 늘어나면서 그 빈 가게를 점집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너무나 불확실한 세상에서 이것도 저것도 잘 안되니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도 갖기 위해서, 혹은 지푸라기도 잡는 심정으로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물론 옛날에도 점집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보다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아는 동네에는 한집 걸러 점집일 정도이다.)

뭐 물론 엄청난 돈이 아니라 적당한? 돈으로 위로를 받고, 희망을 갖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좋은 방향의 믿음이겠지만 사실 현실은 좋은 방향의 믿음이라기보다는 돈을 위한 '믿음'이 주가 되었다.


여튼 이 책 '미남당 사건수첩'은 전직프로파일러였으나 무슨 사정으로 인해 그만두고 박수무당이 된, 게다가 점이라고는 일절 칠 줄 모르는 그저 쇠방울만 연신 흔들어대고, 부채로 얼굴을 가린 남한준과 뛰어난 해커능력으로 FBI에 취직하지만 프로게이머단을 창단하려다 실패하고 짤린 천재해커 여동생 남혜준, 그리고 흥신소 사장이자 근육맨이자 장난감 총덕후 수철.

이 세 명은 서로의 장점을 100% 활용하여 '미남당' 점집을 차리고 예약을 받고 돈을 벌어들인다.

하지만 언제나 잘 나갈 수는 없는 법. 돈이 모이는 곳엔 언제나 파리들이 모이고 범죄 또한 벌어지는 법.

어쩌면 전직 프로파일러라는 전 직업이 범죄를 불러모은 것이 아닐까?(범죄신령님들께서 능력 좀 발휘하라고 ^^)


단골고객의 귀신소동?을 밝히기 위해 출동한 수철과 한준은 하수구에서 불탄 여성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이 사건은 더 큰 범죄의 음모로 이어지게 된다. 한귀(귀신같은 몸놀림때문에 붙여진 별명)라고 불리우는 한예은 형사와 콤비를 이루며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뭐 현실적인 캐릭터 설정이 아닐지는 몰라도 이 책에 나오는 범죄는 매우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대기업, 정치, 연예계, 도박, 점쟁이 등 서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국)


초반에는 너무 인터넷 소설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점차 익숙해져서 어느새 빠져들듯 읽게 되었다.

영화나 드라마로 흥미롭고 재밌게 각색한다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다. 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이지 않다고 하더라도 소설은 소설일뿐이지 않을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비밀스런 구태수와 임고모의 부분이 너무 적지 않았나 싶다.


'미남당 사건수첩'이 다른 새로운 사건으로 다시 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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