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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움직이는 물의 비밀
사라 가레.마리케 위스망스 지음, 웬디 팬더스 그림, 윤영 옮김 / 알라딘북스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물은 그냥 틀면 나오는 거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책을 덮으며 한마디 했어요.
“엄마, 이 물이 바다에서 구름 되고, 비 되고, 다시 내려온 거래요. 완전 신기해!”
이번에 함께 읽은 책은 《지구를 움직이는 물의 비밀》이에요.
마침 아이가 수도 박물관을 다녀온 직후라 그런지, 물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는데 이 책이 딱 그 궁금증을 쏙쏙 풀어줬어요.
지구가 어떻게 생겨났고, 물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그 물이 어떻게 순환하며 우리에게까지 오는지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주는 책이에요.
특히 물의 순환 과정이 그림과 함께 잘 나와 있어서 아이가 쉽게 이해했어요.
증발, 응결, 강수 같은 과학 개념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고요.
난류와 한류 이야기도 나와서 “엄마, 바다에도 길이 있어?” 하며 놀라던 아이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요.
예전에 남편이 아이들한테 “지금 마시는 물이 공룡 오줌일 수도 있어~” 하며 웃기려던 일이 있었거든요.
그 말에 진심으로 충격받던 아이가 “아~ 그래서 물이 돌고 도는 거구나!” 하고 이해하더라고요.
재미로 시작된 대화가 과학적 사실로 연결되니 뿌듯했어요.
또 아이가 흥미로워했던 건 ‘가상의 물(물 발자국)’이라는 개념이었어요.
밥 한 공기를 짓는 데, 옷 한 벌을 만드는 데,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사용된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세탁기 돌릴 때, 음식 남기지 않기 같은 실천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매일 쓰는 수돗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집까지 오는지도 나와요.
정수장에서 정화되어 집까지 오는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까지 너무 당연하게만 여겼던 수도꼭지 물이 얼마나 귀한 자원인지 다시 느끼게 돼요.
아이도 “물을 그냥 흘리면 안 되겠다”며 양치컵을 꼭 챙기고, 샤워 시간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구를 움직이는 물의 비밀》은 초등 저학년부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환경 과학책이에요.
짧은 문장, 쉬운 설명, 알찬 그림 덕분에 과학책을 어려워하는 아이도 재밌게 읽더라고요.
한 페이지 안에 하나의 주제를 다루는 구성이라, 아이 혼자서도 쭉쭉 읽을 수 있었어요.
과학교과 연계는 물론이고, 환경 감수성을 키워주는 데도 딱 좋은 책이에요.
물이라는 일상 속 익숙한 주제를 통해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물은 언제나 내 옆에 있지만, 가장 소중한 자원이라는 사실을 책을 통해 함께 느낄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