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따스한 그림과 ”지금 당신 곁에도이런 이웃이 있나요?” 띠지의 질문에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으며 초반부 70대 노인 경직의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태도에 가슴이 답답해졌다.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어른들의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그들에게 들었던 말들이 떠올라서일까? 연인처럼 보이는 신혼부부가 등장하면서이야기는 조금 더 다채로와졌고 무심하고고집스러운 경직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가을과 봄 내가 좋아하는 계절의 이름을 가진 신혼부부는 턱걸이와 철봉매달리기와 같은 서울에서의 삶에서 벗어나 경직이 사는 도시에 신혼집을 마련했고 맛있는 가정식 식당을 운영하려고 준비중이었다.밝고 서글서글한 가을의 인사성과 붙임성 덕분에 경직과 친분이 쌓여가고 그들의 고민은 경직 덕분에 쉽게 해결되었다.하루가 다르게 변화해가는 세상을 따라잡을 수 없는 경직의 모습에서 우리 부모님의 모습도 보였고 키오스크, 택시 어플 등 우리가 편리하게 누리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소외되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우리나라 최대의 문제인 저출산에 대한 경직의 확고한 신념은 가을과 봄의 삶을 지켜보며 변화되었고 그들의 삶을 공감할수록경직의 자녀 선지와 대호에 대한 마음도 달라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저출산, 고령화 사회, 취업난 등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문제들을 소설 속에서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그 대안을 마냥 해피엔딩으로 끝내지 않아서 이 소설이 공감가고 마음에 와닿았다.<윗집 부부>는 노인사회를 대표하는 경직과 요즘 세대인 가을과 봄 그리고 그의 두 자녀의 삶에서 그들이 어떻게 서로를 바라보고 이해하며 살아야 할지에 대해이야기 하고 있다. 사별과 파혼후 혼자만의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경직의 친구 항구의 삶에도 가을과 봄은 큰 변화를 불러오는데 마지막 에피소드를 읽으며 마음이 따스해졌다.현대인들에게 마음의 감기처럼 찾아오는 ‘우울증’을 대하는 봄과 경직부부의 태도에서 옆에 있어주는 것 존재만으로 힘이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소설 속 이야기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부모의 사랑, 치열한 세대를 살아가는 자식의 삶 그리고 결혼과 출산 양육에 대한 것 까지 생각거리가 많아지는 이야기지만 책을 읽으며 우리가 사는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 지를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을 만나서 앞으로 어떻게 나이 들어가야 할지, 성인인 자녀를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세상에 굽지 않은 사람 없듯 선산을 지키지 않는 자식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자식은 존재만으로 부모를 지키는 거야. 선지 네가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네가 제일 중요해. 아빠 말 잘 기억해. 네가 제일 중요해.”“내가 살아보니까 괜찮으면 돼. 더 나아질 필요도 없어.”마지막 문장은 딸에게도 들려주고픈 말이고 나 스스로에게도 해주고픈 말이다.우리는 존재하고 괜찮으면 된다. 더 나아지려 애쓰지 않고 살아도 된다.
서평 #도서협찬‘빅터 프랭클 가족이 공식 승인한 단 하나의 워크북’ 이라는 이 책은팸 로이와 모이라 험멜 작가가 빅터 프랭클린의 손자인 알렉산더 베셀리-프랭클의 지원과 격려를 받으며 프랭클의 삶의 철학이사람들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힘이 있다고 확신하고 21가지 핵심 주제에 관한 빅터 프랭클 의 명문장과 해설, 성찰 질문을 담았다.삶에서 실현해야할 의미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새존할 가능성이 높아는 사실을 목격한 프랭클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살면서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할 지 이 책에서는 21가지 주제를 가지고 설명을 하고 있다.삶의 의미는 스스로 발견해야 하고 의미를 찾는 과정은 우리 각자가 직접 걸어가야 하는 개인적인 여정이며 이 책은 바로 그 여정을 격려하고 돕기 위해 쓰였다.21가지 주제에 대한 글을 읽고 주제에 따른 질문들에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표현하다보면 머릿속에 엉켜있던 생각들이 풀리면서 깔끔하게 정리가 된 느낌이 들었다.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글을 써보며 다시 한 번 더 깨달았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스스로를 결정하는 존재다.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는 결국 자기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맥락 속에서 형성된 존재이기에, 타인의 입장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자신에게 머물던 시선을 주변 세계로 돌릴 때, 만족감과 충만함 그리고 삶의 의미를 얻게 됩니다.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가질 때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디로 나아가고 싶은지 깊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죽음의 강제 수용소에서 부모님, 아내, 태어나지 않은 아이까지 잃은 프랭클은 복수와 증오를 선택하지 않았다. 최악의 상황에서조차 나를 무너뜨리지 않는 선택을 하는 그를 보며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마음 속으로만 품고 있던 생각을 글로 써보는 경험을 할 수 있고 의미있는 좋은 질문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보게 된 책이었다.
화장품 회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타임루프 드라마를 한 편 본 것 같은 소설이다.만년 비정규직 서하루는 그토록 원하던루다랩스의 인턴을 하며 정규직 심사를 앞두고 있다. 하루가 기억하는 부모님과의 어린시절 때문에 하루는 타인을 믿지 않고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고 회사 내에서도 동기들에게 곁은 내주지 않고 오로지 정규직 전환에만 관심이 있다. 정규직 심사 날 엘리베이터의 사고로서하루는 입사 동기들의 몸으로 들어가고 그들의 기억과 자신의 기억을 함께 지닌채 사건이 발생 하기 전의 시간으로 깨어난다. 그것도 다섯 번이나 그 시간을 보내며 하루는 이런 사건이 자신에게 발생한 이유를 깨닫게 되고 경주마처럼 주변을 보지 않고 홀로 앞으로만 질주하던 삶을 돌아보게 된다. 함부로 단정지어 판단하고 멀리하던 동기들의 생각과 그들의 삶을 이해하게 되면서하루도 점차 그들과 함께하는 삶에 가까워진다.작가님이 화장품을 기획했던 경력으로 쓰신 내용들이 마치 내가 그 회사에 속해있는듯 생생하게 묘사를 하고 있고 화장품 회사의 전문 용어도 알게 되었다.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주인공 하루가동기들의 몸에 들어가는 삶을 보여줄 때 마다 각자의 아픈 과거가 있음에도 그들은 하루 처럼 타인과 단절된 삶을 살아가지 않고 오히려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대화법도 AI에게 묻는다더니 하루가 동기 모임에서 할 이야기를 챗GPT에게 물어 보는 장면도 신선했다. (확실히 우리와는 다른 세대이다.)루다랩스의 성공적 제품 에리스톤의 제조 공정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과정을 따라 가는 것도 흥미로웠고 제품을 기획하고 만드는 사람의 생각이 참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소설 시작부분에 ‘하루’ 일본어로 ‘봄’이라는 뜻이고 봄에 막 튀운 새잎의 투명함을 닮기를 바래 아빠가 지어주신 이름을 하루살이마냥 하루하루 걱정하며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게된 이유라고 생각하던 하루가아빠가 지어주신 이름의 뜻처럼 밝고 맑은 사람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타인과 함께 하는 정의를 위한 삶을 살아가는 하루의 부모님의 태도와 마음이 미스테리한 사건을 통해 하루의 마음을 변화시킨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하루야... 사람 손이 왜 두 개인 줄 아나...”“사람 손이 두 개인 이유는 ... 하나는 건네보라는 거야...”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다는 건, 그 드라마가비극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효능과 안전성은 양날의 검이니까.정신없이 휘날리는 머리카락이 눈앞을 아득하게 가려 차라리 눈을 감았다. 오로지 촉각과 청각만으로 바람의 질책을 받아냈다.흥미로운 이야기로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깨닫게 해주는 책으로 평소 독서를 잘 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독서의 계절인 가을에 읽어볼 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문구를 좋아하는 나에게 문구점이 배경이 소설이라 망설임 없이 신청한 책 <디어 윌버 문구점> 겨울 런던 여행의추억도 되살아 나면서읽는 내내 런던의 문구점과 그 내부를 상상하다보니 며칠간 런던을 다녀온 기분이다.오랜 연인 제임스의 환승이별로 실연의 아픔을 가지고 반면 제임스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어릴적 추억이 가득한 런던에 위치한윌버 외삼촌의 문구점으로 향한 조.실연뿐 아니라 가장 친한 친구 루시와의 관계마저 안 좋아져서 인간관계에 대한 큰 고민을 가지며 생활하다가 문구점에서 손님으로 만난 인연들과 새로운 우정을 쌓고 사랑의 설렘도 느끼며 고민하던 것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이다.이 책을 보며 대화가 통하고 상대방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우정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서 생을 마감한 사람 중 일부가 크리스마스이브에 하룻밤만 유령으로 등장한 이야기를 쓰고 싶어하는 맬컴의 이야기에 조의 아이디어가 더해지고 ‘사라진 사제’ 기사의 주인공인 루스까지 세 명이 각자가 맡은 인물들을 조사하고 이야기 나누며 조, 맬컴, 루스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마음에 품어둔 큰 고민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인상깊었다.요양을 떠난 외삼촌 윌버를 대신해 가게를 맡으며 문구에 대한 애정을 다시 깨닫고 자신만의 문구점을 차릴 계획을 세운다. 이 책에서는 우정의 다른 모습들,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방법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있고 읽고나면 겨울이 기다려지고 마음이 따스해진다.‘꿈꾸었던 모습이 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 -조지 엘리엇그들과 우정을 나눈 경험은 그들의 향기를살짝 들이마시는 일과 비슷하다. 그걸 마시면 그들은 조의 일부가 된다.세상이 서로의 생각만큼 나쁘지 않은 이유의 절반은,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데서 충실한 일생을 보낸 뒤, 찾아오는 이도 없는 무덤에서 잠들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모든 것에 자기 자리가 있고 모든 것이 그 자리에 있는 삶이 책을 읽으며 사랑, 일, 우정 모든 것이 힘들어진 조가 숨어든 은신처는 문구점이다. 그곳에서 손님으로 만난 인연들과 시간을 보내며 ‘특별하지 않은 나 자신도 충분이 괜찮다’ 는 것을 깨닫고 진정한 사랑의 방식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완독을 한 후에 이 책 배경이 문구점인 이유가 내가 문구를 사랑하는 이유와 같다는 것을 알았다. 몇 년 전 심리책방을 운영하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책방 근처 문구점을 방문하며 문구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갔고 문구를 고르고 사용하는 행복을 발견했고 지금까지 이어진다. 문구를 사랑하는 어른들을 만나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좋아하는 것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아이디어 뱅크 조와 공감요정 루스, 배려심 깊은 맬컴이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가지게 된 것도 문구점이 배경이라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다. 우정이라는 것을 누군가와 무대에 함께 오르는 것에 비유하고 그 시간이 지속되지 않고 그 무대에서 퇴장하는 이가 있고 또 새로 무대에 함께하는 이가 있다고 표현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나의 무대에 함께 했지만 떠나간 이들과 지금도 함께하는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나의 무대에 누군가가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그 인연과 시간을 소중히 하고 싶다.
서평 #도서협찬표지에 있는 고흐의 그림 <첫걸음, 밀레를 따라서> 와 이 책의 제목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마흔두 해 동안 아이들을 지도했던 이진석 교사가 진영이라는 아이를 만나상담을 하며 다양한 미술치료 기법을 사용하고 상담하는 과정에서 소심하고 자존감이 낮았던 진영이가 변화해 가는 모습을 담고 있는 책이다.종이를 주면 뿌리가 없는 나무 그리고 선도거미줄처럼 가늘게 자신감 없이 그리던 진영이의 그림이 그 나무 밑에 작은 씨았도 그리고 선생님의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며 선생님을 의지하고 자신의 진로까지 찾아가는 모습에 마음이 놓였다.몇 년 전 집단 미술치료 과정을 한 달 동안 참여했는데 선생님이 제시한 미술 활동을 하면서 내 안에 있던 마음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게 되고 미술 작업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심리 안정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이진석 선생님이 진영이와 함께 했던 데칼코마니, 모래 그림 그리기, 마음 보색을 활용한 자유화 등 다양한 미술 활동들이눈길을 끌었고 의지할 곳 없는 진영이에게선생님이 편견없이 믿음을 가지고 대해준 시간들이 진영이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를 깨닫게 해준다.이 책은 부모의 역할, 교사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한다.자녀의 진로를 부모가 정하고 강요하기보다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책 속에서 이진석 선생님이 수업 중 읽어 주시는 문학 작품들도 좋았고 다른 교사들은 문제아라는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진영이를 인격적으로 다정하게 품어주시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따스해졌다.“네가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걸 찾아서힘쓰면 반드시 성공해우리가 살아가는 데 시계보다 더 중요한 건 나침반이야.”선생님의 이 말이 나에게도 참 와닿았다.남들과 비교하며 먼저 성공하고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내가 원하고 바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나침반을 놓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고 싶다.클북 (@clbook.slower) 출판사에서 진행한 독 서모임 지원이벤트에 <문장들>이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소중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