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전에서 찾은 빅데이터 이야기 생각하는 어린이 과학편 7
유소라 지음, 이주미 그림 / 리틀씨앤톡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하였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빅데이터는 4차 산업 시대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어요.

미래를 예측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죠.

하지만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는 지혜는 사실 요즘만의 기술이 아니에요.


예전부터 우리 조상들도 나라를 지키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데이터’를 기록하고 활용해 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 책에는 조선을 발전시킨 여러 고전 기록들이 등장해요.

예를 들면, 수많은 의학 정보를 모아 만든 동의보감,

날씨의 역사를 꼼꼼하게 기록한 승정원일기,

해전 전략의 근거가 된 난중일기,

그리고 생물·땅·행정 데이터를 담고 있는

자산어보, 대동여지도, 목민심서 등이 그 예죠.



책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사실을 기반으로 한 가상의 이야기와 함께

실제 기록물의 핵심 내용, 인물 소개,

그리고 그 기록들이 지금 시대엔 어떤 방식으로

‘빅데이터’로 활용되고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알려줘요.



우리 아이는 여러 이야기 중 단연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 부분에

가장 집중해서 읽더라고요.

난중일기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직접 쓴 전쟁 기록으로,

조선 수군을 이끌며 한산도·노량·명량에서

왜군을 물리친 전투 과정과

군사들의 생활까지 담고 있어요.



처음엔 “그냥 일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저 일기가 아니라는 걸 알게 돼요.

전투 상황, 훈련 내용, 날씨, 감정, 병력 상황까지

매일매일의 세세한 기록이 모여

그 시대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연구에까지

엄청난 자료가 되었다고 하니 정말 놀랍죠.



특히 아이가 흥미로워했던 건

이순신 장군의 전투 전략이

‘지형, 조류, 바람’ 같은 해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였다는 부분이에요.

단 13척의 판옥선으로 200~300척의 일본 함대를 물리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숨어 있는 거죠.

지금으로 치면 최고의 데이터 분석가였던 셈이에요.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지금은

예전처럼 무력으로 싸우는 것만이 전쟁이 아니잖아요.

드론, 위성, 레이더, AI 분석 등

각종 데이터가 전투의 핵심 무기가 되고 있어요.

결국 누가 더 정확하게 정보를 모으고,

누가 더 빠르고 똑똑하게 데이터를 분석하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시대라는 거죠.



이 책 덕분에 빅데이터가

‘많은 정보를 모아 놓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어요.

중요한 건 모아 둔 데이터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뽑아내는 능력’이었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우리 역사 속 인물들이

그런 역할을 했던 사람들 같아요.

지금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도 결국 이와 크게 다르지 않겠죠.



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고

단순한 역사 지식이 아니라

“기록이 가진 힘”, “데이터가 가진 의미”를

조금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주 오래된 고전 속에서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이어지는 배움이 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고 고마운 책이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회색 도시
토르벤 쿨만 지음, 이원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하였습니다.


새로운 도시로 이사 온 로빈은 마음이 조금 무거웠어요.

학교 미술 시간에 여러 색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나머지 교육을 받아야 했고,

아무도 그걸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모두가 비슷한 색으로 옷을 입고, 비슷한 표정으로 생활하는 이 도시엔

뭔가 말 못 할 규칙 같은 게 숨어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로빈은 그 분위기에 쉽게 물들지 않았어요.

자신의 노란 비옷을 그대로 입고 다니며

‘왜 모두 이렇게 회색일까? 원래부터 이런 도시였을까?’

늘 마음속으로 질문을 던졌죠.


그러다 마침내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 앨러니를 만나고,

둘은 어느 비 오는 날 무지개를 따라 도서관에 가게 돼요.

그곳에서 ‘색이 있는 책’을 발견한 순간,

이 도시엔 분명 문제가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되죠.


그 후 로빈과 앨러니는 사람들이 몰래 색깔 옷을 입고

음악을 연주하는 비밀스러운 어른 무리를 만나게 되고,

함께 힘을 모아 회색 공장에 숨겨진 비밀을 밝히기로 해요.


조심스레 잠입한 공장 안에서

회색이 사실 ‘모든 색을 억지로 섞어 만든 결과’라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들은

도시를 다시 다채로운 색으로 돌려놓기 위해 용기 있게 행동을 이어갑니다.

이 부분을 읽는데, 이상하게 우리 사회 모습이 겹쳐 보이더라고요.



누군가 외국인이 한국에 왔다가 가장 놀랐던 게

‘사람들의 옷 색이 거의 흰색과 검정색뿐’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예쁘다, 유행이다, 다들 그렇게 입는다…

우리는 유독 이런 말에 민감하고,

눈에 튀는 행동을 부담스러워하는 민족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 책 속 아이들의 용기가 더 크게 느껴졌어요.



모두가 회색으로 맞춰가고 있을 때

“아니야, 색을 되찾아야 해.”

라고 말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특히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더 그렇죠.

로빈이 보여준 용기는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자신답게 살고 싶다는, ‘색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그 아이가 품은 작은 결심 하나가

도시 전체를 변화시키기 시작하잖아요.

책은 어린이들에게는 색을 찾아가는 모험 이야기지만,

어른이 읽으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와요.

회색은 획일화, 색은 다양성을 상징하고

로빈의 행동은 ‘작은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는 메시지를 전하거든요.



노란 비옷을 입고 서 있는 로빈의 모습은

책을 읽기 전엔 귀여워 보였지만

다 읽은 후엔

당당하고 용기있어 보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떤 색으로 살고있나요?’

시선은 중요하지 않아요.

편견과 세상의 눈가림에 이젠 진짜 나를 찾아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채사장의 지대넓얕 15 : 새로운 예술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지대넓얕 15권이 드디어 출간되었네요.
14권에 이어지는 이 책은 본격적으로 ‘예술’을 깊게 파고들어요.
바로크·로코코에서 시작해서 신고전주의, 사실주의, 전기 인상주의, 후기 인상파, 그리고 현대미술까지…
굵직한 흐름들을 쭉 이어서 볼 수 있어서 14·15권 두 권만 읽어도 세계 미술사의 큰 줄기를 잡는 데 꽤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 다닐 때 유명한 작가 이름 정도는 외웠지만, 그 그림들이 왜 그런 시대에 나왔는지,
어떤 배경과 고민 속에서 탄생했는지는 사실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떤 작품이 당시에는 외면받았는데 지금은 천재의 작품으로 불리는지, 그 이유가 자연스럽게 이해돼요.


이 책이 좋은 건 단순히 명화와 작가들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분위기 속에서 붓을 들었는지 ‘삶의 맥락’을 따라가게 해준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면,
카라바조는 난폭한 성격 때문에 평생을 떠돌다 쓸쓸하게 생을 마쳤지만 그의 작품은 그 시대엔 없던 혁신이었고,
쿠르베는 “천사를 본 적이 없어서 그릴 수 없다”는 말처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사실주의를 밀어붙였고,
마네·모네는 혹평 속에서도 빛과 색을 계속 실험하며 결국 인상주의라는 새 길을 열었죠.
고흐는 생전에 단 한 점 팔았지만, 동생 테오의 사랑을 힘 삼아 자신만의 세계를 끝까지 밀어붙였고요.

이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지금 ‘명작’이라 부르는 많은 것들이, 당시에는 비웃음과 외면 속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정말 새삼스럽게 느껴져요.
그리고 기성의 틀을 거스르는 일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도 새롭게 와닿고요.


이 책은 지식을 늘어놓는 방식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느낌이라 더 좋았어요.
채, 알파, 네네가 함께 미술사를 여행하며 화가들을 직접 만나고, 그 시대의 분위기를 체험하듯이 풀어주니까 아이도 이해하기 쉽고, 어른인 저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더라고요.
“지대넓얕” 시리즈가 인기 있는 이유가 있죠.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지식이 쌓이는 방식이 정말 잘 살아있어요.


저는 읽는 내내
“그 시대의 상식을 거스른 용기가 결국 인류의 시야를 넓혔구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후대에 와서야 인정받는 삶을 살았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니
그들의 작품이 왜 그런 형태로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도 더 깊이 이해됐고요.
결국 이 책은 단순히 그림을 보는 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예술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감각을 깨워주는 책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었어요.

다양한 미술작품도 수록되어 있어 읽다보면
예술에 첫발을 딛기 좋은 정말 친절한 입문서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루어져라 소원 일기장 독깨비 (책콩 어린이) 89
혼다 아리아케 지음, 김지연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하였습니다.

처음 이 책 제목을 봤을 때는
“소원을 적으면 이루어진다고?” 하며
긍정의 데스노트인가 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바라보고 한 걸음씩 성장해가는 과정이 따뜻한
어린이판 마음 성장기 였답니다.

주인공 고헤이는 여름방학 독후감 대회에서 큰 상을 받았지만, 시상식에서의 실수를 하여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의기소침해지는 성격이예요.
이런 섬세한 모습을 따라가다보면 어릴적 생각도 나고 그랬네요.

그때 고헤이는 돌아가신 할머니가 선물해준 ‘소원 일기장’을 떠올립니다. 지난여름, 이 일기장에 이루고 싶은 일을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적어 내려가며 수영 완주도 하고 독후감도 써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번 겨울방학, 고헤이는 다시 한 번 이 일기장을 펼쳐 더 큰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내딛기로 해요.



이 책이 정말 좋은 이유는, 소원이 적자마자 이루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적는 과정에서 아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에요. 고헤이는 일기장에 “이루어졌다”라고 쓰는 순간, 그 문장을 지키기 위해 조금씩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하루에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는 완성의 힘이 만들어지는 거죠.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지만, 생각하기보단 말로 내뱉고 글로 적어 보이는 곳에 붙여놓으면 더 마음을 움직이게 하더라고요. 고헤이의 변화도 바로 그런 힘을 보여주는 듯했어요.


이 일기장이 단순히 ‘이루고 싶은 소원’을 적는 공간이 아니라는 거예요. 실수했던 순간, 두려웠던 마음, 해내지 못해 속상했던 감정들도 자연스럽게 기록돼요.
그래서 아이가 읽으면서 “아, 이런 마음도 써도 되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정말 따뜻한 일기장이에요.
실패를 나무라지 않고,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도와주는 이런 이야기들이 요즘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하다 생각해요.


고헤이는 놀림을 받던 평범한 아이였지만, 일기장을 통해 조금씩 용기를 내게 됩니다. 송사 발표에 도전해보기도 하고, 친구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하고, 스스로를 믿는 마음을 키워가요.
결과가 모두 원하는데로 되었던 건 아니지만 노력한만큼 자신을 믿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이런 일기장 참 흥미롭고 아이들과 함께 적어봐야겠다 싶었어요. 내성적인 친구나 마음훈련이 필요한 친구들 모두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리마블 아프리카 지리마블 시리즈 1
아티누케 지음, 모우니 페다그 그림, 김미선 옮김 / 윌북주니어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하였습니다.

아프리카라고 하면 광활한 사바나나 다큐에서 보던 풍경, 혹은 후원 광고의 열악한 환경처럼 단편적인 모습만 떠올릴 때가 많았어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아프리카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훨씬 더 다양하며, 활기 넘치는 도시와 문화로 이루어진 대륙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차례대로 읽으려 했는데, 앞쪽에 실린 지도를 보고 나라별 페이지를 찾아 읽는 방식이 훨씬 재미있더라고요. 마치 실제로 여행지를 고르고 움직이는 것처럼요.

아이도 나라를 하나씩 선택하는 과정에서 흥미가 더해졌고, 지리적 특징을 함께 찾아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어요.
각 나라마다 보이는 지형의 차이로 인해 기후가 크게 달라지는 모습도 새로웠어요. ‘아프리카=더움’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역에 따라 놀라울 만큼 춥기도 하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책을 따라가다 보면 아프리카라는 대륙이 얼마나 다양한 역사·종교·문화로 이루어졌는지 생생하게 전해져요. 나라별로 있었던 중요한 사건들, 식습관이나 생활문화, 현대 도시의 발전 모습까지 함께 담겨 있어서 '아프리카가 이렇게 현대적이구나!' 하고 놀라며 읽었어요.


특히 난민 캠프에서 영화제가 열리는 이야기나, IT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의 모습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주었어요. 반대로 화려한 자원 뒤에 숨겨진 노동 현실이나 식민지 역사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깊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고요.


무엇보다 저자가 정말로 아프리카 곳곳을 직접 다녔다는 생각이 들 만큼 묘사가 생생해요. 그 덕분에 아이도 마치 여행하듯 책을 읽으며 지리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어요.


이 책은 지리 지식용은 아니고 읽을수록 아프리카를꼭 한번 가고싶게 만들어줘요.
아프리카라는 대륙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하면서 아이에게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주는 느낌을 받았네요.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많은 글로벌 친구들을 사귀게 될때 지리 교양서로 상대를 이해하고 대화하기 더 편리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